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겨울여행

겨울축제/강원도

by 구석구석 2008. 9. 22.
728x90

 

영하의 기온에 몸을 움츠리기 쉽지만 오히려 이런 겨울이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강원도 겨울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올해도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강원도의 겨울축제를 만나본다.

 

얼음 위 짜릿한 손 맛

 낚시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얼음을 깬 구멍으로 손쉽게 빙어나 산천어를 낚을 수 있다. 낚시 뿐 아니라 얼음벌판 위에서 썰매타기, 얼음축구 등 놀이를 하다보면 유난히 짧은 겨울 하루가 더욱 짧게 느껴질 것이다.

 

인제빙어축제 : 인제군 소양호 일대 300만평 얼음벌판에서 빙어낚시대회와 전국얼음축구대회, 이글루와 눈조각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오는 26일부터 2월 4일까지 펼쳐진다.

전통스키, 설피, 발구 체험 등 잊혀져 가는 산촌문화 체험과 함께 빙어회, 빙어무침, 빙어튀김, 빙어탕수육, 빙어훈제 등 빙어를 소재로 한 풍성한 먹거리는 빙어축제의 즐거움이다. 인제군 문화관광과 033-460-2082  

 

 

 ▲화천 산천어축제

화천천(華川川)을 막아 얼린 2km의 기나긴 빙판(氷板) 위에 무지개빛 산천어를 찾아온 인파가 장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산천어 맨손잡기’는 얼음으로 만든 인공 웅덩이 속에 들어가 1급수 맑은 물에서만 자란다는 ‘귀족고기’ 산천어를 손으로 잡는 행사다. 티셔츠·반바지 바람으로 수온을 견뎌야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한겨울의 고생’을 자처하고 나선다.

 

반들반들한 빙판 위에는 얼음 썰매장도 있다. ‘쌩~’ 하니 썰매를 지쳐 달려가는 아이들, 어린 딸이 끌어주는 썰매 위에서 모처럼 효도 받으며 함박 웃는 엄마…. 썰매장 한쪽에선 튜브를 타고 길쭉한 눈 미끄럼틀을 내려오는 행사도 벌어졌다. ‘봅슬레이’와 비슷한 풍경이었다.

미끌미끌한 빙판 위를 넘어질 새라 조심조심 지나 얼음으로 만든 성곽(城郭)으로 들어가 봤다. 냉장고 속 처럼 서늘한 이 ‘얼곰이성’ 안엔 화천 곳곳의 수려한 풍광(風光)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산천어 얼음낚시터’. 사람들이 하나 같이 절하는 자세로 엎드려 있다. ‘뭔 일인가’ 싶어 가보니 강태공(姜太公)들이 5000개의 얼음 구멍 속을 뚫어져라 들여다 보며 산천어를 기다리는 중이다. 산천어는 간단한 낚시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잡을 수 있단다. 얼음낚시터 옆에선 전문 낚시꾼들이 모여 흐르는 물에 낚싯대를 던져 산천어를 잡는 ‘루어 낚시’에 한창이었다. 행사장 한 쪽 눈사람 마당과 구불거리는 스노 미로(迷路)에도 가족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도 특유의 한기(寒氣)를 머금고 꽁꽁 언 화천천의 미끈한 얼음세계에서,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를 고집하는 까다로운 ‘계곡의 공주’ 산천어를 만나는 ‘산천어축제’는 행사 홈페이지(narafestival.com) 또는 행사본부 연락처(1688-3005)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눈부신 눈꽃 향연

 

태백산눈축제 : 전국의 눈조각가들의 작품 경연대회인 눈조각 경연대회와 겨울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태백산 등산대회가 대표적 행사로 오는 26일부터 2월 4일까지 열린다. 오리궁둥이를 닮아 오궁썰매라 불리는 썰매를 타는 것은 태백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눈꽃열차도 운행되므로 기차여행으로도 제격이다. 태백시 관광문화과 033-550-2081

 

▲대관령눈꽃축제: 설피를 신고 사냥을 즐기며 발구를 이용해 생필품이나 땔감을 운반하던 대관령 지역의 겨울 전통문화를 승화시킨 축제로 이 달 31일부터 2월 6일까지 개최된다. 알몸으로 설경을 감상하며 달리는 이색마라톤대회인 알몸마라톤대회와 시베리안허스키나 알래스카 말라뮤트가 끄는 개썰매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평창군 문화관광과 033-330-2761

 

 

▲ 대관령 눈꽃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전야제 행사 가운데 하나인 불꽃놀이.
순백의 눈은 생활에 지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삭막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묘한 마력이 있다.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도 떠오르고. 그래서 눈이 없는 겨울은 생각만 해도 참 삭막할 듯하다. 겨울 여행의 참맛을 알려면 눈꽃을 보는 일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겨울추억, 평창 대관령에서’

우리나라 최대의 다설지역으로 꼽히는 평창군에서 내건 올해 눈꽃축제의 주제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대관령 일대는 눈 많은 겨울엔 한낮에도 고요한 적막 속에 잠기곤 했다. 주민들은 문밖 출입을 하려면 눈에 빠지지 않는 도구인 설피를 신어야 했고, 땔감 등의 생필품을 운반하려면 소가 끄는 발구를 이용해야만 했다. 따라서 한겨울에 주민들이 하는 일이란 황병산 같은 산등성이에 올라 멧돼지나 곰 등 동물을 사냥하는 게 유일했다. 옛날에 비해 눈이 덜 내린다는 요즘에도 이곳 ‘한국의 지붕마을’엔 매년 1~3m에 이르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이런 명성에 걸맞게 대관령 눈꽃마을에서는 매년 1월 중순이면 나라 안에서 가장 성대한 눈꽃축제가 벌어진다. 축제 기간이 아니라 해도 겨울날 이곳을 찾으면 눈을 실컷 보고 즐길 수 있지만, 특히 많은 행사가 집약된 축제 중엔 더욱 쉽게 백설의 다양한 정취를 접할 수 있다.

▲ 겨울에 횡계 장정들이 멧돼지를 잡는 장면을 재연한 '황병산 사냥놀이'.
 수많은 축제 행사 중 부모의 손을 잡고 축제 행사장에 들른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는 ‘소발구 타기’라 할 수 있다. 눈 많은 산간마을에서 한겨울 땔감 같이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 소를 이용해 끌게 하는 소발구는 30대 후반 이상이라면 누구나 기억해낼 추억의 소달구지와 비슷하다. ‘스르륵 스르륵’ 눈밭을 미끄러지는 소발구를 타면 부모들은 ‘덜커덩 덜커덩’ 하던 그 소달구지를 추억하느라 미소를 머금게 되는데, 생전 처음 신기한 경험을 한 아이들은 놀이동산에서 바이킹이나 청룡열차 타는 것 못지않게 즐거워한다.

 

 

▲ 눈조각 전시장을 찾은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눈꽃축제의 수많은 볼거리와 이벤트 가운데 눈길을 끄는 민속행사는 횡계 장정들이 멧돼지를 잡던 장면을 재연한 황병산 사냥놀이다. 우리나라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열리는 수많은 축제 가운데 국적불명의 이벤트가 적지 않은 마당에 이 황병산 사냥놀이는 대관령 잿마루의 작은 눈마을뿐만 아니라 평창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순수한 혈통을 지닌 알토란같은 존재다. 지난해엔 아쉽게도 시연자들이 너무 연로해 잠시 중단됐으나 올해엔 전수가 제대로 이뤄져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황병산 사냥놀이는 언뜻 보면 여느 농촌에서 행해지는 농악놀이와 비슷하지만, 놀이 중에 날카로운 창과 멧돼지가 등장해서 사냥꾼들이 멧돼지를 잡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멧돼지 사냥이 이루어진 계절은 주로 겨울철이었으니 황병산 사냥놀이만큼 토속적이며 계절궁합이 꼭 맞아떨어지는 게 또 어디 있겠는가.

▲ 알래스카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의 운송수단이었던 개썰매 체험.

 

요즘 축제행사 중에 볼 수 있는 이 사냥놀이의 유래는 이렇듯 명확한 핏줄을 지니고 있다. 이 눈꽃마을엔 이외에도 발왕산 머루 다래 따기, 심마니 산신제, 대관령 성황제 등 산간 지역의 토속적인 냄새가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행사가 많지만, 그중 사냥놀이가 겨울이란 계절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행사다.

사냥에서 잡은 멧돼지를 둘러메고 마을로 내려온 장정들은 서낭당에 멧돼지 머리를 올려놓고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제사가 끝나면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잡아온 멧돼지 고기와 술을 마련해 흥겹게 노는데, 이때 사냥놀이와 함께 사냥노래도 곁들여진다.

 

대관령 눈꽃마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는 황태덕장이다. 하얀 눈이 덮인 황태덕장과 어우러진 고원지대 눈마을의 정취는 아주 이색적인 풍경화가 된다. 용평스키장 입구 횡계 마을 일대와 대관령 삼양목장 길목의 덕장에서는 오늘도 줄줄이 매달린 명태가 눈보라 속에서 얼다 녹다를 반복하며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 얼음썰매장에서 얼음을 지치며 노는 아이들.
고도가 높고 기온차가 심한 이곳은 남한에서 최초로 황태덕장이 형성된 곳이다. 한국전쟁 직후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고향과 기후조건이 비슷한 대관령에 덕장을 세워 황태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통 연간 200만 마리의 황태를 생산해왔지만, 수년간 명태 어획량이 급감해 요즘엔 신통치 않은 편이다. 덕장에 거는 명태는 주로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등에서 잡히는 원양태를 쓴다.

바다에서 태어나 산에서 완성되는 황태! 내장을 제거한 명태를 영하 10℃ 이하로 춥고 일교차가 큰 대관령의 덕장에 두 마리씩 엮어 걸어놓으면 12월말 부터 4월 초까지 4개월간 밤낮으로 꽁꽁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다. 그런 자연건조 과정을 거치면 속살이 노랗고 육질이 연하게 부풀어 고소한 맛이 나는 ‘대관령황태’가 탄생한다. 황태는 보통 북어와는 달리 육질이 산에서 나는 더덕과 비슷하다 하여 ‘더덕북어’로도 불린다.

 

 

 

횡계 주변에 드래곤밸리호텔(033-335-5168~9), 그린앤블루호텔(033-335-4450) 등의 호텔을 비롯해 하얀나무펜션(335-3552), 홀리데이하우스(335-3920), 대관령아름다운펜션(335-4178), 대관령가는길(336-8169), 대관령개그맨배영만펜션(011-9041-2639) 등 용평리조트 주변으로 펜션이 많다. 해피그린(033-336-1234 www.happygreen.net)에서는 대관령목장 안에 콘도형 숙소를 여럿 마련해 놓았다(150여 명 수용. 숙박료는 4인 가족 기준 10만원 안팎).

 

황태구이 : 대관령황태는 기후 조건이 좋은 곳에서 생산되어 전체적으로 통통하고 껍질이 붉은 황색의 윤기가 나며 속살도 황색을 띠고 육질이 부드러워 인기 있다. 황태에서 우러난 국물은 일산화탄소까지 해독해 줄만큼 효과가 뛰어나 애주가들의 해장용으로 최고로 꼽힌다. 또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미용건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영양도 만점이다. 순수 자연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지방함량도 2% 이내로 다른 생선에 비해 적다. 황태해장국, 황태찜, 황태전골, 황태구이 등 다양하다. 횡계의 황태회관(033-335-5795), 송천회관(033-335-5943), 한양회관(033-335-8228), 동원식당(033-335-5794) 등이 유명하다. 황태해장국 1인분에 5,000원, 황태구이정식 10,000원, 황태찜 20,000~30,000원.

오삼불고기 : 횡계의 별미인 오삼불고기는 오징어와 삼겹살이 주 재료다.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할 오징어와 삼겹살을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갖은 야채와 버섯 등을 넣고 불판에 구워내면 아주 독특한 맛을 내는 요리가 탄생한다. 기름기가 전혀 없는 오징어에 삼겹살이 들어가 기름진 맛을 제공한다. 쫄깃한 오징어와 부드러운 삼겹살이 잘 어울려 씹는 느낌도 좋다. 눈꽃산행 후 하산주를 곁들일 때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횡계로타리 주변의 납작집(033-335-5477)이 유명하다, 동양식당(033-335-8228), 양지회관(033-335-5189), 도암면사무소앞의 산정회관(033-335-9949), 관동회관(033-335-9949) 등이 있다. 1인분에 7,000원.

 

서울→횡계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12회(06:32~17:10) 운행 강릉행 시외버스를 이용해 횡계에서 하차. 3시간 소요, 요금12,100원.
춘천→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릉행 매일 24회(07:00~20:30)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1,1100원.
원주→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릉행 매일 30회(06:00~19:40) 운행. 1시간30분 소요, 요금 5,800원.
횡계 버스터미널 전화 033-335-5289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강릉 방면)→횡계 나들목(우회전)→1.5km→도암면 소재지→횡계로터리(좌회전)→500m→눈꽃축제장.

 

 

설악눈꽃축제: 4계절 아름답지만 겨울이 특히 아름다운 설악산.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 등반대회가 전문산악인을 위한 행사라면 빙구타기, 팽이치기, 눈썰매장 등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전통놀이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2월중 개최예정 속초시 관광과 033-639-2365  

 자료 - 여행미디어 2007.1.15

 

 

 

‘버릴 것 하나 없는 명태’의 모든 것 보고 즐기는 곳 고성명태축제

 

고성군에서는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 지역 특유의, 어쩌면 고성만이 가능하다고 할 축제인 명태 축제가 열린다. 명태는 멀리 원양에 가서 잡아오는 원양태가 대부분이며, 동해안 근해에서 나는 것은 지방태라 한다. 지방태가 물론 맛이 월등 뛰어나 한결 고가에 팔린다. 고성은 이 지방태 총 어획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니, 고성 이외 다른 지방에서의 명태 축제란 어불성설이라 할 것이다.

▲ 거진항에 마련된 명태축제장(2004년1월 말). 매년 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찾는 인기 높은 축제다.(사진제공 고성군 문화관광과)

 

올해 제6회 축제는 2월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연다. 거의 매년 이와 비슷한 시기에 명태 축제를 여는 이유는 이 시기엔 거의 어김없이 고성 앞바다로 명태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잡히는 명태는 봄 춘 자를 써서 춘태(春太)라 부르며, 맛이 또한 매우 좋다고 한다. 이 춘태를 잡아 올려서는 한 바탕 축제를 여는 것이다.

이행관 명태 축제 홍보위원장은 “동해안에서 도루묵이 많이 나면 양미리, 청어도 많이 나고, 뒤이어서 명태도 많이 나는데, 올해가 바로 그렇게 거의 10여 년만에 명태가 풍어를 이룰 해”라면서 “이번 명태 축제는 한결 풍성하고 다양한 명태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행사의 소재부터가 독특하고 먹거리가 풍부하며 겨울 동해안 풍경 감상을 겸할 수 있어 고성 명태 축제는 인기가 높다. 재작년, 작년 모두 25만 명 정도 다녀갔으며, 금년 역시 20만 명 이상 올 것으로 축제위원회는 예상하고 있다.

축제는 물론 명태를 주 소재로 하여 연다. 명태 낚시 찍기(명태 낚시의 미끼 빨리 달기), 관태대회(명태 아가미 꿰기), 명태할복대회(명태 밸 따기), 얼음 속 황금명태 찾기, 명태 정량 달기, 명태 투호(원통 안에 던져 넣는 게임), 명태 OX게임, 명태구이 한마당, 인간 명태 걸기, 명태 탑 쌓기, 명태 요리 시식회 등 명태 체험 행사가 11종 열린다. 이중 얼음 속에 얼려둔 명태를 얼음을 쪼아내어 파낸 다음 명태 입속에 넣어둔 경품을 받아가는 가족 단위 게임인 황금 명태 찾기가 가장 인기 좋을 것이라고 이 홍보위원장은 말한다. 행사는 특수한 것 이외는 모두 거진항에서 열린다.

 

▲ 명태덕장. 고성군을 오가는 길에 특히 백담사 입구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불원천리 동해안을 찾아간 객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먹거리가 어떨지 크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우선은 무료 시식코너를 찾아가본다. 주행사장은 고성군 최고의 어항인 거진항 동쪽 끄트머리의 횟집센터 앞 공터다. 거기에 무료시식코너를 비롯한 여러 행사장이 세워진다.

 

행사장 내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도 들어선다. 싱싱한 생태로 끓인 찌개 맛을 제대로 보려면 아무래도 이들 식당을 찾는 것이 좋다. 축제위원회는 관광객들을 위해 5,000원, 10,000원대의 소포장 회도 판매한다. 25일부터 매일 오후 4시경 여는 명태구이 한마당은 코다리(반쯤 말린 명태)를 구워서 파는 행사로, 10,000원에 3~5마리를 구워준다.

▲ 매일 밤 검은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
명태 체험 행사 이외 맨손 활어잡기, 회정량 달기, 맨손 활어 옮기기, 감성돔 낚시 체험, 수산물 경매 등 명태 이외 해산물을 소재 삼은 행사도 여러 가지가 열린다. 일반 관광객에겐 맨손 활어 잡기가 아무래도 호기심이 끌리는 행사일 것이거니와 낚시에 경험 있는 이들은 항구 안에 그물망을 치고 그 안에 양식한 감성돔을 풀어놓고 하는 감성돔 낚시 체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 행사는 올해 처음 여는 것으로, 화천 산천어축제나 인제 빙어축제 등 내륙 민물고기 낚시행사 이외 바다에서 양식어종을 풀어놓고 낚시 행사를 하기는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주최측은 전망한다. 낚시에 대해 경계심이라곤 없을 양식어라 너무 많이 물릴 것을 예상, 1시간에 5마리 이내로 제한하는 한편 한 마리도 못 잡는 이들에겐 명태를 선물로 준다. 이 대회는 유료로 운영한다.

바닷가 어항 여행을 해본 이들은 한두 번 수산물 경매 현장을 보았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이해할 수 없는 비밀스런 손동작이 재미있어 오래도록 지켜보곤 했던 그 수산물 경매를 직접 해보는 수산물 경매 행사도 연다. 맨손 활어 옮기기에서는 아무래도 산 문어를 맨손으로 옮기는 대회가 백미가 될 것이다.

▲ 명태지리. 싱싱한 생태인 경우에나 가능한 요리다.
명태풍물장터는 각종 수산물, 건어물, 젓갈류를 비교적 싼 값에 사갈 수 있는 장터다. 고성 어민들은 도매로 넘기는 것보다 훨씬 비싼 값에, 관광객들은 서울서 사는 것보다 한결 싸게 살 수 있는 직거래 장터여서 또한 연일 사람이 붐빈다고 한다.

그외 풍어제, 난타, 팔도각설이, 중국기예단, 사물놀이 공연, 어선 불꽃놀이, 청소년 댄스 공연, 명태얼음 조각경연대회 등 수십 가지 행사가 고성 군내 곳곳에서 열리지만, 그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끄는 것은 어선 무료 시승회라고 한다. 주민들의 어선을 타고 저기 통일전망대 앞까지 약 1시간30분에 걸쳐 선상 유람을 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어선에 올라보는 것 자체가 독특한 체험이거니와 파도 치는 먼 바다로 1시간 이상 나가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 이 어선 무료 시승회장 앞에는 늘 긴 줄이 늘어선다. 풍랑이 심한 날은 포구 내를 단 10분간이나마 한 바퀴 돌아준다. 작년에 워낙 인기가 높아 올해는 30~50톤급 어선을 지난해보다 두 배 늘인 10척을 동원한다.

도회지와 달리 완전한 암흑인 검은 바다 위 하늘을 배경 삼은 해상 불꽃놀이도 도시민들이 환호하는 행사 중 하나다. 이렇듯 인기가 높은 행사라 많은 사람이 몰리지만 주변에 금강산콘도, 삼포코레스코 등 대형 숙박업소를 비롯해 여름 피서객 상대의 민박집들이 많아서 방을 못 구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매일 아침 행사장에서 관광객들 속풀이를 위해 5,000원씩에 북어국도 판다. 일찍 일어나 거진 등대에 올라 일출 맞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월간산 안중국차장

 

 

동명항 양미리축제

 

 

숙박
미시령 동쪽 학사평 일원의 현대콘도(033-635-9300), 대명콘도(635-8311), 하일라비치(631-7601), 하일라밸리(633-0100), 그리고 동해안 북단의 삼포코레스코(631-8311), 영랑호(633-1171), 금강산(680-7800), 동해콘도(635-9631) 등의 콘도는 겨울 요금이 뜻밖으로 싸다. 17~20평형의 경우 평일에 50,000~70,000원에 이용 가능.
겨울바다펜션 : 화진포 북쪽, 고성군 현내면 소재지의 해변가 둔덕에 자리 잡은 멋진 펜션이다. 주말 70,000원, 평일 50,000원. 전화 033-682-7792.
옵바위모텔 : 간성읍 남쪽 죽왕면 오봉리 전통마을로 드는 길목의 해변가에 자리 잡은 멋진 모텔. 전화 033-632-8803.
해오름민박 : 거진읍 반암 마을에 있는 괜찮은 업소. 평일 2인 1실 30,000원, 주말 40,000원. 전화 033-681-7813.
소양활어회마트 : 거진항 명태축제 행사장 바로 옆의 여러 업소 중 추천할 만한 명태 요리 전문점이다. 생태탕 20,000~25,000원. 아침 해장국으로 복지리(6,000원)도 하며, 요즈음은 털게장이 인기다. 3~4kg 1통에 40,000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