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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창원 진전면-금암리 인성산

by 구석구석 200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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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산 / 적석산에 손님 빼앗겨 오히려 호젓한 바위산

모래 속에 묻힌 보석을 쉽게 찾기란 어려운 법. 입소문 탓에 유명세를 치르는 산 주변에는 알려지지 않은 좋은 산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인성산 역시 이웃에 소문난 적석산(497m)이 있다. 적석산으로 몰리는 사람들로 인해 인성산은 한적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이 깨끗하고 호젓해서 좋다.

▲ 인성산 표석이 서있는 날카로운 암봉에 서면 주변의 산은 물론이고 산자락의 마을과 농토, 바다와 함께 해안선에 맞닿아 있는 도시의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월간산

 

인성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진전면지(鎭田面誌)에는 인왕산(仁往山)으로 6.25동란 때의 격전지라는 사실만 짧게 기록돼 있다. 6.25전쟁 당시 서북산을 비롯한 산악지역은 물론이고, 이른바 3진(진동, 진전, 진북) 지역의 진동리 전투는 유명하다. 1950년 8월 호남을 휩쓴 북한군은 진주·고성 방면에서 마산을 거쳐 부산을 점령할 목적으로 진동리를 공격하게 된다. 마산이 적에게 넘어가 부산이 포위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필사적인 방어가 필요한 곳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이다.

 

인성산은 해발고도나 겉모습만으로는 동네 뒷산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산행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는 여느 산에 못지않다. 아기자기한 암릉 구간은 스릴을 만끽하기에 충분하고, 등산로 곳곳에는 돌출된 바위들이 많아 주변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진북면의 의림사 계곡은 마산9경 중 하나다. 천년고찰 의림사 옆에 있는 계곡으로 인성산에서 발원하는 맑은 물이 일년 내내 마르지 않으며 훼손되지 않은 천연림 그대로를 간직한 깊은 계곡이다. 특히 인성산 자락의 양촌 마을에는 온천단지가 있어 산행 후 피로를 달랠 수 있어 좋다. 산행 날머리에서 차편으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이곳의 온천수는 물의 성질이 부드러워 혈액 증진을 돕고 신경통과 피부병, 부인병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영신골 에두르는 말발굽형 원점회귀산행

금암리 대정 마을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저수지~남평문씨 묘~344m봉~474m봉~정상표석 암봉~인성산 정상~561m봉~갈림길 안부~425m봉~김해김씨 묘~금암 시내버스정류장~대정 마을버스정류장이다. 그러니까 인성산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영신골을 왼편에 두고 말발굽형의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 원점회귀 산행인 셈이다.

 

버스정류장에서 마창진축협 한우개방단지 사료판매장 뒤편으로 돌아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옆 묘지에서 오른편 숲속으로 난 샛길로 5분 정도면 주등산로에 선다. 뒤이어 만나는 남평문씨 묘지에서 오른편 산등성이로 오르게 된다.

 

암릉지대 곳곳은 전망대라고 보면 된다. 인성산 암릉길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백미는 멋진 조망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스릴감이다. 정면으로는 서북산, 봉화산, 광려산을 거쳐 뻗어가는 낙남정맥의 산들이, 오른편에는 진동, 마산, 창원, 진해로 이어지는 해안선과 그 너머의 시가지도 거침없이 읽을 수 있다.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도 뚜렷하다. 고만고만한 암봉과 암릉은 우회할 수도 있지만 그대로 치고 넘는다.

인성산 표석이 서있는 암봉까지는 암릉을 따라 15분 정도면 닿게 된다. 날카로운 암봉에 서면 주변의 산은 물론이고 산자락의 마을과 농토, 바다와 함께 해안선에 맞닿아 있는 도시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맞은편의 서북산은 더욱 가깝게 다가와 팔을 뻗으면 손에 잡힐 듯하고, 멀리 오른편으로는 대곡산과 마산의 진산인 무학산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월간산 황계복 부산시산악연맹 부회장

 

산행길잡이 ○대정 마을버스정류장~남평문씨 묘~344m봉~474m봉~정상표석 암봉~인성산 정상~425m봉~김해김씨 묘~삼선각~대정 마을버스정류장 <5시간30분 소요>
○대정 마을버스정류장~남평문씨 묘~344m봉~474m봉~정상표석 암봉~인성산 정상~의림사 <4시간30분 소요>
○의림사~인성산 정상~지네바위~425m봉~김해김씨 묘~삼선각~대정 마을버스정류장 <4시간30분 소요>

숙식  마산은 숙식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호텔을 비롯해 시내 어디를 가든지 깨끗한 장급 여관과 모텔 등이 많다. 또 해산물과 생선을 먹거리로 하는 식당도 많다. 특히 산행날머리 인근의 대정식육식당(055-271-7043)은 50년 전통의 돼지주물럭 전문으로 이 일대는 물론이고 인근의 마산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식육점을 겸업하고 있는 이 집의 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워 맛이 깔끔하다. 1인분에 5,000원. 이곳에서 가까운 양촌온천의 대중탕은 현재 3곳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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