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동 2의33 ‘가교 세꼬시’ 032-763-8900
세꼬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꾀나 유명한 곳이다. ‘인생은 즐겁게, 세꼬시는 맛있게’를 외치는 조경자 사장은 삼겹살 만큼이나 세꼬시를 우리 생활 속 친근한 먹을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한다. ‘가교세꼬시’는 지난 2002년 11월에 처음 문을 열며 인천지역에서 몇 안되는 세꼬시 전문점으로 출발했다.
세꼬시란 말 조차 흔하지 않던 시절, 새로운 맛과 질감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시작한 것이다. 세꼬시 전문점이란 이름의 간판들이 후후죽순 늘었다 사라졌지만 ‘가교세꼬시’는 수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꼬시란 광어새끼나 도다리, 가자미 새끼 등 어린 생선을 뼈째 얇게 썰어서 조리한 회를 말한다. 어느 회보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회를 즐겨먹는 매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다량의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D 등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뼈를 제거한 일반 회와는 다른 점이다.
세꼬시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얼마나 싱싱한 생선들을 가져오느냐는 것에 달렸다. 이렇고 보니 생선을 고를때도 매우 까다롭다. 150~200g 정도의 작은 생선들만을 선별해 내놓고 있는 것이다.
작은 생선들의 경우 일반 활어 생선들과 달리 대부분 생명력은 짧은 편. 이렇다 보니 매일매일 신선한 생선을 들여올 수밖에 없다.
세꼬시 한점을 입에 넣으면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뼈를 제일 먼저 만난다. 그 뒤 이어지는 고소한 맛은 담백한 맛을 전해준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가지. 입안에서 톡톡 튀는 새로움도 만날 수 있다. 세꼬시와 날치알을 같이 버무려 내놔 고소함은 더해주고 입속에서 터지는 색다른 질감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손님에게 내놓는 세꼬시의 신선함을 위해서도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영하 60도 이하의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자수정 위에 세꼬시를 담아 내놓기 때문이다. 차가운 자수정 위에 올려진 세꼬시는 먹는 내내 적당한 신선도가 유지된다.
세꼬시와 함께 나오는 다양한 반찬들도 이집의 자랑꺼리다. 반찬이라고 소홀히 만들 것이라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다. 세꼬시 만큼이나 맛깔스런 반찬들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매일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만들고 있다.
튀김은 물론 제철 해물과 꽁치구이, 여기에 삼합까지. 수준높은 먹을거리를 선보이려는 음식점의 욕심이 세꼬시와 더불어 눈과 입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5월부터 10월까지, 1년 중 한시적으로만 선보이는 세꼬시 물회는 ‘가교 세꼬시’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따지고 보면 물회라는 것이 어디 한두 군데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음식인가. 지방마다 특유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역시, 고향의 맛은 아니야’라는 실망 아닌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교 세꼬시’는 어느지방 스타일도 모방하지 않았다. 음식 맛을 흉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데다가 까다로워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회에 들어가는 고추장 소스.
초고추장에 단맛을 넣은 일반 소스가 아니라 깊은 맛을 내기 위해 40가지 이상의 재료를 첨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철과일이다. 과일즙이 소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감칠맛이 담긴 시원함이 일품이다. 게다가 세꼬시와 함께 어우러지는 쫀득쫀득한 새우와 소라는 씹는 맛을 더해준다.
물회의 하이라이트는 그야말로 갈아얹은 얼음이다. 갈아놓은 얼음이 자연스럽게 녹으면서 시원함을 오래오래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한편 ‘세꼬시 정식’도 인기가 높다. 1인당 1만5천원이면 세꼬시에서 부터 매운탕까지 푸짐한 상차림을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손님을 접대하거나 가족들의 모임에서도 손색없이 대접할 수 있는 메뉴다. 각종 탕 역시 민물새우, 홍합, 꽃게 등 값비싼 재료로 국물을 내 얼큰하면서도 진한 맛이 그만이다. 천연재료를 활용해 모든 음식에서 개운하면서도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 인천신문2008 이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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