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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2009년 8월 전라도여행/영광 강진 장흥 보성 부안3-변산반도

by 구석구석 200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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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전라도여행 마지막날...

 

정남진 물축제를 보고 아이들이 강진에서 하루자고 가자고 하여 강진와서 조기매운탕에 저녁을 먹었다. 더운날이었으나 밤에는 잘만했다. 인천의 밤과는 또다른 날이다.

 

강진에서 아침을 맞는다.

 

오늘은 집으로 가야하는 날이라 평소와 다르게 일찍 일어나 주변정리를 한다. 낙지죽에 게장을 곁들여 아침을 먹는다. 강진은 청자가 유명한 곳으로 청자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넓적한 나무상에 도기에 차려진 밥상에서 식사를 하니 밥맛도 더 나는 듯하다. 한가지 흠은 아무그릇이나 담아서 먹던 때와 달리 먹는 것도 조심스러워진다.

 

목포로 가는 길에 영산강하구둑을 지나면 옥암대로 오른편에 인공폭포 공원이 있는데 폭포가동되는 걸 이번에 처음봤다. 매번 흉칙하게 빛바랜 합성수지판만 보였는데 오늘은 여름날의 아침이라 가동을 하는지 사람들이 주변에 꽤 앉아 있는게 보인다.

 

줄포에서 나와 30번국도를 타고 변산반도 한바퀴 돌아서 집으로 가기로 한다. 내변산은 지난번에 산행을 했고 아이들과 같이 다녀야 하기에 해안을 택한다. 30번국도에는 생각보다 차들이 별로 없다. 승용차로 30번국도를 가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해안도로는 생각보다 높은곳에 뚫어놓아 바다가 저멀리 아래로 보인다.  

 

 

몇굽이를 돌고 돌다보면 내리막길 끝에 운호마을이 자리한다. 이정표와 길옆으로 운호마을 체험관을 짓고있어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다.

마을 들머리에는 회색빛 콘크리트건물 그대로의 휘목미술관이 자리한다. 이곳은 폐교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미술관치고는 외관이 독특이하며 뒷편에 있는 미술관펜션도 콘크리트 그자체다. 옥당박물관이 그렇듯이 폐교를 리모델링한 곳은 하나같이 운동장을 뜰로 사용하고 있어 잔듸밭이 상당히 크다.

 

 

 휘목아트미술관의 야외전시장

 

도로와 접해있는 야외조각공원에는 큰 베롱나무와 현대조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주변이 잘 정돈되어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뒷편의 펜션전망도 그런데로 괜찮은 편이다. 갤러리옥상과 펜션마당이 연결되어 있어 옥상에서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할 듯하다.

 

 

 

카페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 창넘어 야외전시장과 전망이 또다른 미술품으로 보인다. 왼편으로 솟을대문(맞는지모름)과 한옥 1동이 있는데 다가보니 전시용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초입에는 털도 없는 시커먼 개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보기에도 엄청무섭게 보여 살금살금 지나갔는데 멀뚱멀뚱쳐다보기만 한다. 이놈이 튀어나와 꼭 다리를 물것만 같다.

 

격포로 향하는길 내내 왼편으로 멋드러진 펜션과 작은 포구들이 자리한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는 모두 펜션이 자리하고 있다. 곰소에는 맨 젓갈광고판이다. 점심때가 지났기에 젓갈도 사고 끼니도 때울겸 곰소에서 쉬었다 가자는 걸 복잡해보여 그냥 지나쳤드만 옆에서 투덜거린다.

 

모항~궁항쪽으로 접어드니 해안절벽이 눈에 들어오는데 기름오염사고는 다 해결이 되었는지 포구와 해변의 주차장마다 차량들로 번잡하다. 해안절벽도 기름이 다 제거된 듯하다.

 

아이들 생각에 모항으로 내려간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다. 수영복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 아이들은 뭘입고 들어가나 고민인데 마눌이 투덜거려 사람구경만하고 다시 나온꼴이다. 궁항을 지나면 높은 고갯길을 지나는데 이곳에 허름한 전망대횟집이 자리한다. 공터는 만차라 도로가에 주차를 한다. 식당입구에는 테레비에 나온집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부부가 함께 방송장면 현수막을 붙여 놓았다. 음식맛은 어떨지 모르지만 2시가 넘어 시장기때문에 일단은 들어가본다. 

 

노부부가 운영을 하는 듯한데 탁자마다 뒷정리가 안되어 먹고난 자리가 그대로 있으나 일단 자리에 앉는다. 둘째는 이런델 왔다고 들어오지도 안고 상을 치워줄 생각도 안해 다시 나온다. 성수기에 손님들 오거나 말거나 신경안쓰는 집은 가지 말아야한다. 특히 테레비에 나왔다고 대형현수막 건집은 음식맛이 대개는 별루다. 셋팅도 실제가 보면 다르다. 특히 한우집은 더 그렇다. 주천한우마을이 유명한데 실제 가본 사람은 안다. 그냥 싸게 먹었다고 생각해야한다.    

 

 

궁항 백합칼국수, 아이가 폼을 잡고 찍어야 한다면 한국자 들어보인다. 

 

고개를 내려오면 오른편에 금강산횟집이 있다. 제대로 찾아 들어온 집이다. 부안은 백합음식이 최고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 진상을 했다고하니 그맛을 알만하다. 국도변 내내 백합죽과 칼국수간판이다. 마눌왈 "부안에 왔으면 백합을 먹어야지, 백합죽은 백수에서 먹어 봤으니 여기선 백합칼국수를 먹어야 해" 한다. 어딜가나 마눌말을 잘들어야 고생을 안한다.

 

백합칼국수(8천원)는 오늘 처음으로 먹어 보는데 백합특유의 걸죽한 맛이 느껴진다.  백합죽과는 또다른 맛을 느낀다.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오고 맛배기로 백합초무침이 곁들여서 나오는데 이것도 끝내준다. 칼국수엔 백합도 바지락만큼 많이 준다.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고 했더니 마눌이 "그러닌깐 칼국수가 비싼거지" 한다. 칼국수를 다 먹고 국물이 맛있어 밥을 한공기 말아서 한숟가락씩 나눠 먹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격포항

 

요기를 하고 마눌이 채석강을 한번도 못봤다고 가보자고 한다. 채석강에 대한 기억은 바닥이 질퍽거렸다는 것과 하섬앞의 솔밭 밖에 기억이 안난다. 사실 볼것은 없다 오히려 지나왔던 작은포구가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

  

 멀찍이 부둣가에서 찍은 것으로 종전에는 질퍽거리는 길을 따라 둘러보았던 채석강. 왼편으로는 갑오징어를 잘하는 식당이 있다. 부안의 또다른 별미가 갑오징어다.

 

날은 덥고 볼것도 없어 4시출발하는 유람선 티켓(1만원)을 끈고 주변을 둘러본다. 항구오른편으로 채석강을 갔는데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어 길이 끊어졌다. 채석강을 보려면 차를 타고 반대편의 격포해변으로 가야하는데 유람선 시간이랑 안맞아 어시장주변을 한바퀴 둘러 보고 젓갈센터에서 조개젓을 한봉지 산다.

 

부두 왼편으로는 함정과 비행기도 보이고 봉수대가 있던 산밑으로 길게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예전에 못보던 것이다. 가보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걷기만 할걸 뭐하러 가냐고 한다. 머쓱해진다.

 

궁항 불멸의 이순신 전라좌수영세트장

4시가 되어 부두에서 유람선을 기다리는데 낚시배 같은것이 유람선이라고 다가온다. 세상에~~~ 이런게 만원씩이나 받는 유람선이라니...  유람선은 궁항앞바다에서 하섬방향으로 타원을 그리며 한바퀴도는 1시간거리의 B코스다.

 

유람선의 볼거리는 바다도 있지만 계속 따라다니는 갈매기다. 이놈들은 어딜가나 배를 따라다닌다. 반복학습의 결과이리라. 미쳐 새우깡 사는걸 까먹어서 멀뚱멀뚱구경만 한다.

 

 

이순신세트장앞으로 작은해변이 있는데 접근성이 나쁘고 상업시설이 없어서 사람들이 몇 안보인다.

펜션넘어에는 요트협회가 있어서 앞바다에는 형형색색의 요트가 많이 보인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궁항쪽 전경

 

궁항에서 턴하여 격포해변을 지나 하섬방향으로 간다. 격포해변과 채석강이 붙어 있다. 채석강은 이태백과 관련있는 중국의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바닥도 밋밋한 돌로 되어 있는 곳이다. 채석강 반대편으로는 지붕이 뻘건 한화리조트가 보인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을 모티브로 삼아 지었다는 리조트는 채석강과 적벽강을 좌우로 거느리고 있다.  격포해수욕장에서는 채석강이나 적벽강을 걸어서 갈수 있다. 적벽강 역시 바다지만, 소동파가 달을 벗해 술을 즐기던 중국 적벽강 풍경과 흡사하다고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곳은 거의 중국모방일 것이다. 무슨구곡이니 무슨팔경이니....


  

적벽강을 배를 타고 멀리서 보면 꼭 사자모양이다. 선장은 사자바위라고 한다. 바위중간에 펑퍼짐한 잔듸밭같이 보이는 곳에 자세히보면 탱크같은것이 있다.

 

유람선은 멀리 고군산열도가 보이는 곳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아이들은 아빠때문에 한시간동안 멀건히 있었다고 투덜거린다. 이놈들은 뭘 해주면 해줘서 투덜, 안해주면 안해줘서 투덜이다. 직접 뭘 하는걸 해야지 이게 뭐냐고...  장흥에서 도자기체험을 안해준 여파가 아직도 있다. 비위 맞추기도 힘들다.

 

 격포해변의 전경

 

부안읍내로 향하는 길에 볼거리가 널려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방조제 홍보관을 지난다. 방조제가 끝도없이 멀리 보인다. 한쪽에서는 뻘이 죽었다고 난리인데 한쪽에서는 공사가 완료되어 내부구획을 한다고 곳곳에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엊그제 신문에 군수인지 전북지사인지 방조제 건으로 MB한테 감사의 글을 보냈다고 민주당에서 '동지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물러나라고 한다'는 기사가 떠오른다. 새만금이 처음에는 농지확보를 위해서 갯벌보다 농토가 중요하느니 어쩌느니 그러드만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 오는 모양이다. 정부에서 주민을 속인건지 업자가 그런건지 아무튼 새만금은 복잡해진다. 국도에서 바라보는 뻘은 거무티티한것이 물빠진 논같아 보인다.

 

인천 송도경제구역 랜드마크인 100몇층짜리 초고층빌등도 첨에는 업무용이니 어쩌느니 하드만 외자유치는 어찌되는지 모르지만 업무시설로 타산이 안맞으니 오피스텔로 대폭전환을 해야 수지가 맞느니 어쩌느니 떠들고 난리인데... 다른지역 초고층빌딩도 수요가 없어 난리를 치는 판에 인천이라고 잘 될까바서 떡하니 말뚝을 박아 놓고 이제와서 되느니 안되느니 하는 걸보면 증말 웃긴다. 

 

그나저나 언제 인천까지 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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