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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진안 백운면-반송리 선각산 덕태산 백운동

by 구석구석 200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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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전주 동부우회도로~(17번 국도)~관촌~(49번 지방도)~성수~백운(742번 지방도)~반송리~신암리 유등 마을, 또는 화산리 은안마을 주차장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무주 나들목~(30번 국도)~적상~안천~진안~마령~백운~유등, 또는 은안88고속도로 남원 나들목~(17번 국도)~오수~임실 삼거리~(30번 국도)~백운~유등 또는 은안.  

신선이 춤추는 백운의 진산 '선각산'

7~ 8대에 걸쳐 재상과 장군이 나올 선인무수(仙人舞袖)와 장군대좌의 천하명당을 숨긴 선각산(仙角山·1,141.5m)은 백운의 영산(靈山)이며 신선이 춤추는 형상이다. 신선 뿔로 일컫는 상선각봉(정상)과 중선각봉(헬기장 봉), 장군이 전투를 독려하는 모습의 독전바위(일명 투구봉)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닥종이로 만든 모자를 닮은 갈모봉(하선각봉)에 이르면 세 갈래로 나누어 백운평야를 향해 힘차게 뻗어 내린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조망도 훌륭하다. 북쪽은 덕태산과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너울너울 춤을 추고, 그 너머로 마이산의 두 귀가 쫑긋하다. 동쪽은 금남호남정맥의 오계치, 섬진강 발원샘을 안고 있는 천상데미, 그 너머로 북덕유에서 남덕유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연봉들도 하늘금을 그리며 자기 존재를 자랑하려 애쓴다. 남으로 눈을 돌리면 임실 성수산, 팔공산, 서로는 내동산이 지척이고, 백련산, 회문산, 원통산도 아스라하다.

반송리 유등마을 산행길

반송리의 만육 최양선생 유허비와 대전 마을 냇가에 있는 장군바위를 둘러보고 742번 도로를 달리면 유등 마을 버스정류장과 표지석이 반긴다. 고즈넉한 마을 앞 넓은 주차장에 닿으니 북으로 선각산의 세 봉우리, 동으로 순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 잣나무 군락의 가파른 임도를 오르니 두번째 파란 물탱크가 마중나오고, 길이 평탄해지며 갈림길이 연이어 나온다. 북쪽 방향의 첫 번째 길은 중선각, 두 번째 길은 묘소와 안부를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인데, 길이 좋지 않다.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동쪽 계류를 건너 벌집바위에 올라서면 전망이 좋다.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여름이면 숲이 울창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곱게 물들고, 겨울이면 흰눈과 상고대가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내는 급경사를 오르면 이마에 땀방울이 솟는다.

 

순시봉을 단숨에 오를 것 같지만 두 개의 작은 봉우리를 거쳐야 전망이 탁 트인 정상에 닿을 수 있다(유등에서 1시간 거리). 일제 때 주민들이 윤번제로 산불예방으로 순찰했다는 그곳엔 예전의 삼각점은 땅바닥에 나둥글고 새로 설치한 삼각점(임실 425)은 북쪽이 아닌 동쪽으로 잘못 설치됐다.

 

북쪽엔 선인무수의 주봉인 상선각봉과 중선각봉이 천하를 호령하는 장군의 모습처럼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북쪽으로 다리품을 팔면 동으로 한국전쟁 때 치안특공대와 빨치산이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했던 원신암 마을과 금남호남정맥의 천상데미와 섬진강 발원지 상초막이(데미샘)가 눈에 들어온다.

 

선각산을 향해 힘겨운 발품을 팔면 발밑에서 수북이 쌓인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즉석 연주회를 한다. 산죽길을 지나 암벽이 있는 8부 능선의 서쪽 0.5km 지점엔 옛날 벽해(碧海) 스님이 수도하며 축지법을 써서 밤마다 성수산 상이암까지 왕래했다는 전설을 가진 벽해암터가 있다(순시봉에서 50분 거리).

바위전망대에서 내려오다 보면 팻말이 보인다.

석축으로 쌓아올린 넓은 암자터엔 시누대와 잡목이 우거지고, 200년쯤 됐을 배나무가 빈객을 맞았다. 암벽 아래 굴속에는 5~6명이 기거할 수 있는 공간과 석간수가 있다. 8부 능선으로 돌아와 북쪽으로 오르면 전망대바위에 닿는다. 거친 숨을 고르며 즐기는 조망이 일품이고, 천상데미와 원신암, 팔공산, 성수산이 한눈에 잡힌다. 힘겨운 오름길과 씨름하다보면 어느덧 주능선 삼거리다. 동쪽 50m에 있는 선각산 정상에는 한국전쟁 당시 방어진지 흔적과 표지석이 있다. 조망이 천하일품이다(유등에서 2시간30분 거리).

 

정상에서 서쪽능선을 10분쯤 내려가면 헬기장이 있는 중선각봉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때 군번 없는 마을사람들로 구성된 방위군이 야영하다 빨치산에게 피살되고 1명만 겨우 목숨을 건졌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양지바른 곳에서 1시간동안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미끄러져 내리듯 비탈길을 내려오면 남쪽 대전마을(1시간), 북쪽 백운동계곡(30분)을 잇는 임도를 만난다. 서릉을 힘들게 오르면 투구 모습, 또는 장군이 병사들을 향해 전투를 독려하는 형상의 독전바위에 닿는다(정상에서 40분 거리). 산양바위라고 리본에 써놓은 산악회도 있다. 보는 방향과 사람의 느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나 보다.

 

서쪽에 우뚝 솟은 내동산과 리본을 따라 잡목숲을 내려가다 전망바위에 서서 뒤돌아보니 독전바위가 마치 사람 얼굴 형상이다. 키를 넘는 산죽 길을 한참 헤치고나니 철쭉과 진달래 군락이 연이어진다. 북쪽 백운동계곡과 덕태산, 남쪽은 성수산, 동쪽 팔공산과 선각산이 한눈에 잡히는 서릉을 걷다보면 어느덧 지형도에 소덕태산으로 잘못 표기된 갈모봉에 닿는다(정상에서 1시간25분 거리).

 

소덕태산은 북쪽의 덕태산 옆에 있다. 진달래 군락을 지나면 방향이 잘못 된 이름 없는 삼각점이 땅에 묻혀 있다. 바위가 있는 작은 투구봉(?) 부근에서 남쪽 반송리 방향으로 산줄기 하나를 나누고, 15분쯤 서쪽으로 직진하면  산줄기가 또다시 북쪽(은안리 뒷산) 과 서쪽(은안리 앞산)으로 두 갈래를 친다.

 

서쪽으로 직진하면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662m봉이 마중나온다(정상에서 1시간50분  소요). 은안리 저수지가 보이고, 노란 솔가루가 뿌려진 소나무 능선이 시작된다. 양쪽 능선이 용트림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맛도 산행을 즐겁게 한다. 곧 끝날 것 같은 능선이 계속되다가 북쪽으로 은안 마을과 파란 지붕의 축사가 지척이고, 벌목해 놓은 산기슭에 임도가 있다.

 

직진해서 묘 2기와 잣나무가 있는 길을 내려가면 시멘트 임도에 닿는다. 북쪽 낙엽송 군락을 지나면 인삼밭과 냇가를 지나 은안저수지 위 은안마을이다(정상에서 3시간30분 소요). 백운주유소 앞 화산 마을 표지석 부근에서 선각산의 세 봉우리가 앵글에 잡혔다.

 

백운동산행길


백운동 주차장에서 10여 분 오르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하얀 물줄기를 내품는 점전폭포를 만난 뒤 S자로 휘도는 임도를 한참 오르면 점전바위가 마중나온다. 아기를 못 낳는 아낙네가 나뭇가지를 꺾어서 바위 가운데에 꽂아서 꼭 맞으면 아들을 낳는 전설이 전해오는 넓은 바위다.

 

20여 분 다리품을 팔면 좌측으로 화장실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임도를 직진하면 장자골을 거쳐서 덕태산으로 가는 코스고, 선각산은 우측 망태골로 오르는 임도를 따라야 한다. 가파른 임도를 오르면 좌우에 고로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또 다시 임도를 50분쯤 오르면 남으로 임실 성수산이 마주보이는 고개에 닿는다. 임도는 서쪽에 있는 독전바위(투구봉) 남쪽을 돌아 대전마을과 742번 도로로 연결된다.

 

정상은 남동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절개지 북쪽으로 리본이 보이는 잡목지대로 올라 남동쪽 능선의 진달래 군락을 20여 분 헤치고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고 헬기장이 있는 중선각봉이다. 동쪽으로 정상인 상선각봉이 삼각추처럼 눈앞에 다가온다. 정상을 바라보며 급경사 억새 군락을 내려서면 잡목지대이고, 오르막을 가면 남쪽의 유등에서 오는 삼거리를 지나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긴 뒤 하산은 동릉을 따른다. 20여 분 가면 열두골로 내려서는 지능선이고, 30분쯤이면 두 개의 계곡이 서로 만나는 합수점이다. 10분쯤 내려가다 개울을 건너면 오솔길이다. 고뢰쇠나무와 산죽 군락이 이어지는 오솔길을 10분쯤 내려가면 계곡이 서로 만나고 20분쯤이면 점전폭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한다. 

 

/ 월간산 김정길 전북산사랑회 회장



산행안내

제1코스(개척코스) 유등~벌집바위~(3km)~순시봉~(2.2km)~백해암터~암릉~(1km)~정상~중선각봉~(3km)~독전바위(하선각봉)~(2.3km)~갈모봉~662m봉~서릉~(5.5km)~은안리 <17km, 6시간30분(중식 포함) 소요>

 

제2코스 백운동 주차장~백운동계곡~망태골 임도~능선~헬기장~정상~동릉~삼거리~지능선~열두골~백운동계곡~주차장 <9km, 3시간30분 소요>

 

제3코스 원신암~임도~(2.5km)~데미샘~(3.5km)~오계치~금남호남정맥 분기점~(2km)~갓거리봉~(1.5km)~정상~중선각봉~임도~(3km)~독전바위~(0.5km)~임도~(3km)~백운동계곡 <13km, 5시간30분 소요>

 

덕태산은 진안군 백운면에 거의 같은 높이의 선각산과 어깨를 나린히 하고 솟아 있는 산이다. 팔공산을 지나온 호남정맥이 삿갓봉을 지나 성수산, 마이산, 부귀산으로 흐르는 진안고원의 중추를 이루는 산이다. 특히 이산 남쪽 오계치 기슭에는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어 의미가 큰 산이다. 이 산은 암릉과 천혜의 신비를 간직한 울창한 숲과 빼어난 경치로 유명한 백운동 계곡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지로, 가을엔 억새밭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백운동계곡에서 약 2,5km거리의 취사장, 주차장까지의 계곡 일대의 수많은 폭포와 암반 뒤로 넘쳐흐르는 맑은 물은 이곳을 지나기만해도 속세의 때가 저절로 씻겨지는 느낌이다. 1,113m의 정상에 서면 남으로 지리산이 동으로 남덕유산이 북으로 마이산의 두 말귀가 서남 건너편에 내동산과 고덕산 등 사방 광활한 신천지를 조망할 수 있어 가슴이 확트이는 후련함을 느끼게 해준다.

 

백운동계곡을 찾아가는 길은 백운면 소재지에서 동쪽 소로길로 접어 들어 줄곧 계곡을 옆에 끼고 오르면 된다.

군데군데 농가를 지나면서 길은 곧 비좁은 비포장 흙길로 바뀌고 어느덧 산길을 오르는 가 싶더니 작은 고개를 넘자마자 곧이어 시원한 물소리가 울려 퍼지는 심산유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길이 크게 돌아 오르는 곳에 이르러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웅장한 너럭바위 아래로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가 시야에 들어 온다. 이른바 '점진폭포'로서, 폭포 위로 오르면 너른 암반지대를 쓸고 내려가는 옥류동천 무릉도원의 풍광을 맞이할 수 있다.

 

백운동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잠진폭포, 그리고 점진바위를 뒤로 하고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곳곳에 숨겨진 여러 비경들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 숲 사이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와 숲 그늘 아래 미끄러지듯 흘러 내려가는 암반계류, 역시나 발을 씻기조차 미안할만큼 맑고 투명하다.

 

길도 잘 닦여있지 않고 편의시설이라고는 고작해야 두서너 군데 간이 화장실 정도가 마련되어 있을 뿐이다. 한편, 백운동계곡을 끼고 오르는 비포장 산판길을 따라 덕태산이나 선각산으로의 트레킹도 계획해 볼 수 있다. 다만 여러 갈래의 산판길로 인해 길찾기가 쉽지 않다.

숙식

삼산옥(063-432-4568·대표 권삼순) 백운면 소재지에 있는 이 식당은 푸짐한 시골인심과 갓 잡은 싱싱한 진안 흙돼지고기를 사거나 삼겹살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피크 때는 하루에 7마리를 소비할 정도고, 큰 소주병은 항상 공짜고 작은 병만 2천원씩 받는다. 고기 판매는 600g에 삼겹살 8,000원, 찌개거리 5,000원, 갈비 6,000원, 먹는 데는 1그릇(1kg) 15,000원이다.



청산가든(김재민 063-432-0140) 백운에서 임실 방향으로 가면 30번 국도에서 742번 도로가 갈리는 동창리 삼거리에 있다. 한우등심 18,000원, 돼지 삼겹살 7,000원, 버섯전골 10,000원, 오리와 토종닭을 30,000원에 맛볼 수 있다.



백운동계곡의 덕태산장 063-432-5003

 

덕태산과 선각산의 사이의 백운동계곡에 위치한 이 산장은  식당이 있고 민박시설이 넉넉한데, 산장 안채 거실에서 70대 후반의 노모와 아들 내외, 그리고 다섯 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저녁 식탁에 둘러앉았다. 식당 음식이 아닌 통상의 가정식단이다. 청국장에 배추김치와 총각김치, 동치미와 간장에 절인 고추가 반찬의 전부다. 주인은 따로 음식을 차려내지 않았다며 객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했지만, 객은 그저 고맙기만 했다. 50년이나 지난 날, 시골 고향의 어머니께서 차려 주시던 밥상 그대로이니 어찌 고맙지 않을까. 서울에서도 유명하다는 어느 음식점 간판에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음식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로 맛있는 집은 어디냐고 물어 보면 그 식당 주인은 “그거야 당연히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 주시는 밥상이 있는 자신의 집”이라고 한단다. 바로 그런 밥상을 받았던 것이다.

날이 저물고 넓은 마당으로 나갔다. 하늘을 쳐다봤다. 이것은 보통의 감동이 아니다. 수많은 군성(群星)이 머리 위로 쏟아져내릴 것만 같다. 50년 전 시골 고향의 밤하늘 모습 그대로다. 기와지붕의 민박동 큰 방에다 장작으로 방을 데워 놓았다.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잠이 들었는데 밤은 깊어 자시(子時·23시~1시)가 지나 축시(丑時·1시~3시)라도 되었는가. 꼬꼬데~ 꼬꼬데~ 닭 울음소리가 나그네의 잠을 깨웠다. 또 다른 민박동 다섯 개의 방에는 딱따구리, 꾀꼬리, 뜸북새, 뻐꾹새, 소쩍새 등 새 이름을 문패인 양 붙여 놓았다. 산장주인 유병한(劉秉漢·49)씨는 자신의 집은 유난히 산새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는 산장이라며 자랑한다. 산새만이 아니라 봄이면 개구리들의 힘찬 합창을 들을 수 있고, 여름날 비라도 좀 내리면 식당 뒤쪽 계곡에서는 우렁찬 심포니가 연주된다고도 했다.

 

덕태산장 주인 내외는 3남2녀의 자녀를 낳아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데, 어떤 이웃은 둘을 더 낳아 일곱이 되면 ‘도레미파솔라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합창단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했다. 서글서글한 성격의 안주인 신향순(申香順·41)씨는 이 우스갯소리에 대꾸, “이왕이면 넷을 더 낳아 야구팀 하나를 만들 작정이에요” 하면서 주위를 웃기기도 한다는데, 세상은 바뀌어 다산(多産)이 덕목이 되고 군수도 이 집에 들러 애기 하나만이라도 더 낳도록 권장까지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부인의 속내는 단호했다. “남편의 나이를 감안하여 애기는 이제 그만, Stop at 5” 라고 했다. 송어회 27,000원. 토종닭·오리주물럭 각 35,000원. 민박 방(성수기) 10만원.

 

/ 월간산 2009.3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백암리 17번지 백운관광농원 063-432-4589

울창한 수목과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봄철이면 골짜기마다 진달래로 비경을 이루는 백운동계곡, 덕태산 산행 나들목 가장 깊은 곳에 ‘백운관광농원’이 있다.

 

합숙하며 잠 잘 곳으로 예약해두고 넓은 마당에서 돼지고기라도 구워 놓고 단합대회라도 하기에 적격인 농원이다. 동갑내기(43세) 주인 변정기-신종님씨 내외는 이곳이 태어난 고향으로 대도시로 나가서 공부를 했다. 남편은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이라는 S전자에서 일했던 분인데, 어릴 때 자란 청정한 자연과 인정에 끌려 결국 고향을 지키는 삶으로 회귀했다는 것이다.

 

부인 역시 결혼 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새파란 풀잎이 1급수 맑은 물에 떠서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고향 생활보다는 못했던가 보다. 지금은 사통팔달 교통망이 뚫려 사정이 바뀌고 있지만, 오지 중 오지로 이름을 날렸던 무진장의 진안, 그 진안에서도 덕태산 자락 백운동계곡은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변정기·신종님씨 부부가 그래도 아직은 사람들의 손길에 오염이 덜 된 고향땅으로 회귀할 수 있었던 것은 여느 사람들과는 다른 아름다운 정서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겠다. 그런 만큼 백운관광농원은 편안한 분위기로도 외부에 소문이 크게 났고 손님들도 이런 분위기를 알고 찾아온다는 것이다.

 

방갈로(15평) 5동 7~10만원 / 여관식(5평) 3~5만원 / 연수동(25평) 10만원 (50평) 20만원

 

산자락의 업소답게 토종닭백숙와 오리주물럭을 차려내는데, 송어회도 먹을 수 있다. 40명까지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의 민박시설을 통째로 1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 월간산 2009.3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카수와포수의 집 '통나무산장' 063-432-9990

선각산 자락,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에서 멀지 않은 곳,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신암저수지 위쪽에는 ‘백운산장’이라는 옥호의 송어집이 있다. 첩첩산중, 장수 팔공산의 자락이기도 한 이 집은 그 명성이 만만치 않다. 업주 이대규씨는 전주를 위시해 남원, 임실, 오수 등지에서 송어회를 먹기 위해 깊고 깊은 산속까지 많은 손님들이 찾아 주시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심지어 장수에서는 구곡양장 해발 850m의 서구이재를 넘어서 온다고도 했다. 장수사람들은 송어회만이 아니라 참으로 아름다운 서구이재 고갯길 경치를 감상하는 덤까지 받아 가게 된다는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 민박방도 개장한다는데 이용한 손님들 모두가 즐거워한다는 것이 집 주인의 자랑이다.

월간산 2009.3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30번 국도의 진안군 백운면 사무소가 있는 삼거리에 예쁘장한 입간판 하나가 서 있다. 백운동계곡까지는 3km, 계곡으로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는 민박집과 음식점을 쉽게 찾도록 해놓았다. 맨 먼저 만날 수 있는 집이 ‘통나무산장’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덕태산과 선각산 등산 나들목길, 백운동에서 백운계곡과 마주치는 곳에 이 산장이 있다. 2층으로 잘 지은 집 1층이 식당이고 2층은 민박방으로 배치해 놓았다.

 

식당인 1층으로 들어가 본다. 그런데 전혀 식당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식탁이 놓여 있지도 않는데 한 편에 있는 피아노 한 대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에 있는 작은 어린이 집 같은 분위기다. 집주인이라며 명함을 건네는 젊은 여인이 이곳에서는 ‘진안의 카수(歌手)’라는 별명의 최선미(41)씨였다. 일요일 낮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달타령’을 불러 인기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지역 노래자랑에서는 단골 입상자가 된 사람이라는데, 지난해 진안군민가요제에서는 ‘멋진 인생’을 불러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진안의 카수’라고 했다.

 

‘그 부인에 그 남편’이라고 했던가. 남편 강덕만(48)씨는 진안에서는 알아주는 포수라고 한다. 지금은 수렵이 허가된 기간이라 사냥을 나갔다고 한다. 마침 ‘카수’를 만나던 바로 그 시간, ‘포수’로부터 멧돼지 한 마리를 잡았다는 전화 연락이 들어왔다. 그래서 이 집에서는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의 음식차림이 있지만 멧돼지, 꿩, 산비둘기 고기(각 4만 원)도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포수는 바다낚시꾼이 되어 먼 바다로 나가서 우럭 등 바닷물고기들을 낚아서 오기도 한다는데 이들 물고기들은 손님들에게 사은행사로 회를 쳐서 대접한다고 했다. 쯧쯧, 적어도 공중파 TV의 카메라 정도가 되어야만 하는 것인지. ‘카수’는 사진 찍기기를 극구 거부했다.

 

송어회 3만원, 토종닭백숙·토종닭볶음탕·오리주물럭 각 4만 원. 참옻닭 4만5,000원.

/ 월간산 2009.3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신암저수지인근의 백운산장  063-432-3104 / 011-650-5472

 40여 년 전만 해도 이 땅에는 송어라는 물고기가 없었다.

 

1965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냉수어종인 송어가 종란 상태로 한국으로 공수되어 강원도 평창땅 삼방산 줄기에서 솟아나는 자연용천수에서 양식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 송어가 맑은 물이 솟아나는 전국의 깊은 산골 곳곳에서 사람들의 미각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선각산 자락,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에서 멀지 않은 곳,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신암저수지 위쪽에는 ‘백운산장’이라는 옥호의 송어집이 있다. 첩첩산중, 장수 팔공산의 자락이기도 한 이 집은 그 명성이 만만치 않다. 업주 이대규씨는 전주를 위시해 남원, 임실, 오수 등지에서 송어회를 먹기 위해 깊고 깊은 산속까지 많은 손님들이 찾아 주시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심지어 장수에서는 구곡양장 해발 850m의 서구이재를 넘어서 온다고도 했다. 장수사람들은 송어회만이 아니라 참으로 아름다운 서구이재 고갯길 경치를 감상하는 덤까지 받아 가게 된다는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 민박방도 개장한다는데 이용한 손님들 모두가 즐거워한다는 것이 집 주인의 자랑이다.

 

월간산 2009.3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신암리 932번지 데미샘펜션 063-432-9004 www.demisem.com

 데미샘 펜션은 적국적으로 유명한 마이산에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섬진강 발원지가 있는 전북 진안군 백운면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주변에 크고 작은 계곡과 1,000 미터가 넘는 아름다운 산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는 펜션이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섬진강 발원지에서 발원한 시원한 계곡이 있으며,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과 겨울에는 강원도 만큼 자주 그리고 많은 눈이 쌓이는 4계절 관광 펜션이다.

 

신암리 740 큰바위펜션 063-433-4978 016-9855-4978  www.knbawi.com 

 

마이산이 한눈에 올려다보이는 풍광 좋은 곳.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 샘에 있는 예쁜 펜션이다. 바로 앞에 물놀이하기에 딱 좋은 백운동이 흐르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펜션 안에 커다란 바위가 있어 큰 바위 펜션이라 이름 지어졌다. 펜션주위로 우뚝우뚝 솟은 녹색의 봉우리가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다. 한 채씩 단독으로 지어진 객실 또한, 이곳만이 특징이다. 몇몇 객실은 통나무 형으로 지어져 실내에 들어서면 나무 향기가 솔솔 난다. 무엇보다도 큰바위 펜션의 자랑거리는1,650㎡에 이르는 넓은 잔디밭이다. 잔디밭을 둘러 나무들이 심어져있고, 한곳에는 정자가 또 다른 곳에는 돌조각들이 장식되어 있다.

 

계곡에서 시작해 푸른 잔디밭을 건너 펜션에 이르는 산책코스도 이용객들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또한 넓은 텃밭에서 직접 가꾼 바비큐용 무공해 채소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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