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901년 후삼국 때 궁예가 송악(개성)에서 철원으로 도읍을 옮길 당시 선국사가 ‘궁전을 짓되 반드시 금학산을 진산으로 정하면 이 산의 정기를 받아 앞으로 나라를 300년 동안 통치할 것이요, 만일 금학산이 아닌 산으로 정하면 국운이 30년밖에 못 갈 것’ 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궁예는 도선국사의 예언을 무시하고 금학산에다 짓지 않고 고암산 (철원평야 북쪽)을 진산으로 정했다. 그 후 금학산의 수목들은 죽지 않았음에도 3년 동안 나무에 잎이나지 않았고, 곰취는 써서 못 먹었으며, 국운은 겨우 18년 통치 끝에 멸망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정상은 947m이며, 산 전체가 철원군에 속해있다. 계산상 걷는 거리는 약 2km 정도여서 짧은편이나 코스의 굴곡이 있는 편이므로 2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산행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편이며, 부엽토길이 많아 서 푹신함을 느낄 수 있다. 넓은 철원평야의 서쪽에 위치하므로 능선에서 철원 시내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등산로 곳곳에 벙커나 참호, 전선 등 군사시설을 볼 수 있다.
산세가 험준하고 웅장하여 등산 코스로 적지이며, 산중에는 마애석불, 부도석재등 유적이 있다.
산행코스
철원여중고교 - 1.입구(등산로 안내판) - 금학체육공원 - 2.비상도로 - (650m) - 3.매바위 - (550m) - 4.능선 - (700m) - 5.정승바위 - 6.정상 - 우측 하산로 - 7.노란물통 (용탕) - 쉼터 - (470m) - 8.갈림길 - (330m) -마애불상 - 갈림길 - 거북이약수터(2.비상도로)
비상도로
산의 밑부분을 따라 수평으로 길이 나 있다. 군 작전도로로 사용되는 곳으로 이 도로를 따라 들머리와 날머리가 만나게 된다. 이 도로 덕분에 어디로 내려오든 처음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용이하다. 능선을 향한 도로와 비상도로가 큰 사거리를 만들고 있으며 또 하나의 들머리역할을 한다. 직진하면 등산로로 이어지며, 우측으로 가면 담터계곡이 나온다.
갈림길
마애불상을 보고 갈 수도, 아니면 그냥 지나쳐 갈 수도 있다.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뉘는데, 나중에 합쳐진다.합쳐진 지점이 다시 갈림길이 되는데 다시 오른쪽으로 가면 거북이 약수터가, 왼쪽으로 가면 약수터를 거치지 않고 내려간다. 두 갈래의 내리막길은 최종적으로 서로 멀지 않은 곳에서 비상 도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이평리 산 142 강원문화재자료33호(84.6.2) 동송읍
마애불상
금학산(947.3m)의 중턱에 소재한 마애불상(磨崖佛像)을 조성한 곳에 삼층석탑과 부도 탑을 구축하려던 유물들과 사지와 고려초기것으로 추정되는 와당(瓦當)들이 남아 있으나, 이곳의 사찰과 불상 및 석탑 등의 조성년대는 문헌상에 남아 있지 않아 미상이나 금학산맥과 연결되고 있는 보개산 구령주산 중에는 신라시대(서기 647년)창건한 심원사를 비롯하여 그 후 많은 사찰과 암자들이 차례로 창건(석대암,지장암, 성주암,남암,안양사,복해암 등)되었으며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금학산중의 산록에도 많은 사찰과 암자들의 유지가 남아 있다.
마애불상이 있는 주위에는 약 1,200㎡(400평)정도의 평탄한 곳을 택하여 당시 조성되었던 유물(삼층석탑, 2개의 부도탑의 옥개석,와당) 등으로 고대의 큰 사찰(고려초기)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래상인 마애불상은 큰 자연석암(화강암)을 이용하여 음각된 것으로 온화한 미소와 옷자락을 잡은 법의가 양쪽으로 퍼지는 듯한 조각미의 형태는 신라시대의 기법이라 하겠다.
불상의 머리 부분은 육신체위에 다른 암석으로, 머리 형태의 자연석을(현재)좌측으로 약간 비스듬히 올려놓아졌으며, 마애불상의 전체 높이는 3m,폭은 2.5m, 머리부분의 높이는 90cm의 큰 석불이다. 현재 이 유지에는 석탑과 부도의 조각된 유물과 1974년 태고종 여신도(손계용)가 미륵 암자를 짓고 수도했던 자리와 오랜 역사속에 신도들이 불공을 드렸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 숙식(지역번호 033)
동송 읍내의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이용한다. 탄토모텔(455-4200), 궁모텔(455-3811), 쉘모텔(455-8801), 대풍파크(455-3362), 꿈모텔(455-8430), 현대파크(455-7768) 등이 있다. 철원여고 오른쪽 동송읍 행복복지센터 후문 앞 영미네곰탕집(455-6748)에서 소머리수육, 도가니탕, 곰탕 등을 취급한다. 방송에도 나온 동송막국수(455-3228) 등 동송 버스터미널 주변에 식당이 많다.
금학산 산행나들목의 거점인 마수해장국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 철원여고앞이 산행들머리다. 다른 산들 자락과는 달리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지도 않고 마을에서 바로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하산길에 요기라도 하고 하산주라도 한 잔 걸치자면 마을 안 골목으로 찾아들어야만 한다. ‘처음’이라는 뜻을 지닌 ‘마수해장국소머리국밥(033-455-1378)’으로 찾아들면 하산길 민생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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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호에 적힌대로 선지해장국(4,000원)과 소머리국밥(5,000원)을 차려내는데, 친정어머니의 솜씨를 전수받아 주방을 맡고 있는 안주인 김이순씨(48)의 음식솜씨가 만만찮다. 각별한 정성을 들인다는 소머리국밥은 서울의 여느 전문점이나 이 음식의 본바닥임을 내세우는 곤지암의 전문점들 수준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함께 갔던 현지 인터넷산악회 강홍수 등반대장의 말이다. 그 말은 ‘믿거나 말거나’가 아니라 꼭 믿게 된다.
마수해장국 소머리국밥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후덕한 인상의 안주인은 인상처럼 손님들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었다. 알고 보니 개띠인 안주인의 별명이 ‘진도개 언니’, 손님들에게 한결같이 충직하다는 데서 얻어진 별명이라고 했다.
식당 앞에는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버스 한 대 인원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식탁이 놓여 있다.
[우렁각시쌈밥] 사람도 음식도 철저한 신토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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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송 읍내 동송농협 바로 앞에는 ‘우렁각시쌈밥(033-455-9151)’ 식당이 있다. 모범업소로 지정되어 있는 식당인데, 분위기가 매우 깔끔하다. 옥호에 나오는 ‘우렁’은 무논이나 웅덩이에 사는 우렁이를 말한다. 철원군은 전 지역이 청정지역으로 고시되어 있다(환경청 고시 94-40호). 이 집은 철원평야 무논에서 잡아온 무공해 우렁이를 초장에 찍어 먹도록 차려내는 식당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철원에서도 유일하다.
그러다 보니 이 집 식탁은 어느 때나 비는 틈이 없다고 한다. 우렁각시쌈밥과 보쌈정식을 8,000원에 차려 내는데 외지에서 온 손님들은 상차림을 보고는 다른 손님의 상에 갈 음식이 잘못 온 것은 아닌지 착각한다고도 했다. “이것이 우리가 주문한 음식입니까?”라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고 했다. 8,000원에 차려진 음식으로는 놀랄 만큼 푸짐하고 화려하다는 뜻이다.
영양돌솥 생선구이와 제육쌈밥(각 6,000원)도 먹을 수 있는데, 생선 한 가지를 빼고는 모두가 철저하게 현지에서 생산한 것들만 쓰고 있다. 집주인 전선자씨(46)는 이곳에서 태어나 외지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은 토박이다. 집 앞은 대형 주차장이고 식탁은 7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철원 청정오대쌀을 돌솥밥으로 한 그릇씩 따로 지어낸다.
[명동식당] 철원 산꾼들의 ‘참새 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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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산 산행에서는 동송읍내 중심가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등산 나들목이 가깝고 또 입맛에 따라 음식을 골라 먹을 수도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동송읍 장날(5, 10일)이라면 시골장 풍물을 보고 느낄 수도 있고, 좌판에 깔아 놓은 토산 농특산물들도 구입할 수 있다. 이것은 산행길에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운 덤이 되겠다.
동송 시장 안에 있는 ‘명동식당(033-455-1101)’은 현지 산꾼들의 참새방앗간 같은 집이다. 차려내는 음식이 아구찜과 아구탕(20,000~30,000원), 감자탕(14,000~25,000원)인데, 술은 이 지역이 주 판매지역으로 되어있는 ‘산’을 고집스럽게 마신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이 술이 다른 이름으로 바뀐다며 어떤 이름이 되건 옛날 산으로 주문하겠다며 산꾼 모두가 한바탕 즐겁게 웃었다.
산꾼이 산을 즐겨 오르면 될 일인데 술 이름 음식 이름 하물며 사람 이름에 까지 ‘산’이 들어가야만 좋아한다니 이건 분명 악돌이의 만화소재가 될 만하다.
산꾼인 업주 김희동씨는 옥호의 ‘명동’은 서울의 명동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자신의 이름 중 ‘동’ 자에 사랑하는 누님의 이름 ‘김명순’에서 ‘명’ 자를 빌려다 ‘명동’으로 했다는데, 누님도 즐거워 하셨다며 누님 자랑을 늘어놓았다. 남매는 언제나 정다운 것이다.
[이래서식당] 철원 신선오대쌀 지정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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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송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멀지 않는 거리에 있는 ‘이래서식당(033-456-1261)’은 아주 평범한 시골마을의 식당이다. 차려내는 음식은 평범한데 손님들은 좀 별나다. 서울을 위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는데 그 이유는 철원 신선오대쌀 밥맛을 보기 위해서란다. 쌀을 물에 넣은 뒤 쌀이 물을 흡수하게한 다음 부드럽고 보폴보폴하게, 혹은 끈적끈적하게 될 때까지 가열한다.
일반가정이나 음식점에서는 지금 밥솥과 같은 전자제품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조리하고 있다. 하지만 캠핑을 하는 산꾼들은 도리 없이 버너불로 밥을 지어야만 한다. 철원신선오대쌀은 밥을 지었을 때 쌀 고유의 모양을 그대로 갖추고 밥알에 윤기가 난다. 입맛을 끌어당기는 구수한 냄새가 나고 지은 밥은 찰기와 탄력이 높아 밥의 질감이 매우 좋다. 이 식당에서는 백반정식(5,000원), 생선구이백반(6,000원), 두부두루치기(10,000~20,000원)를 차려내는데, 다녀간 많은 주부들이 오대쌀을 택배로 주문하고 단골이 된다고 했다.
찾아가는 길
43번 국도 : 463번 도로와 만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 오덕사거리에서 좌회전 → 87번 국도까지 직진하여 우회전하자마자 철원여중고교 삼거리에서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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