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전라남도

보성 77번국도-군학마을 삼비산

by 구석구석 2009. 8. 18.
728x90

 

일출과 노을맞이 산행이 가능한 삼비산

 

 

전남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룬 일림산~삼비산~사자산 능선은 야영하기 좋은 장소가 제법 있다. 봄에는 철쭉이 꽃밭을 이루고 가을이면 황금빛 억새꽃이 물결치는 아름다운 곳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분명 특별할 것이다.

 

삼비산에 오르는 들목으로는 한치가 알맞다. 이곳에서 일림산을 거쳐 삼비산에 오른다. 계속해서 사자산~제암산~감나무재로 산행도 가능하다. 널찍한 공터가 있는 삼비산 정상에서 야영을 계획했다면 오후 4시 전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정상에 도착할 즈음이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일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치에서 일림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호남정맥 종주객들이 자주 다니며 길을 다진 곳이다. 사실 이 고개는 호남정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하지만 고개 서쪽 200m 아래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정맥꾼들이 산행 들머리로 이용한다. 

 ▲ 사자산 능선의 초원지대. 장흥 시가지를 향해 터져나간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인 곳이다.

 

한치에서 30분쯤 산을 오르면 호남정맥과 만나는 아미봉(418m) 정상에 오른다. 평범한 숲속 봉우리 위에 많은 표지 리본이 보인다. 아미봉을 지나 능선을 타고 진행하면 특유의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왼쪽 산자락에는 보성의 명물 차밭이 자리하고, 그 뒤로는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아미봉을 내려섰다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왼쪽으로 일림사를 거쳐 대한다업 보성다원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보인다. 이 삼거리를 지나 계속해 잡목이 우거진 완만한 산길을 오른다. 둔덕처럼 완만해 보이는 일림산(626.8m)이지만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샘 있는 안부에서 정상까지 15분

작은 삼각점만 있는 일림산은 넓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산세도 평탄한 편이다. 식수를 충분히 지고 왔다면 이곳에서 야영을 해도 괜찮다. 하지만 조망은 삼비산 쪽이 훨씬 낫다.

 

2022.4 일림산의 철쭉

일림산에서 삼비산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은 봄이면 철쭉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철쭉 군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서면 안부에 닿는다. 이곳에서 남쪽 계곡을 타고 15분 거리에 샘이 있다. 물을 보충하고 삼비산 정상으로 오른다. 안부에서 삼비산 정상까지는 15분이면 닿을 거리다.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룬 삼비산(三妃山·667.5m)은 성제봉, 화룡봉, 골치산 등 주변 봉우리들이 호위하는 듯한 산세가 특징이다. 삼비산이란 이름 역시 이러한 산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한 이 산은 황비가 내려왔다 하여 천비산(天妃山),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 샘물에서 황비가 놀았다 하여 샘비산 혹은 천비산(泉妃山), 안개가 늘 자욱하다 하여 현무산(玄霧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사방이 시원하게 터진 삼비산 정상은 일출과 일몰을 보기 좋은 장소다. 하지만 해가 뜨면 햇빛을 가려줄 것이 전무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삼비산에서 골치산을 넘어 긴 내리막길을 통과하면 골치에 닿는다. 계속되는 능선은 가파른 바위 지대를 거쳐 사자산(獅子山·666m)으로 연결된다. 사방으로 트인 시원한 전망이 일품인 장소다. 이곳에서 하산은 사자두봉 쪽으로 진행하다 활공장에서 장흥공설 공원묘지 방향으로 내려서는 것이 무난하다. 배낭 무게가 가볍다면 계속해 제암산을 거쳐 시목치로 이어지는 산행도 가능하다.

 

한치에서 삼비산까지는 보통 2시간이면 오를 수 있고, 계속해 사자산까지는 3시간 가량 더 걸린다. 당일산행이라면 새벽 동이 트기 전에 출발해 점심쯤이면 사자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건각들이면 오후 4시간을 투자해 시목치까지 갈 수 있겠지만, 굳이 무리하기보다는 제암산 자연휴양림이나 장흥 방면으로 하산하는 것이 낫겠다.

 

1박2일 종주 코스로 잡았다면 삼비산이나 골치 등 물이 가까운 곳에서 하루를 머물고 나머지 구간을 주파하면 어려움이 없다. 식수를 구하기 쉬운 골치와 삼비산 부근을 기점으로 코스를 구성하는 것이 요령이다.

 

장흥읍이나 보성읍 일원의 숙박시설이나 제암산자연휴양림(061-852-4434)을 이용할 수 있다. 용추폭포 등산로 초입의 용추폭포가든(061-852-1114)은 3~4인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콘도식 객실 2개와 민박용 방 5개를 갖췄다.

 

 

회천면 전일리 군학마을 어촌계 061-852-8511

해양수산부 '아름다운어촌' 에 선정된 마을로 보성군과 장흥군이 접한 군학마을은 보성 녹차밭과 해수녹차탕으로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득량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인근 율포 해수욕장과 비봉 선서공룡알 화석지와 연계하여 자연스러운 경관이 돋보인다. 조선 세종때 이곳에 수군만호진이 개설됨으로써 '군영구미'라 불러오다, 그 후 '구미영성'에 이어 현재는 군학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수십만평의 차밭에 들어가서 차를 직접 따는 체험을 할 수 있고, 선조들이 사용하던 여러 다구(茶具)들과 차에 관한 문헌 등을 볼 수 있으며, 서편제의 고장 보성에서 판소리도 들어보고 직접 불러보는 웰빙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