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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남 섬

진도 소포리 농촌체험마을 소포마을

by 구석구석 200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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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목포나들목-영산강하구둑-대불공단-영암방조제-우수영관광지-진도대교-진도읍-쉬미항-소포리로 가면 된다.

 

농촌 체험 여행이 인기를 끈다 했더니 전국 어디를 가나 비슷한 체험뿐이다. 특별한 체험 여행을 원한다면 남도 땅 끄트머리 진도로 가보자. 진돗개와 육자배기, 홍주의 고장 진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소리체험이 기다린다. 분위기는 시골 외할머니댁 같이 푸근한데, 그 할머니가 국보급 노래꾼이라면 비유가 되겠다.

 

소포마을
150여 농가에 주민 320여명이 사는 곳. 자연 부락 단위로는 진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을이다. 검정쌀이 유명해 '소포 검정쌀마을'로도 불린다. 봄부터 가을까지 검정쌀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친환경 농사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소포마을에서 제대로 된 강강술래를 처음 봤다. 그동안 강강술래를 그저 여자들이 손잡고 빙빙 도는 놀이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붉어진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해남 우수영(右水營)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아군의 수가 적군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이순신은 마을 부녀자들에게 군인의 옷차림을 하게 하고 옥매산 허리를 빙빙 돌도록 시켰다. 멀리서 보기에 군대가 행진하는 듯 보이게 한 의병술이었던 것. 강강술래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소포 강강술래는 그 원형이 예부터 그대로 전해진 것으로 기본 춤 시간이 20여 분이나 된다. 소리는 매기는 사람과 받는 사람으로 구성되고, 나머지 마을 어머니, 할머니들 20여 명이 한복을 입고 나와 춤을 춘다. 손을 잡고 둥글게 도는 것은 기본. 원을 두 개 만들기도 하고, 기와 밟기라 하여 등을 밟고 다리를 건너듯 걸어가기도 한다. 춤 동작도 무척 다양해 여러 가지 대형을 만들기도 한다. 박진감마저 넘친다. 동작 하나 틀리지 않고 척척 호흡이 맞는 것도 놀랍다.

▲ 소포마을 주민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른다. 이 마을에서는 1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소포 전통 민속 토요 상설공연’을 한다. /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원형 그대로의 진도북춤
진도북춤으로 불리기도 하는 북놀이는 원래 걸군농악의 일부분이다. 다른 악기들이 조용하게 배경음을 연주할 때 개인기를 하듯 북이 앞에 나와 한바탕 노는 것. 무형문화재 39호 김내식 할아버지의 북춤은 72세라는 연세를 잊을 만큼 힘차다.

소포마을의 소리 체험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수들이 입과 목으로 노래를 부른다면, 소포리 사람들은 가슴으로 노래한다. 가수들이 춤과 파격적인 의상으로 눈길을 끈다면, 소포리 사람들은 주름 깊은 얼굴과 갈라진 손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닷컴 김숙현 여행작가

 

소리 체험: 1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소포 전통 민속 토요 상설공연'을 연다. 일몰 1시간 뒤부터 시작돼 진도아리랑·흥타령·육자배기·진도북춤·상모돌리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당일체험은 어른 1만원, 학생 5000원, 1박2일 체험은 숙박 및 석식·조식을 포함해 어른 4만원, 학생 3만원.

소포검정쌀마을 sopoli.invil.org 임귀현운영위원장 011-632-6438
소포검정쌀마을 정보센터 061-543-0505
소포리 전통민속체험관 김병철 010-4626-4556
운림산방 061-543-0088 추사 김정희 밑에서 그림을 배우고, 글·그림·글씨에 모두 능하여 삼절이라 불렸던 소치(小痴) 허련이 말년에 귀향해 지은 집이자 화실이 운림산방이다. 소치에서 시작된 그림의 맥은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으로 4대를 이어 오고 있다.
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4-0151, tour.jindo.go.kr
진도공용버스터미널 061-544-2141(시외), 061-544-2062(군내)

 

소포마을엔 식당이 없다. 1박2일 체험엔 식사가 제공되지만 당일 체험의 경우 진도 읍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게 좋다. 읍내까지 차로 7분 거리. 시장 근처의 사랑방식당(061-544-4117)은 진도 별미인 간재미 요리를 잘한다. 간재미의 물컹한 느낌이 싫다면 고소하고 쫄깃한 바지락회무침(3만원)도 좋다. 진도군청 앞에 자리한 옥천식당(061-543-5664)은 전라남도 음식 명가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회정식(4인 기본 14만원)과 백반(1인분 1만~1만5000원)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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