서울 방배동 맛집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일식집이지만 곱창전골이나 파전 등 한식 메뉴도 갖추고 있다. 주메뉴인 히레가스는 두툼한 살코기를 연하게 튀겨내는데 기름 냄새가 전혀 없다. 날마다 새 기름을 넣고 끓여 더 바삭하게 튀겨지기 때문. 가쓰오부시로 국물을 낸 우동과 큼직한 재료를 넣은 카레도 맛있다. 살짝 얼린 채 내오는 홍시는 디저트로 꼭 맛봐야 할 메뉴.
DATA
02-581-2378 09:30~02:30 주차 30대 곱창전골(2인) 1만8000원, 돈가스 7000원, 우동 6000원
아작아작 씹히는 바다 향기 영일만
포항 일대와 강원도 거진항에서 직송하는 무공해 활어만 사용한다. 참가자미, 도다리, 전어, 병어 등의 세꼬시와 우럭이나 광어를 곁들인 잡어회가 주메뉴. 아카시아 향이 나는 초장과 직접 개발한 막장에 찍어 먹는 맛이 좋다. 물회는 회에 배, 오이 등 무공해 야채를 함께 버무려 새콤달콤하다.
서울 시내 유명 호텔의 조리 비법을 익힌 주인의 손맛이 1986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음식점인데 주인장의 서비스는 맛과 비례하지 않으니 북적거리는 시간은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
DATA
02-584-7437 11:00∼23:00, 연중무휴 주차 가능 잡어세꼬시모둠회 (대) 4만5000원, (소) 2만8000원, 물회 9000원
코바(KOBA)는 한국식 바비큐(Korean Barbecue)의 준말. 두 종류의 참숯을 사용한다. 금속 꼬치에 끼워 굽거나 그릴에서 굽는다. 참숯은 돼지고기 누린내를 말끔히 제거하는데 훈향과 적당한 기름기가 있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바비큐 재료는 돼지고기, 쇠갈비, 오리, 닭, 주꾸미 등. 황태 정식이나 쇠고기국밥 등의 한식 메뉴도 내놓았다. 모던하고 청결한 인테리어도 좋다. 야외 테라스는 4월 초에 오픈한다.
DATA
02-587-5880 11:00∼24:00, 연중무휴 주차 10대 바비큐 정식(점심 특선) 7000원, A세트 2만5000원, B세트 2만8000원
맷돌에 갈아 만드는 손두붓집 가마솥콩순두부
방배동에서 유명한 손두붓집. 충남에서 직접 재배한 백태로 만든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만드는데 아무리 바빠도 직접 맷돌로 간 것만 고집한다. 가마솥에서 항상 두부를 찌고 있으므로 가게 안이 구수한 냄새로 가득하다. 달착지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시중에서 파는 두부와 차원이 다르다. 저녁에는 두부김치와 함께 반주를 곁들여도 좋다.
DATA
02-584-2900 07:00~22:00, 연중무휴 주차 20대 굴순두부 7000원, 콩비지 6000원, 두부김치 1만3000원
웨스턴 펍(Pub) 레스토랑. 한곳에서 식사와 음주,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멀티형 레스토랑이다. 음식은 퓨전으로 각종 볶음밥에서 스파게티, 스테이크까지 즐길 수 있다. 달콤하고 담백한 소스가 일품인 러시러시 스테이크가 추천 메뉴. 칵테일의 종류만도 무려 80여 가지. 라이브 콘서트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매일 2회 각 40분씩 열린다. 1부는 소프라노 색소폰과 플루트의 감미로운 연주가 저녁 8시 30분부터 시작되고, 2부는 올드 팝 위주의 라이브 콘서트가 10시 30분부터 열린다.
DATA
02-3472-1601 16:00∼02:00, 매주 일요일 휴무 주차 불가 새우양송이볶음밥 7500원, 해산물스파게티 1만원, 러시러시스테이크 1만3000원, 칵테일 6000∼7000원
정성 가득한 가정식 백반 상투와 댕기
토속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점 겸 레스토랑. 매일 주요 반찬이 바뀌는데 양념게장, 고기볶음, 생선구이 등이다. 그 외의 반찬이 여섯 가지로 푸짐한 편이다. 양념을 듬뿍 넣어 진한 맛이 난다. 국도 주요 반찬에 맞춰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낸다. 인근 직장인에겐 부담 없는 가격과 매일 바뀌는 식단에 ‘무얼 먹지?’ 하는 고민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곳. 찹쌀가루를 넣어 걸쭉한 국물이 색다른 삼계탕도 맛있다.
DATA
02-523-4691 11:00∼01:00, 연중무휴 주차 20대 상투와 댕기밥상 5000원, 고려삼계탕 9000원, 해물파전 1만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순댓국집. 돼지고기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추천 이유다. 비결은 재료의 신선함. 180kg 미만의 최고급 돼지고기만 사용하고 깔끔하게 손질할 뿐 아니라 3일 이상 된 것은 쓰지 않는다. 돼지 뼈만으로 육수를 낸 뒤 내장과 머리고기를 담아 푸짐하게 내온다. 찹쌀과 숙주, 선지 등을 넣고 매일 아침 직접 만드는 찹쌀순대는 저녁 시간에는 동이 날 만큼 인기.
DATA
02-588-0528 10:00~22:00, 일요일과 공휴일 휴무 주차 2대 순댓국 4000원, 머리고기 8000원, 뚝감자탕 5000원
쫀득하고 고소한 고기쌈 시골보쌈
누린내는 보쌈 최고의 적. 재료를 엄선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국 서너 곳의 사육장을 지정해 양질의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둘째는 삶기. 누린내를 없애고 쫀득한 육질을 위해 된장을 비롯한 서너 가지 재료를 배합해 두세 시간 푹 삶는다. 18년 경험이 집약된 보쌈김치에 싸 먹으면 입 안에 꽉 찬 담백함과 고소함이 기분을 뿌듯하게 해준다. 항아리째 나오는 우거지장국도 맛을 더한다.
DATA
02-3473-7358 11:30∼24:00, 연중무휴 주차 25대 시골보쌈 1만9000원, 모둠보쌈(돼지+낙지+오리+야채) 2만5000원, 해물파전 7000원
점심 시간에는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으로, 저녁 시간에는 술 한잔하러 오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 점심 메뉴로는 부대찌개가 단연 인기. 네 종류의 햄과 신 김치, 당면, 다진 고기, 치즈에 맑은 사골 육수를 붓고 끓인다. 양이 푸짐하여 여럿이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저녁 시간에는 솥뚜껑에 구워 먹는 삼겹살에 술을 찾는 사람이 많다. 암퇘지만 사용하여 누린내와 기름기가 적은 편.
DATA
02-584-3338 09:30~22:30, 연중무휴 Valet Parking 부대찌개 4500원, 양푼비빔밥 4500원, 곱창전골 (중) 1만5000원
손으로 쳐서 뽑는 부드러운 면발 용궁
수타로 면발을 뽑아내는 중국집. 면을 자를 때도 손으로 뚝뚝 잘라내 더욱 정감이 간다. 공기가 들어 있는 상태라 면이 부드러우면서도 차지다는 특징이 있다. 이 맛에 인근 직장인이 줄을 서서 기다려서도 먹는 집. 주문시 미리 말을 하면 원하는 굵기로 면을 뽑아주므로 더욱 인기. 홀에 나와 먹으면 1,000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DATA
02-523-4995 11:00~21:00, 한 달에 1~2회 휴무 주차 불가 수타자장면 4000원, 수타짬뽕 5000원, 탕수육 (중) 1만3000원
물을 붓고 시원하게 비벼 먹는다 주문진물회
물회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풍성한 맛이 난다. 오징어, 노래미, 가자미, 해삼과 깻잎, 오이, 상추 등 야채를 잘게 썰어 양념장을 넣고 함께 버무린 후 얼음과 물을 부어 내온다. 국물과 함께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된다. 양념장이 국물에 배어나 더욱 새콤하다. 물을 붓는 게 싫다면 양념만 넣고 버무린 막회를 주문하면 된다. 특히 더운 여름 날 먹으면 등골이 서늘할 만큼 시원하다.
DATA
02-588-2998 11:30~22:00 일요일과 공휴일 휴무 주차 불가 물회 1만원, 생태탕 7000원, 생선구이 7000원
자료 - 변선욱, 김지덕
원조 부산오뎅 02-3474-9937
4호선 사당역 5번출구 관악등기소뒷편/어묵 1인분 5000원. 히레정종 4000원.
사당동 오뎅집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겉모습은 선술집 같지만 가게 안을 들어서면 단란한 오뎅바(bar)의 느낌을 받는다. 긴 타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아 중간에 놓여 있는 어묵꼬치를 원하는 만큼 꺼내서 먹으면 된다. 빙 둘러앉아 먹다 보면 모르는 이와도 자연스레 말이 오가기 쉬울 터.
최명순(46)사장은“이 곳에서 ‘눈 맞아’ 결혼한 커플도 있다”며 웃으며 말한다. 어묵은 직접 부산에서 사오고, 육수는 광목에 다시마 · 무 ·멸치 ·새우 등을 넣고 우려낸다. 육수가 짜지면 재료와 물을 넣어 일정한 농도로 맞추는 것이 “15년 째 같은 맛을 내는 노하우”다. 어묵은 치즈 ·오징어· 버섯 등 종류가 많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떡시미’라고 불리는 소힘줄꼬치는 단골들이 꼽는 ‘완소(완전 소중)’메뉴. 말랑하면서도 쫀득쫀득한 식감이 좋다. 매콤짭쪼롬한 국물은 후루룩 들이키면 속 안이 개운해지는 기분이다.
어묵과 함께 김이 솔솔 나는 정종을 함께 마시는 것도 좋다. 복어지느러미를 정종 위에 띄운 뒤, 불에 태워 마시는 ‘히레정종’이 많이 팔린다. 복어지느러미의 향이 알코올 냄새를 잡아 줘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이곳의 주문방식은 다소 특이하다. 어묵 1인분을 먹어야 다른 메뉴(구이·전)를 시킬 수 있다. 어묵 4개와 유부주머니(당면과 채소가 들어간 것) 1개를 1인분으로 친다. 평일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어묵을 씹으며 추억을 되새기고, 주말에는 하산 후 따끈한 국물에 몸 녹이고자 찾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일간스포츠 2009-10-15 방수진기자
사당역 5번출구 맛집골목의 '청송산오징어' 02-584-5286
예약불가/명절휴무/주차불가/오징어회및찜은 싯가/오징어물회 15000원
테이블은 6개, 의자는 24개에 불과하다. 물론 날 더워지기 시작하는 이맘때부터는 식당 앞 수조 옆에 야외 테이블 2~3개를 임시로 내놓기도 하지만, 그래 봐야 오십보백보. 주말이나 평일 저녁 한창때는 전화번호 남겨놓고 다른 곳에서 대기하다 자리 날 때 주인장 연락받고 달려오는 손님들이 부지기수다.
오후 3시 즈음부터 새벽 1~2시까지 문을 여는 '청송 산오징어'는 오징어회·오징어물회·오징어찜 전문점. 메뉴에는 광어나 우럭, 놀래미 등 다양한 활어들이 적혀 있지만, 역시 이 집의 주전공은 산오징어. 광어, 놀래미 등이 며칠 동안 큰소리치는 또 하나의 수조와 달리, 오징어 수조는 일일천하다. 70여 마리의 산오징어가 손님들의 부름을 받아 대부분 하루 만에 동난다. 따라서 그날의 오징어가 바닥나면, 내일을 기약하거나 다른 물고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먼저 추천하고 싶은 요리는 오징어찜. 기고만장한 오징어를 산 채로 찜기에 툭 던져 넣는다. 내장과 먹물도 제거하지 않고, 아무런 양념이나 야채도 넣지 않고 10여분 이상 통째로 찌는 통찜이다. 따라서 미학적 아름다움을 앞줄에 놓는 미식가라면 우선 견뎌야 한다. 터진 먹물과 내장이 서로 넘나들며 보여주는 색(色)의 간섭이 시각적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목만 극복할 수 있다면, 당신은 바다의 짭조름함과 오징어 특유의 쫄깃쫄깃함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초장과 간장, 냉이고추가 있지만 아무 소스도 찍지 말고 그 자체로 먹기를 권한다. 꽃게찜을 떠올리게 하는 이 고소하고 녹진한 바다의 맛이 오감을 자극한다. 조선일보 2010.5 어수웅기자
전주전집
4호선 사당역 10번 출구 근처 삼성생명건물 뒷편 골목
등산객들 사이에서 ‘개념 맛집’으로 통하는 전집. 신세대 젊은이부터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손님들이 찾는다. 지글지글 전 지지는 소리와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시골 장터’ 분위기가 난다.
인기메뉴는 각종 전을 모두 맛 볼 수 있는 ‘모듬전’. 돈저냐(동그랑땡) · 깻잎전 · 동태전 · 두부전 · 새송이버섯전 · 호박전 등 30개의 전이 그릇에 고루 담겨 나온다. 국산 돼지의 허벅지살을 다진 후 당근 · 쪽파 · 소금 · 후추 등을 넣어 오물조물 버무려 지져 낸 돈저냐(동그랑땡)은 대학생들도 즐겨찾는 메뉴. 깻잎에 돈저냐를 싸서 부친 깻잎전은 은은한 깻잎향에 중년층의 주문이 많단다.
김현옥(50)사장은 “좋은 재료를 쓰면 뭐든지 맛있는 법” 이라며 “양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한 계란을 쓰고, 한 번 쓴 식용유는 과감히 버리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 말한다. 만들어두었다 파는 것이 아니라 주문과 함께 전을 부치기 시작하기 때문에 노릇노릇하면서도 재료의 식감이 살아있다. 계란 옷 곱게 입은 모듬전에 누룽지 막걸리 한 잔이면 깊숙하게 묵혀두었던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일간스포츠 2009-10-15 방수진기자
모듬전 1만 5000원, 누룽지막걸리 5000원
사당역 근처의 죽순추어 요리전문점 ‘담양죽순추어탕’(02-597-0036)은 추어에 담양의 죽순을 접목한 곳으로 담양에서 생 죽순을 가져다 조리한다. 죽순추어탕과 죽순추어매운탕 외에도 죽순추어숙회, 죽순추어튀김, 죽순추어빈대떡, 죽순추어깐풍기, 죽순회 등의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죽순추어숙회는 죽순·버섯·미나리 등 신선한 채소에 매콤하게 양념한 작은 추어를 곁들여 먹는 요리로 재료를 돌판 위에 동그랗게 올린 모습이 구절판 같다.
보기엔 좋았지만 처음엔 좀 비리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들었으나 그런데 불판에 잘 익혀 상추를 펼치고 여러 재료를 고루 올려 쌈을 싸 먹으니 별미였다. 고소한 들깨의 질감과 향 때문에 비린 맛은 없어지고, 미꾸라지의 담백한 맛에 젓가락이 자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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