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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진주 남강유등축제와 촉석루

by 구석구석 201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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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91회 전국체전은 하나되어 다시뛰자라는 슬로건으로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경남 진주에서 44개종목이 개최되었고, 제주대에 다니는 큰아이가 육상에 출전을 하여

겸사겸사 토요일에 진주에 내려간다.

 

인천에서 오전 10시 좀 못되어 출발했는데 진주에 도착하니 5시가 넘었다.

놀토여서 천안까지 가는데 5시간이 걸린다.

중간에 국도로 빠져 점심도 먹고 국도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도 구경하고

가을 국도변은 멋지다. 

 

△남가람에서 바라보는 촉석루로 진주시 홍보팜플렛을 찍음

 

진주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시내 지리를 모르니 큰애 숙소주변에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

홈프러스 옆골목에 있는 바르미샤브샤브(상대동178-15 055-761-4191)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다.

음식점 안은 상당히 정갈해서 맘에 들고 아직 이른시간이라 식사하기에 좋았다.

메뉴중에 제일 먹음직스러운 소고기해물샤브(일만천원)를 주문한다.

셀러드코너가 있어서 사람수대로 시켜야 한단다.

셀러드바에는 20여가지 야채와 쿠키가 준비되어 있다.

 

양이 적은 듯했으나 먹다보니 배가 불러 온다. 

면사리랑 치즈볶음밥이 함께 나오는데 볶음밥은 먹지도 못했다.

경상도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는데 샤브샤브는 조리해서 나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먹을 만했다.

얼추 다 먹어갈 무렵에는 홀에 손님이 꽉차고 대기를 하고 있다.

우리야 모르고 들어 왔지만 소문난 음식점인 모양이다. 

 

후식으로 내린 커피와 쿠키를 먹고 있는데 서빙하는 직원이 오더니 2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식사시간이 2시간인 가보다.

시간정해놓고 먹는 음식점은 오늘 첨와본다.

맛있게 먹었다는 생각이 갑자기 사라지고 먹던 커피도 남기도 일어난다.

아이들은 이제껏 먹어본 쿠키중에 제일 맛있단다.   

 

△죽림에서 바라본 유등축제와 진주성의 야경

 

네비로 유등축제장을  찍고 가면서 방을 찾아 보는데 30여분을 다녀도 방이 없다.

체전할때마다 방잡느냐고 고생을 했는데 진주체전은 유등축제와 같이 해서 더 방잡기가 어렵다. 

진주성 못미쳐서 남강다리를 건넌다.

다리 양옆으로 엄청 큰 유등들이 꽤많이 떠있는게 장관이다.

구경하느냐고 차들이 가지를 못한다.

 말로만 듣던 남강유등축제를 오늘 처음으로 본다.

 

다리를 건너니 먼 사람들이 이리 많은건지 거리는 어둡고 사람은 때로 몰려다니고.....

이제는 주차하는게 문제다. 

무작정 왔기에 주차장이 따로 있는지 없는지도 알수없고 어디가나 차가 문제다.   

 

  2002년부터 시작된 남강유등축제. 임진왜란때 죽음을 맞은 이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해마다 유등을 띄우던 전통행사를 유등축제로 승화시키고, 남강을 비롯한 진주 도심 곳곳에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조명등을 설치하면서 진주는 빛을 주제로 한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천년광장의 조명도 좋았고 죽림속에도 연인의길 좌우로 곳곳에 등을 설치해 놓았다.

비가 와서 길이 질퍽거렸지만 밤이라 보이지도 않고 사람들에 떠밀려서 그냥 걸어야 한다. 군데 군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아 밀려서 가는 것도 어려울 정도다. 

 

둔치로 내려가서 유등을 가까이서 본다. 부교가 설치되어 있어 강을 가로지르며 구경할 수 있게 해놓았다. 간혹 행사장다니면서 작은등을 보긴 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강에 떠있는 유등은 첨이다. 

컴컴한 밤에 강에 떠있는 유등과 강물에 비치는 것이 다른세계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중앙무대에서는 연예인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대형스피커를 통해서 소리가 들리는데 정신이 없다. 둔치에는 청사초롱으로 터널을 여러개 만들어 놓았는데 등마다 시민들의 이름이 붙어 있어서 사람들이 자기 이름표를 찾아보느냐고 터널은 사람들로 꽉 차있다. 

 

남강을 수놓은 유등과 강 건너편의 진주의 상징인 촉석루와 성곽의 은은한 오렌지빛 경관조명이 어우려서 큰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다음날에야 알았지만 인파에 쓸리면서 구경했던 이곳이 남가람문화거리였다. 

전시에는 군사신호로, 왜군의 도하작전을 막거나 성밖에 있는 가족에게는 연락수단으로 쓰였던 유등은 이제는 진주남강유등축제로 자리 잡아 세계여러나라의 크고 작은 유등이 남강을 수놓고 있다. 

 

큰아이를 숙소에 보내고 방을 잡기위해 진주를 벗어난다. 빈방이 있는 모텔은 불을 켜놓는데 불켜진 모텔이 하나도 안보인다. 30여분이 지나 겨우 한곳에 가니 숙박인지 대실인지 물어 보길래 발길을 돌린다. 

사천이정표를 따라 왔는데 돌다보니 경기장안내판이 보이는걸로 봐서 외곽으로 벗어난다고 나는 열심히 달렸는데 남강을 한바퀴 돌아 다닌 듯하다. 시간이 너무 늦어 결국 찜방을 들어간다.  

 

 우리집 아이들과 유등축제

 

찜방에서 하루를 묶고 아이 경기가 오후에 있어 오전에 남는 시간을 어찌 할 것인지 서로 얘기하여 원불교에

 열심인 애엄마는 원불교 동진주교당에서 법회를 보고, 운동을 하는 작은애는 경기장에 가기로 하여 태워다 주고 나와 막내만 오전에 진주팔경인 진주성을 둘러 보기로 한다.

진주성이 남강변을 따라 구축이 되어서 주변이 복잡했다. 평소에는 입장료가 있는데 이번 축제기간에는 무료입장이란다.

 

 

진주성에서 내려다 본 남강 풍경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로 김시민장군이 왜군을 대파한 진주대첩이 바로 진주성이다.

성내에는 장대와 장군을 모신 창렬사와 한켠에 진주국립박물관이 있다.

진주하면 촉석루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촉석루는 남강의 벼랑위에 자리잡고 있어 경관이 일품이며 촉석루 앞의 논개가 의절했다는 의암은 바위가 펑퍼짐하여 남강을 바라보기에 그만인 곳이다.

 

 

촉석루는 전쟁시에는 지휘소로 이용되었고 평시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고 육이오때 소실된 것을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촉석루 주변에 작은 담이 둘러있어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은 실망스러웠는데 촉석루밑을 통하여 강가로 내려가보니 위에서 볼때는 모르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 곳이 있었다.

촉석루가 세워진 벼랑에 붙은 의암이 넓게 펼쳐져 있다.

안전난간이 없어서 위험하긴 했지만 바위 끝에서 촉석루를 올려다 본다.

우리나라의 많은 루를 보았으니 이보다 멋진 곳은 없었다.

촉석루와 성곽의 이끼와 벼랑 그리고 남강 정말 일품이었다.  

 

 진주성곽과 촉석루에서 의암으로 나오는 샛길

 

성곽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 성내를 둘러보기로 한다. 

큰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눈이 띈다.

오늘 사진촬영대회가 있다고 한다. 

성내는 정갈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전체가 잔듸로 덮여 있어 볼만했다. 

  

왼편으로 공북문이 보이고 사람들이 몰려 있어 발길을 돌린다.

공북문은 진주성 정문인데 임금님이 계시는 북쪽을 향하여 두손을 가슴까지 올려

공경한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복원된지는 10년도 안됬다고 한다.  

 

김시민장군 동상이 문앞 언덕에 버티고 있고 그당시의 복장을 하고 성문 개폐식과 근무 교대식을 재현하고 있다. 김시민장군이 직접나와서 교대수칙과 훈령을 명령하고 수하군사가 다시 훈령이라며 복창을 한다.

주민들은 성내로 다 들어고게 하고 그들에게 군복을 입혀 군사수가 많이 보이도록 위장을 하라고 명한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이고 서로 사진찍기에 바쁘다.

 

 

취타대가 성내를 계속 돌며 연주를 한다.

진주성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2시경에 체전이 열리고 있는 주경기장으로 간다.

체전을 위해서 경기장이 만들어 졌는지 경기장 점포들이 다 비어있다.

다른 시도체전때는 경기장 주변이 시끌벅쩍했는데 이곳은 한산하고

자치단체 홍보부스만이 빙 둘러져있다.

일반 대회가 개최되는 것 같은 분위기로 조용하다.

 

경기장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했는데 먹거리 코너가 따로 없고

매점에서 육계장과 갈비탕만 하고 있어 20분을 기다려서 허기를 달랜다.

볼거리없는 체전이다.

다른 축제와 겹쳐져서 이곳이 썰렁하지 싶다.

전국체전이 일반인들에게는 관심밖이고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나 모이게 되니 그럴법도 하다. 

통상 체전하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겸하여 단체관람을 하게 하는데 진주는 그러치 않은듯 경기장안에도 썰렁했다.

 

큰아이 우리가 제주대에서 100미터허들을 하고 있는데 여대는 자원이 부족하여 체전에 대학부 허들이 없어 100미터와 400미터 계주에 제주대표로 참가를 한다. 아이가 계속 몸이 안좋아 이번 겨울방학에는 동계훈련을 빠지고 진안에 있는 효소크리닉을 받게 할 예정이다. 

 진주종합경기장과 큰아이

 

엊그제 100미터에서는 예탈했는데 오늘은 좀 잘 뛰어 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모든 부모들이 다 그렇듯이 아이실력보다 더 큰 결과를 얻을려고 한다. 

제주는 제주대 단일팀이고 다른 시도는 선발된 선수이기 때문에 성적이 안나올거라고 했는데 

그래도 2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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