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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일출과 산행

by 구석구석 2009.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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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맞이 명산

운장산 - 금북정맥 용마루이자 내륙 일출맞이 명소 

모악산 - 호남의 일출 조망대

보문산-대전에서 일출을 맞는 가장 쉽고 상쾌한 방법  

선자령 - 겨울만 되면 각광받는 일출 명산

태백산 - 눈꽃축제와 더불어 내륙 산간 일출 일품

민주지산 - 내륙의 첩첩산중에서 솟는 태양

내연산 - 동해바다와 10여km 떨어진 일출 전망대

두타산 - 백두대간 상에 솟은 두툼한 육산

주흘산 - 남쪽으로 수십 길 벼랑을 이루고, 문경벌을 거쳐 점촌 일원까지 조망

소백산 - 해돋이는 높은 고도와 시원스런 조망

일월산 - 접신의 산에서 낙동정맥 위로 떠오르는 일출맞이

망운산 - 사방으로 펼쳐진 시원한 조망 일품

 

운장산 - 금북정맥 용마루이자 내륙 일출맞이 명소 

운장산(雲長山·1,126m)은 조망대다. 충남과 전북의 가운데쯤에서 높게 솟아 있는 운장산은 금강 남쪽으로 뻗은 금남정맥의 최고봉이자 해발 평균 고도 260m인 진안고원의 지붕이다. 이런 조건 덕에 ‘내륙의 일출맞이 명소’라는 자격을 부여받은 것이다.

운장산은 조망대답게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광이 장관이다. 동으로 구봉산(1,002m)을 향해 운장산맥을 일으키고, 그 뒤로 덕유산을 장벽처럼 세워놓았다. 또한 서로는 연석산(925m)을 솟구친 다음 남으로 방향을 틀어 대간을 향해 뻗어나가고, 북으로는 금남정맥 정기를 이어간다. 이러한 산릉과 산봉을 거느린 운장산에서 바라보는 새해 일출은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 빨갛게 달아오른 해는 점점 솟아오르며 남동쪽 호남정맥과 백두대간을 훤히 비춰주며 새날을 밝혀주는 것이다.

 

▲ 일출 명소인 서봉(정상)을 등지고 상여바위로 향하는 등산인들. / 거대한 눈꽃을 연상케 하는 운장산 동봉. 운장산은 높이나 지형적인 상관관계로 겨울철 눈꽃을 만날 확률이 높은 산이다.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와 부귀면 궁항리 코스가 주 등로다. 대불리 코스는 55번 지방도상의 피암목재에서 금북정맥을 타고 활목재를 거쳐 서봉에 올라선 다음 주봉과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정석이다. 4시간 소요.

궁항리 코스는 전주-진안 간 26번 국도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로 사정이 불확실한 겨울 산행에 권할 만하다. 마을 주차장에서 오른쪽 콘크리트길을 따라 남릉에 올라선 다음 능선을 따라 정상인 서봉에 올라섰다가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서릉을 타고 만항재를 거쳐 정수암마을로 내려선다. 4시간 소요.

 

모악산 - 호남의 일출 조망대

 

예로부터 엄뫼, 큰뫼로 불려온 모악산(母岳山·793.5m)은 평야지대와 산악지대를 구분하는 경계선 제1보루에 위치한 호남평야의 전망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새해 첫날이면 “정상 일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린다” 할 만큼 일출맞이로 이름난 산이다.

 

1971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모악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전주시 방면 북쪽과 장근재 방면 남쪽, 그리고 금산사 방면 서쪽은 산릉이 길고 부드러운 반면 동쪽 구이면 방면은 능선이 짧고 다소 가파른 편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금산사 방면을 내모악, 구이 방면을 외모악으로 구분한다.

 

▲ 원기리 모악산 관광단지 기점 코스에 위치한 대원사. 강증산이 천지대도(天地大道)를 깨달았다는 절이다.

 

전북 전주·김제·완주에 걸쳐 있는 모악산 등산로는 20가닥이 넘는다. 이 중에서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행 기점은 구이면 원기리 관광단지, 중인동 기점 코스, 금산사 등으로 세 방면 중 원기리 상학마을 방면과 중인동 방면이 금산사 방면보다 인기다. 그 이유는 전주시내와 가깝다는 지리적인 요소와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문화재관람료를 내야하는 금산사 코스는 등산인들의 발길이 적은 만큼 다른 기점 코스에 비해 자연경관이 깨끗하고 한적하며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편이다. 산행거리는 어느 코스나 8~10km로 산행시간도 길어야 5시간이 넘지 않는다.

 

정상에 통신중계탑이 자리 잡고 있는 모악산에서 일출맞이 최고의 장소는 정상 동쪽의 데크 조망대로 100명 안팎이 모여 설 수 있으며, 중계탑 남쪽 헬기장 역시 일출맞이에 좋은 장소다. 기우제를 지낸다는 무제봉도 일출 명소로 꼽힌다.

 

운기리 방면에서는 계곡을 타고 대원사와 수왕사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직등로가 일출맞이 코스로 적당하다.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으나 어둠 속에서는 20분 정도 더 잡는 게 좋다. 남릉을 따르다 동곡암~청룡사 길이나 전주 김씨 시조묘로 내려서면 원기리 모악산관광단지로 원위치할 수 있다.

 

금산사 기점 중에서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코스는 금산사계곡을 타고 모악정과 무제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하산은 무제봉 서릉을 따르면 성보박물관으로 곧장 떨어지고, 남서릉을 따르다 장근재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다시 모악정으로 내려서고, 배재까지 뽑은 다음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금산사 앞으로 내려선다.

 

599년 백제 법왕의 자복사찰로 창건되었고 통일신라 경덕왕 때 진표율사에 의해 중창되었다 전하는 금산사(www.geumsansa.org)에는 매표소(063-548-5939) 아래(제1주차장)와 위쪽(제2주차장) 2곳에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제1주차장은 승용차 500대를 세워놓을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이며, 제2주차장은 승용차에 한해 60대 정도 세울 수 있다. 문화재관람료(개인/30인 이상 단체) 어른 2,500/2,300원, 청소년 1,500/1,200원, 어린이 1,000/800원. 

 

보문산-대전에서 일출을 맞는 가장 쉽고 상쾌한 방법

보문산(458m)은 대전시 중심부 남쪽에 솟은 산이다. 단순히 남쪽에 있지 않고 주택가에 밀집해 있는, 생활 속의 산이다. 보문산 녹음은 대전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보문산의 원래 이름은 보물산이었다 한다. 옛날 효심이 지극한 나무꾼이 가뭄에 물이 말라 죽어가는 물고기를 살려주고 보물주머니를 얻었다. 돈이든 쌀이든 넣기만 하면 불어나는 이 보물주머니를 못된 형이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보물주머니가 땅에 떨어지며 주머니에 흙이 들어가 끊임없이 나오는 바람에 보문산이 이루어지고, 보물주머니는 깊이 묻히고 말았다 한다. 그래서 보물이 묻힌 산이라 해서 보물산이라 불렸는데, 어느 사이 보문산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지금의 보문산은 대전시민의 보물이다. 약수터가 많은 데다 2시간 안팎으로 산에 오르내릴 수 있고, 체육시설 등 많은 것을 갖춘 산이다. 때문에 날이 새기 전 새벽부터 많은 시민이 이 산을 찾는다. 산자락에는 10개 동 이상이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은 차편을 이용할 필요도 없이 걸어서 바로 산에 오를 수 있다. 산자락 곳곳에는 14개의 약수터가 있으며 녹음이 짙어 숲에 들어서면 상쾌한 공기를 맛볼 수 있다. 매년 1월 1일 보문산에는 수많은 해맞이 인파가 몰리며 여러 행사가 열린다. 주봉인 시루봉 외에도 산성 정자가 해맞이 장소로 애용된다.

 

산행코스는 시루봉길, 문필봉길, 산성길 등 여러 개가 있는데 보문산 케이블카 광장에서 시작하여 전망대인 보운대과 보문산성을 거쳐 시루봉 쪽으로 가다가 골짜기로 내려와 야외음악당과 송학사를 거쳐 케이블카 광장으로 내려오는 4.8km 코스가 흔히 이용된다. 사정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고촉사 뒤의 가파른 산비탈을 타고 시루봉에 오른 다음 서쪽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다가 보문사지 갈림길에서 북쪽 산등성이를 따라서 내려오는 4.3km 코스도 있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산 정상부에는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인 보문산성이 있으며 성의 정자에서는 일출을 감상하기에 거침이 없다. 보문산성 동쪽 등산로 오른편 길가에는 6m 높이의 바위에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져 있다. 산길은 험하지 않으며 대부분이 숲 속 흙길이어서 편안하다. 등산로에는 통나무 계단으로 정비된 곳이 많고 곳곳에 나무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어 편리하다. 산행은 보통 1시간30분 정도부터 길게 잡으면 3시간까지도 즐길 수 있다.


 

 

 

선자령 - 겨울만 되면 각광받는 일출 명산

선자령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북쪽에 있는 해발 1,157m의 밋밋하고 볼품없는 산봉이다. 이 선자령은 여름내내 푸대접이다가 겨울만 되면 갑자기 인기가 급상승한다.

 

▲ 선자령에서 낮은목으로 내려가는 길. 저 멀리 곤신봉이 바라뵌다.

 


비밀은 선자령 특유의 바람과 눈꽃, 그리고 뛰어난 일출 풍광에 있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짧은 시간에도 얼을 뺄 만큼 혹독한 대관령 바람, 그 바람이 빚은 상고대 풍경, 그 너머로 솟는 장대한 일출 등과 같은 것은 여러 시간 고된 산행 끝에야 대개 그 보상으로서 주어지는 것이지만, 이 곳 선자령에서는 아주 손쉽게(?) 내 것으로 할 수 있다. 산행이 해발 800m대의 대관령 고갯마루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얼마 오르지 않아 거산에서나 가능한 장대한 풍경을 감상하고, 그후는 내리막 일변도이며 간혹은 신나는 눈썰매도 탈 수 있는 하산길로 곧바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이런 여러 매력으로 인해 겨울 선자령은 평일에도 늘 산행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거니와 신년 초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매년 겨울 안내등산회 제1의 산행 대상지가 바로 이 선자령이다.

 

대관령~선자령~곤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백두대간의 일부이기도 하다. 때문에 백두대간 상에서의 일출맞이에 의미를 주는 사람들이 신년 초에 단체로 찾기도 한다.

 

이 지역은 대개 10월 말이면 벌써 한 차례 눈이 내린다. 11월 말이면 선자령 주변 산릉이 허옇게 변한다. 그러므로 1월에 선자령을 찾는다면 아이젠이며 스패츠, 그리고 무엇보다 방풍의 준비를 단단히 갖춰야 한다. 하산길에 들기 전까지는 북서풍을 정면으로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방도로로 격하된 구 영동고속도로 상행 휴게소가 산행기점이다. 상하행 휴게소를 잇는 고가도로 끝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그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접어든다. 월간산 399호

 

숙식 횡계에 남우장여관(033-335-5581~2), 대성여관(033-335-5129), 동호장(033-335-3203) 등이 있다. 스키시즌에는 방값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우므로 20분 거리인 강릉시내의 숙박 시설을 이용한다. 횡계 별미 황태 요리는 황태회관(033-335-5795)이 인기다.

 

태백산 - 눈꽃축제와 더불어 내륙 산간 일출 일품

 

▲ 눈꽃이 만발한 태백산 주목 거목. 하단 아래쪽에 서 있는 나무다.

 

 

태백산은 봄 철쭉과 더불어 겨울 설경으로 한몫을 하는 명산이다. 봄 철쭉제 때만큼 많은 사람들이 겨울 태백산 눈꽃 축제를 보러 태백으로 향한다.

 

태백산 오름길은 크게 보아 단군성전이 있는 동쪽의 당골광장~반재~망경사, 당골광장~제당골~문수봉~망경사, 북쪽의 백단사매표소~반재~망경사, 유일사매표소~장군봉~천제단~망경사의 네 가닥을 꼽을 수 있다.

 

이중 한동안 찻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 유일사 코스 이외엔 모두 고른 인기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교통이 편한 당골광장 기점이 최고다. 천제단까지 최단거리인 당골광장~반재~망경사 코스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다. 이 코스로 올랐다가 문수봉쪽으로 돌아 소도동으로 내려오는 원점 회귀산행을 하기도 한다.

 

소도동 당골주차장 입구에서 200m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당골광장이다. 이 광장 오른쪽 사선방향 저편에 소나무로 만든 인공의 눈꽃터널이 보인다. 이 터널을 지나 길이 이어진다.

 

터널을 지나자마자 잠시 짬을 내어 왼쪽 계단 저 위의 단군성전을 한 번 둘러본 다음 산행을 잇는다. 당골 길은 몇 년 전 널찍하게 확장하고 계곡 쪽으로는 스테인리스 난간을 설치해두었다. 길 양쪽은 겨울이라도 울창하다는 느낌이 들만큼 짙은 숲이다. 경사는 평지보다 조금 더한 정도다.

 

숙식  태백시내에 고운정여관(033-552-5485), 동경여관(552-3454), 삼호장(552-4500) 등 여관이 있다. 태백시가 직영하는 태백산 민박촌은 콘도식이고 취사가 가능하다. 9평형, 15평형, 32평형이 있다. 033-553-7460. 망경사에서 등산객의 숙박은 받지 않는다.

육질이 탄력 있고 맛이 뛰어나기로 이름난 태백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황지동 한우마을숯불실비식당(033-552-5449)이 추천할 만하다. 1인분 300g에 18,000원으로 양도 푸짐한 편이다.

 

민주지산 - 내륙의 첩첩산중에서 솟는 태양

민주지산(1,241.7m)은 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오른 내륙의 고산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심심산골 오지의 대명사 격이었던 곳으로,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첩첩이 장막을 치며 외지인의 발길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도로망이 발달함에 따라 이제 민주지산도 전국 어디서나 하루산행이 가능해졌다.

 

▲ 민주지산 정상. 사방으로 터진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접근이 편해진 덕분에 일출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늘었다. 조금 일찍 서두르면 당일로 산에 올라 백두대간 자락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본 뒤 여유 있게 하산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꿈도 못 꿀 일이지만, 최근 개설된 민주지산 정상 부근의 무인대피소를 이용하면 산중 1박도 어렵지 않고, 해돋이를 보기 위해 장시간 추위에 떠는 것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민주지산 산행은 무주나 영동 어디나 좋으나, 가장 일반적인 코스가 충북 영동군의 물한리 계곡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한리 계곡은 짙은 숲과 풍부한 계류 덕분에 여름철 휴양지로 명성이 높아 길도 좋고 찾는 이들도 많은 편이다. 이정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적설기의 야간에는 길 찾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계곡 중간의 황룡사 앞까지 차량이 진입할 경우 속새골을 통해 정상까지 3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때문에 민주지산에서 일출을 보려면, 당일 산행의 경우 아무리 늦어도 새벽 4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만약 정상 부근의 무인대피소에서 밤을 보낼 요량이라면 오후 1~2시에는 출발해야 밝을 때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다.

 

참고로 무인대피소에는 물과 침구류가 없기 때문에 텐트를 제외한 완벽한 겨울철 막영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다음 이용자를 위해 깨끗하게 정리해둔다. 영동군이 설치했으나, 관리인이 없는 곳이니 등산인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아껴야할 시설물이다.

 

물한리 버스종점에서 다리를 건너 왼쪽의 큰 계곡을 따라 잠시 가면 계곡 건너편으로 건물 몇 채가 보인다. 90년대 초반에 건립된 황룡사라는 절로 물한계곡 내에서 유일한 사찰이다. 절 앞의 공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계속해 왼쪽에 계곡을 끼고 이어진 잣나무 숲길을 따른다.

 

사람들의 계곡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조망이 답답하긴 하지만 그나마 하늘을 가리는 숲길이 시원스럽다. 황룡사 앞에서 등산로를 따라 20분쯤 가면 민주지산과 삼도봉 방향으로 등산로가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숙박은 상촌면과 물한리 일대의 장급 여관이나 민박집을 이용한다. 밤골민박(043-745-6333), 동굴민박슈퍼(043-745-2211), 호두나무민박(043-745-3675), 버스종점민박(043-745-1350), 대구민박(043-745-0036) 등이 있다.

 

내연산 - 동해바다와 10여km 떨어진 일출 전망대

내연산은 보경사계곡 또는 내연골이라 부르는 골짜기 풍광으로 이름난 산이다. 삼지봉~향로봉 줄기와 우척봉~삿갓봉 줄기 사이로 20리 길이로 형성된 내연골은 기암절벽 아래 오묘한 형상으로 펼쳐진 암반과 수많은 폭포, 소와 담으로 절경을 자아내는 골짜기로 이름나 있다.

 

▲ 내연산 보경사 매표소. 능선코스와 계곡 코스의 분기점이다

 


이와 더불어 내연산은 포항을 비롯한 경북 산악인들이 일출맞이 최고의 산행지로 꼽는 산이다. 완경사 능선에 동산처럼 튀어나온 최고봉인 향로봉(香爐峰·930m)은 널찍한 터에 동서남북 거칠 것 없는 일망무제의 조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서쪽으로 보련산(1124.4m), 북쪽으로는 옥계 팔각산에 이어 주왕산 국립공원 일원의 산봉이 바라보일 뿐 아니라 동으로 포항과 영덕 일원의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새해 일출이 바라뵈는 청하면 월포까지의 직선거리가 12km에 불과해 오히려 월포보다 빠른 시각에 일출을 맞이할 수 있다.

 

내연산은 골의 풍광이 뛰어나 등산로 역시 골을 따라 나 있지만, 일출맞이 산행을 계획할 때는 능선길을 따르는 게 정상으로 오르기가 수월하다. 특히 겨울이면 골바닥이 얼음이나 눈으로 덮여 미끄러워 낙상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겨울철 한밤중에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내연산은 보현사 뒤쪽의 문수봉(文殊峰·622m)에서 주봉인 삼지봉(三枝峰·710m)과 향로봉(香爐峰·930m)을 거쳐 삿갓봉(716m)~우척봉(牛脊峰·775m)에 이르기까지 24km 길이의 긴 능선을 자랑하지만, 새해맞이 산행시에는 보경사를 출발, 문수봉과 삼지봉을 거쳐 향로봉으로 오르는 코스나 산군의 서쪽인 포항시 죽장면 하옥리 향로교에서 출발하는 향로봉 직등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향로교 코스는 기점에 이르기까지의 도로 상태가 좋지 않고, 대중교통편으로 접근하는 데 불편이 많기는 하지만, 산행길이가 3.6km밖에 되지 않아 가장 빨리 향로봉에 올라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찾는 이가 많다. 단 경사가 가팔라 두어 시간 장딴지가 당기도록 올라야 한다.

 

보경사에서 향로봉을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닥이다. 계곡길을 따르다 문수암을 거쳐 문수봉 남동릉으로 올라설 수도 있고, 보경사 경내를 거쳐 문수봉 직전의 남동릉으로 올라설 수도 있다.

 

문수암 길은 보경사계곡 길을 따르다 계곡길과 갈라진다. 보경사에서 200m쯤 떨어져 있는 서운암 삼거리에 이어 벤치 두 개가 놓여 있는 쉼터를 지나면 계단길이 나타난다. 계단을 따라 너럭바위 위로 올라서면 주등산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문수암 길이 나타난다. 갈림지점에서 문수암까지는 약 700m 거리다. 문수암을 지나 20분쯤 더 오르면 문수봉 직전의 솔밭 능선 삼거리로 올라선다.

 

매표소 직전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르다 능선으로 접어드는 길은 보경사 경내를 관통한 길과 능선 상에서 만난다. 두 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20분쯤 오르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오른쪽 길은 문수봉 정상으로 이어지고, 왼쪽 길을 따르면 사면을 가로지르며 문수샘(해발 570m)을 거쳐 문수봉 서쪽 능선으로 올라선다.

 

숙식 보경사 입구에는 연산장(전화 054-262-1145·대중탕도 운영) 외에 음식점이나 슈퍼마켓과 민박을 함께 하는 집들이 여럿 있다. 경남슈퍼(262-1634), 고향슈퍼(261-9337), 관음식당(261-0391), 단골식당(262-1314), 삼보가든(262-2224), 연일식당(262-1130), 천령산가든(261-4330) 등이 있다.

 

두타산 - 백두대간 상에 솟은 두툼한 육산

두타산 능선은 동고서저를 이룬 한반도 지형의 전형을 실감할 수 있는 구간이다. 동사면은 절벽이나 다름없는 급경사이며, 때문에 동쪽으로 유난스레 시원한 조망을 종종 만난다. 두타산 정상은 더구나 사방이 훤히 트여 있으니 신년 일출맞이 장소로는 의미도 깊고 또 제격인 곳이라 할 것이다. 특히 층암절벽을 이루며 깊이 패인 절경지 무릉계곡을 내려다보는 멋도 기막히다.

 

산행의 시작지점은 포장도로가 지나는 댓재 고갯마루다. 댓재 고갯마루 송림 속 산신각 옆으로 오르면 된다. 댓재 민박집에서 묵었다면 고갯마루 서쪽 아래, 계곡 옆 널찍한 길로 곧장 접어들도록 한다. 이곳엔 산죽이 많아서 댓재 혹은 죽치령(竹峙嶺)이라 불렀다고 한다.

 

댓재를 떠난 지 15분 뒤 대간 원줄기 위로 올라선다. 명주목이를 지나면서는 오른쪽 아래로 구룡골 깊은 계곡이 펼쳐진다. 아름드리 노송이나 잿빛 기암봉이 흰 눈과 어울린 풍광도 좋다. 1028m봉 지나 짧은 오르내림의 반복 끝에 목통령(일명 통골목이) 삼거리에 닿는다. ‘댓재 4km. 정상 2.1km, 번천 3.6km’라 씌인 안내팻말과 청타산악회가 세운 화강암 표지석이 서 있다.

 

목통령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대간 길이어서 여전히 길은 뚜렷하다. 표지리본은 거의 모두 북쪽으로 향한 길목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려 있다. 주로 남에서 북으로 종주하기 때문이다.

 

널찍한 공터를 이룬 두타산정에는 정상 표지석과 별도로 높이 1m쯤 되는 둥근 돌을 네모 난 돌받침 위에 얹은 정상비석이 또 있다. 이곳 두타산정에서 무릉계~두타산성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팻말엔 ‘무릉계 10.2km 3시간10분’으로 표기돼 있다. 해발 800m의 댓재에서 해발 1,353m인 두타산 정상까지는 6km 남짓 된다. 그러므로 배낭을 가볍게 메었다면 2시간 남짓 걸릴 것이다.

 

숙식  오징어잡이배의 불빛이 보이는 댓재 서쪽 옆에 양옥집으로 신축한 댓재민박이 있다. 매식도 되지만 미리 연락해야 한다. 033-552-0096, 011-9797-7960

삼척읍내에 신라장여관(033-574-8858) 등 비교적 방이 큰 업소들이 여러 군데 있다. 정라동 바다횟집(033-574-3543)은 곰치(혹은 물곰) 해장국으로 유명하다.

 

문경 주흘산

주흘산이 일출산행지로 손꼽히는 이유는 해돋이 방향인 남쪽으로 수십 길 벼랑을 이루고, 문경벌을 거쳐 점촌 일원까지 일망무제로 터져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오른쪽(남서쪽)으로는 백화산에서 희양산을 거쳐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왼쪽(남동) 방향으로는 운달산에서 단산을 거쳐 배나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대칭을 이루면서 뻗어나가 더욱 아름다움 조망을 제공한다. 이러한 산릉을 배경으로 벌겋게 대지를 물들이며 떠오르는 새해 첫해는 장관일 수밖에 없다.

▲ 주봉에서 바라본 남봉. 백두대간의 한 축을 이룬 조령산이 웅장하게 솟아 있다.


백두대간을 동쪽과 북쪽에 두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아오른 주흘산은 예로부터 문경의 진산(鎭山)으로 받들어져왔다. 주흘산은 골산(骨山)의 신비로움과 경외감, 육산(肉山)의 여유로움을 두루 갖춘 산답게 수백 길 높이의 철옹성 같은 남사면은 보는 이의 가슴 움츠리게 하면서도 한쪽으로는 길을 열어놓는 여유로움도 지니고 있다.


▲ 신비감 넘치는 여궁폭포


주흘산 산행은 어떻게든 새재 길을 거친다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의 깊고 긴 골짜기로 나 있는 새재 길은 조선 초부터 영남 사람들이 한양 땅을 오갈 때 추풍령과 더불어 가장 많이 이용하던 영남대로의 일부 구간으로, 지금도 먼지 날리는 황톳길과 더불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새재는 선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온고지신의 지혜를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희귀하다 싶을 정도로 드문 비포장 고갯길을 따르는 사이 임진란 직후 축성한 3개의 성문 외에 나그네의 숙소인 원터, 신구 경상도관찰사가 관인을 주고받았다는 교귀정터, 옛날 한글 표석인 ‘산불됴심’ 비 등 옛 것을 살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제1관문 위쪽 개울 건너편의 촬영장도 볼거리다.

 

문경시는 새재 길과 주흘산 일원을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관리소 부근에 위치한 새재 옛길박물관은 향토박물관에서 테마박물관(옛길, 백두대간)로 전환하기 위해 공사 중이어서 당분간 관람이 불가하다(개방일자 문의 054-550-6423).

 

주흘산 산행기점은 제1관문과 제2관문로. 제1관문에서 곡충(穀蟲)골을 타고 여궁폭포~혜국사~주봉(1,075m)을 경유해 곧바로 꽃밭서들이 있는 조곡(鳥谷)골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서거나 혹은 주봉에서 정상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선다.

 

제1관문에서 혜국사를 거쳐 주봉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어 길 잃을 염려는 거의 없고, 주봉에서 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구간 역시 도중에 지능선이 없고 굴곡이 심하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다(약 5시간 소요).  월간산 471호

 

영주 소백산

소백산 비로봉은 신년 일출산행지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매년 이곳에서 일출행사를 가지는 단체가 여럿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소백산 해돋이는 높은 고도와 시원스런 조망이 더해져 더 없는 명품으로 평가될 정도로 장관이다. 게다가 소백산은 세찬 바람과 엄청난 적설량을 자랑한다. 사람도 날려버릴 만큼 강한 바람과 깊은 눈은 등산객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한 겨울 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인 것이다.

▲ 소백산은 일출도 좋지만 바람도 인상적이다.

새해에도 눈 쌓인 소백산 능선에서 일출을 맞이하려는 이들이 줄을 이을 것이 분명하다.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에서 해돋이를 보려는 이들은 비로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최단거리의 능선길이기 때문이다.

 

비로사로 가려면 풍기읍 북쪽의 영주과학기술고등학교를 지나 금계리로 들어간다. 이어 나타나는 영전고개를 넘으면 오른쪽으로 시원스런 풍광을 자랑하는 금계호가 나타난다. 이곳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서식지며 청둥오리 원앙 등 다양한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장소다.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서 흘러내린 커다란 세 갈래 계곡이 모여 줄기를 이룬 금선정계곡에 조성된 인공저수지다.

 

비로사는 이 상류의 계곡들 가운데 가장 동쪽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다. 비로봉으로 오르는 최단 거리의 산길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등산로 시작지점인 삼가동까지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고, 산 바로 밑에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버스는 등산로 입구의 통제소 바로 아래 500m 가량 떨어진 곳까지 들어간다. 버스종점에서 비로사까지는 도보로 약 40분 거리. 승용차도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비로사까지 이어진다.

 

하산은 초암사 계곡을 통해 배점리 방면으로 잡을 수 있다. 비로봉에서 석륜암터 갈림길까지 백두대간 주능선을 따라 간 뒤 오른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석륜암터다. 이후 뚜렷하고 잘 정비된 산길을 이용해 초암사까지 내려설 수 있다. 비로봉에서 약 3시간 거리. 초암사에서 배점리 구간은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다. 도보로 내려갈 경우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월간산 471호

 

일월산 - 접신의 산에서 낙동정맥 위로 떠오르는 일출맞이

경북 최고봉인 영양 일월산(日月山·1,219m)은 산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해와 달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산이다. 내륙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산이 양산 천성산(千聖山·922.2m)임이 틀림없지만, 시간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새해 일출이 빠른 산이 일월산이다. 특히 낙동정맥 백암산(1,004m)~맹동산(808m) 줄기 위로 떠오르며 대지를 붉게 물들이는 태양은 새해를 맞는 감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2001년 영양군은 월자봉(月字峰·1,205m)과 한 일(一) 자형으로 수평을 이루며 능선 한 쪽에 튀어오른 일자봉(日字峰·1,219m) 부근에 계단식 해맞이광장을 만들어놓고, 매년 1월1일이면 해맞이 행사를 열고 있다. 성악 공연, 일출 참관, 안녕 기원제, 소원 적은 소지 올리기, 기원제, 공군부대 위문 등의 행사가 열리며, KBS중계소 정문 앞에서 공군부대 도로를 관통하여 해맞이광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무료).


▲ 일월산 설경.

또한 중계소 정문 앞 도로변에서 떡국 나눠주기 행사도 벌인다. 떡국 값은 주는 사람 마음대로.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경우 차량 500여 대, 1,000여 명이 새해를 맞기 위해 일월산을 찾았다고 한다.

 

오지 산이자 ‘접신(接神)의 산’으로 알려진 일월산 산행 코스는 다양하다. 그중 가장 쉽게 일출맞이를 할 수 있는 코스는 영양터널 북단에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10여 분 거리인 KBS중계소 정문 앞까지 올라서면 쿵쿵목이 갈림목을 경유해 해맞이광장까지 40분이면 다가설 수 있다.

 

이 경우 하산로는 일자봉~월자봉 능선을 경계로 쿵쿵목이 길과 반대편 허릿길을 따르도록 한다. 쿵쿵목이 길에 비해 조금 거칠지만 자연미와 조망이 한결 나은 길이다. 약 50분 소요.

 

산행다운 산행을 원한다면 윗대티 길과 용화계곡 길을 잇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도록 한다. 윗대티 주차장에서 능선을 따라 1시간30분쯤 걸으면 갈림목(해발 1,160m·방아목 3.5km, 윗노루목 2.8km, 선녀탕 3.7km, 윗대티 3.5km, 월자봉 1.6km)에 올라서고 이후 가파른 능선길을 40분쯤 더 오르면 해맞이광장에 닿는다.

▲ 눈꽃이 활짝 핀 산길을 오르는 등산인.

 

선녀탕으로 하산하려면 다시 이 갈림목으로 내려서 오른쪽 산길을 따라야 한다. 용화계곡이라고도 불리는 선녀탕계곡은 겨울철 눈이 많은 지역이므로 사전에 적설량을 확인하고 들어서도록 한다.

 

다른 방향으로 하산을 원하면 해맞이광장에서 쿵쿵목이 갈림목(해발 1,120m·윗노루목이 2.8km, 방아목 3.4km)에서 남서릉을 타고 방아목까지 뺀 다음 당리저수지 방면으로 하산하도록 한다. 산릉이 부드럽고 조망이 뛰어나 영양 등산인들에게 인기 좋은 능선길이다.

중계소 정문 앞에서 빤히 바라보이는 황씨부인당에서 남쪽 천화사로 내려서는 산길은 매우 짧은 하산로다. 2.8km 거리로 지능선을 따르다 계곡으로 떨어진다.

 

당리저수지에서 천화사까지 찻길이 잘 나 있어 눈이 많지 않으면 영양읍에서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 있다. 


망운산 - 사방으로 펼쳐진 시원한 조망 일품  

경남 남해군은 아름답고 소중한 경관을 많다는 의미에서 보물섬이란 별칭으로 부른다. 반짝이는 바다가 환상적인 물미 해안도로와 물건리 방풍림, 다랭이 마을, 금산(錦山·681m) 일출 등 전국적인 명소가 아주 많다.

 

이름난 관광지가 많다보니 남해 섬 최고봉인 망운산(望雲山·785m)은 상대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덜 받았다. 그나마 몇 해 전부터 진달래와 철쭉 산행지로 알려지기 시작해 등산객이 제법 늘어났다. 하지만 이런 경관도 일부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라 감동의 폭이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 서상리쪽 능선길.
정상에 통신시설물이 들어서 있는 것이 옥에 티지만, 망운산은 특유의 장쾌함만으로도 충분히 산행가치가 있는 산이다. 남해의 산들이 모두 그렇듯 바다 조망이 뛰어나며, 오히려 상대적으로 높은 고도로 인해 남해의 어떤 봉우리보다도 웅장하고 시원스런 전망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산정에서 내다보는 북쪽 지리산의 조망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일출 경관 역시 대단히 뛰어나 신년 해돋이 산행지로 알맞다.

 

망운산 정상과 관대봉,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도드라진 바위들로 형성되어 있다. 또한 이들 봉우리들이 넓은 방화선으로 조성되어 있어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거의 없어 주능선 어디에서나 시원스런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정상부 능선 끄트머리의 전망대 부근은 바다를 향해 뻗은 능선 조망이 시원해 해돋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망운산에는 남해의 대표적인 사찰인 화방사가 자리하고 있다. 망운산 북사면의 아늑한 골짜기에 위치한 이 사찰은 연꽃 형상의 절터 덕분에 화방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원래 원효대사가 산 남서쪽에 창건했을 당시에는 연죽사였는데, 고려 신종 5년(1202년) 진각국사가 현재 위치로 옮기고 영장사로 이름을 바꿨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던 것을 조선조 인조 15년(1637년) 서산대사의 제자 계원과 영철 두 선사가 중수하고 화방사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망운산 산행은 이곳 화방사를 기점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서 깊은 사찰도 둘러보고, 해발 200m 높이에서 시작해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방사 경내의 대웅전 옆에서 곧바로 산길이 시작된다.

 

남해읍으로 연결되는 관대봉 코스는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주능선을 타고 서상리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은 망운산에서 가장 조망이 뛰어난 코스다. 일출산행에는 이 코스를 타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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