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마을과 마주보고 있는 전곡교당 전경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방학이 끝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날.
연천 전곡은혜마을 원장으로 부임을 하신 연타원 사연명교무님께 인사차 찾아가기로 한다. 큰딸 백일기도를 해주신 분이시다.
자유로를 직접 운전하고 가보기는 처음이다. 토요일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도로는 한산하다.
한탄강유원지에서 10여분이면 은대리에 닿고 좌측으로 전곡중학교 이정표를 따라 들어오면
부대를 끼고 돌아서 은혜마을이다.
전곡은혜마을은 연천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요양시설로 원불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한탄강변에 2700평에 2층건물로 되어 있는 중증 노인전문요양치료를 하는 곳이다.
요양원 내부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식당과 사무실이고 오른쪽으로 요양시설이 중정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의 숙소와 치료, 요양시설들이 펼쳐져 있다. 10평 규모의 온돌·침대방이 16개이고, 욕탕으로의 진입문을 접이식으로 하며 문턱을 없애고 미끄럼 방지 바닥을 설치하는 등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며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전곡읍 은대3리 99-4 / 031-835-8308∼9 원장 010-4902-5042 / www.gracevill.org후원계좌 / 우체국 102921-01-000833 농협 173-01-133600 (예금주-원불교창필재단 은혜마을)
신종플루때문에 요양원 내부를 둘러 볼 수 없었으나 영화를 보기 위해 법당으로 나오시는
노인분들을 보니 모두 중증어르신들로 휠체어나 보조기를 이용하여 법당으로 들어오시는데
모두가 환한 얼굴이시다.
예전에는 이런 시설에 오면 자식들이 당신을 버린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요양원은 주변이 넓은 뜰로 주말농장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봄에는 여러가지 꽃이 멋드러지게 핀단다.
이곳 전곡땅은 노인부부가 원불교에 희사를 하고 당신들은 양로원에서 기거를 하신다고 한다. 희사를 받은 후 젊은교무가 10년간 컨테이너에서 기거하며 이곳을 만들었다고 하니 희사한 분이나 가꾼분이나 모두 대단하시다.
우리집 막내딸도 출가를 시켜 교무의 길을 걷게 할려고 오늘도 이곳에 온 것이다. 몇년간 아이한테 공을 들이고 있는데 어찌될지는 모르나 아이도 부모의 뜻을 알고 출가를 한다고 한다.
원불교 교무가 되기 위해서는 원광대학교 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2년 수료를 해야 한다.
▲유적지 안내도
요양원을 나와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곡리 선사유적지로 향한다.
날이 풀린듯 해도 아직은 쌀쌀하고 한탄강이 꽁꽁얼었다.
주차장에서 작은딸이 속이 안좋다고 하며 차에서 안내린다. 갑자기 난감해진다.
포장마차에서 오뎅으로 몸을 녹이고 막내딸과 둘러보기로 한다.
오뎅이 한꼬치에 천원이다. 좋은 오뎅을 써서 비싸단다.
손이 시렵고 바람이 차다. 해설사는 퇴근을 했는지 안내소는 비어 있다.
그래도 드문드문 더러 사람들이 보인다.
▲사적268호 전곡리선사유적지 입구
날이 추워서 그런지 관광객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안내판을 본다. 부지가 엄청나다.
이곳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유적으로 이곳의 석기유물은 아슐리안형 석기로 모비우스학설을 바꾸게 만든 세계적인 구석기유적지이다.
▲화장실과 유적지 곳곳에 만들어 놓은 생활모습들인데 내가 본 화장실중에 제일 잘되어 있었다.
전곡리 선사유적은 한탄강변의 평탄한 곳에 위치하며 지질학적인 내용이 많은데 읽어보아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현무암이 침식해서 한탄강의 단애가 생겼고 현무암퇴적층에서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선사유적관이 자리하며 유적고나은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과 세계의 구석기유물을 전시하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설명하는 패널 등을 통하여 구석기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선사유적관의 전시물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다양하고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이를 전시하고 있다.
주먹도끼는 타원형 또는 약간 길쭉한 모양의 돌을 양쪽으로 가공하여 끝이나 측면에 날을 세운 것으로 이른시기의 구석기 시대에 출현한다.
날이 추워 구석구석 둘러보지를 못하고 큰길로 올라간다.
곳곳에 움집과 원시인들의 동상이 보인다. 수렵과 생활에 대한 모양이다.
유적관 맞은편에는 큰 연못이 있어 꼬챙이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쪽으로 토층전시관과 선사체험마을이 있다.
체험마을은 열린공간이며 교육과 놀이 관람과 휴식을 겸비한 구석기 체험공간으로 석기와 토기제작및 사용, 발굴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선사문화를 알리는 곳이다. 어린이날이 축제를 하는데 주요축제장소이기도 하다.
토층전시관에 들어가 본다.
한탄강의 지질상태와 발굴현장을 재현해 놓았다. 발굴작업을 하고 다시 메꿔놓았단다.
이곳은 제4차발굴당시의 발굴피트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발굴자료실에는 발굴 당시의 모습과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고 상영실에는 구석기 유적의 형성과정과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입체영상으로 보여준다.
▲1981년 4차 발굴사진과 체험장의 움막
전곡리유적에서는 석기들이 산발적으로 나오기도 하고 무더기로 나오기도 했단다. 이런곳은 동물을 도살하거나 사냥과 채집에 필요한 석기를 만들었던 장소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석기의 돌조각들이 같은 돌에서 떨어진 것들이 있어서 당시의 석기 제작과정을 알수 있는 것이다.
이곳을 전체적으로 둘러볼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리겠다. 동물들이 없어서 그렇지 대공원이라 생각하면 딱 맞을 듯하다.
눈이 녹아 바닥은 질퍽거린다. 아이가 세무부츠를 신었는데 다 젖었다고 투덜거린다.
강쪽으로는 둘러 보지도 못하고 중앙통로주변만 둘러본다. 축제때는 부지가 넓어 하루종일 둘러봐도 다 못보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보도들럭 좌우에 자리잡은 조형물
주차장으로 다시 되돌아오니 해가 지기 시작한다. 출출해서 옥수수를 한봉지 산다.
문산으로 돌아 나오는데 해가 산허리에 걸려서 노을이 졌으나 안개가 살짝있어 별로다.
오전에 전곡으로 가면서 두지나루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 구경하자고 했었는데 나오면서 보니 임진강은 아직도 꽁꽁얼어 강이 허옇게 보인다. 시간봐서 임진나루쪽에서 저녁을 먹고 화석정을 보자고 하니 작은애가 구경하는 것도 싫고 집으로 가잔다. 속이 여전히 안좋은 모양이다. 애가 스프를 먹자고 한다.
화석정만 보고 인천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여 임진나루로 빠졌는데 화석정이 언덕에 있는 곳이라 진입로가 눈이 그대로 있어 굴다리에서 차가 올라가지를 못한다. 몇번을 시도했으나 헛바퀴만 돈다.
마눌이 투덜거린다. 이제는 집에 가는 일만 남았다.
자유로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타는데 30분은 걸린것 같다. 서다 가다를 반복하여 간신히 외곽을 탔는데 중동오는데 얼추 한시간이 걸렸다. 외곽도로가 이리 막히는 것은 오늘 처음이다.
외곽도로를 벗어나니 9시다. 외곽도로에서 한시간 반은 있었나 보다.
스프를 먹기 위해 아이들이 금메달을 따면 저녁을 먹으러 가는 레스토랑으로 간다.
남동구청 뒷편에 있는 곳인데 우연하게 사장을 알게 되어 기회가 되면 찾는 곳이다.
간판은 라이브인데 경기가 안좋아 요즘은 라이브를 안한단다.
▲담배를 피면서 찍었더니 나중에 보니 담배연기가....
낙지소면과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아이들이 별로 안먹어서 내가 뒷처리 하느냐고 배만 잔뜩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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