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35번국도 태백여행

 

2008년 7월 태백여행

지원이가 태백에서 전국대회에 처음출전하기 때문에 식구들이 태백에 다녀왔다.

전에 타던 소나타2가 시동이 꺼져 아반테를 새로 구입하여 길도 들이고 휴가겸 구경도 할겸해서  겸사겸사 태백에 간다. 여름철에는 주로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선수들이 모인김에 경기도 하기 때문에 다른도시보다 태백을 더 간듯하다.

 종합운동장입구

영동고속을 타고 중앙고속으로 갈아탄후 제천에서 나와 38번국도를 타고 눈감고 있어도 정선카지노지나 싸리재를 넘으면 태백이다. 추전역을 지나 황지천과 나란한 도로를 따라 가면 구문소를 거쳐 봉화로 가고 연화산자락을 따라 좌측으로 가면 통리를 지나 삼척과 동해로 빠진다. 38번국도 곳곳에서 도로직선화 공사를 하고 있고 전에보다 꾸불꾸불한 길이 많이 없어져 드라이브묘미는 없어졌으나 달리기 편하고 시간이 단축이 되었다.

 

가족동반할 때는 보통 전날 저녁에 내려가서 컴컴할때 잠자리 잡느냐고 고생했으나 이번에는 경기가 오후에 있어 오전에 출발한 덕에 마음편히 내려간다.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화방재방향으로 접어 든다. 경기장가까운 숙박시설이 주로 태백산 등산로인 당골에 있어 주변을 둘러본다. 전지훈련팀과 실내경기장에서 e-스포츠무슨게임을 한다고 민박촌이랑 주변숙박시설은 모두 찻다고 하여 돌아서 시내로 간다.

 

태백산 당골야영장

요즘 비가 많이 와서인지 황지천에도 그렇고 당골 계곡에도 물이 상당히 많이 흐른다. 4년전에 왔을때는 건성으로 보아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 찬찬히 보니 민박촌앞 야영장하천은 바닥에 차돌을 깔아 놓아 매우 깨끗했다. 우기철이라 사람도 몇몇보이지 않고 넓은 길에 우리식구 뿐이다.

 

2일간 있어야 하기에 산쪽으로 정할려고 했으나 화원이가 침대가 있는 모텔에서 자자고 하여 시내로 들어와 중앙로 조금 못미쳐 덴마크모텔에다 짐을 푼다. 여기도 딸랑 침대방하나 남아 있었다.  점심으로 황태해장국을 먹고 2시가 넘어서야 경기장에 간다.

 

 

 숙박료 40,000원인 덴마크모텔, 에어컨이 멍텅구리라 온도조절이 안된다.

 

31번국도 삼거리에 마주 보이는 산이 연화산으로 정면으로 인공폭포인 연화폭포가 있으나 고유가 시대라 펌프를 안돌려 흉물스러워 보인다.

 

4시경에 지원이 전국대회 첫경기 1,500미터 1학년부 경기가 있다. 몸이 약해서 새벽운동을 안하고 있기 때문에 잘 뛸려나 모르겠다. 지엄마가 키가 작어 밀릴 수 있으닌깐 처음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라고 한다. 육상이 어느거리 이상으로 벌어지면 아무리 잘 뛰는 선수라도 뒤집질 못한다.

 

 오른쪽 두번째가 작은딸 지원이

 

 

전에는 처음부터 뒤로 밀렸은데 이번 대회에서는 출발후 앞으로 치고 나온다. 신체조건이 안좋아 몸싸움에서 항상 뒤로 밀린다. 몸싸움을 안하려면 처음부터 앞으로 나와 자리를 잡아야 한다.  뒤로 쳐지긴 했지만 첫날 경기는 잘했다. 지원이 스스로도 잘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 보인다.

 

집에서 삼합과 복분자술을 준비해와서 저녁에 지도자들과 같이 술을 한잔한다.

당골에서 백단사등산로를 지나 화방재 정상에 어방주유소겸 민박집이 있는데 체고와 가까운 학교가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있어 준비해간 음식을 주유소 평상에서 함께 먹는다. 난 홍어를 즐기는 편은 아니라 몇점 먹고 만다.

 

늦은 시간에 당골로 들어간다. 당골주차장옆으로 규모가 큰 우진모텔과 음식점이 있다. 태백에 도착하여 방을 구하기 위해 들렀던 곳이다. 모텔과 방갈로가 있는 식당을 운영한다. 뒤로 여러채의 방갈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다.  

 

 야외인데 생각보다 날벌레와 모기가 없었다. 아마도 기온차때문인듯하다.

홍어를 먹은 후여서 인지 어쩐지 백숙맛은 별로였다. 12시무렵인점을 감안하면 영업시간도 얼추지났고 갈사람은 알아서 갈시간이고 종업원도 퇴근했것다 식당과 거리가 있는 방갈로여서인지 어쩐지 서비스는 별루였다. 하기야 이런 곳은 음식만 내어 놓으면 소주를 더 시키기 전에는 거의 종업원을 볼수가 없다.   

 

 

낮에 경기장에서 숙소를 안들리고 바로 화방재로 간 까닭에 화원이는 차에서 잠을 잔다.

밤이 깊어서야 숙소에 돌아 온다. 에어컨 리모콘이 없는 멍텅구리 에어컨이다. 멍텅구리에어컨이 있는 모텔은 처음이다. 우리는 항상 경기에 맞추어 휴가를 내고 다니기 때문에 특별히 좋은곳으로 방을 잡으면 모를까 어지간하면 불평없이 모텔을 이용하는 편으로 방이 없으면 여관도 이용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경기진행을 할 수 있을까'할 정도로 많이 내린다.

모텔을 나서는데 입구에 선수들 유니폼 빨래거리가 한바구니 쌓여 있다. 오늘은 11시경에 800미터 전체경기가 있는 날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시간여유가 있어 태백산입구에 있는 석탄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한다. 비가 계속내린다. 오늘 중으로 그칠비가 아닌것 같다.

 

태백산 도립공원입구에서 보석사우나지나 100미터쯤 들어가면 우측으로 민박이 가능한 재래식 손두부전문점인 청담두부촌(033-552-9933/010-4596-9871)이 있다. 민박집으로 운영하다 음식점을 같이 하는지 내부는 식당을 중앙으로 2평정도로 방을 쪼개져 있는데 식당으로 사용하고 2층은 민박집이다.

청담두부촌의 주메뉴는 두부음식과 해장국, 육개장으로 산에 왔으니 산나물반찬을 먹을 생각에 황태해장국(7,000원)을 시킨다. 늦게 잠을 자고 비가와서 그런지 입맛은 별루인데 밥은 다 먹는다. 식사를 하고 석탄박물관 구경을 한다. 비가와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박물관에 가니 우리 식구뿐이다.

 

박물관은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게 내부는 상당히 잘 되어 있다. 탄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가장인상적이었던것은 갱내 지하수를 뽑아 내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로비에 모형펌프가 설치되어 있었고 갱내에서 사용하는 중장비들이었다. 이전까지는 화약으로 암반을 부순후에 작은 착암기로 굴착하는지 알았는데 중장비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여러층을 올라가서 구경을 다하고 내려올때는 엘리베이터를 수직갱도화한 것을 타고 내려온다. 상층에는 탄광시설과 광물, 화산에 대한것이 있고 지하에는 탄광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갱내 생활과 채탄작업하는 것을 상세히 알수 있었다.  

  

  탄광촌재현모형과 갱내에서 사용하는 중장비 

비는 여전히 내린다. 경기장에서 비맞고 구경할 생각에 일회용우의를 매점에서 산다.

서둘러 경기장으로 간다. 첫날도 그랫지만 오늘도 기대는 없다. 그냥 우리아이가 경기를 하니 즐길 뿐이다. 비를 피해서 관전해야하니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항상 경기장에 오면 퇴약볕에서 구경해야 한다고 투덜거렸는데 지금생각해보니 퇴약볕은 양반이었다.

 

여중부 800미터

 

800미터예선에 2코스에서 뛰는 지원이

3조까지 있어 순위별로 2명이 나가고 기록으로 2명이 나가는 게임으로 아이 실력이 어떻든간에 부모마음은 언제나 잘뛰고 좋은성적을 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원이는 예선에선 등수에 못들어 나머지 조별경기를 다 보고 기록으로 결승에 올라간다.

 

 

 

결승은 2시경에 한다.

결승에 올라간 선수중 7위기록이다. 택도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혹시나하고 생각해본다. 

비는 계속 내려 경기장의 심판들은 모두 우의를 입고 불편하게 진행을 한다. 대기할때 다른아이들은 보조선수들이 혹은 자기들끼리 스프레이도 뿌리고 다리도 주무르고 하는데 지원이는 혼자다. 안스러워 보인다.

 

 

인화여중이 전국에서 장거리로 이름이 있는 학교였는데 이젠 지원이가 마지막선수다. 현재 체고위탁교육을 받고 있고 학교지원문제도 있어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전학을 보낼생각이다.

배번호 76번 2코스에서 결승을 뛴다. 지원이가 초등학교때 인천경기에서 처음으로 배번호를 받고 집에 와서도 배번호를 뜯지 않고 입고 있었던 생각이 문득 난다. 지원이는 그때 배번호가 지금도 갖고 있을 것이다. 지껀 매우 소중하게 간직하는 아이다.

 

  

 

 

인천에서 장거리를 하는 학교가 몇있으나 지원이만 결승에 올라갔다. 결승은 기록대로 나와 7등을 한다. 큰애 우리는 허들이라 숨몇번쉬면 경기가 끝이 었는데 지원이는 장거리라서 지켜볼 시간이 있다. 사진찍기도 물론 편하고 허들은 넘는 순간을 찍어야 하는데 사진기가 꼬물이라 순간이 찍히지 않는 건 둘째치고 순간을 찍을때의 긴장감이란......

 

경기장에 가면 항상 텐트를 치고 여러가지 음식을 판다. 국수로 요기를 한다.

평상시에는 이런 음식이 무슨 맛이 있으련만 항상 때를 놓치고 먹는 것이라 후딱그릇을 비운다. 4시가 넘었다. 경기도 끝나 올라가야 하지만 지원이 전학문제로 학교관계자도 만나봐야 하고 내려온김에 이름난 곳도 둘러볼 요량으로 하루를 더 보내기로 한다.

 

비가 엄청 내린다. 31번국도를 타고 무작정 구문소가 있는 봉화쪽으로 간다. 황지천은 완전히 흙탕물이다. 내려가면서 여기저기 탄광관련 시설이 눈에 뛴다. 장성쯤오니 오른쪽 산길쪽으로 석탄발견지 입간판이 보여 방향을 바꾼다. 금천계곡으로 여기서 태백산을 오를 수 있다.

 

 

언제나 그랫지만 우리는 가는 목적지가 없다. 그냥 무작정 가다가 이정표가 있으면 '여기는 뭐가 있을까'하면서 들려보는 편이다. 최초의 석탄발견지를 언제가 자료를 본듯한데 막상 아이한테 말을 해줄려니 일제시대때 발견했다는 것 말고는 입에서 맴돌고 말은 안나온다.

가까이 가서 탑비를 볼려고 해도 비가와서 둘러보지도 못한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국도는 역시 좋다. 동점으로 내려가는 길은 차도 몇대 없고 한적하여 곁눈질하면서 내려간다. 구문소 못미쳐 고생대지질을 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 있다고 알았는데 어딘지 모르고 지나쳐 버리고 구문소까지 내려온다. 왼쪽으로 구문소가 보이는데 사진으로 본것하고는 영 딴판이다. 내려가다가 차를 돌리니 약간의 주차공간이 있고 멀찍이 볼수 있게 되어 있다.

 

 옛길은 좁아서 편도로 이용되고 있어 내려올때 멀찍이 보였던 것이다. 물이 맑았으면 좋았으련만 비가내려 완전히 흙탕물이다. 물속에서 먼가 때지어 움직인다. 뭔가하고 보니 물오리다. 구문소 내벽에는 큰글자가 음각되어 있고 바위위에는 정자가 하나 있는데 주차장에서 좁은 산길을 이용하여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 철암동으로 길을 바꾼다. 영동선 철길을 따라 도로가 나란히 간다. 날씨만 좋았으면 창을 내리고 달리고픈 곳이다. 연화산 기슭으로 예전에 탄광촌 판잣집들이 버려진채로 그대로 있다. 왼쪽으로 단풍나무들이 파랗게 보인다. 가을에 이곳에 왔으면 정말 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중에 안내도를 보니 이곳이 단풍나무군락지로 꽤나 유명세가 있는 곳이란걸 알았다.

 

비는 계속 내리고 고산지대인데다 안개마져 있어 앞이 잘 안보인다. 통리협곡을 가볼까 했으나 안개가 너무 많아 돌아올 시간을 생각하니 무리다. 차를 돌려 연화산으로 넘어가 태백시내로 들어가기로 한다. 

 

고개를 내려서는데 오른쪽으로 정자가 보인다. 무턱대로 그리 들어간다.

교행이 않되는 좁은 산길 끝에 산업전사위령탑있다. 도로에서 보았던 숲속정자에선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괜히 왔다는 생각이다. 시내로 접어드니 황지이정표가 보인다. 황지주변은 길도 좁고 매우 복잡하여 주차할 곳도 마땅치가 않았다. 주위를 두바퀴 돈후에야 적당히 주차를 한다.

 

  

 

낙동강의 시작인 황지는 연못이 3개고 석조아취다리를 지나면서 개울을 만들어 나간다. 연못물은 짖푸른 녹색으로 돌다리가 이채롭다. 황지에 왔을땐 비가 조금멈춰 천천히 한바퀴 둘러본다.

황지를 나와서 옥수수도 한자루 산다. 강원도에 오면 옥수수를 사주는 것이 구경하는 사람들의 기본메너다.    

 

 

아이가 갈비를 먹는다고 하여 저녁엔 갈비를 먹고 시끄러운 곳에서 맥주도 한잔하고 하루를 보낸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계속 내린다.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합숙을 안시키고 지원이를 데리고 집에 가야하기 때문에 인화여중 숙소인 당골 민박촌으로 간다.  

 4년전에 2일간 묵었던 태백산 민박촌으로 복층형과 커플형으로 있고 복층형은 조리시설을 갖추었으며 공동으로 이용하는 빨래방이 무료이다.

  

 

싸리재방향으로 가면서 아침식사할 곳을 보다가 시내를 한참 벗어나 이마트까지 간다. 

이마트엔 거의 음식코너가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있기에 일단 들어가 본다. 세상에는 우연이 너무나 많이 일어난다. 지원이 타이즈를 그렇게 찾아다녀도 못샀고 황지에 갔을 때도 선수들이 많이 오니 이곳에는 있겠지 하면서 둘러 보았는데도 못찾았는데 우연하게 마트매장에서 지원이한테 맞는 싸이즈가 있었다. 반바지와 타이즈를 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훼밀리세트도 먹는다.

 

싸리재로 오르는 길에 용연동굴이 있다. 비도 오고 갈길이 먼데 동굴구경을 하고 가냐고 하는 것을 우겨서 차를 돌린다. 내가 핸들을 잡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 가당치도 않은 짓이다. 날씨탓인지 일요일인데도 주차장이 한산했다. 이곳에서도 실랑이를 벌이다가 표를 산다.

 

 용연동굴 올라가면서....

산길에서 유원지에나 있을 법한 증기기관차 모양을 한 관광기차가 내려온다.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내려 놓는다. 구경할 만하느냐고 물어보니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올라가 보란다. 우리가족뿐이다. 한참있으니 한가족이 더타고 기차는 출발한다. 구불구불한 안개낀 도로를 한참을 오른다. 올라가는 것도 운치가 있다. 아이들은 신이 났다. 

  

  

용연동굴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동굴로 광장은 어느동굴과 다르게 꽤 넓었다.

야생화로 유명한 금대봉자락에 위치한 동굴답게 한켠으로 야생화전시장을 잘 가꾸어 놓았고 산자락에는 야생화공원을 테마별로 만들어 놓았고 이곳으로 산행을 할 수 가 있다.   

이번여행에서 4명이 같이 찍은 유일한 사진, 들어갈때는 헬맷을 써야한다.

동굴은 내내 사다리와 연결통로를 따라 관람을 하게 되어 있으며 입구는 상당히 가파르게 사다리가 놓여 있고 한참을 내려가야 조명분수가 있는 지하광장에 닿는다. 동굴안은 상당히 어두워 이동이 좀 불편하며 습해서 계단이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스러워진다. 

 난리를 이곳에서 피했다는 안내팻말 내용으로 보아 훼손이 된 상태에서 관람시설을 만들어 공개해서 인지 석순들이 별로였다. 볼만한 석순은 없었던 것 같다. 입구에서 임산부에게 관리인이 우리나라 동굴은 다 같으니 안보게 되면 매표소에서 환불해준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용연동굴은 3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왔던길을 다시 돌아나오면서 관람하게 되어 있고 내부는 에어컨을 틀어 놓은 것처럼 낮아 팔이 닭살이 된다. 아이들은 연신 춥다고 한다. 피서지가 따로 없다. 계단을 계속 오르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다.  

 

 

 

  

 

한시간조금 못되게 관람하고 밖을 나오니 후덥지근하다. 이제부터 집에 갈일이 걱정이다. 일요일이라 차들도 많을텐데...... 아니나 다를까 영동고속도로는 완전히 주차장이다. 내가 길치라서 왠만하면 큰길과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이정표 잘되어 있는 고속도로에서도 항상 이정표 놓치기 일쑤고 내려 올때도 한 200여미터를 후진했으니.... 비는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어 와이퍼로도 감당이 안된다. 42번국도를 타고 올라갈 생각에 양지에서 나온다. 42번국도는 인천에서 동해까지 연결된 횡단도로로 영동고속도로와 같이 가는 길이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와이퍼 사이사이로 안내판보랴 졸린눈 참느랴 인간네비 말들으랴... .

올라오는 길에 우리는 다시 실랑이를 벌인다. 내가 길을 모르기 때문에 인간네비와 종종 아니다 맞다하면서 실랑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