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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순창 쌍치면-55번지방도-국사봉 쌍복식당

by 구석구석 2008.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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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정읍 나들목~정읍~(21번 국도)~쌍치

전주~(27번 국도)~운암-마암 삼거리~옥정호순환도로~산내~(55번 도로)~쌍치~터실·승어실·오룡 마을

군신봉조(君臣奉朝) 형상의 국사봉

순창군 쌍치면의 진산 국사봉(國師峰·665m)은 풍수지리상 임금과 신하가 조회하는 군신봉조(君臣奉朝) 형상이다. 임금을 상징하는 국사봉을 정점으로 좌측엔 삼태봉(三台峰)이 연이어져 삼정승이 좌정한 형상이요, 우측엔 육경봉(六卿峰)이 나열해 육판서가 도열한 형국이다. 전면에는 내전을 뜻하는 내동(內洞) 마을이 있고, 후면에는 옥촉(玉燭)을 밝히는 옥촉봉(516m)이 솟구쳤다. 게다가 섬진강의 상류이자 쌍치의 젖줄인 추령천이 고을 앞을 흐르고 있으니, 풍수지리의 이상적인 모델을 모두 갖춘 길지가 아닐 수 없다.

임실 신평의 국사봉, 완주 구이의 국사봉, 김제 진봉의 국사봉 등 전북의 국사봉들이 하나같이 선비 사(士) 자를 취하고 있는 것과 달리 쌍치 국사봉만 유일하게 스승 사(師)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향토사학자 양상화씨도 쌍치 국사봉은 군신봉조의 풍수지리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었고, 삼정승과 육판서는 세자를 어진 임금이 되도록 가르치는 스승(國師)이기 때문에 국사봉으로 부른다고 고증했다.

 

예부터 호남에서 제일 아름답고 살기 좋은 순창은 물이 좋다하여 옥천(玉川)이라 했다. 이를 증명하듯 순창은 명현석학들이 많이 배출됐고, 그들이 풍류를 즐기며 벗들과 시를 읊었던 누정(樓亭)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지형이 높은 산과 협곡으로 이루어져 통행인을 검문하는 관방(關防)이 설치됐으며, 우리나라에선 함경도 안변, 강원도 인제, 전북 쌍치 셋뿐이다.

겨울이 길어 눈이 많이 내리고 봄이 짧고 기온이 낮은 고랭지여서 복분자와 고추가 풍작을 이룬다. 여름철엔 섬진강 상류 복흥에서 발원한 추령천 맑은 물과 계곡이 빼어난 자연경관과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오월 초순이면 국사봉 자락은 열일곱 소녀의 홍조를 닮은 연분홍과 농익고 요염한 여인을 닮은 진분홍, 그리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우리네 어머니처럼 은은하고 수수한 흰 철쭉들이 형형색색의 장관을 이룬다. 이 무렵에 국사봉에 철쭉축제가 열리며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철쭉들이 품어내는 은은한 향기와 청정지역 고랭지에서 재배된 맛깔스런 복분자주가 상춘객들의 몸과 마음을 분홍빛에 취하게 한다. 또 가슴 따뜻한 이 고장 인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국전쟁 때는 회문산과 쌍치는 빨치산의 거점이었기에 타 지역보다 늦은 1954년에야 수복됐다. 이로 인해 쌍치면 전체가 잿더미로 변해 폐허가 되었던 애환이 서려있고, 1914년 일제에 의해 상치등면(上置等面과) 하치등면(下置等面)이 통합, 쌍치면(雙置面)으로 지명이 억지로 바뀐 가슴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국사봉 아래 남쪽의 피노(避老)리는 조선 선조 때 당파싸움에 염증을 느낀 노론의 한 사람이 피난 은거한 곳에 마을이 형성됐다. 과거 하치등면 소재지로 5일장이 섰으며, 1894년 전봉준 장군이 체포된 곳이 있다. 또한 내동(內洞)은 조선 중종 때 현씨와 임씨가 이주해서 살았고, 기왓장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큰 산(국사봉) 아래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다는 의미다.

둔전리는 조선 경종(976년) 군사훈련장 부근에 마을이 형성되었고, 군량미 확보를 위한 전답이 있는 곳으로 하서 김인후의 훈몽제터와 대학암이 있다. 추령천 기룡암(騎龍岩) 위에 있는 영광정(迎狂亭)은 김원중을 비롯한 8명의 동지가 미친 사람 행세를 하며 항일투쟁을 했던 곳으로 망국의 설움을 달래던 곳이다. 종곡리의 우암 송시열의 친필암각, 학선리의 박인걸 치도비와 정려 등 유적이 많다.

산줄기는 완주 주화산에서 북으로 금남정맥을 배웅하고 남으로 갈려나온 호남정맥이 만덕산, 오봉산, 성옥산, 왕자산, 구절재, 사적골재를 지나 굴재로 가기 전에 남쪽으로 가지 친 산줄기에 국사봉을 일구고 섬진강 상류인 추령천에 숨어든다. 물줄기는 모두 추령천에 살을 섞고 섬진강을 이루다가 남해의 광양만에 골인한다.

 

쌍치면 입구의 석동암주유소에서 동쪽으로 조금 가면 삼거리 분기점 표지판 100m 앞 55번 지방도에서 북쪽으로 난 시멘트 임도가 산행 들머리다. 남쪽으로 호남정맥 용추봉에서 세자봉, 여분산, 장군봉, 회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인사를 한다. 김해김씨 묘소 표지판을 지나면 하얀 민들레와 제비꽃이 빈객을 맞는다. 비포장임도가 시작되고 좌측으로 반계 마을이 보인다.

55번 도로변에서 30분쯤 임도를 걸으면 동쪽 측백나무숲으로 들어선다. 작은 능선에 올라서면 파묘한 지점에서 서쪽으로 울창한 송림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암벽의 스릴 넘치는 코스는 없으나 울창한 송림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솔가루가 양탄자처럼 깔린 등산로를 걷노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햇볕을 가리는 천막을 닮았다는 차일봉(遮日峰), 국사봉이 북쪽으로 보이고 그 아래로 피노리 내동 마을이 다가온다. 아름드리 송림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면 어느덧 삼각점(정읍 477)이 있는 박씨나무봉(504.9m)에 닿는다.

 

북쪽으로 내려가다가 전망대바위에 오르면 서쪽으로 항상 물이 가득 찬다는 만수(滿水)리와 저수지가 눈인사한다. 남서쪽으로 추월산이 고개를 내밀고, 동쪽은 내동 마을이 손을 흔든다. 서쪽 터실의 철쭉 행사장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만나면 곧이어 아무런 특징도 없이 밋밋한 549m봉이 마중 나온다(55번 도로에서 1시간40분 소요).

▲ 제1회 국사봉 철쭉축제 기념비가 정상에 서 있다. (왼쪽) 승어실 지계곡에 있는 귀신폭포.(오른쪽)


산죽 길을 지나면 바윗길과 잡목 구간이 이어진다. 추령산악회와 쌍치번영회, 임실예수사랑 리본이 가끔 휘날린다. 피노리 저수지 위로 임도가 국사봉 아래까지 올라와 있다. 15분쯤 걸으니 고대했던 하얀 철쭉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삼거리에서 서쪽 터실과 승어실에서 오는 길을 만나고, 야생화단지에 온갖 꽃이 반겨 맞는 산성 모양의 바위를 올라서면 곧바로 헬기장이다. 측백나무 숲을 지나면 국사봉 정상이다(55번 도로에서 2시간30분 소요). 철쭉꽃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많고 조망이 훌륭하다. 서쪽 고당산, 서남쪽 내장산, 남쪽 추월산과 강천산, 동남쪽 회문산, 여분산, 세자봉이 한눈에 잡힌다.

제1회 국사봉 철쭉제 표지석이 있고, 이정표가 북쪽 승어실(2.0km)과 굴재(3.5km), 동쪽 피노리(상촌 3km), 남쪽 내동과 터실(3km), 만수리(4km)를 알려준다. 정상 북쪽 능선은 형형색색의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산자락에 가득 피어난 나뭇잎들이 풋풋한 모습으로 클로즈업된다. 월간산 김정길 전북산사랑회 회장

 

 

 

산행안내
제1코스(개척코스)  석동암주유소~임도~차일봉~(2.6km)~박씨나무봉(504.9m)~(1.3km)~549m봉(삼거리)~(1.7km)~국사봉~(1.1km)~능선 삼거리~(1km)~승어실 <총 7.7km, 3시간30분 소요>
제2코스(호남정맥 코스)  오룡~(0.8km)~굴재~(2.5km)~호남정맥 분기점~(1.9km)~승어실 갈림길 능선~국사봉~549m봉~박씨나무봉~차일봉~임도~석동암주유소 <총 11.9km, 4시간50분 소요>
제3코스  승어실~호남정맥 분기점에서 오는 능선 삼거리~국사봉~헬기장~야생화단지~승어실 <총 4.5km, 2시간 소요>
제4코스  터실(철쭉제 행사장)~헬기장~국사봉~승어실~터실 <총 6km, 3시간 소요>

 

별미·맛집
쌍치하늘농장  복분자주(대표 고주석·653-1793) 청정지역 고랭지에서 재배한 복분자주 1.8리터 20,000원, 복분자즙 1.8리터 50,000원, 신토불이 양질의 쌀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복지회관(대표 염창숙·653-8542) 청정유수 추령천에서 잡은 민물새우탕과 토종닭찜, 그리고 육회. 조기탕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성은회관(대표 이용화·652-2141) 오리구이, 돼지갈비, 백반 전문식당이다.
맑은물가든(대표 이종기·652-2622) 둔전리 앙광정 옆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은 이 식당은 물 맑은 추령천에서 잡은 민물매운탕과 토종닭 요리가 전문이다.

 

도고리 173-2번지 쌍복식당 063-652-2179

「전국 맛있는집 999점」「맛찾아 삼천리」「길따라 맛따라」등에 소개되었다. 아직 오염되지 않은 추령천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사용하고 순창고추와 고추장으로 양념한 매운탕 맛은 일품이다. 또한 서비스로 나오는 피리 지짐과 다슬기 수제비는 이 집의 자랑이다.

 

메기매운탕 2~30,000원, 잡탕 2~30,000원, 추어탕 5,000원, 다슬기수제비 5,000원, 한방옻닭 35,000원, 한방백숙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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