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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남해 창선면-신흥리 해바리마을 어촌체험 해바리

by 구석구석 2008.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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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체험마을 해바리마을

 

어부들이 야간에 횃불을 밝혀 고기를 잡는 전통어로방법 중 하나인‘해바리’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마을 전체가 샛노란 유자나무에 둘러싼 유자천국인 마을, 봄이면 그윽한 유자꽃 향기에 넋을 잃고 늦 가 을에서 초겨울 사이에는 샛노란 유자가 주렁주렁 매달린 진풍경에, 편백림에서 바라본 낙조가 그림 같이 아름다운 마을. 해바리마을 앞에 붙는 수식어는 참으로 많다. 그만큼 천혜의 아름다운 보석들이 속속 들 어차 있는 곳이 바로 해바리마을이다.

 

멋스런 황톳길을 따라가면 슬프고 아름다운 눈썹바위 전설이 전해 지고 넓게 펼쳐진 바다에서는 낙지와 조개, 전어 등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보물섬이다.예서 나는 것은 모두 자연산, 허나 한번 가본 사람들은 다 안다. 이곳의 진정한 자연산은 바 로 주민들의 인심이라는 것을.

 

 쪽빛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편백림 일몰 

앞으로는 쪽빛 바다가, 뒤로는 푸르른 산천이 펼쳐지는 곳에서의 하루는 편 백림 산책으로 시작한다. 마을 뒤 대방산자락에 조성되어 있는 편백림은 산책과 산림욕으로 사람들의 발 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편백림에서 바라보는 숲 앞쪽의 유자림과 마을전경, 그리고 푸른 바다는 밖에 서 볼 때와는 다른 이색적인 풍광. 편백림에서 산림욕을 즐기면서 마을에서 생산하는 유자주스도 마신다.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주스는 피부를 좋게 만드는 묘약. 무엇보다 편백림 일몰은 절경이다. 남해바다 수 평선 아래로 붉게 갈라지는 햇덩이가 그야말로 압권.

 

‘홰바리’ 는 일몰 후 썰물이 된 한밤중에 횃불을 들고 갯벌에 나가 낙지, 게, 조개 등을 족족 주워 담는 어촌 전통의 밤마실이다. 남 해는 사리물 때의 간조 때 이슥한 자정 무렵이 홰바리 체험에 좋은데 낮에는 노출을 꺼려 접근하지 않던 낙지가 밤이 되면 일제히 몰려나오기 때문. 물론 바다가 옛날처럼 깨끗지 않아서 어릴적 잡던 양의 십분 지 일도 안 되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먹고 남을 만큼 잡는다.

 

남해 신흥 해바리 마을은 가는 길부터 근사하다. 삼천포항에서 다리 5개를 잇달아 건너는 도로(창선·삼천포대교)는 얼마 전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대상으로 뽑히기도 했다. 뒤로는 대방산, 앞으로는 강진만을 두고 있는 해바리 마을에 도착하면 새벽에 나서는 홰바리 체험에 앞서 바다 낚시를 나가게 된다.

 

앞마을 선착장에 딱 한 가족끼리만 타면 제일 좋을 만한 초미니 통통배가 기다리고 있다. 구명조끼 입고는 한 두 가족끼리 배 하나씩 타고 호수처럼 잔잔한 은빛 바다로 나아간다. 제일 많이 잡히는 것은 전어. 그물 한 번 던지면 10여 마리씩 올라오는 전어를 보고 감격해 하는데 “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전어가 뻘 속에 숨어 있다”며 배를 몰던 해바리 마을 주민 이성식(54)씨가 안타까워했다.

 

부산서 온 김태형(45)씨, 경주서 온 최규옥(40)씨 가족을 태운 배가 옆으로 지나갔다. 1차로 그물을 던지고는 별 재미를 못 봤다. 결국 앞서 체험 나갔던 배가 ‘전어 대박’을 터뜨렸다는 자리로 옮겨가서는 그물을 던졌다. 잠시 후 끌어올린 그물에 뭔가 희번덕거리는 것이 드문드문 보인다. 전어다. “영차, 영차”, 가족들의 응원을 받아가며 그물을 당기는 아빠들의 손길이 빨라진다. 다른 배 선장님도 지나가다가 “전어 올라온다아~” 외치며 힘을 실어준다. 

 

전어, 전어, 또 전어… 그러다 “앗, 갯장어다! 와, 저거 귀한 건데”라는 아빠들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린다. 그물에 걸리는 것은 십중팔구 전어지만, 간간이 서대, 갈치, 새우, 낙지도 딸려 온다. 한참을 입맛 다셔 가면서 흥분하던 김태형씨는 “우리가 너무 좋아하니까 애들이 기가 죽었나”라며 돌아봤다. 딸 명선(중학교 2학년)양은 “전어를 소금에 절여 할머니 갖다 드려야지”라고 다짐한다.

 

1시간 반 가량의 바다 낚시 끝에 만선의 기쁨을 안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면 청정해역 강진만에서 잡아올린 전어 맛볼 시간이다. 마을 주민들이 선착장에 초고추장, 된장, 깻잎을 세팅해 놓았다. 오돌도돌 고소한 전어 먹느라 가족들이 일순 조용하다. 엄마 아빠는 소주를 홀짝이며 행복해 한다.

 

선상 체험을 마친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호미로 뻘 밭을 뒤적이며 바지락을 캐는 체험도 한다. 남해 갯벌은 월드컵 잔디구장처럼 푹신푹신할 뿐 발이 전혀 빠지지 않고 촉감이 좋다. 더욱이 살짝만 캐도 바지락, 꼬막, 피조개, 굴 등 다양한 조개들이 쏙쏙 빠져 더욱 신난다. 바지락을 캐 기 위한 장화와 갈퀴, 바구니 등은 마을에서 제공한다고 하니 빈 손으로 부담 없이 나서도 좋다. 체험이 다 끝났다고 끝은 아니다. 해바리 마을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우리밀로 만든 완두콩칼국수도 먹고 다도해 푸른 바다에서 나는 남해마늘과 멸치 등 남해의 특산물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반짝 시장이 열리니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도 서운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취재기자 손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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