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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이것저것

안데스산맥의 지하신전-자빈문명

by 구석구석 2008.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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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화려함 돋보이는 자빈 문명의 걸작

 

페루 북부 안데스 산악지대에 자빈 문명의 최고 걸작이자 유일한 유산인 지하 신전이 현존한다. 기원 전에 만들어진 이 지하 신전은 마라뇬강 유역 해발 3200m의 깊은 산속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안데스 산악 문명의 영향을 받은 자빈 문명은 몇번의 흥망을 거듭했다. 그러나 건조물과 돌에 새긴 조각 등은 뒤이은 어떤 문명에서도 흉내내기 힘든 정밀도를 갖추었다. 자빈과 비슷한 문명이 각지에서 탄생했지만 정밀도나 화려함에선 상대가 되지 못했다.

 

지하 신전은 길이 50m, 폭 20m 의 기초 위에 돌을 쌓고 흙을 덮어 반 지하 형식의 광장을 조성했다. 광장 을 중심으로 여러 지하 통로와 회랑들이 있다. 이 신전엔 공기가 잘 통하고, 자연 태양 광선이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채광구멍이 나있다. 또 배수구가 여러 곳으로 뚫려있다. 이 정도의 환경이라면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 신전에서 일상 생활을 영위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전 깊숙한 곳에는 '란손'이라 불리는 사람 모형의 신상들이 있다. 몹시 거친 인상이라 이 사이를 걷다보면 살아나서 덤벼들 듯하다. 자세히 보면 두상들은 자빈 사람들이 숭상하거나 두려워했던 험상 궂은 동물들과 인간을 합쳐놓은 것 같다.

 

두상 가운데 콧구멍에서 툭 튀어 나온 두 줄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문이다. 어떤 것은 고대 그리스의 투사를 닮은 듯하고, 어떤 여인상의 머리 꼭대기엔 구멍이 뻥 뚫려있다. 이같이 좀 무섭지만 고도의 정밀도를 느낄 수 있는 괴상한 두상과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석판들은 어느 누가 만들어 지하신전에 모셨는지 여전히 수수께끼다. 혹시 우주의 어느 별에서 온 외계인들이 만들어 놓고 훌쩍 떠나버린 것은 아닐까.

<출처 =일본 가쿠엔사의 월간 'MU', 번역 및 정리=최 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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