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드라이브 뚜벅이

스포츠조선-운치있는 낙엽숲길 오리숲 함양상림 문경새재 북대사고개길

by 구석구석 2008. 9. 12.
728x90

 

한껏 무르익은 가을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11월, 수목은 노랗고 발간 오색 자태를 훌훌 털어 내느라 분주하다. 이들의 월동 준비는 농익은 가을을 발산하는 또 다른 감흥이다. 곱디곱던 단풍이 한소끔 바람에 낙엽 되어 뒹굴고, 수북이 쌓인 갈 빛 낙엽은 '바스락!' 계절의 촉감을 전해온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마른 낙엽 내음은 또 어떠한가. 굳은 마음에 감성의 훈풍까지 불어 넣는 계절의 진한 여운이다. 절정의 자태를 넘어 겨울로 향하는 늦은 가을, '낙엽 길' 따라 만추기행을 떠나보자. '속리산 오리숲', '함양 상림', '문경 새재길' 등 가을의 서정이 듬뿍 담긴 운치 있는 숲길에서는 계절의 맛과 멋을 듬뿍 느낄 수 있다.

 

::: 속리산 오리숲 오색의 가을따라 속세의 탈출

 

속리산(俗離山) 단풍은 수수하다. 설악이나 내장산의 단풍처럼 쌈박, 화려하기 보다는 오색단풍 특유의 은은한 느낌이 더 강하다. 수줍은 시골처녀의 홍조라 비유하면 적절할까.



이즈음 속리산은 '오리(五里)숲'의 단풍과 낙엽이 압권이다. 매표소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이어진 오리숲은 숲의 길이가 '5리'에 이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옆으로 수령 100~200년은 족히 됨직한 소나무, 떡갈나무, 참나무가 아름드리 터널을 이루고 있다. 실제 길이가 절간까지 5리(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찰을 비켜나 세심정으로 향하는 길까지 치자면 운치 있는 숲길이 10리를 훌쩍 넘는다.

 

2012년가을에 가본 오리숲 입구를 알리는 돌탑

예로부터 속리산은 진정 속세와 단절이 가능한 명산으로 꼽혀왔다. 그 초입인 오리숲을 '속리(俗離)', 세상과의 이별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삼았다. 특히 오리숲을 지나며 이따금씩 맞게 되는 '쏴~' 하는 낙엽비에 마음의 찌든 때와 세속의 인연을 씻어내고 산문에 들었다.

 

▲정이품송 안내글을 읽고 있는 큰애와 막내

속리산 오리숲길 기행은 말티재 부터 시작된다. 말티재는 요즘 굽이 마다 오색 가을빛이 내려 앉아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를 뚫고 말티재를 넘는 드라이브는 환상에 가깝다. 고갯길 아래 속리산 들머리에 다다르면 속리산의 얼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만난다. 1464년 세조가 속리산에 들렀을 때 가마가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도록 번쩍 들려 벼슬이 내려졌다는 한국의 대표 '얼짱' 소나무다. 하지만 세월 속에 가지가 찢기고 상처를 얻어 예전의 자태는 찾기 힘들다.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리숲 산책에 나선다. 가을 성수기 속리산은 인파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른 아침의 호젓함은 가히 속세를 떠나온 듯하다.


무릇 낙엽 숲길의 운치를 가장 실감할 수 있을 때로는 여명이 깃들고 숲 속에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는 즈음이다. 이맘때 같으면 오전 7~8시 사이다.


아침 햇살이 부스스한 안개 숲을 뚫고 쏟아지는 숲길의 운치란 로맨틱한 분위기의 극치이다. 살짝 이슬이 내려앉은 낙엽과 잎새는 더욱 생기 있게 빛나고 마치 부드러운 낙엽 카페트를 걷기라도 하듯 발걸음 또한 가뿐하다. 때문에 기왕 만추 숲길의 묘미를 느끼고자 나섰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법주사 매표소를 지나며 오리숲의 진수가 펼쳐진다. 아름드리 숲길 한쪽 물가 옆으로 난 탐방로도 운치 있다. 낙엽이 깔린 오솔길로 아침 산책에 나선 연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법주사 구경을 잠시 미루고 세심정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자면 오리숲의 운치를 지속시킬 수 있다. 고즈넉한 숲길 한편으로 상수원이 있어 이른 아침 펼쳐지는 물안개의 광경을 목도할 수 있다. 상수원 쪽으로 철망이 쳐져 물가로 내려 갈 수는 없지만 호수 끄트머리까지 걷게 되면 철조망이 걷히고 물안개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감상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무채색의 물안개가 오렌지 빛 아침 햇살에 물들어 가며 수면을 덮어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법주사에서 세심정 휴게소까지는 걸어서 1시간 남짓이 걸린다. 휴게소 앞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여기서 문장대(1054m)와 정상인 천황봉(1058m)으로 오르게 된다. 왕복 5~6시간이면 족하다. 속리산의 또 다른 이름처럼 불리는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고찰로 오리숲 여정에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法住)'는 뜻을 가진 명찰로 고려 공민왕, 조선 태조, 세조 등 국왕의 기도처가 됐던 만큼 국보급 문화재를 3점이나 보유하고 있다. 높이 33m의 금동미륵대불, 팔상전, 쌍사자석등, 벽암대사비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또 오리숲 인근 사내리 근사한 숲 속에 야영장이 있어 오토캠핑도 가능하다.  

 

 법주사 시설지구에 자리한 식당들의 주 메뉴는 산채비빔밥이다. 그중 신토불이식당(043-543-0433)은 취나물, 참나물, 씀바귀, 고사리, 두릅, 당귀, 머위, 산더덕, 송이-능이-싸리-표고-밤버섯 등 20여 가지의 약초, 나물, 버섯을 사용해 약초산채비빔밥(사진)을 상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숲길 트레킹 후 출출할 때 맛보는 비빔밥이 깔끔하면서도 포만감이 든다. 약초산채비빔밥 8000원, 산채버섯비빔밥 6000원, 올갱이해장국 6000원.


 

 ::: 함양 상림  신라의 숨결따라 천년의 숲 산책

 

국내 대표적 낙엽 숲길을 꼽자면 단연 '상림(上林)'을 꼽을 법하다. 지리산 자락 경남 함양읍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제 154호 상림은 익어가는 가을을 만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상림은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인공림으로 함양읍내 위천 천변을 따라 길이 1.6km, 폭 100~200m 내외로 아름드리 숲이 펼쳐진 그야말로 '1000년의 숲'이다.

 


상림에는 갈참나무, 단풍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서어나무, 신갈나무, 쪽동백 등 100여종 2만여 그루의 아름드리 활엽수가 들어차 있다. 워낙 장구한 세월 동안 터를 닦아 온지라 잘 보존된 천연림 못지않게 빼어난 자연의 풍치를 자랑한다.

 

이즈음 상림의 거목들은 월동준비에 부산하다. 경쟁이라도 하듯 색 바랜 잎을 수북이 털어낸다. 우수수 떨어지는 울긋불긋, 갈색의 나뭇잎은 '낙엽비'에 다름없다.



특히 상림은 숲 보호를 위해 낙엽을 쓸지 않아 숲 전체가 온통 낙엽천지다. 때문에 발끝에 전해오는 낙엽의 푹신한 촉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숲 양쪽으로 호젓한 산책코스와 벤치 등 쉼터도 잘 갖춰져 있다. 따라서 낙엽을 밟으며, 그리고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느릿한 산책의 묘미를 즐기기 그만이다.



상림 낙엽길 역시 그 진수를 느끼려거든 이른 아침이 좋다. 위천과 숲에 짙은 아침 안개가 내려앉을 무렵 산책을 시작해 천천히 숲길을 한바퀴 돌아서는 기분은 가히 환상적이다.



일교차가 큰 이즈음엔 위천에서 물안개가 짙게 몰려 와 오전 7~8시경에도 오리무중인 경우가 많다. 이런 날이면 오전 9시경 아침 햇살이 안개 숲을 뚫고 쏟아져 내리는 즈음 사진 촬영을 시작하는 게 좋다. 상림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을이 늦게 찾아드는 편이다. 때문에 상림 낙엽 길의 진수는 11월 중 운치 있게 펼쳐진다.

 

함양 토박이들은 계곡과 하천에서 천렵한 민물고기 요리를 최고의 토속 별미로 꼽는다. 대표 맛집으로는 함양읍 운림리 군청 인근에 자리한 '조센집'('조생원 집'의 사투리. 주인이 조인협씨)을 꼽을 수 있다. 메자, 꺽지, 붕어, 피래미 등 민물고기를 푹 고아 얼갈이배추, 야채와 함께 벌겋게 죽을 쑤어 밥이나 국수를 말아먹는다. 어탕밥 5000원, 어탕 국수(사진) 4000원. (055)963-9860  

 

또 함양의 대표적 미식거리로는 안의갈비를 빼놓을 수 없다. 함양 안의면이 원조인 안의갈비는 전통 왕갈비찜의 대명사격이다. 여느 갈비찜이 다양한 양념을 동원하는 것과는 달리 조선간장만을 써서 갈비 본래의 담백한 고기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안의면 금천리 금천변 광풍루 옆에 자리한 삼일식당(055-962-4492)이 토박이들 사이 맛집으로 꼽힌다. 된장에 박은 콩잎, 청국장, 비지 등 토속미가 물씬 풍기는 밑반찬도 가을 미각을 부추긴다. 갈비탕 7000원, 갈비찜 3만~4만원.

 

 

::: 문경 새재

 

 

늦가을 경북 문경으로 떠나는 여정은 아름다운 옛길이 있어 더 아름답다. 옛 길의 대표 격인 '새재'는 아직도 고운 흙길이 이어져 지난 세월의 자취를 고스란히 품은 듯 하다.


특히 고운 단풍잎이 가을바람에 뒹굴며 흙길을 뒤덮을 즈음이면 바스락거리는 만추의 촉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새재 역시 올해는 가을이 조금 늦게 찾아든 편으로 낙엽 길의 운치를 맛보기에 이즈음이 최고다.

 

선인들의 체취가 흠씬 묻어난 새재 길을 알록달록 오색단풍의 자태에 젖어 걷노라면 어느새 시공을 초월해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조선 태종 때 뚫린 새재는 500여년 동안 한양과 영남을 잇는 대로였다. 부산 동래에서 한양까지 가려면 추풍령과 새재, 죽령 등 3개의 고개 중 하나를 넘어야 했는데, 열나흘 길 새재가 가장 빠른 코스였다.



'새들도 날아 넘기 힘들다'는 문경새재의 참 맛은 고갯길 트레킹에 있다. 특히 낙엽이 내려 앉은 산길은 정취가 한껏 살아난다. 새재에는 제1관문인 주흘관, 제2관문인 조곡관, 제3관문인 조령관, 그리고 경상감사가 직인을 주고받았던 교구정터, 객사가 있던 조령원터 등 다양한 유적들이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하나의 역사 트레킹코스가 이어진다.

 


 

주흘관에서 옛길 여정이 시작된다. 성문 앞마당에는 빨간 홍시를 매단 감나무가 잎을 떨군 채 서 있어 만추의 정취를 더한다. 성문을 지나면 조령산의 산세가 개성의 송악산을 빼닮았다고 해서 들어선 드라마 '태조 왕건' 세트장이 펼쳐진다. 이곳을 지나면 조선시대 길손들의 숙박과 물물교환장소였던 조령원터와 여독을 풀던 주막이 이어진다. 

 

주흘관에서 조령관까지 6.5㎞의 새재 길은 객사였던 조령원, 교구정 등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기암괴석과 낙락장송, 그리고 맑은 계류가 한데 어우러진 곳에 자리한 조곡관은 새재의 세 관문 중에서도 풍광이 으뜸이다. 2관문에서 3관문에 이르는 새재 길은 한층 고즈넉한 분위기이다. 고갯길을 몇 구비 돌면 문경새재의 마지막 관문이자 정상인 조령관이 홀로 조령을 지키고 있다. 오르는데 2시간30분 남짓, 만추의 기운 속에 그야말로 '쿨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문경에서는 특산물인 약돌 돼지고기(사진)가 유명하다. 약돌돼지는 게르마늄과 셀레늄 등을 함유한 '거정석'이라는 문경에서만 나오는 돌을 갈아 사료에 넣어 돼지에게 먹여 키운 것으로 일종의 미네랄 효과를 본 경우다. 돼지고기를 샤브샤브로 즐길 수 있을 만큼 부드럽고도 고소한 육질이 특징이다.

 

대표 맛집으로는 새재 입구 초곡관을 꼽을 수 있다. 이 집은 버섯전골도 곧잘 끓인다. 약돌돼지 삼겹살 8000원, 버섯전골 8000원, 송이 버섯전골 1만3000원(각 1인분), 도토리손칼국수 5000원. (054)571-2020

 



오대산~북대사 고개길 : 단풍 만끽 ... 트레킹 명품 코스로 유명

 

만추에 만나는 고즈넉한 트레킹 코스, 446번 지방도는 그야말로 명품길이다. 이 길은 국내 몇 안 되는 비포장 정규 지방도로이다. 그중 오대산 월정사를 출발해 북대사~두로령(1300m)을 거쳐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약 25km 구간은 오색단풍과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운치 있는 숲길이다.

 

 

숲길 트레킹은 월정사 일주문부터 시작된다.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1.2km)을 거쳐 오대산에 들어서게 된다. 전나무 숲길 따라 불어오는 맑은 바람에 마음의 때가 다 씻겨지는 느낌이다. 가람을 비켜나 월정사 부도밭을 지나면 신작로 흙길이 시작된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구간(9km)은 오르막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경사가 완만하다. 한쪽은 맑은 계곡이고 부드러운 흙길 곳곳에 나무 터널이 드리워져 있다. 이즈음 오대산의 단풍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골이 깊어질수록 단풍빛깔도 짙다. 말간 계곡수를 붉게 물들인 행렬이 물길 따라 이어진다. 

 

상원사는 조선시대 세조와 문수보살의 전설이 깃든 사찰이다. 부스럼을 치료하기 위해 오대산을 찾은 세조가 월정사를 들렀다가 상원사로 가던 도중 계곡수가 너무 맑아 목욕을 했고, 마침 지나가던 동자승을 불러 등을 밀게 했다는 일화가 전해 온다.

 

제주 올레길(제8코스 갯깍 주상절리대) : 바다와 용암이 만들어낸 '기묘한 바위기둥'

 

 

 제주섬은 세계자연유산의 땅이다. 최근 수년 사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등재됐다. 하지만 요즘 이들 세계자연유산 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관광테마가 있다. 바로 '올레길'이다. '올레'란 집에서 거리까지 나가는 아주 좁은 길을 이른다. 이를테면 집에서 이웃으로, 대자연으로 나가는 통로이기도 하다. 올레는 대체로 바닷가가 시작점이자 종착점으로 제주의 해안주변 트레킹 길을 상징하기도 한다.



제주 올레길 중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은 '갯깍 주상절리대(제8코스)'이다.



주상절리(柱狀節理)대는 정교하게 깎아 놓은 듯한 시커먼 바위기둥이 해안 절벽을 따라 늘어선 모습이 기묘하다. 주상절리대는 화산의 흔적으로 수십만 년 전 화산폭발로 생긴 뜨거운 용암이 찬 바닷물과 만나 빚어낸 걸작품이다. 이처럼 바다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절벽 중 제주 토박이들이 최고로 치는 곳이 '갯깍 주상절리대'이다. 바다의 '갯'과 끝머리란 의미의 '깍'이 어우러져 '바다의 끄트머리'란 뜻을 담고 있다.



갯깍은 제주컨벤션센터(ICC) 인근 중문대포해변의 것과 쌍벽을 이루는 제주의 대표적인 주상절리대로 그야말로 비경이다. 서귀포시 예례동.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논짓물에서 만난 해안도로는 색달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이어진다. 하수처리장 앞의 까만 갯바위는 영락없는 '해녀 대합실'이다. 물질을 하던 해녀들이 잠시 숨을 고르며 해바라기를 하는, 그들만의 쉼터이다. 바로 이곳부터가 갯깍이다. 시작은 작은 돌병풍으로 출발하지만 곧 하늘을 찌를 듯한 돌기둥이 이어진다. 줄잡아 40~50m 높이로 그 아래서면 위압감이 느껴진다. 절벽과 바다 사이엔 당장이라도 굴러 떨어진 듯한 까만 갯돌들로 가득하다. 누군가 그 돌들을 가지런히 정비해 벼랑과 바짝 붙여 돌길을 만들어 놨다. 바로 '제주 올레'다. 이 길은 제주 올레의 8코스(월평포구~대평포구< 17.6km>)의 한 구간으로 해병대 장병의 도움으로 평탄화 작업이 이뤄졌다.



갯깍 절벽 길을 따라 걷다보면 중문해수욕장에 이어진 조그마한 해변 '조른모살'에 도착한다. 제주 토박이들은 중문해수욕장을 '진모살'이라 부르고 그에 비해 작다고 해 이곳을 조른모살이라고 일컫는다. 조른모살은 돌이 깔려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불편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호젓한 바다 산책 코스로는 그만이다.



외지인들이 알기 쉬운 지명으로는 중문 하얏트호텔을 기준 삼아도 된다. 호텔 동쪽에 진모살(중문해수욕장)이 있고, 서쪽에 조른모살이 위치해 있다. 하얏트호텔 서쪽으로 난 산책로에서 조른모살을 바라다보는 풍광이 빼어나다.

 

/ 스포츠조선 2007. 11 김형우 기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