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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전 원숭이 턱뼈[동아일보]

by 구석구석 2007.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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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전 원숭이 턱뼈로 인류진화 퍼즐 맞추기



새로운 원숭이 종(種)의 아래턱뼈 화석이 발굴됐다. 치아 11개를 완벽하게 갖춘 1000만 년 전의 화석이다.
일본·케냐 공동연구팀이 2005년 동아프리카지구대에 있는 케냐의 나칼리 지역에서 발굴했다. 그래서 ‘나칼리피테쿠스 나카야마’란 이름이 붙여졌다.
고고학자들은 이 화석을 인류와 유인원(꼬리가 없는 침팬지 고릴라 등)의 공통 조상에 매우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화석이 인류의 초기 진화와 관련해 의미 있는 가설(가정)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한다(12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학회보). 중국과학원도 마침 1985년 충칭 시 룽구포에서 발견된 인류의 아랫잇몸과 앞니가 연대 추정 결과 204만 년 전 화석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 같은 잇단 화석 발굴로 인류의 진화를 설명할 수 있을까. 
● ‘인간의 기원’ 수수께끼 그렇다면 인류는 어디서 왔을까. 하느님이 만드셨을까(창조론), 유인원과 인류의 공통 조상에서 진화해 왔을까(진화론).
고고학자들은 발굴된 화석을 토대로 ‘인류 진화 퍼즐’을 맞추고 있다. 학자들은 사람은 유인원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각기 다르게 진화했다고 본다. 진화의 시작인 유인원과 인류의 공통 조상은 2000만 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몸집이 큰 원숭이 ‘프로콘술(proconsul)’로 추정한다. 프로콘술은 800만 년 전 동아프리카지구대(리프트밸리)가 생기면서 두 무리로 나뉘게 되고 밀림인 서쪽에서는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등으로, 사바나 지역인 동쪽에는 인류 조상(호미니드)으로 진화한 걸로 본다. 호미니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후 점점 현대인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고고학자들은 인류 진화를 입증하는 대부분의 화석은 찾았지만 프로콘술처럼 인류와 유인원의 공통 조상 화석을 찾지 못했다. 이 화석을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라고 부르는 이유다.
발굴팀은 “발굴된 화석은 침팬지와 인류 공동 조상에 가까운 것 같다”며 “정확한 유인원의 가계도를 완성하기 위해선 더 많은 화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현생인류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고인류학계 주요 연구 과제 중 하나는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기원과 진화. 현재는 다지역기원설과 단일지역기원설이 양립하고 있다.
다지역기원설은 인류는 한 뿌리에서 자랐지만 호모에렉투스 이전에 여러 갈래로 나뉘어 세계 곳곳에서 진화했다는 것. 흑인 백인 같은 인종적 특징도 각기 다른 지역에서의 진화 결과로 본다. 지금까지 중국도 조상인 ‘동아시아형인(東亞型人)’이 아프리카에서 몇 10만 년 전 중국으로 왔다고 여겼는데 이번 화석 발굴로 200만 년부터 유인원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다지역기원설을 뒷받침한다.
단일지역기원설(아프리카설)은 호모사피엔스가 10만∼14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옛(archaic) 호모사피엔스에서 진화했고 인종 차이가 없는 호모사피엔스 조상이 전 세계로 퍼졌다는 것. 이후 환경에 적응하면서 인종적 차이가 생겼다고 본다.

<배수강 기자>bsk@donga.com

 

인류 진화는 기록이 없어 화석으로 유추하고 있어요. 그래서 논란도 많아요. 최근엔 호모하빌리스와 호모에렉투스가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주장도 나와요. 여러분은 인류 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 엄마와 얘기해 보세요.

 

● 동아프리카지구대 동쪽에서 화석 발견이 잦은 이유


동아프리카지구대는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대륙 남북으로 총 6000km에 걸쳐 있다. 이로 인해 지구대 동서로 기후 차이가 생겼고 동쪽은 밀림에서 사바나로 바뀌었다. 인류는 이곳에서 진화했다. 지구대(地溝帶)는 지각이 단층에 의해 함몰돼 생긴 길쭉한 요지(凹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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