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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주변이야기

나는 안보고 싶어~~

by 구석구석 201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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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경인교구 청운회에서 주관하는 새삶훈련이

용인 둥지골 청소년수련원에서 '참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렸어요.

 

내가 다니는 인천교당에서는 나를 포함하여 5명이 참석을 하였어요.   

 

▲선훈련결재사진들....

 

원불교에서 선에 일가견이 있다는 길도훈교무님의 선강의로 훈련일정이 짜여있어요.

길도훈교무님은 선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시는 분으로

선을 여러사람이 접하기 쉽게 지도하며 종교를 떠나서 심신을 닦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어요.

 

빙둘러 앉아서 진행되는 강의와 차분하신 목소리가 무엇보다 편하고 좋았으며

이번 훈련을 통해서 선을 좀더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참여를 합니다.

좌선을 하면 이제껏 자세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어 조금만 있어도 불편했는데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어 무엇보다 좋았어요

 

 

 

저녁식사후에 비가 오는 숲을 바라보며 마눌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간혹 뜬금없는 짓을 잘합니다.

'보고시퍼~~~~~~ '

 

금새 마눌한테 기가 막히게 답장이 옵니다. 

'나는 안보고 싶어'

 

문자를 보는 순간 이걸 어찌해야 하나 별생각이 다 떠오릅니다.

담배를 한대 물고.... 어찌 받아 칠까 궁리를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대놓고 안보고 싶다고 하는데 성질이 안 날수가 없죠.

 

다시 담배를 한가치 물고 답장을 어찌 보내야 하나 머리를 굴려보다가 

마음공부한다는 놈이 더군다나 오늘 '참나를 찾는 공부'를 하러 온 넘인데

이럼 안되지 하면서 나를 되돌아 봅니다.

 

안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내가 집에서 행동을 했나 생각해 봅니다.

집에 늦게 갔던거

컴퓨터 새벽까지 한거

건성으로 마눌얘기 들었던거

최근 안하던 챗질 열심히 한것 등등

최근 일련의 행동을 되돌아 봅니다.

 

그러던중에 문자가 다시 옵니다.

'아까는 지원이가 보낸거고 나는 보고싶어'

문자를 다시 읽어 보면서 첨에 답장을 받아보고 싫은소리 안하고

욱했던 나를 되돌아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이 살면서 시시때때로 경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경계가 왔을때 경계를 어떻게 받아 들이냐가 중요합니다.

 

훈련을 마치고 마눌이랑 문자 얘기를 합니다.

자기는 문자를 안보냈다고 합니다. 

둘째와 막내가 내가 보낸 문자를 보고 낄낄 웃으면서

이놈들이 교대로 지엄마 몰래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상대방은 고요했는데

나혼자 요란하게 마음이 왔다리 갔다리 한것이죠.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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