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전라남도

곡성팔경-동악산 도림사 순자강 압록강 태안사 대황강 통명산 설산

by 구석구석 2009. 1. 15.
728x90

 

동악조일 / 도림효종 / 순강청풍 / 압록귀범 / 태안두견 / 대황어화 / 통명수구 / 설산낙조

 

제1경 동악조일(動岳朝日) 동악산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의 모습은 웅장하고 마치 숲속에서 태양이 솟아오른 듯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다. 

 

곡성의 진산인 동악산은 크게 두 산덩어리가 남북으로 놓여 있다. 각 산덩어리에는 비슷한 높이의 정상이 있는데 이 두 산덩어리를 가르는 것이 배넘이재이고, 남봉(형제봉·동봉과 서봉으로 형성돼 북봉에 동악산, 남봉에 형제봉 이라 표기해 놓고 있지만 최고봉은 형제봉이 된다. 산이름의 유래가 성출봉(형제봉 동봉)에서 유래됐다는 것과 주요 등산로가 형제봉을 중심으로 더 잘 나 있다는 점은 형제봉이 동악산의 주봉임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 산을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라 부르는 까닭은 산들목에 있는 도림사로 들어서면서 알게 된다. 그다지 깊지 않은 계곡인데도, 암반이 펼쳐지는 시원스런 품세는 삼남에서 제일이라는 과찬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고 길이도 200여m에 달한다. 

청류동계곡이라 부르는 이 계곡의 암반에는 새긴 글자도 무수히 널려 있다. 누군가 이 암반계류의 절경마다 一曲(일곡) 二曲(이곡)하며 구곡까지 새겨 놓았는데, 더러는 깨지고 더러는 도로확장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도림사 입구 상가 주차장 부근에서 2곡, 4곡, 5곡 등의 곡이름과 淸流洞(청류동), 丹心臺(단심대), 樂樂臺(낙락대) 등의 지명, 樂山玩草 吟風弄月(요산완초 음풍농월)이니 淸流水石 動樂風景(청류수석 동악풍경)이니 하는 싯구, 그리고 아무개 장구처(杖 處)라 하며 자기 이름이나 호를 새긴 크고 작은 각자들을 마치 설악산 비선대나 두타산 무릉계에서처럼 발견할 수 있다.

도림사 일대가 관광지로 지정된 동악산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벚꽃은 쌍계사보다 약 1주일 늦다.

제2경 도림효종 동악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도림사의 종소리가 새벽기운을 타고 수십리 밖까지 전해져 그 은은한 종울림소리를 적시어 준다. 

 봄이면 벚꽃터널을 이루는 도림사 주차장에서 부도군을 지나면 바로 일주문격인 오도문이 계단위에 걸터 앉아 있고, 기둥 사이로 대법당인 보광전이 빠끔히 들여다보인다. 경내로 들어서면 응진전, 칠성각, 명부전 등의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터는 그다지 넓지 않지만 당간지주나 법당들의 배치가 큰 절이었음을 직감케 한다.

660년(신라 무열왕 7년)원효대사가 창건한 도림사(道林寺)는 사적에 의하면 당대 고덕들이 여러차례 중건한 천년사찰이다. 관광지로 지정될 정도로 계곡을 찾는 탐방객들은 많지만, 신도수는 300명에 지나지 않는 당우에 비하면 사세가 빈약한 절이다.

이 산의 개산 설화가 깃든 성출봉(형제봉) 아래의 길상암터는 토굴같이 작은 집 하나만 덜렁 있고 터만 남았지만 대롱을 타고 흘러내리는 샘물 맛은 그만이다.  

 

해발 748.5m의 동악산 남쪽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것으로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더불어 아홉구비마다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줄기가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이 흐르고 수맥이 연중 그치치 않을 뿐만 아니라 노송, 계곡, 폭포들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 도림사계곡은 지방 기념물 101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반석들이 있어 예부터 풍류객들의 발길이 잦았으며 이곳 9개의 반석에는 선현들의 문구가 음각되어 있어 그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고 한 아름 반석 위로 흐르는 계곡 물에 몸을 담그는 맛이 색다르다.

그리고 이 계곡 정상 부근에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아 신선이 쉬어 간다고 하는 높이 4m에 넓이 30평에 달하는 신선바위가 있으며 멀리 보이는 형제봉은 등산로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3경 순강청풍 순자강(섬진강 상류) 주변의 기암괴석과 녹음이 어우러진 솔목이란 협곡을 따라 쪽물을 드리운 채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빼어난 경치와 맑은 바람은 삼청의 진경을 옮겨 놓은 듯한 명승지다. 

 

곡성읍과 입면 사이로 동악산이 큰 용처럼 달려오다 강줄기를 만나 멈춘 곳이다. 또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남원시의 한봉과 순자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손으로 모으고 만나는 듯한 도계(道界)지역으로써 예부터 주변 경관이 빼어나 마치 삼청의 진경을 옮겨 놓은 듯 하다는 명승지이다. 

곡성읍 신기리의 청계동계곡은 여름에는 맑은 물이 계곡 사이로 흐르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시원한 그늘이 많다.  계곡바닥에 깔려있는 바위와 돌들은 매끄럽고 부드러워 앉아서 놀기가 매우 좋다. 4km쯤 되는 긴 계곡으로 주변에 크고 작은 산 골짜기가 수없이 많고 골짜기를 따라 군데군데 작은 폭포들이 있는 아담한 곳이다. 계곡을 오르는 산책길의 경사도는 평지와 같이 완만하여 여름철이면 피서지로 최상의 휴식지이다.

 

제4경 압록귀범(鴨綠歸帆)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한 압록지역은 평야와 우뚝 솟은 산,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사장, 송림과 대나무를 의지해서 소담스럽게 들어 앉은 촌락이 그대로 한폭의 그림과 같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전방으로 압록교와 압록철교를 조망할 수 있으며 국사봉이 보인다.  또한 이 지역은 은어가 많이 서식하여 은어회는 압록리의 대표적인 별미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압록 유원지는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유원지로 넓은 백사장과 맑고 깨끗한 강물이 자랑거리이다. 강변의 산세가 아름답고 수심이 얕아 여름철 피서지로 적합하다. 태안사를 비롯하여 지리산, 화엄사, 천은사, 지리산온천, 연곡사와 피아골 등의 관광지가 지척이다.

 

제5경 태안두견 너무 깊지도, 협잡하지도 않은 동리산에 자리한 태안사, 아담한 산의 아름다움과 구슬피 울어대는 두견새의 울음소리는 처량스럽게 들리지만 아름다움 또한 산의 정갈한 모습과 대조를 이뤄 일품이다.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보성강은 잔잔한 물줄기지만 다른 곳에 비해 덜 알려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보성강으로 흘러드는 태안사계곡은 이런 보성강의 아기자기한 특징을 잘 드러내주는 계곡이다. 

태안사 입구에서 절까지 걸어가는 2㎞쯤 되는 계곡길은 여느 계곡길보다 짧지만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 고로쇠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면 한여름의 무더위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태안사의 현관 역할을 하는 능파각(凌波閣)의 운치있는 다리겸 누각도 계곡의 풍광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태안사계곡은 아주 빼어난 바위봉들은 없어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만으로 충분히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이다.

 능파각을 건너 숲으로 접어들면 이내 일주문이 나오면서 태안사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태안사는 지금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구산선문의 유서 깊은 절로 한때 화엄사를 거느리기도 했었다. 경내에는 지름 40m쯤 되는 큰 연못 가운데 부처님 사리를 모셨다는 삼층석탑이 있어 색다른 느낌이 든다.

 

제6경 대황어화

아담한 강줄기와 맑음을 자랑할 만한 보성강, 이 강줄기인 대황강의 횃불로 고기잡는 모습은 굽이치는 강폭의 아름다운 모습과 대조를 이뤄 아주 장엄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제7경 통명수구 소백산맥의 끝자리에 위치한 곡성고을의 대표적인 산 통명산, 이 통명산세의 아름다움은 지나가는 비도 머물러 있게 한다는 오랜 전설이 있다. 

 

지금은 곡성의 제1명산을 동악산으로 꼽는 데에 이견이 없지만 동악산은 곡성 제1고봉이 아니다. 곡성의 제1고봉은 통명산이다. 물론 높다고 명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동악산은 곡성의 배후산이자 도림사계곡은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 라 일컬어질 정도로 유명하고 특히 이곳 봄 벚꽃은 상춘객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통명산에는 명당이 많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또한 지명이 풍수적 해석으로 붙은 곳도 여럿 있다. 통명산 남쪽, 죽곡면 봉정리의 이름도 그런 예 중의 하나다. 주부산에서 성주봉을 거쳐 짧은 지능선이 장군봉과 천덕산 사이를 비집고 내려선 그 아래에 있는 이 마을은 포란비봉(抱卵飛峰) 형국으로 장자등을 봉황의 몸통으로, 천덕산과 통명산을 봉황의 날개로, 주부산 능선을 봉황의 머리로 그리고 마을 앞 큰 바위를 봉황의 알로 풀이한다. 봉황의 먹이인 대나무순과 서식처인 오동나무가 마을에 있었다고 하는데 이처럼 풍수적으로 맞아떨어지는 형국이 다른 곳에서는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제8경 설산낙조(雪山落照) 통명산을 마주보며 정상부위에 기암괴석을 잔뜩 깔아놓은 설산, 이 산 정상에서 서산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그 풍경이란 가히 그 무엇에 견주랴! 

 

설산은 전남과 전북의 경계이자 곡성이 담양과 경계를 이루는 군 북서단에 솟은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범상치 않아 예전부터 명산의 대열에 끼었다. 호남정맥 마루금에 솟아 담양 산성산에서 맥을 받아 광주 무등산으로 맥을 넘겨주는 이 산은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 것처럼 정상부 바위벼랑이 하얗게 빛나 그런 이름을 얻었다. 규사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그렇게 빛나는 것이다. 일설에는 부처가 수도한 여덟 개의 설산 성지의 하나인 성도를 따서 붙였다고도 한다. 

설산 자락에 있는 오래 된 사찰로는 신라 원효대사와 같은 시기의 고승인 설두화상이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수도암이 있으나 당시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1928년 임공덕 보살이 창건한 암자가 현재 그 터에 들어서 있다. 이 설산수도암에 있는 수령 200년이 넘는 매화나무와 잣나무 고목은 문화재자료 제147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봉두산 태안사 큰스님으로 있던 청화 스님이 최근에 창건한 성륜사(聖輪寺)는 매우 규모가 큰 사찰로 옥과미술관 옆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남화의 대가 아산 조방원이 전남도에 기증한 작품들과 전라도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자료 : 곡성군청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