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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통영 한려수도-학림도 연대도 오곡도

by 구석구석 2008.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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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림도’는 삼덕항에서 뱃길로 20여 분 거리의 작은 섬이지만 올망졸망 생긴 섬의 생김새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인근 저도(楮島), 송도(松島), 만지도, 연대도 등에 둘러싸여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섬에 한번 가본 사람이라면 그 아름다움에 반해 다시 학림도를 찾는다고 한다.

 

학림정보화마을 지킴이 김기명씨는 “섬이 정보화마을에 지정되면서 많이 달라졌다”며 “주말·휴일이면 바지락 캐기와 스킨스쿠버, 낚시 체험 등을 즐기려는 체험관광객들로 붐빈다”고 말한다. 특히 “학림마을의 특산물인 바지락 캐기 체험은 참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한 달에 두 차례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날에는 인터넷(학림섬마을 홈페이지)을 통해 체험행사를 신청한 50~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바닷가를 오색빛으로 물들인다”고 설명한다.

 

 기암괴석의 절경이 아름다운 똥뫼와 여시굼턱, 어실강정, 기둥바위 등을 돌아보고 다시 마을로 오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2시간30분. 쉬엄쉬엄 걸어도 3시간이면 학림 섬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섬 사람들이 소개하는 학림8경 중 제1경은 학림의 얼굴인 대문강정과 새들의 요람인 천년수림, 노송공원, 등대 방파제, 고래개 전망대 등이고, 제2경은 학림의 절경인 응달원시림을 지나 억새평원에서 큰시미를 바라본 후 만날 수 있는 해조만물상, 똥뫼벼랑, 처용바위 등을 말한다.

 

제3경은 기둥바위 옆 원시림을 통과해 등대를 거쳐 임진왜란 파수대 흔적, 씨내강정 능선을 따라 용궁벼루 유선대로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이고, 제4경은 100년 된 보리수 나무와 호랑가시, 천리향 군락, 여시굼턱, 학굼턱, 뛰는 여, 어실강정, 용두미 해수욕장, 띠밭을 거치는 능선을 꼽는다.

 

제5경은 마을 서편 해안로를 따라 생끝에 이른 후 쥬라기 해변을 거쳐 만지머리 해수욕장, 도비 해안, 달마끝을 지나 당산 정상의 팔방정에서 남해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한 후 돌아오는 코스이고, 제6경은 배를 타고 학림도를 일주하는 선상관광, 제7경은 아열대 식물 생태탐사와 탐조, 제8경은 맑고 청정한 학림도 앞바다의 해저세계를 소개했다.

 

곳곳에 숨은 비경을 간직한 섬 연대도

통영항에서 남서쪽으로 18㎞. 뱃길로 1시간 거리에 우뚝 솟아 있는 섬이 연대도다. 미륵도의 달아공원에 올라서면 저도·학림도·만지도와 함께 개짖는 소리까지도 들릴 듯이 가깝게 보인다.

 

마을이 하나뿐인데도 역사만큼은 통영의 어느 섬보다도 장구하다.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음을 입증하는 조개무지(貝塚, 사적 제 335호)가 발견되었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삼도수군통제영의 수군들이 왜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한 연대(煙臺; 봉화대)를 이 섬의 정상에다 설치했다고 한다. 연대도라는 지명도 거기서 비롯됐다.  

 

섬은 작지만 자연 풍광은 빼어나게 아름답다. 오곡도·만지도·내부지도·학림도 등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데다 바닷가에는 해식애(海蝕崖)가 잘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부근의 언덕 위에 우거진 곰솔숲은 여름철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피해 오수(午睡)를 청하거나 철 지난 바다의 평화로운 정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대나무 숲 초입은 섬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눈에 섬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몽돌해수욕장과 연대도에서 파생된 작은 솔섬 두 개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섬이지만 연대도에는 조그만 해수욕장도 2개나 있다. 마을 골목을 따라 이리저리 다니다 보면 어느샌가 마을 뒤편 몽돌해수욕장과 만나게 된다. 이곳은 외지에서 아는 사람들만 즐겨 찾는 명소다.

 

조용한 어촌마을이 여름 한 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은 이곳 몽돌해변 때문이다. 여름이면 잔잔한 파도와 맑은 물로 해수욕을 하기에 적격이다. 

  

발길 닿지 않은 곳곳에 살아숨쉬는 태초의 순수 / 오곡도

 

오곡도는 육지에서 가까운 섬이지만 섬으로 가는 정기여객선이 없다. 때문에 오곡도에서 가장 가까운 통영 척포·마동 마을에서 낚싯배를 이용해야만 한다. 

 

섬에는 제대로 된 민박집이 없다. 하지만 인심 좋은 마을 이장(고정옥 ☏ 011-9539-1568)께 부탁하면 하룻밤은 묵을 수 있다. 대신 먹을 것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섬을 한 번 가려면 척포·마동마을에서 1인당 4만원(왕복)의 뱃삯을 지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세상의 번뇌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벗하고픈 도시인들에게는 명상의 섬이기도 하다.

 

오곡도 산 정상에 올라서니 주변이 온통 섬들로 가득하다. 저 멀리 국도, 소지도, 구을비도를 비롯해 좌사리도, 연화, 욕지도, 노대도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비진도와 장사도, 가왕도가 눈에 들어온다. 다도해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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