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5월에 가보는 섬여행/사량도 울릉도 보길도 덕적도 추자도

 

한국관광공사가 '섬을 걷다'라는 주제에 맞춰 5월에 가볼만한 곳들을 추천했다. 경남 사량도, 경북 울릉도, 전남 보길도, 인천 덕적도, 제주 추자도 등 5개 섬이다.

 

◇발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옥녀봉, 경남 통영 사량도

경남 통영시 사량면 금평리. 사량면사무소 055-650-3624 

 

발아래 바다 황홀경을 두고 기암괴석을 오르내리며 육지와 절연의 자유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사량도를 권한다.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을 하염없이 바라봐도 좋고 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지리산과 옥녀봉을 오르는 것도 큰 매력이다. 불모산-가마봉-연지봉-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길에는 철사다리, 수직로프 사다리, 밧줄 등 변화무쌍한 등산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 올라 미륵산 정상에 서면 보석을 뿌려놓은 듯한 섬들의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박경리 추모공원, 김춘수 유품전시관, 청마문학관 등 통영은 문학기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달아공원 전망대에 서면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과 사량도로 떨어지는 황금빛 낙조가 아름다워 연인들의 사랑 고백 장소로도 인기다.

 

◇독도를 껴안은 섬, 울릉도를 걷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저동~북면 천부4리.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짙푸른 동해 한가운데 우뚝 선 울릉도는 독도를 어머니처럼 품고 있다. 울릉도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성지 순례하듯 독도로 향할 때 바닷길을 열어주고 맑은 날에는 자식을 자랑하듯 수줍게 독도를 보여준다.

울릉도에서 독도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도동과 저동, 천부, 석포다.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가 아닌 우리나라의 영토로 표시해 놓은 옛 지도들을 살펴볼 수 있는 독도박물관, 87.4㎞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독도 해돋이전망대가 도동에 있다.

맑은 날이면 독도가 보인다는 또 다른 전망대인 저동 내수전 전망대와 북면 석포 전망대도 있다. 이 전망대들은 울릉도 최고의 산책로를 끼고 있기도 하다. 내수전전망대에서 석포마을까지 이어지는 4.4㎞의 옛길은 최고의 산책로로 꼽힌다.

 

◇고산의 발자취를 따를까 해안 경승에 취할까, 전남 완도 보길도

전남 완도군 보길면.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237

 

전남 완도군 화흥포항이나 해남군 땅끝마을 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탄 다음 노화도에 닿은 뒤 보길대교를 건너면 비로소 보길도 섬 여행이 시작된다. 노화도와 보길도 사이에 보길대교가 놓임으로써 보길도를 찾아가기 위한 여객선 이용 시간은 이전보다 절반 정도 단축됐다.

보길도의 걷기 여행 코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고산(孤山) 윤선도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길, 또 하나는 다도해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걸어보는 것이다. 보길도에서 하룻밤을 묵는 일정을 짠다면 두 가지 코스의 묘미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보길도를 상징하는 산인 격자봉에 올라도 좋다. 윤선도도 즐겨 올랐던 격자봉 정상부의 누룩바위에서는 보길도 전체는 물론 바다 건너 해남과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비조봉에 날아올라 황금해변을 굽어보다, 인천 옹진 덕적도

인천 옹진군 덕적면 진리. 옹진군청 관광문화과 032-899-2210, 덕적면사무소 032-831-7701

 

올망졸망 서해의 섬들이 아름답다. 덕적도의 비조봉에 오르면 덕적군도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아름다운 황금백사장이 숨겨둔 아름다움을 내보이고 수백년 노송이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선착장에서는 방금 잡은 간재미를 손질하는 아낙네의 손길이 바쁘다. 통통통 해양호를 타고 가면 문갑도, 백아도, 울도, 지도가 하나 둘씩 다가왔다 스쳐간다. 흑염소와 사슴이 사람보다 많은 굴업도의 목기미 해변은 지구 탄생의 비밀을 말해주는 듯 신비하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짭쪼롬한 갯바람이 한가롭고 방울방울 섬사람들의 땀방울에 진실함이 맺혀있는 덕적도로의 섬 여행은 한 시간만 투자하면 즐길 수 있다.

 

◇섬과 섬이 만나는 제주의 다도해, 추자도
제주 추자면 대서리.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064-728-2756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 대한민국, 그 중에서 미지의 코스를 찾아 걷고 싶다면 유채꽃이 만발한 추자도를 걸어보자. 상추자도, 하추자도, 두 개의 섬으로 이뤄진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가 둘러싼 제주도의 다도해다.

섬 주변에 점점이 박힌 무인도들이 바다의 풍경을 더 깊고 넓게 만든다. 풍부한 천연어장으로 낚시꾼들에겐 이미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조용한 섬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색색의 낮은 지붕과 낮은 벽이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정겨운 걸음을 옮긴다.

고려시대 주민들에게 어업법을 알려준 최영 장군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세운 최영장군사당, 김수환 추기경도 방문했던 가톨릭 성지 황경현 묘 등 역사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제주도에서 쾌속선을 타면 1시간 거리로 목포, 진도, 완도에서도 올 수 있다.

 

/ 자료 - 뉴시스통신사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