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산 29-12 석왕사 032-663-7771
경인로를 타고 가다 소사역에서 빠진 다음 원미산 방향으로 향하면 멀뫼사거리가 나온다.(석왕사 표지판이 있음) 여기에서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직진을 하면 언덕길이 나오는데 언덕길을 다 올랐을 때 쯤 왼편으로 석왕사의 일주문이 보인다. 소사역에서 석왕사까지는 약 1km 남짓 되는 거리다.
보운산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사찰이다.현대 사회의 도심에서 사찰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아직도 불교 사찰은 보통 심산유곡에 있으면서 속세 사람들에게 정신적 안식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종교 활동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면서 사찰도 이제 산에서 내려와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게 됐다. 불교계에서 ‘도심 사찰의 모델’로 꼽히는 곳이 바로 석왕사다.
“바른 불교, 실천불교”를 표방하며 짧은 역사에 비해 도심 속의 포교 사찰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76년 전 총무원장 고산 스님이 천막법회를 시작으로 창건한 석왕사는 20여 년 만에 등록 신도가 1만5000 세대에 이르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도심 포교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석왕사가 주목받는 것은 단지 이런 규모만이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잔치, 문화행사, 출판 등 지역 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 왔기 때문이다.
‘석왕사보’를 발행, 사실상 현대불교 최초의 문서 포교를 전개했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 포교, 생활협동조합 설립 운영, 부천시민신문 발행,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 설립 운영 등의 활동을 통해 불교의 지역사회 운동 및 사회민주화 운동에 신기원을 이룩했다. 특히 1980년대 석왕사는 민주화 및 노동운동가의 단골 집회소로, 부천의 민주화 성지로 알려지기도 했다.
석왕사는 일주문과 법당, 팔각구층탑, 범종각 등이 사찰이라는 것을 말해줄 뿐 여느 사찰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생활협동조합, 아름다운가게, 무료진료소, 룸비니 수영장, 어린이집, 유치원, 왕생극락전(장례식장), 안락정토(납골당) 등등... 생협과 아름다운가게에 물품을 실은 트럭이 오가는가 하면 저 아래쪽 어린이집에서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재잘댄다. 또한 장례식장과 명부전에는 검은 상복 차림의 유족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서성거리기도 한다.
원미구청 옆에 소재한 진화장☎032-666-5501 은 싱싱한 제철 해산물로 수준 높은 미각쟁이의 입맛을 매료시키고 있는 집이다. 가을이면 보성 벌교에서 직 배송해 온다는 자연산 전어가 으뜸이고, 한 겨울철에는 매생이국과 짱뚱어탕이 압권이다. 이즈음에는 새조개와 키조개가 대표주자다.
본 음식을 소개하기 앞서 이 집의 맛을 살펴보기로 하자. 언제가든 서비스로 나오는 참꼬막 한 접시는 맛의 서곡. 달지 않게 만드는 반찬에서는 감칠맛이 느껴진다. 익을수록 맛을 내는 진한 갓김치는 다른 식당에서 쉽사리 맛 볼 수 없는 재료다. 만병을 예방한다는 ‘들기름찰밥’(3천원)에서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쥔장의 철학이 보여 진다. 이쯤 되면 맛집으로서 손색없지 않는가.
새조개는 속살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속살을 땅에 박고 쭈욱 껍데기를 밀어 이동한다. 운동량이 많고 수축력이 좋으니 쫄깃함이 강점이다. 키조개는 모양이 곡식 따위를 까부르는 기구인 ‘키’를 닮아 그리 부른다. 큼직한 관자가 맛의 핵심인데 오돌돌한 식감이 아주 그만이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달달한 맛은 둘의 공통점.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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