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심에 흐르는 조선 왕조의 역사, 선정릉 / 한국관광공사 9월 추천여행지
초현대식 빌딩들이 즐비한 강남 번화가에서 4, 5백년 전에 조성된 조선 왕조의 왕릉이 온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 지하철 2호선에 선릉역이 있다는 건 잘 알아도 그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조선의 왕릉을 직접 만나본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일단 매표소를 통과하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곧장 북쪽 방향으로 잡으면 선릉과 정현왕후릉으로, 오른편의 동쪽으로 향하면 재실을 지나 정릉으로 가게 된다. 선릉과 정릉, 어느 능부터 찾아가건 두 능역을 이어주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숲길 중간에 정현왕후릉이 있으므로 세 개의 능을 모두 만나보는 것이 올바른 답사여행이다.
선릉은 9대 성종 임금과 제2계비인 정현왕후 윤씨를 모신 능이다. 성종의 능에는 병풍석과 난간석이 둘려있고 정현왕후의 능에는 난간석만 있다. 왕과 왕비의 무덤이 같은 능역 안에 있지만 언덕을 달리하는 배치라서 ‘동원이강릉’의 형태를 보인다. 동원이강릉은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각기 다른 언덕에 단릉 형태의 봉분과 상설을 배치한 형태를 뜻한다.
성종은 세조의 장남 의경세자(훗날 덕종으로 추존)의 둘째아들이다. 장인인 한명회와 할머니인 세조왕비 정희왕후의 도움으로 13세에 왕위에 올라 25년 1개월 간 통치하고 원비 외에 11명의 계비를 두었다. 자녀로는 16남 12녀를 두었다. 성종 대에는 국가권력이 안정되었으며 경국대전, 동국여지승람, 동국통감, 악학궤범 등 많은 서적이 간행됐다. 그러나 1494년 12월 24일 38세의 젊은 나이에 창덕궁 대조전에서 승하했다. 성종의 장례는 1495년 4월 6일 거행됐다.
성종의 정비 공혜왕후는 자식을 두지 못한 채 일찍 세상을 떴고 제1계비는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씨이며 제2계비 정현왕후는 1480년 왕비에 책봉됐다. 자식으로 중종과 신숙공주를 두었다. 정현왕후는 성종과 달리 비교적 장수해서 중종 25년(1530) 68세 때 경복궁에서 승하했고 성종의 능 동쪽편에 묻혔다.
정릉은 성종의 장남인 중종의 단릉이다. 연산군이 반정세력에 의해 축출되자 1506년 9월 조선 왕조 제11대 왕위에 올라 38년 2개월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재임 기간 중 소학, 이륜행실, 속동문선, 신동국여지승람 등이 간행되었다. 중종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단경왕후 신씨는 연산군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폐위됐다. 장경왕후 윤씨(인종의 생모), 문정왕후 윤씨(명종의 생모) 등 2명의 왕후와 7명의 후궁을 두어 9남 11녀를 보았다. 1544년 승하 후 경기도 고양시의 서삼릉 가운데 희릉에 묻혔다.
그러나 명종 17년(1562) 제2계비 문정왕후 윤씨가 풍수지리를 이유로 들어 중종의 무덤은 희릉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장되었다. 문정왕후가 중종 옆에 묻히길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허나 정릉 앞의 정자각 주변이 장마 때면 물이 차는 등 역시 풍수가 좋지 않아서 문정왕후는 결국 중종의 정릉과 떨어져 태릉에 홀로 안장되고야 말았다.
조선의 왕릉 가운데 왕과 왕비가 서로 떨어져서 왕의 능만 따로 조성되어 있는 곳은 중종의 정릉 외에 태조의 건원릉(경기도 구리시), 단종의 장릉(강원도 영월군) 뿐이다. 선정릉에는 소나무 외에 산벚나무, 귀룽나무, 돌배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조팝나무, 산사나무, 병꽃나무, 보리수나무, 박태기나무, 쥐똥나무, 백당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다. 각 나무마다 이름표가 달려 있어 하나하나 확인하며 산책하는 것도 선정릉 답사의 묘미이다.
특히 재실을 지나 정릉의 정자각으로 가는 숲길에는 오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눈여겨봄직하다. 오리나무는 ‘길을 가는 나그네가 얼마나 걸었는지 거리를 알 수 있게 5리마다 심은 나무’라고 이름표의 설명문이 들려준다. 또 이 나무는 나막신과 하회탈의 재료이며 열매나 껍질은 붉은 물감의 재료로 이용됐다고 한다.
선정릉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 등 하루 두 차례에 걸쳐 문화재해설 안내 시간을 갖는다. 지도위원의 안내를 받으며 선릉의 능침까지 골고루 답사할 수 있다. 선정릉 입장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관람은 오후 9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관람은 오후 9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대인 1천원, 소인 5백원, 대인 20인 이상 및 청소년 10인 이상 단체는 20% 할인.
한편 선정릉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봉은사라는 문화유적지가 있으므로 왕릉 답사와 병행하면 좋다. 봉은사는 코엑스빌딩 등 고층빌딩이 즐비한 삼성동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아 도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사색의 시간을 제공해주는 사찰이다.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에 연회국사가 견성사(見性寺)란 이름으로 창건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봉은사로 개명된 시기는 조선 연산군 때의 일이다. 성종의 셋째부인이며 중종의 친어머니인 정현왕후 윤씨는 연산군 4년(1498)에 인근에 있는 성종의 능(선릉)을 보살피기 위해 능의 동쪽 편에 있는 견성사를 중창하면서 원찰로 삼고 명칭도 봉은사(奉恩寺)로 고쳤다. 중종 25년(1530) 승하 후 선릉 옆에 묻히자 봉은사는 원찰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명종 즉위 후에는 수렴청정에 나선 문정왕후에 의해 봉은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문정왕후는 명종 5년(1550)에 봉선사를 교종수사찰, 봉은사를 선종수사찰로 정하고 보우스님을 봉은사 주지로 임명하면서 불교를 중흥시킨다. 이후 승과가 부활하고 봉은사는 선정릉의 정릉(중종의 능) 자리에서 지금의 장소로 옮겨졌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전각들이 전소되는 비운을 겪었고 숙종 18년(1692) 크게 중창되었지만 1939년 대화재로 판전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또 다시 불타버렸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건물들은 이후 새롭게 지어진 것들이고 따라서 봉은사에서 가장 연륜이 오래 된 건물은 판전(板殿)이다. 현재 이 전각에는 화엄경, 유마경, 초발심자경문 등 3천 4백여 점의 경판이 보관되어 있다. 판전 편액은 추사 김정희선생이 71세 때(1856) 병중에 쓴 마지막 글씨로 유명하다.
선정릉 주변에는 예술의 향기에 취해볼 공간들도 여러 군데 있다. 포스코센터(강남구 대치4동)의 포스코미술관과 포스코스틸갤러리, GS타워(강남구 역삼동)의 LG아트센터, 코스모타워(강남구 대치동)의 KT&G 상상아트홀, 코엑스몰의 메가박스 등에 가면 미술작품을 만나보거나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음악회,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라면 수중동물원인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 우리 물고기, 아마존 열대우림, 키즈 아쿠아리움, 세계의 바다, 오션 킹덤, 해저터널, 해양포유류존, 터치 풀, 딥 블루 씨, 펭귄들의 상상놀이터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위인의 발자취를 살펴볼 겸 도시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곳은 도산공원이다. 안세병원 앞 사거리와 학동사거리 중간에서 성수대교 남단으로 오르다 보면 오른편에 도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도산기념관과 도산 안창호선생의 동상, 도산선생과 부인 이혜련여사의 묘, 어록비 등이 숲과 산책로 사이에 산재한다. 주변 시민들은 물론 강남 산책에 나선 뚜벅이족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어준다. 도산기념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없음.
서울특별시 강남구청 문화체육과 관광팀 02-2104-1757
선정릉 관리사무소 02-568-1291 봉은사 02-3218-4800
코엑스 아쿠아리움 02-6002-6200 포스코미술관 02-3457-1665
LG아트센터 02-2005-0114 상상아트홀 02-3404-4311
르네상스서울호텔 02-555-0501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호텔 02-555-5656
라마다서울호텔 02-6202-2000 코엑스인터컨티넨탈서울호텔 02-3452-2500
노보텔앰배서더강남 02-567-1101 호텔리츠칼튼서울 02-3451-8000
어도 : 논현2동, 생선초밥, 02-548-7766 인디아게이트 : 신사동, 커리, 02-511-1138
용수산 : 청담동, 한정식, 546-0647 화전민 : 신사동, 청국장, 02-3444-3022
월정 : 삼성동, 한정식, 02-3453-3827
리츠칼튼 서울
더가든(02-3451-8271)
유로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의 야외 정원에서는 육류 바비큐와 해산물을 직접 구워 저녁에는 BBQ 세트 메뉴, 주말에는 BBQ 브런치를 선보인다. 특히 BBQ브런치에서는 킹크랩과 랍스터, 왕새우, 가리비, 전복 등 신선한 해산물 구이와 소 안심, 양갈비, 꽃등심 등 최상급 육류 BBQ 구이, 다양한 지중해식 애피타이저를 맛볼 수 있다. 또 코스 요리에서는 건강식 지중해 플레이트, 바질, 콩, 파스타, 토마토의 지중해식 맑은 스프, 바다가재, 가리비, 왕 새우, 전복, 양 갈비, 미니 소 안심, 소 등심 등 다양한 종류의 BBQ 등 총 7코스를 즐길 수 있다. BBQ 브런치 6만원, BBQ 세트 메뉴 8만5000원.
'방방곡곡 > 서울 한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동작구-신대방길 보라매공원후문 (0) | 2009.03.06 |
---|---|
서울 강남-논현동 학동공원학동역 장원보쌈 (0) | 2009.03.06 |
서울 강남-신사동 신사역 한남대교 (0) | 2009.03.06 |
서울 영등포시장 타임스퀘어 (0) | 2009.03.06 |
서울 송파구-문정동 로데오거리 (0) | 2009.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