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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대구광역시

대구 달서-대암리 대암진나루터

by 구석구석 2009.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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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마지막 뱃사공 최보식

 

 

“옛날에는 나룻배로 소와 주민을 싣고 낙동강을 오갔는데 다리가 완공돼 낙동강의 마지막 뱃사공으로 이름만 남겠네요.”

낙동강의 마지막 뱃사공인 최보식(67)씨. 그는 지난 6일 낙동강의 마지막 뱃사공으로 남게 된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도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대암리(일명 대바위) 낙동강 대암진 나루터에서 배로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과거 낙동강 건너 우곡면에서 고함만 질러도 소리를 듣고 배를 저어 손님을 태우러 나섰다는 최씨의 집은 약간 언덕에 있다. 강건너 사람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다.

부부 뱃사공으로도 유명했던 최씨의 부인 김순득(62)씨는 우곡교 개통으로 실업자 신세로 전락, 요즘은 고령군 우곡면의 수박 밭에서 순을 따며 일당을 받고 있다. 최씨는 나루터 하류 500m 지점에 완공된 우곡교를 쳐다보며 40여년간 학생들의 등·하교와 주민들의 발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와 봉산 1,2리, 답곡 1,2리, 포리, 예리 등 7개 마을 주민들은 이곳 나루를 이용해 폭 300m의 낙동강을 건너 5일장이 서는 구지장과 이방장을 오갔다.

15살 때부터 대암진 나루터에서 뱃사공을 했다는 최씨는 “우곡면 일원 40세 이상 주민 대부분이 구지중학교나 현풍으로 통학했다”며 “그동안 아무리 큰 수해가 지나갔어도 배를 잃어버린 적은 한번도 없었고, 갈수기 때는 배를 끌어올리고 내리느라 밤잠도 설쳤다”고 회상했다.

1950∼60년대만 해도 이곳을 중심으로 상·하류 쪽으로 서너 곳에 나루터가 운영돼 교통수단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70년대에 들어서면서 낙동강에 제방이 쌓여 제방 안쪽 수해지역 주민들이 이주하고 난 뒤부터 나루터는 명맥만 유지해 왔다. 우곡교 가설로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고령군은 우곡교 인근 소공원을 조성, 현재까지 이용해온 최씨의 철선을 보존해 나루터의 역사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세계일보 2008.3 권오항 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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