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한발, 성곽 한 바퀴 서울의 역사가 속삭인다
건축가 황두진의 '서울성곽 하루에 돌기'
봄이다. 몸이 근질근질하면서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서울 성곽 답사를 권한다. 산을 4개 넘으면서 10시간은 걸어야 하는 이 ‘하드 코어 산책’을 나는 ‘건강 다이어트 도시건축 답사’라 부른다.
▲ 서울 성곽 돌기는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도시와 자연의 모습을 제공한다. 북악산 기슭에서 바라보는 서울과 남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왠지 같은 도시 같지가 않다.
▲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천지에 가득한 꽃과 나무의 향기에 취할 것이다. 애국가에 등장하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철갑을 두른 듯 서 있는 그 장관을 직접 보러 가자.
▲ 도시와 건축에 흥미를 느낀다면 역시 서울 성곽 답사가 제격이다. 동대문의 북적이는 시장통와 가슴 아픈 근대사 의 현장 정동,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소박한 교남동과 창신동의 주택가, 서울 성곽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른다.
▲ 풍수, 혹은 동양철학에 매료되어 있다면 서울성곽은 살아있는 교과서다. 인왕산은 백호, 남산은 주작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 중 예(禮)는 남쪽에 해당하며 그래서 남대문의 원 이름인 숭례문에 이 글자가 쓰였다.
▲ 이도 저도 아니고 그저 걷는 것이 즐거운 사람에게도 서울 성곽은 특별한 곳이다. 하루에 서울을 둘러싼 네 개의 산―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을 모두 넘는 코스를 돌면 2500㎉를 소모하게 된다.
서울 성곽은 어떤 의미에서 가장 서울 다운 역사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거대한 성이 여러 개의 산을 타고 넘으며 도시를 보호하고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기 때문이다. 총 연장 18,127m의 이 서울 성곽을 하루에 다 돌아본 이야기를 소개한다.
1. 오전 8:15 광희문에서 출발!
을지로와 퇴계로가 만나는 그 삼각형 땅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축가인 김중업의 (구)서산부인과 건물이 있다. 지하철 2호선 동대문 운동장역 3번 출구에 있다. 이 건물 자리로 서울 성곽이 지나갔다. 여기서 길을 건너면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 하여 시구문이라고도 했던 광희문이다. 광희문 남쪽의 주거지 곳곳에서 서울 성곽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2. 오전 8:35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
오른쪽으로 장충체육관을 보면서 길을 건너면 서울 성곽이 끊어졌다가 다시 시작된다. 길 한쪽에는 주거지가, 그 반대쪽에는 서울 성곽이 나란히 달려가는 모습이 수백 m 계속된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타워호텔에 이르면 성벽은 사라지며 여기서 국립극장 쪽으로 길을 건넌다.
3. 오전 9:00 성곽 따라 남산 꼭대기까지
지금은 차량통행이 제한된 남산순환도로를 몇 십 m 오르다 보면 남산배드민턴 클럽으로 오르는 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성곽은 남산의 능선을 따라 힘차게 달려 오른다. 남산배드민턴 클럽에 이르면 성곽과 헤어져 우회하여 다시 남산순환도로를 타고 정상으로 오른다.
4. 오전 9:50 ‘엔(N)타워’로 다시 태어난 남산타워
남산타워는 얼마 전에 ‘엔(N)타워’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을 발 아래 굽어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기분이 아주 일품이다. 주변의 봉수대, 팔각정, 그리고 케이블카도 눈여겨보자. 하산 길에 바라보는 서울 도심 너머로 북한산과 도봉산의 영봉들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 또한 놓칠 수 없다. 남산식물원은 일제시대에 경성신궁이 있던 곳이다. 한때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국회의사당 공사가 진행되었으나 5·16 혁명으로 중단되었다. 백범광장을 거쳐 힐튼호텔을 지나 남대문으로 내려온다.
5. 오전 10:25 남대문의 수문장 교대식
남대문으로 가는 내리막길에는 필리핀 노점상들이 많다. 남대문은 도로 속에 섬처럼 떠 있다가 얼마 전 인근에 공원이 조성되었고 수문장 교대식도 볼 수 있다. 남대문 일대는 20세기 초 서울 성곽이 가장 먼저 파괴된 곳이다. 그러나 상공회의소 등 인근 건물 주변에 아직도 성벽의 하부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6. 오전 11:00 배재공원 거쳐 정동길로
지금은 없어진 서소문의 이름을 딴 서소문로를 건너면 정동이다. 새로 지은 러시아 대사관이 성곽이 지나간 길목을 막고 있어 배재공원을 거쳐 정동길로 우회한다. 정동교회를 지나 이화여고 교내로 들어서면 유명한 유관순 우물이 있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풍기는 이화여고 야외 원형극장이 있다. 이 원형극장의 최상단 곡선을 따라 서울 성곽이 지나갔고 교내에는 무너진 성곽의 자취가 아직 남아있다.
7. 오전 11:30 점심 먹고 덕수궁 산책
이화여고 후문으로 나와 다시 창덕여중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따라가면 서울 성곽의 자취가 남아 있다. 여기서 골목길을 따라 다시 정동길로 나온다. 근처에 식당에 많으므로 조금 이른 점심을 할 만 한다. 정동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쯤 해서 (구)러시아 공사관터나 경운궁(덕수궁) 쪽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겠다.
8. 오후 12:25 홍파동 길가엔 홍난파 살던 집도
돈의문, 즉 서대문 역시 지금은 사라졌다. 이름의 의(義)는 방위상 서쪽이다. 새문안길을 건너 강북삼성병원을 지나 위로 올라간다. 이 오른쪽은 원래 경희궁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시 교육청 등이 들어서 있다. 이 구간에서 서울 성곽의 자취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끈기 있게 찾으면 홍파동의 다세대 주택 주차장 뒤로 서울 성곽이 비장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파동 길가에는 작곡가 홍난파가 살던 집도 남아 있다.
9. 오후 12:55 인왕산 구간 걸을 땐 철망 밖으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인왕산 자락이다. 서울 성곽의 안팎을 다 걸을 수 있는 특별한 구간이지만 안으로 걸으면 길 끝이 철망으로 막혀 있으므로 밖으로 걷는다. 이 교남동 일대의 서울 성곽은 소박한 주거지와 어우러져 유난히 정감이 있다. 얼마 전까지 민가로 길 끝이 막혀 있었는데 최근에 서울 성곽 복원 공사를 통해 민가를 철거, 산책로가 조성되고 있다.
10. 오후 1:20 등산로 걷다가 뒤를 돌아보자
인왕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정상까지 거의 오르막이다. 등산로는 서울 성곽과 정확히 일치한다. 중간 정도에서 왼쪽을 보면 인왕산 선바위가 보인다. 가끔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장엄한 서울의 모습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여기서 보면 서울 성곽이 아직도 도시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11. 오후 2:10 인왕산 정상에서 본 옛 서울
인왕산 정상. 옛 서울의 조형원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인근의 북악산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고 경복궁에는 기와지붕의 파도가 넘실댄다.
12. 오후 2:20 탕춘대성으로 가는 길
정상에서 내려오다 보면 서울 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또 다른 산성, 즉 탕춘대성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상명대학교 근처의 홍지문과 오간수문이 이 탕춘대성의 일부다.
인왕산 구간을 빠져나온 서울성곽은 자연스레 북악산 구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접점에는 ‘창의문’이 자리하고 있다.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의 북소문인 ‘창의문’은 태조 5년(1396) 도성을 쌓을 때 건립되어 영조17년(1741) 새롭게 개축됐다. 이곳 계곡의 이름을 빌어 자하문이라고도 불린다. 숙정문이 제 구실을 못했기 때문에 북문 노릇을 했다.
13. 오후 2:50 창의문에서 삼청동 계동산길로
인왕산길을 따라 창의문에 도착, 근처의 유명한 에스프레소 카페에서 잠시 피곤한 발걸음을 멈춘다. 여기서부터의 북악산 구간은 아쉽지만 입산금지다. 다행히 2007년까지 완전 개방을 한다고 하므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넓게 우회하여 청와대 광장으로 내려와 경복궁 북쪽 담을 따라 총리공관을 지나 삼청동으로 넘어간다. 거기서 감사원을 끼고 올라가는 길을 계동산길이라고 한다. 계동산길에서 내려다보면 창덕궁과 종묘의 녹지가 거대하게 펼쳐진다. 마치 용의 등을 타고 노는 기분이다.
14. 오후 4:00 성북동이 한눈에… 산책하기 좋아
계동산길 끝에 이르면 성북동으로 넘어가는 터널이 있고 다시 서울 성곽을 만난다. 성북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같은 이 길은 경치도 좋고 성곽의 높이도 나지막해서 아기자기하다. 유난히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도 한다. 이 동네 사람들은 복도 많다.
성곽걷기 http://blog.daum.net/choogal/13582983
15. 오후 4:20 끊어진 성곽, 맛집이나 들러보자
과학 고등학교 뒤에서 성곽은 일단 끊어진다. 이 길가에는 유난히 식당이 많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돈가스를 파는 기사식당, 맛집으로 소문난 ‘마전터’ 등이 있다. 경신고등학교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학교 담장아래에 서울 성곽이 깔려 있다. 계속 걷다 보면 연립주택 단지, 그리고 한남동으로 이전이 추진 중인 서울시장 공관이 모두 서울 성곽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6. 오후 4:30 동소문 도착, 대학로나 삼선교 방향 중 선택
혜화문, 즉 동소문에 도착. 원래 자리에서 약간 옮겨서 복원하였다. 이 일대를 동소문동이라 부르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서 성곽은 길 건너로 이어지지만 거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우회로가 있다. 하나는 대학로를 거쳐 올라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반대편 삼선교 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주거지와 어우러진 재미있는 경관은 삼선교 쪽이 더 좋다.
17. 오후 5:05 낙산공원에 오니 해가 서산에
낙산공원이 서울 성곽의 일부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가장 대대적으로 복원되고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구간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따라다니던 해가 드디어 서산에 걸려 있다. 석양 속에서 서울을 바라보며 근처 가게에서 사온 음료수로 목을 축인다. 눈을 들어 북쪽을 보면 삼각산의 이름을 제공한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가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도봉산의 삐죽삐죽한 영봉들이 버티고 서 있다. 낙산 인근은 싸고 맛있는 냉면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18. 오후 5:30 긴 여정의 끝에서 만난 동대문
서울의 물은 청계천에서 합수하여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동쪽이 지세가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대문의 원 이름인 흥인지문에는 약한 지세를 보완하기 위해서 용의 형상인 지(之)자를 넣었다. 긴 여정의 끝에서 만나는 동대문은 애틋하고 반갑다. 주변의 동대문 시장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와도 같다. 서울에서 가장 활기 있는 곳의 하나다. 이쯤 되면 배도 슬슬 고프게 마련인데 동대문 시장 일대의 포장마차들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다. 그 유혹에 기꺼이 나를 맡기자. 참고로 동대문은 동대문구가 아닌 종로구에 있다.
19. 오후 6:20 10시간 만에 다시 광희문 도착!
동대문 운동장을 따라 돌아 길을 떠난 지 거의 10시간 만에 다시 출발지인 (구)서산부인과 건물로 돌아온다. 길 건너 광희문이 어둠 속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다. 다리가 아프고 봄볕에 얼굴도 그을렸다. 그러나 왠지 이제 서울이 정말 내가 사는 동네인 것 같다. 몸과 마음으로 하는 서울 사랑, 서울 성곽 답사는 그 시작이다.
자신을 ‘서울의 건축가’라고 소개하는 황두진(42)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 건축 사무소도 서울 통의동에 있다. 황씨가 건축가의 눈으로 서울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쓴 책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해냄)에 ‘서울 성곽, 하루에 다 돌기’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Walkholic과 함께 걷는 서울성곽 한바퀴 / 돈의문~서울복지재단~인왕산 산책로~창의문
서울성곽의 서쪽 문, 그래서 흔히 ‘서대문’으로 불리는 돈의문은 태조 5년(1396)에 사직단 부근에 세워진 서전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도성을 고치면서 문의 위치를 남쪽으로 옮겨 세종 4년(1422)에 현 지점인 서대문 마루턱에 돈의문을 세웠다. 돈의문은 새로 세운 문이라 하여 ‘새문’ 또는 ‘신문’이라고도 하였다. 조선시대 500년간 중국과 통하는 관문이었던 돈의문은 1915년 일제의 도시계획에 따른 도로확장 공사로 철거됐다. 일제는 돈의문을 철거하고 돈의문 목재와 기와를 일반에 경매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표지석만 남아있던 돈의문 터는 지난 2007년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통해 ‘보이지 않는 문’ 이라는 하나의 조형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돈의문 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경희궁이, 왼쪽으로 가면 서대문 지하철역이 나온다.
서울성곽의 흔적을 찾아 돈의문 터에서 강북삼성병원 옆 송월길로 들어선다. 강북삼성병원 안 응급센터 옆으로는 김구 선생이 환국하여 집무실 겸 숙소로 거처하다가 안두희의 총탄에 돌아가신 경교장(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9호)이 있다.
경교장을 나와 250m쯤 더 들어가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복지재단이 연이어 나오는데 그 담을 따라 곳곳에서 서울성곽근린공원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서울복지재단 안쪽의 축대에서는 서울성곽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서울복지재단을 지나면 바로 구세군영천교회와 홍난파가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하나 보인다. 그 이정표를 따라 우측 언덕길을 올라가면 등록문화재 제90호인 홍난파 가옥이 나온다. ‘봉선화’, ‘고향의 봄’ 등을 작곡한 홍난파가 기거했던 이 서양식 주택은 한눈에 봐도 붉은 벽돌 건물과 뾰족지붕이 시선을 끈다. 붉은 벽과 어우러진 초록빛의 담쟁이 넝쿨은 예스런 풍치마저 더한다. 홍난파 가옥 옆으로는 구세군영천영문이 자리하고 있다. 홍난파 가옥까지 이어지는 언덕길 역시 우측으로 서울성곽근린공원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올 12월까지 계속된다.
구세군영천영문을 지나 가락어린이집 갈래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길 끝 좌측 코너에 청우빌라6차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하여 송월2길을 따라 올라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사직공원으로 이어지고, 위쪽의 할머니슈퍼 옆으로는 끊어졌던 성곽과 더불어 역사탐방길이 시작된다.
역사탐방길을 따라 복원된 성곽은 인왕산 정상을 지나 북서문인 창의문(자하문)으로 연결된다. 여기서부터는 암문을 통해 성곽 바깥 길과 안쪽 길을 다 걸어볼 수 있다. 요즘과 같은 때라면 지는 계절과 피는 계절을 한꺼번에 만끽하며 걸을 수 잇을 것이다. 성곽 안쪽 길은 과거 군사통제구역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됐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일반인 출입이 가능하다. 햇빛을 피해 성곽 안쪽 길을 따라 100m쯤 올라가면 왼쪽으로 암문이 하나 나오고, 오른쪽으로는 북악산과 청와대, 경복궁은 물론 멀리 남산타워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조망명소’가 나타난다.
경관조망명소에서 한숨 돌리고 성곽을 따라 더 올라가니 인왕산길 도로와 만난다. 성곽은 도로 위에서 인왕선 능선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더 이상 올라갈 수는 없다. 올 12월 말까지 성곽복원공사로 인해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표지판의 안내에 따라 인왕산길 도로로 우회할 수밖에 없다.
인왕산길 도로를 따라 우측 방향의 창의문(자하문)까지는 약 2km, 좌측 방향의 독립문공원까지는 약 1.5km에 이른다. 다행히 차도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보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산책로 곳곳에는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육 시설이 마련돼 있고, 경찰과 군 초소도 배치돼 있다.
인왕산길 도로로 우회하여 약 1시간쯤 걷다보면 청운공원 위쪽으로 다시 성곽을 찾아볼 수 있다. 청운공원으로 들어와 정자로 된 조망 포인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면 좋다. 청운공원 위로 보이는 성곽은 곧 인왕산도로 철문에서 끊겼다가 오른쪽 방향의 창의문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도 곧 자하문고개에서 끊겼다가 길 건너 창의문에 이르러서야 북악산 능선으로 이어진다.
[주말걷기] 추억도 아쉬움도 저곳에 두고 왔소 / 한성대입구~와룡공원~창의문
글=김영록 걷기모임 ‘유유자적’회원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알고 가면 더 좋아요
●걷는 거리: 6.5㎞
●걷는 시간: 2시간 20분(쉬는 시간은 포함하지 않음)
●시작하는 곳: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입구
●끝나는 곳: 자하문 고개 버스정류장. 0212, 1020, 7022번 버스를 타면 경복궁 방향이나 세검정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떠나기 전에
① 서울성곽은 겨울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②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월요일이 공휴일일 땐, 화요일에 문을 닫는다.
③ 반드시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신분증 없이 출입증을 발급 받을 수 없다.
④ 서울성곽 내에는 음식점이나 매점이 없다. 화장실은 말바위 쉼터, 촛대바위와 곡장 사이, 창의문 쉼터에 있다.
⑤ 눈이 온 뒤라면 아이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서울의 동쪽 아차산에서 해맞이로 시작한 걸음이 벌써 일 년을 지나왔습니다. 동쪽에서 뜨는 붉은 해를 보며 한 해를 시작했으니, 이번엔 서편으로 넘어 가는 지는 해를 보면서 일 년을 마감해보면 어떨까요. 서울성곽을 따라 걸으며 백악마루에 오르면, 인왕산 너머 일몰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서울과학고등학교 후문(1.0㎞/15분)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입구로 나와서 뒤로 돌아 네거리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서 ‘혜화역’ 방향으로 간다. 13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혜문한의원’이 있는 세 갈래 길인데 가운데 길로 ‘혜화문’쪽으로 간다. 혜화문 앞을 지나 조금 가면 성벽을 가운데 두고 길이 갈린다. 성벽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 길로 간다. 중간에 좌우로 난 골목길들은 놔두고 계속 똑바로 간다. 왼쪽으로 ‘두산빌라’와 ‘혜성교회’ 앞을 지나면 ‘경신중고등학교’ 정문이 있는 삼거리다. 왼쪽 길로 경신학교 담장을 따라간다. 학교 담장이 끝나면 큰 길과 만나고 길을 건너면 ‘서울과학고등학교’ 후문이다.
■서울과학고등학교 후문~와룡공원(0.9㎞/20분)
서울과학고등학교 후문을 등지고 왼쪽으로 간다. 70m 정도 가면 왼쪽으로 다시 성벽이 시작되고 성벽을 따라 오르는 언덕길이 있다. 이후 ‘와룡공원’까지 중간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여럿 있지만 무시하고 계속 오른쪽 성벽을 따라 간다.
■와룡공원~말바위 쉼터~숙정문(1.1㎞/25분)
와룡공원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성 밖으로 나가는 길이 있다. 성 밖으로 나가서 성벽을 왼쪽에 두고 걷는다. 중간 두어 군데의 갈림길에서 모두 왼쪽 길을 따라 ‘북악산 서울성곽 말바위 쉼터’ 안내판이 가리키는 길로 간다. 성벽을 타고 넘는 계단으로 올라 다시 성 안으로 들어오면 계단 갈림길에서 왼쪽 ‘말바위 쉼터’ 방향으로 간다. ‘말바위 쉼터’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서 성벽을 따라 걸으면 ‘숙정문’이다.
■숙정문~백악마루(1.7㎞/45분)
숙정문에서 성벽을 오른쪽에 두고 간다. ‘촛대바위 쉼터’와 ‘곡장’을 지나면 ‘청풍암문’이다. 암문 밖으로 나가서 성벽을 왼쪽으로 두고 걷다가 다시 계단을 올라 성벽을 넘는다. ‘청운대’를 지나 백악마루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가면 ‘백악마루’다.
■백악마루~창의문 쉼터~창의문~자하문고개 버스정류장(1.8㎞/35분)
백악마루에서 다시 갈림길로 내려온다. 왼쪽 ‘창의문’ 방향으로 성벽을 오른쪽에 두고 걷는다. 내리막 계단 길이라 넘어지기 쉬우니 조심하자. ‘돌고래 쉼터’를 지나면 ‘창의문 안내소’다. 출입증을 반납하고 계단을 내려오면 오른쪽이 창의문이고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자하문 고개 버스정류장이다.
[주말걷기] 오래된 성벽을 따라 걷습니다 /경복궁역~혜화역
글=변은숙 걷기모임‘유유자적’회원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 총 걷는 거리: 6.6㎞
● 총 걷는 시간: 1시간 37분(쉬는 시간 포함 안함)
●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 돌아오는 곳: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 떠나기 전에: 서울 성곽으로 올라가는 차로 옆 갓길이 좁아 위험하니 주의하자. 북악산 서울 성곽 말바위쉼터로 가는 문은 오후 4시 30분 이후엔 닫고, 월요일에도 열지 않는다.
오래된 돌담을 끼고 예쁜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지나, 성곽에 올라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길은 서울 경복궁역에서 삼청동 거리를 지나, 북악산 서울 성곽과 지하철 4호선으로 이어집니다. 짙어지는 녹음과 시원한 그늘, 멀리서 불어오는 산 바람을 느끼며, 도심 속의 휴일을 만끽해 보세요.
1. 경복궁역~총리공관 입구 (1.6㎞/24분)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왼쪽에 국립고궁박물관이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돌담을 끼고 청와대 쪽으로 걸어 올라간다. 청와대 입구 앞에서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길로 들어가면 빽빽한 가로수길이 나온다. 가로수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경복궁 북문이 나오고, 더 내려가면 총리공관이 나온다.
2. 총리공관 입구~삼청공원 입구(0.5㎞/8분)삼청동 길을 따라 걷는다. 곳곳에 새로 간판을 내건 음식점과 카페가 아기자기하게 들어섰다. ‘명성마트’가 보이면, 오른쪽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예쁜 공예품 가게와 ‘부엉이 박물관’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길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 ‘도반’ 쪽에 삼청공원 입구가 있다.
3. 삼청공원~서울 성곽 (2.5㎞/35분)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자. 키 큰 나무와 울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처음 들어갔던 공원 입구로 다시 나와서 왼쪽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간다. 감사원 삼거리가 나온다. 감사원을 끼고 왼쪽 오르막길로 가면 성균관대 후문이 나온다. 찻길 옆 갓길로 걸어가야 하니 조심하자. 20분 가량 걸어 올라가면 성균관대 후문을 지나쳐 작은 터널이 나온다. 터널 옆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북악산 서울 성곽 말바위쉼터 입구가 보인다.
4. 서울 성곽~서울과학고 정문 (1㎞/15분)‘말바위쉼터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숲으로 들어가는 샛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나무계단이 나온다. 계단에 올라 서면, 서울 시내 전체가 발 아래 그림처럼 펼쳐진다. 푸른 산자락과 멀리 서울 시내 주택가의 풍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올라온 방향에서 반대 계단으로 내려가면 성곽 돌담이 나오고, 계속 내려가면 말바위쉼터가 나온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만 개방한다. 월요일엔 문을 닫는다. 문화재청(www.ocp.go.kr)이나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홈페이지(www.fpcp.or.kr)에서 탐방 예약을 하지 않아도 입장은 가능하지만, 문 밖에서 30여분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기억해두자. 성곽을 따라 걸어가면 차로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간다. 서울과학고 정문이 보인다.
5. 서울과학고 정문~혜화역 (1㎞/15분)서울과학고 정문을 오른쪽에 끼고 내리막길을 따라 걸어가면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간다. 혜화초등학교를 지나쳐 혜화동로터리까지 걸어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진다. 우리은행이 보이면 횡단보도를 건넌다. 찻길을 따라 걸어가면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가 나온다.
잃어버린 길을 찾아서 / 숭례문~소덕문(서소문) 터~이화여고~돈의문
남산에서 내려와 힐튼호텔 앞을 지난 서울성곽은 4대문 가운데 정문격인 숭례문으로 연결된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은 ‘불로 불을 막는다’는 풍수지리에 기반을 두고 지어졌다. 현판을 세로로 쓴 것도 글씨가 불꽃이 타오르는 모양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불로 불을 막으려 세운 숭례문은 지난 2월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소실돼 그 웅장했던 위상은 온데간데없고 석축과 홍예문만이 남았다. 그로 인해 서울 성곽로를 잇는 산책은 커다란 상실감을 용납해야만 하는 걸음이 되고 말았다.
높다란 가림막 뒤로 보이는 숭례문은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광복절 일반에 처음 공개된 복구 현장은, 2012년 복구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일반에 공개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12시와 오후 1시~3시에 30분 간격으로 하루 6회에 걸쳐 진행된다.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관람할 수 있다. 시청역 8번 출구, 서울역 3번 출구를 이용하면 바로 숭례문으로 찾아올 수 있다.
숭례문으로 연결된 서울성곽은 서쪽 옆의 대한상공회의소 빌딩 좌측 담으로 이어진다. 옛 성벽 위에 화강암 돌을 얹어 복원한 서울성곽은 올리브타워까지 100m 남짓한 거리다.
숭례문과 상공회의소 사이의 서측도로 구간에는 옛 서울성곽 자리가 돌무늬 그림으로 도로바닥에 표시돼 있다. 길이 39m, 폭 2m의 이 돌무늬 그림은 문화재청이 광복 63주년을 맞아 숭례문 복구와 함께 숭례문 좌·우측 성곽 일부를 복원하기로 하고, 우선 숭례문과 연결됐던 옛 서울성곽자리를 바닥그림 형태로 살린 것이다.
올리브타워를 지나면 성곽의 흔적은 다시 사라지고 숭례문북길 건너 철탑주차장이 하나 보인다. 철탑주차장 좌측에는 중앙일보(호암아트홀) 사옥이 있다. 철탑주차장을 지나 서소문로에 이르러 바로 오른쪽 인도 위쪽을 살펴보면 철탑주차장 내 축대위에 소덕문 터 표석이 보인다.
4소문 중 서남쪽에 자리했던 소덕문은 서울의 서소문으로 태조 5년(1396)에 세워졌다. 성종 3년에 예종의 비 한씨의 시호를 소덕왕후라 하면서 이 이름을 피해 소의문으로 개칭했다 한다. 광희문과 함께 시체를 성 밖으로 옮긴 통로이자, 중대범죄를 저지른 죄인들을 처형하러 가던 통로였다. 1914년 일제에 의해 철거돼 지금은 그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서소문동이라는 동명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서울성곽은 소덕문(소의문)을 지나 현재 경남은행자리, 이화여고, 창덕여중을 거쳐 강북삼성병원 옆 돈의문 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고 방향으로 직접 갈 수 없으니 우회해야 한다.
일단 소덕문 터가 있는 철탑주차장에서 좌측 중앙일보 사옥을 따라 서소문로를 내려오면 경찰청 앞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서대문역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170여m쯤 들어가면 맞은편으로 경찰청이 보인다. 여기서 농협중앙회 방향으로 들어가면 이화여자고등학교 서문이 있다. 이화여고 서문으로 들어가면 야외원형극장 위에서 도서관 뒤를 지나 창덕여중 후문으로 서울성곽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경찰청 앞 사거리에서 연통부길이라는 골목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동화약품 본사가 나오는데, 일제 강점기 상해임시정부의 국내 비밀 연락기관인 서울연통부가 있던 곳이다. 서울연통부지에서 더 들어가 길 끝에서 좌회전 해 나가면 맞은편으로 경찰청이 보인다. 여기서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화여자고등학교 서문으로 통한다.
이화여고 내 성곽의 흔적을 둘러본 뒤 다시 서문으로 나와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는 농협중앙회 빌딩 옆 골목으로 올라가면 창덕여중 뒤쪽 담장이 나온다. 담장 밑으로 성곽의 흔적이 남아 있고, 담장에는 ‘서대문 성벽의 옛 터’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창덕여중 담장을 따라 문화일보 사옥으로 나아가면 서대문길이 나오고 걸 건너에는 4.19 기념회관과 강북삼성병원이 보인다. 우측으로 조금만 올라가 정동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강북삼성병원 옆 나지막한 언덕에 서대문인 돈의문 터 표지가 있다.
/ 중앙일보 객원기자 최경애
주택가와 호텔 사이로 난 세종의 길
서울성곽 장충동 구간~국립해오름극장~남산북측순환도로~남산 성곽탐방로~N서울타워
동호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서울성곽은 신라호텔 뒤편을 지나 남산으로 이어진다. 길 건너 서울성곽 안내판에서부터 성곽 산책로를 따라 이어 걸으면 된다.
그전에 오른쪽 장충체육관을 지나 장충단공원을 먼저 둘러봐도 좋다. 장충단은 을미사변과 임오군란으로 순직한 충신과 열사들을 위한 사당이 있던 곳으로 장충단공원에는 순종의 예필이 새겨진 장충단비뿐 아니라 헤이그 특사였던 이준 열사의 동상과 이한응 선생의 비석,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때 장충단으로 옮겨온 수표교 등이 있다.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장충단 공원으로 연결된다.
신라호텔 뒤편으로 이어지는 서울성곽 장충단 구간은 250m에 걸쳐 비교적 잘 복원돼 있다. 성곽 아래로 세워진 안내판이 각 시대별 성곽의 축조 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척 정도의 다듬어지지 않은 네모 모양의 돌들을 불규칙하게 쌓은 곳이 태조 때 만들어진 성곽이다. 긴 네모 모양으로 다듬어서 아래 부분은 큰 돌로 위 부분은 작은 돌로 쌓은 구간은 세종 때, 가로세로 2척의 정방형 모양의 돌들을 정연하게 쌓아 올려 간격도 일정하고 벽면도 수직을 유지하고 있는 구간은 숙종 때 만들어졌다.
성벽을 타고 흐르는 넝쿨과 틈 사이사이로 피어오른 들풀이 예스러운 풍치를 더한다. 주택가와 성곽 사이로 난 산책길은 조용하고 호젓하다. 성곽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돌길을 지날 때면 산책길의 아기자기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성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신당2동의 오밀조밀한 주택가 골목은 정겹다.
잘 조성된 성곽 길을 따라 걷다보면, 신라호텔 뒤편에 성벽 안팎을 드나들 수 있는 암문이 하나 나온다. 사실 성곽은 암문을 지나 자유센터 뒤편을 거쳐 타워호텔까지 이어지지만, 타워호텔이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에 있어 2009년 8월 말까지 통행로가 폐쇄된다. 때문에 암문을 통해 성 안쪽 길을 따라 남산 순환도로까지 내려온다.
남산 순환도로를 따라 남산 방향으로 200m쯤 올라가면 남산자동차극장을 지나 왼편에 리모델링 중인 타워호텔이 나오고, 맞은편으로 남산공원과 국립해오름극장이 보인다.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국립해오름극장의 문화광장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다른 공연이 9월까지 이어진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국립극장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www.ntok.go.kr)
국립해오름극장 옆 남산공원 입구를 따라 50m쯤 올라가면 ‘남산북측순환도로입구’라는 버스 이정표와 함께 남측과 북측으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지난 2005년부터 대중교통을 제외하고 일반 차량들의 남산 통행은 금지됐다. 대신 2번과 3번의 남산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갈림길에서 순환버스가 지나는 남측 길로 50m쯤 올라가면 길 양쪽으로 끊어진 성곽의 흔적이 보인다. 타워호텔에서 끊어진 성곽이 이곳에서부터 다시 이어진 듯 하다.
왼쪽의 성곽은 수풀에 가려져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숲 사이로 선명하게 그 위용을 드러내는 오른쪽 성곽에는 250m의 ‘성곽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가파른 목조 계단을 따라 숲 안쪽으로 이어지는 성곽탐방로는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마치 산림욕을 하는 듯하다. 느린 걸음으로 십여 분을 오르다보면 성곽탐방로는 끝이 나고, 그 끝에서 흙길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면 ‘남산산악회’ 회관이 나온다. 남산산악회관을 지나 체육시설 옆으로 난 길을 내려가면 다시 남산북측순환도로로 나오게 된다.
남산북측순환도로를 따라 N서울타워 방향으로 오르기를 15분여쯤. 왼편에 남산 고유 소나무림 탐방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N서울타워까지는 약 1km가 남았다. 걷는 내내 성곽은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듯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남산 정상 부근 팔각정휴게소에서 다시 성곽이 보이기 시작한 성곽은 서울 내사산 중 하나인 남산의 정상부까지 이어진다.
장충동 구간에서 남산 정상부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중앙일보 워크홀릭 담당기자 최경애
'방방곡곡 > 서울 한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종로구-효자동 경복궁역~통인시장 효자동사랑방 국립민속박물관 (0) | 2008.09.16 |
---|---|
마포구 서강대후문 마포아트센터 사계절스케이트장 (0) | 2008.09.13 |
서울 강서구-발산동 발산역 제주어람 우장산공원 (0) | 2008.09.11 |
서울 영등포구-문래동 예술촌 씨랄라 (0) | 2008.09.11 |
서울 중구-장충동 종이미술박물관 예지원 신라호텔 동국대학교 (0) | 2008.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