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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영등포구-문래동 예술촌 씨랄라

by 구석구석 2008.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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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문래역에서 경방필백화점 방향으로 해태못미쳐 위치한 도심 대형 워터파크 '씨랄라' 02-2628-9000

 

2007년 12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오픈 한 '씨랄라(사진)'는 도심에서 사계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위락시설이다.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1만3210㎡(약 4000평) 면적에 최대 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스파 &워터파크'다.

그리스 산토리니 지중해변 분위기로 꾸민 실내에는 다양한 물놀이 시설과 스파, 찜질방 등을 갖추고 있다.
10여종의 수(水)치료를 받을 수 있는 870평 규모의 원형 바데풀, 140m의 유수풀, 30m의 워터슬라이드, 32m의 바디슬라이드, 유아전용 슬라이드, 찜질방 등이 대표적 시설이다. 또 스파에는 연인탕, 가족탕, 닥터피시탕 등 다양한 테마탕을 갖추고 있다. 스포츠조선 2008.1.2


주중 어른 2만원(주말 2만5000원), 어린이 1만5000원(2만원).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 150m쯤 걷다가 광명수산 끼고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기업은행이 보인다. 기업은행 옆 신흥상회 골목부터가 문래예술공단이다.

예술가들의 아틀리에, 문래동 예술촌 탐방기

 

http://miaf.co.kr 물레아트패스티벌
http://cafe.naver.com/mullaeartvillage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casf 경계없는 예술센터

 

 

뉴욕에 브루클린, 베이징에 다산쯔가 있다면 서울에는 문래동이 있다.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 공동체를 형성해 활동하는 지역을 일컫는 ‘스콰트squat’는 이미 외국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생겨났다. 뉴욕의 스콰트 중 하나인 브루클린은 우범지대였지만 화려한 그래피티 아트로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문화 지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중국 다산쯔는 군수물자를 생산하던 베이징 공장지대에 2000년대 초반부터 작가들이 들어와 갤러리와 작업실로 개조한 스콰트로 지금은 세계 현대미술의 메카로 떠올랐다.

문래동은 한국 최초의 스콰트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문래동은 1970년대에는 소규모 철재공장이 밀집한 잘나가는 공장지대로, 800여 개가 넘는 철공소가 운영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90년대를 전후로 수도권 밖으로 철재상가들이 이전하면서 명성을 잃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쇠락한 도심 속 철재단지로 명맥만 유지해왔을 뿐이다. 그러다 5~6년 전부터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작가들이 하나둘 문래동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0명 정도 입주했는데 지금은 130여 명의 작가와 50여 개의 작업실이 들어선 예술촌으로 재탄생한 것. 지금도 낮에는 철재상가에서 쇳덩어리를 자르고 깎는 소리가 요란하지만 밤이 되면 예술가들이 조용히 이곳을 지배한다. 소음이 심한 낮에는 집중하기가 힘들어서 주로 밤에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들의 작업실이 공개됐다. 시민과 작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일반인에게 작업실을 공개한 것이다. 30명 정도가 참여한 오픈 스튜디오는 행사가 끝난 다음에도 작업실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

그렇지만 문래동에 온다고 해서 모든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론이든, 외부인이든 노출을 꺼리는 작가들도 많고, 또 작업을 위해 해외나 지방으로 일주일 넘게 자리를 비운 작가도 많기 때문이다. 또 상업적으로 개발된 공간이 아니라서 기대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지도 않다.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춰 방문해야한다. 예술적인 분위기를 좀 더 느끼고 싶다면 문래동 예술촌 공식 카페에 들어가 미리 일정을 확인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저녁에는 작업하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면, 낮에는 10가지 정도의 건물 벽화와 작업실로 오르는 계단이나 화장실에 그려진 그래피트아트를 구경할 수 있다. 공간 재생 프로젝트팀의 작업실 LAB39에서는 외국인 작가의 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도 하나둘 시도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물레 아트 페스티벌>이다. 극단 몸꼴의 <리어카 뒤집어지다>, 메이 퀑리Mei Kuang Li, 키미요 오가와 Kimiyo Ogawa, 쇼코 카시마Shoko Kashima,, 강성국, 김은정 등 국내외 작가들이 함께 연출한 공연 <아시아 즉흥 예술 교류> 를 비롯해 무용・연극・회화・사진・영상・퍼포먼스・문학・학술행사 등 경계 없는 문화 교류를 바탕으로 한 국제적 예술 축제로 올해 2회째를 맞았다.

<물레 아트 페스티벌>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최근 문래동 예술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가 국내외 예술인의 창작과 교류 공간을 형성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문화명소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아트 팩토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상업화로 인해 초기 순수성을 잃어버린 다산쯔처럼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래동 예술촌이 상업적인 공간으로 변질되지 않게 하려면 ‘문화적 도시 재생’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입을 모은다. 낡은 공장 건물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화려하게 지은 예술촌이 아니라 삶의 재생 과정으로 기존의 것에 새로움을 더하는‘도시 재생’이라는 관점으로 문래동 예술촌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오버하우젠의 아트 전시홀이 유럽에서 가장 큰 가스 저장고였던 가소메터를 여덟 번의 환경 재생 작업을 거쳐 만든 것처럼.        

철을 녹이는 열기로 분주한 문래동 예술촌의 낮
뉴욕 첼시에 있는 아틀리에를 상상하고 찾아간 문래동 예술촌의 첫인상은 당황 그 자체였다. 철재 자르는 소리와 인부들의 일하는 모습은 삶의 현장일 뿐 100여 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있다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미로 같은 건물들을 찬찬히 살피면서 곳곳에 작가의 그림과 작품이 숨겨 있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가장 최근에 건물 벽에 설치된 대형 로봇은 아트 디자이너 이소주가 주체가 되어 그의 독일인 친구인 카트린 등의 작가들이 문래 예술촌을 위해 만든 공동 프로젝트다. 사실 이곳은 겉으로 봐서는 예술촌이라상상하기 어렵다. 철재상가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는 데다가 작업실은 대부분 건물 2~3층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깃발을 꽂아 예술촌임을 알리고 있는데 이 대형 로봇이 예술촌 입구를 장승처럼 지켜주고 있어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운 좋게도 찾아간 날, 이탈리아 출신 사진작가 실비아 미니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스콰터로 활동 중인 작가가 스쾃에서 생활하고 작업하면서 만난 친구들이 전시 주제다. 전시 장소인 LAB39는 공간 재생 프로젝트팀의 작업실인데, 전시나 공연 등의 장소로 자주 활용된다. 2009년 1월에서 2월 사이에는 단편 영화제를 상영할 예정이다.

저예산 독립영화와 신인 감독들의 작품 위주로 입장료 1000원만 내면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작가와 시민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열기로 낮보다 뜨거운 문래동의 밤
철재상가가 문을 닫는 오후 6시, 철공소 입구를 막는 스테인리스 패널에 유쾌한 그림이 하나둘 모습을 보이면서 문래동의 밤이 시작된다. 낮에는 곳곳에 숨어 있는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다녔다면 밤에는 작가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아트 디자이너 이소주의 작업실, 세경금속 건물 303호에서 나를 가장 먼저 반긴 건 5마리의 고양이와 한쪽 벽에 길게 나열된 수많은 작품들. 그리고 한쪽 구석에서 작업을 하느라 분주히 붓을 움직이는 이소주의 모습도 보였다.

공연 포스터와 잡지 사보의 일러스트, 책 표지를 주로 작업하며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가볼 만한 작업실 중 하나다. 파출소 뒷건물 3층에 위치한 <경계 없는 예술 프로젝트>는 상명대학교 공연학부 이화원 교수와 윤기훈 교수가 대표이며, 공공 예술 활동과 거리극을 창작해 활동하는 예술 단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거리극이나 퍼포먼스가 궁금해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이곳은 또 다른 학습의 장이 된다.

 

바로 옆 사무실에는 2006년 1월에 이곳에 입주한 극단 몸꼴이 있다. <불, 꼴>을 시작으로 <구도>, <리어카 뒤집어지다>로 주목받고 있는 실력파다. <구도>는 네덜란드와 합작으로 진행한 작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몸꼴의 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는데, 현재는 내년 2월 안산과 과천에서 열리는 대형 야외극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완벽하게 준비된 공연만 보다 땀 흘리며 연습하는 무대 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다.

볼거리는 많지 않지만, 오후 7시가 넘으면 문을 걸어잠근 채 오는 이들을 돌려보내는 여타 다른 예술 공간과 달리 이곳 문래동 예술촌은 언제든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공간 임에 틀림없다.

프라이데이 20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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