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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봄여행

봄꽃여행-진달래의명소

by 구석구석 200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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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꽃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
우리나라의 봄은 온통 진달래 산천이다. 나즈막한 산허리에 3월 말부터 지천으로 피어나는 진달래는 양지바른 야산에 주로 자르며 땅 깊고 폼 넉넉한 육산 쪽에 많다. 유난히 시인들의 영감을 자극해온 진달래, 올 봄에도 화려하게 피어 봄을 느끼러 찾아온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다. 개화 시기는 일정하지 않고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4월 중순이면 만개한다.

 

양평 도일봉 - 암릉과 노송 사이 군락 이룬 진달래꽃밭

여천 영취산 - 꿈같은 무릉도원

창녕 화왕산 - 진달래 꽃밭과 십리 억새밭 동시 탐승

대구 비슬산 - 영남의 지붕 산릉이 벌겋게 물들어

진해 웅산 - 벚꽃이 절정일 즈음 진달래도 시작

강화 고려산 -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화려한 군락 뽐내

거제 계룡산 - 선자산으로 연결된 주능선에 진달래 군락

 

 

암릉과 노송 사이 군락 이룬 진달래꽃밭 / 도일봉

도일봉(863.7m)은 경기도 양펑군 용문면 중원리 중원계곡을 경계로 중원산과 마주하는 산이다. 도일봉 진달래는 여름철 계곡과 가을 단풍으로 인기 있는 중원계곡 유명도에 가려져 왔다.

바위과 노송 그늘 속에 숨은 듯 피어난 이곳 진달래는 정상을 기점으로 싸리재 방면 북서릉, 중원계곡 방면 남릉, 괘일봉(470.8m) 방면 남동릉 등에 골고루 화사한 꽃을 피운다.

산 들목인 중원리 버스종점에서 약 1km 들어서면 수리봉 아래 합수점이다. 합수점에서 왼쪽 길이 중원계곡을 경유해 도일봉으로 가는 길이다. 중원계곡쪽 화기물보관소 앞을 지나 약 20분 들어서면 중원폭포에 닿는다. 중원폭포를 지나 2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도일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도일봉 오르는 길은 왼쪽 계곡길을 계속 오르거나, 또는 오른쪽 남릉으로 오르는 두 코스가 있다. 편안하게 오르려면 완만한 경사인 계곡 길을 택한다. 가파른 남릉길은 하산 코스로 잡는다.

계속 계곡길로 5분 거리인 치마폭포를 지나 40분 가량 오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119 구조 안내판(긴급 1-3)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이 도일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도일봉 방면으로 약 1시간 오르면 북서릉 바위지대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오른쪽 바윗길로 들어서면 진달래가 반기기 시작한다. 역광을 받아 더욱 화사함을 뽐내는 진달래꽃을 즐기며 25분 가량 오르면 도일봉 정상이다. 정상에도 사방으로  진달래꽃들이 작은 화원을 이룬다. 서쪽 중원계곡 방면 진달래 군락 위로 마주보이는 중원산과 용문산 조망이 일품이다.

하산은 남릉을 탄다. 남릉으로 가는 내리막은 7~8m 절벽이다. 밧줄이 매어져 있지만 초심자는 왼쪽 우회로를 타야 안전하다. 바위 아래로 내려서면 진달래꽃밭으로 들어간다. 진달래꽃밭 사이 바윗길로 10분 내려서면 남동릉과 남릉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남릉으로 발길을 옮겨 40분 내려서면 중원계곡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다.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다시 중원폭포를 경유해 중원리 종점으로 나오면 된다.

종점을 출발해 중원폭포~치마폭포~119 구조 안내판 삼거리~북서릉을 경유 정상에 오른 다음, 남동릉~남릉 경유해 중원계곡으로 내려서서 종점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4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용문 버스편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이나. 상봉터미널 발 홍천행 직행버스 이용, 용문에서 하차. 요금 4,700원.
서울→용문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 이용, 용문역에서 하차. 요금 3,600원.
용문→중원 버스터미널에서 1일 6회(07:10, 09:10, 11:00, 14:10, 17:30, 18:30) 운행하는 중원리행 버스 이용, 중원2리 종점 하차. 요금 900원.
중원리에서 용문으로 나오는 버스시각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부른다. 15분내에 도착한다. 요금은 편도 11,000원 안팎. 용문 콜택시 전화 031-773-4608, 080-773-4608. 771-1848.
주말과 공휴일 귀경길은 용문역에서 청량리역행 상행선이나 원주·제천 방면 하행선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숙박 중원 2리 종점 매점을 겸한 슈퍼민박(031-775-3990), 계곡 방면 주차장 부근 쌍둥이민박(773-2188), 중원산장민박(774-4745), 도일봉먹거리민박(773-3998), 쉼터집 민박(772-0516) 등 이용.
도일봉먹거리민박에서 토종닭백숙(30,000원), 오리백숙, 오리탕, 오리불고기(각 35,000원), 산채백반, 도토리묵, 감자부침(각 5,000원) 등을 판다(전화예약 필수 031-773-4232).
용문에서는 버스터미널 안쪽 버스기사 전용식당인 진향기사식당(031-773-0162), 터미널 맞은편 왕뼈다귀탕 순대국(773-3052), 한우생고기 전문점인 제일식당(773-3204) 음식들이 괜찮다.

 

 

꿈같은 무릉도원 / 여천 영취산

여천 영취산(510m). 평소에 산꾼들의 관심 밖에 놓인 산이다. 산행객들에게 홀대받던 영취산이 1년에 딱 한 번 전국 등산인들의 입을 함지박 만하게 벌어지게 만든다. 510m의 영취산 중턱은 봄이면 화사한 진달래꽃으로 가득한 거대한 캔버스로 변한다.

▲ 영취산 남사면의 진달래밭.


자연이 만들어준 캔버스인 영취산에서 가장 멋진 진달래 군락은 정상 북동쪽의 450m봉 일대에서 볼 수 있다. 가마바위로 불리는 450m봉에서 월내동쪽 능선과 동쪽의 상암능선 서북쪽 능선까지 사방으로 진달래 군락이 펼쳐진다. 가마바위쪽보다 규모는 작지만 봉우재 일대의 진달래 군락도 밀집도가 높아 산행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진달래 산행을 위해서는 영취산 북쪽의 GS정유 후문쪽에서 출발한다. 중흥동에서 월내동으로 넘어가는 산업도로의 돌고개 아래 GS정유 후문에서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서 20여 분 걸으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450m봉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가을이면 억새평원으로도 이름이 높다. 억새평원에서 천천히 20여 분 더 오르면 북서쪽으로 여천공단과 짙푸른 광양만 넘어 광양제철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부터 좌측 능선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곧이어 나오는 450m봉 아래 공터를 지나면 주능선과 만나게 된다. 이 일대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영취산 진달래의 백미로 꼽힌다. 이곳에서 조금 욕심을 내서 정상을 거쳐 봉우재쪽으로 해서 흥국사쪽으로 하산하면 영취산 진달래는 원 없이 본 것이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지만 무릉도원을 걷듯이 걷다보면 꿈같은 하루해가 지날 것이다. 올해 13번째 진달래 축제(추진위 061-691-3104)는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 3일간 열린다. 제대로 격식을 갖추어 지내는 산신제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이 행사를 보러 찾아오는 일본인들도 있을 정도다.

#교통 서울 강남고속도로 호남선(06:00~17:50, 40~60분 간격 운행, 야간 우등 22:40, 요금 일반 19,200, 우등 28,600원), 부산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051-508-9966, 06:00~19:00 1시간 간격 운행, 요금 11,200원, 16,400원), 광주 종합터미널(062-360-8800, 05:30~23:00, 25분 간격 운행, 요금 8,600원), 대전 동부시외버스터미널(042-624-4451~3, 09:00, 15:20 1일 2회 운행, 요금 17,300원), 전주 공용버스터미널(063-270-1700, 06:13~18:15 1일 12회 운행, 요금 13,700원), 대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3-656-2824~5, 07:05~18:25 1일 7회 운행, 요금 15,300원) 등지에서 여수행 노선버스가 운행한다. 서울~여수간 전라선 열차는 1일 14회 운행한다.
드라이브 코스 : 경부고속국도~천안-논산간 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순천 IC~여수행 17번 국도 /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진주 IC~남해고속도로~ 순천 IC 순으로 접근한다. 부산·경남권은 남해고속국도~순천 IC~여수행 17번 국도를 따른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061-623-1877, 여천 시외버스터미널 061-682-4666

#숙박 여수시내에는 여관에서 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숙박업소가 있다.

 

 

 

 

 

진달래 꽃밭과 십리 억새밭 동시 탐승 / 창녕 화왕산

 

▲ 화왕산 섭리 억새밭 주변 산록에 만발한 진달래.

빛벌 창녕 동쪽에 거대한 장벽처럼 일어선 화왕산(火旺山·756.6m)은 억새 평원을 이룬 정상 억새밭 급사면의 능선을 따라 산성이 쌓여 있다. 진달래는 이 산성 바깥의 급준한 산비탈에 밭으로 펼쳐진다. 두리뭉실한 산릉에 만발한 진달래 풍광은 정상 동쪽 능선이 최고다. 동문에서 허준 세트장을 거쳐 관룡사로 내려서는 임도와 산길 곳곳도 진달래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화왕산 등산로는 정상 억새밭을 중앙로터리 삼아 사방으로 여러 가닥 나 있다. 어느 길을 따르든 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것이 산행의 기본이다. 그중 자하골~환장고개 길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길이고, 전망대길과 도성암길도 많이 애용한다. 단, 자하골~환장고개 길은 진달래 절정기에는 탐승 인파가 밀려 지체되기 십상이므로, 오히려 다른 코스보다 더 시간을 넉넉히 갖고 산행해야 한다.

긴 산행을 원하면 장군바위 능선을 따르도록 한다. 화왕산 군립공원 매표소 위쪽 대한민국 무공수훈자 기념비 약 50m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이 장군바위길이다.
정상에서 부드러운 서릉을 따라 도성암으로 내려서는 산행도 많이 한다. 도성암(道成庵)까지 승용차로 진입이 가능하다.

전망대 길은 자하골 중턱 화왕산장 위쪽의 소나무숲에 조성된 운동시설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는 산길로, 해발 400m에서 750m의 정상까지 급격히 올려치는 바위능선이다.

옥천쪽 관룡사 용선대 길과 잇는 산행도 매력적이다. 용선대 석불상에서 바라보이는 조망도 일품이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200원. 

#교통 창녕읍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02-521-8550, 1일 5회 운행, 요금 19,100원), 대구 서부시외버스 정류장(053-656-2824, 20~30분 간격 운행, 요금 3,000원),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 40분 간격 운행, 요금 5,700원), 마산 시외버스터미널(055-256-1621, 30분 간격 운행, 요금 3,200원) 등지에서 직행버스가 운행한다.
창녕읍내에서 자하곡 매표소까지는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다. 옥천 매표소까지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0m 거리인 영신버스 주차장에서 관내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1일 6회(07:00, 09:40, 11:40, 14:10, 15:50, 18:00) 출발. 영신버스 전화 055-533-4221. 

#숙박 창녕읍내에 숙박업소가 여럿 있지만, 진달래철에는 평소보다 비싸다는 게 경험자들의 충고다. 따라서 읍내에서 20분 거리인 부곡온천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곡온천단지에는 그랜드호텔(055-536-6300), 원탕호텔(055-536-5653), 동원장(055-536-5555), 사보이장(055-536-6251), 부곡장(055-536-5851), 대성장(055-536-5511) 등 개인 온천공을 가진 장급 업소들이 추천할 만하다.
숙박료 30,000~40,000원선. 화왕산장 055-532-1069

 

 

 

영남의 지붕 산릉이 벌겋게 물들어 / 대구 비슬산

비슬산(琵瑟山·1,083.6m)은 천의 얼굴을 가진 산이다. 초원, 억새, 눈꽃과 설릉 등으로 사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산이다. 그중 봄철이 압권이다. “정상인 대견봉에서 남쪽 조화봉으로 이어지는 십리 주능선과 능선 사면에 참꽃이 활짝 피면 산 서쪽 낙동강 강물까지도 붉게 물들 정도로 풍광이 대단하다”는 게 대구경북 산악인들의 자랑이다.
비슬산은 대도시를 끼고 있는 산답게 산길도 여러 가닥 나 있다. 그중 휴양림~대견사지 왕복 코스가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코스다.

▲ 활짝 핀 참꽃을 즐기는 등산인들. 대견사지 능선 북사면의 참꽃 군락지.<사진=달성군청>


참꽃 탐승과 더불어 산행다운 산행을 맛볼 생각이라면 유가사 기점 산행이 바람직하다. 원점회귀산행을 하려면 유가사~도통바위~대견봉~남릉~갈림목~참꽃밭~수성골~유가사 코스(4시간 소요)를 따르도록 한다. 대견사지를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산행도 시도해볼 만하다(5시간 소요). 두 코스 모두 산행 내내 역광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더욱 화사한 꽃빛을 만끽할 수 있다.

▲ 멋지게 어우러진 바위꽃과 참꽃. 낙동강 조망대로 일컬어지는 대견사지.<사진=달성군청>


달성군은 올해도 만개시기에 맞춰 참꽃(진달래꽃) 축제를 연다. 기간은 4월16일부터 23일까지, 행사장은 휴양림 광장 일원이다. 달성군은 축제기간중 휴양림·유가사 갈림목 주변의 논밭과 유가사 방향의 비슬초교 운동장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놓고, 토·일요일에 한해 임시주차장~휴양림 주차장 간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임시주차장은 무료이며, 유가사 주차장은 1일 승용차 2,000원, 버스 3,000원. 문의 달청군청 문화체육과 전화 053-668-2171.

#교통 토·일요일에는 대구에서 유가사나 휴양림까지 시내버스(600번)가 운행한다. 평일에는 현풍에서 갈아타야 한다.
대구→현풍 서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15분 간격(06:00~20:50) 운행. 40분 소요, 요금 1,800원. 전화 656-2824~5. 또는 한일극장 건너편 정류장에서 평일에는 1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600번 시내버스(900원) 이용. 현풍 정류장에서는 달성5번 시내버스(06:50, 09:40, 12:30, 14:50, 18:00, 20:50) 이용. 대구 시내버스 노선 안내전화 053-475-2511.
대구→유가사 한일극장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토·일요일에 한해 1일 9회(05:55, 07:20, 08:35, 10:25, 11:50, 13:05, 15:10, 16:25, 17:50) 운행.
대구→휴양림 토·일요일에 한해 한일극장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1일 13회(05:30, 06:30, 07:55, 09:15, 09:50, 11:15, 12:25, 13:40, 14:20, 15;45, 17:10, 18;35, 19:25) 운행. 요금 900원. 

#숙박 비슬산 자연휴양림  4~6인용(10동·60,000원 식기는 개인 지참)·8인용(콘도식·70,000원) 산막과 16인용(1층·14만원)과 30인용(2층·17만원) 숙소가 마련돼 있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인 이상 700원, 500원, 300원). 주차장은 휴앙림 매표소 500m 아래에 무료와 유료(1일 2,000원·전화 053-614-0170) 2개소가 있다. 산막 이용객은 산막 주차장까지 승용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다. 예약 문의 전화 053-614-5481~2.
약산온천관광호텔  현풍읍내에서 5번 국도 상 대구 방향으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약산온천은 칼슘과 중탄산 성분이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으로 수질이 부드럽고 혈액순환과 신경통 등에 효험이 높아 등산 후 피로를 풀기에 좋은 온천이라고 온천 관계자는 말한다. 입욕료 5,000원, 6세 이하 3,300원. 호텔 2인 1실 기준 1박당 평일 40,000원. 주말 55,000원, 전화 053-616-1100.  

 

 

벚꽃이 절정일 즈음 진달래도 시작 / 진해 웅산

 

 

창원과 진해시의 경계를 이룬 웅산(熊山·703m)은 봄꽃의 산이다. 봄이면 산줄기 주변에 형성된 벚꽃 터널과 진달래 군락이 화려함을 자랑한다. 웅산의 산행코스는 산 서쪽의 안민고개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남쪽의 천자봉(天子峰·503m)을 거쳐 대발령으로 이어진다. 진해시는 산불예방기간에도 이 구간은 개방하고 있어 산행이 가능하다.

 

웅산 주능선의 특징은 어디서나 진해 앞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봄이면 산길 주변에 도열한 진달래의 붉은 물결은 정말 화려하다. 진달래 만개시기는 벚꽃이 한창일 군항제 기간이나, 이후 1주일 정도다.

 

산행기점인 안민고개는 창원과 진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갯마루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에 통신시설이 들어선 불모산을 바라보며 진달래 꽃길을 1시간 가량 오르면 커다란 전망바위에 닿는다. 이곳을 통과해 창원과 진해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잠시 가면 계단길이 시작된다.

긴 계단을 완전히 벗어나면 불모산 방향 산길이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남쪽으로 향한다. 바위지대인 웅산 정상은 동쪽 사면으로 우회한다. 바위 정수리로 오르기 위해서는 다소 위험해 보이는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한다.

이후 숲길을 따라 잠시 나서면 남쪽에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솟아있는 곰메바위(일명 시루봉, 시루바위)가 보인다. 30분이면 곰메바위까지 갈 수 있다.

곰메바위를 통과해 가파른 사면에 지그재그로 낸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서면 정자가 있는 안부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서면 자은본동 삼성아파트 방향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계속해 주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482.5m봉과 송전철탑을 거치면 웅산 줄기 끝의 천자봉에 이른다. 갈림길 안부에서 천자봉까지 약 30분 걸린다.

천자봉에서 정면에 보이는 STX조선소를 굽어보며 급경사를 내려서면 넓은 평상 등의 시설물이 조성된 산림욕장에 닿는다. 이후 두어 번 임도를 건너 하산하면 진해에서 김해로 이어진 고갯마루인 대발령으로 내려서게 된다. 

#교통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마산 또는 창원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요금 창원 17,200원(우등 25,500원), 마산 17,000원(우등 25,200원).
대전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산 경유 창원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요금 창원 12,400원, 마산 11,500원.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마산까지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요금 15,500원.
마산이나 창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진해까지 이동한다. 하지만 산행기점인 안민고개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창원에서 출발할 경우 미터기 요금으로 10,000원 안쪽으로 안민고개까지 갈 수 있다.

#숙박 진해시나 창원시에서 해결하는 것이 편리하다.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화려한 군락 뽐내 / 강화 고려산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에 진달래 명산이 있다. 최고봉인 마니산 보다 조금 낮은 해발 436m의 고려산(高麗山)이 바로 그 주인공. 수도권에서는 가장 화려하다고 할 만한 진달래 군락지가 이 산에 숨어 있다. 올해 고려산 진달래 만개시기는 4월15~16일경으로 예상된다. 이즈음 진달래축제가 열리는데, 올해에는 준비위원회 사정으로 특별한 공식행사는 없다고 한다.


고려산은 그 산세만 두고 볼 때 그다지 특이한 점을 찾기 힘들다. 산기슭 근처에 들어서도 산이 보이는 윤곽선은 그저 두루뭉실할 뿐이다. 상봉 정수리에 군시설물이 올라앉아 있으며, 거기서 내리뻗은 능선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 속에 놀라운 꽃밭이 숨어 있다.


원점회귀산행을 원하면 주능선 남쪽 내가면 고천리 연촌 마을에서 출발, 적석사~낙조봉~주능선으로 하여 상봉 진달래를 구경한 후 1km쯤 되돌아가 계곡길로 연촌 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를 권한다. 적석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다. 그러나 길이 좁고 진달래 축제 때는 매우 복잡하므로 걸어 오르는 것이 낫다. 고천4리 마을회관 앞과 도로변에 차를 댈 만한 곳이 있다.

진달래꽃밭만 보고 가려면 백련사쪽으로 간다. 강화대교 건너 10km쯤 가면 해룡아파트가 길 왼쪽에 나온다. 거기서 좌회전, 200m 가면 헬기장이 있다. 거기서 다시 좌회전해 2km 올라가면 백련사다. 평일에는 백련사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으나 진달래 만개시기에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걸어올라 가는 편이 낫다.

고려산 진달래에 관련된 정보는 강화로닷컴(www.ganghwaro.com)이란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날짜별로 개화 정도를 매일 알려주므로 절정기에 맞추어 진달래를 구경할 수 있다.

#교통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서강대 방향으로 조금 떨어진 시외버스정류장에서 10분 간격(05:40~ 22:00)으로 강화행 버스 운행. 택시는 고려산 주변 어느 곳에서 불러 어디로 가든 10,000원이면 가능. 강화 개인택시 032-934-7898.

#숙박 강화도내엔 낙조테마(032-937-4077) 등 가족 단위 펜션이 여럿 있다. 강화읍내에 강일여관 934-2897, 국제여관 934-2178, 국화여관 934-3126, 금호장여관 933-3311, 파레스여관 934-5222, 하얏트여관 934-8778, 향원여관 932-6881, 현대여관 934-2250 등이 있다. 강화군청 홈페이지 www. ganghwa.incheon.kr.

 

 

선자산으로 연결된 주능선에 진달래 군락

거제도 최고봉인 계룡산(鷄龍山·566m)은 진달래 탐승지로 인기가 높다. 바다를 건너온 꽃 소식이 계룡산 자락에 붉은 빛 진달래꽃을 피우고, 진달래가 질 즈음 철쭉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또다시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그래서 이 지역 산꾼들은 계룡산은 영락없는 봄산이라 부른다.

계룡산은 주능선에 바위지대가 많아 조망이 뛰어나다. 곳곳에 여러 사람이 서 있을 만한 널찍한 바위가 늘어서 있어 산행 중 쉬어가기도 좋다. 섬 특유의 호쾌한 바다 풍광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환경이라 하겠다.

계룡산 자락 동쪽 아래에는 거제도 신시가지인 고현과 포로수용소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거제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곳으로 거주 인구도 많다. 사람이 많다 보니 등산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때문에 계룡산 등산로도 이곳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주로 형성되어 있다.

거제도 산꾼 진선석씨(47·거제산악회)는 “계룡산 산행은 교통이 편리한 신시가지 쪽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면서 “시청 인근의 공설운동장에서 임도를 거쳐 434m봉으로 직접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인 탐방코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434m봉 직전의 넓은 평지에 진달래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이 공설운동장 기점의 등산로가 계룡산 진달래를 볼 수 있는 가장 짧은 코스다. 434m봉 정상에는 최근 넓은 목조 전망대를 설치해 진달래꽃과 시가지를 조망하는 데 안성맞춤인 장소다.

전망대 이후 계속해 거친 바위 지대를 지나며 계룡산 정상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정상 직전의 짧은 암릉은 난이도가 만만치 않던 곳인데, 지난해 노후되고 위험한 시설을 철거하고 계단과 난간을 새로 설치했다. 주말에는 길이 좁아 사람들이 밀리던 구간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염려는 없어졌다.

사방이 시원스럽게 트인 계룡산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서 있다.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대형 송전철탑이 가까워 볼썽사나운 것이 단점이다. 주능선은 계속해 남쪽의 선자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정상 남쪽의 급경사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벼랑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공터가 나온다. 의상대사가 거쳐했다는 절터다. 거제면 방향으로 수직 절벽이 형성되어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이 절터에서 능선길을 따라 안부로 내려서면 왼쪽에 샘터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보인다. 능선에서 샘터까지는 약 50m 거리. 계룡산 일대에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곳이다.

▲ 거제도 계룡산 주능선에 핀 진달래 꽃 군락지.

 

안부에서 계속해 능선을 타면 통신탑이 서 있는 555m봉에 오른다. 이 봉우리 직후의 안부에 포로수용소 통신대의 잔해가 있다. 임도가 이곳까지 연결된다. 이곳은 양쪽 산자락 아래로 펼쳐진 조망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눈에 걸리는 송전철탑도 시야를 가리는 잡목도 없다. 식수를 구하는 것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야영지로는 좋은 입지를 지닌 곳이다. 이후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고자산치(枯子山峙)에 이른다.

계룡산에서 선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행 도중 줄곧 조망이 터져 길을 잃거나 헤맬 염려는 없다. 하지만 고자산치 이후로는 바위지대가 적은 육산으로 산의 모양세가 변하며 숲이 짙어진다. 등산로도 시가지와 접해 있는 구간에 비하면 불량한 편이다. 그러나 계룡산의 진달래 군락 백미는 이 구간에 숨어 있다.

거제산악회 진선석씨는 “고자산치~선자산 구간은 육산이긴 해도 간간히 시야가 좋은 조망처가 있기 때문에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라면서, “선자산 정상 직전의 약 2km 구간에 진달래 군락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고 말했다.

이 구간은 여름에는 옷을 잡아끄는 잡목숲이지만, 봄이면 온통 붉은색 꽃밭이 된다. 공설운동장에서 시작하면 산행거리가 제법 길어지긴 해도, 봄철 진달래를 보기 위해서는 이 구간을 빼놓으면 안 된다는 지역 산꾼의 귀띔이다.

선자산 정상에서 하산은 동쪽의 구천저수지 상류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헬기장과 커다란 바위지대를 지나 도로까지 내려서는 데 40분이면 충분하다.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구천댐 상단까지 산행시간만 4시간30분에서 5시간 가량 소요된다.

 

숙박
거제시의 모텔이나 학동 일원에 집중된 민박집을 이용한다. 관광지인 거제도는 피서철과 주말, 주중에 따라 숙박료가 천차만별이다. 성수기에는 그나마 방이 부족하니 예약이 필요하다. 거제시청 홈페이지(www.geoje.go.kr)에 민박, 관광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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