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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양양 남애항 남애갯마을

by 구석구석 200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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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고의 미항 남애항

 

겨울은 사람을 뜨겁게 한다. 찬바람 부는 겨울바다를 그토록 보고 싶게 하니 말이다. 여름보다도 겨울에 바다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음은 그 때문이지 않을까? 파삭거리는 모래를 밟는 기분. 하얗게 몰려왔던 포말들이 모래톱에 뿌연 흔적을 남기고 가는 모습도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바다 여행의 잔재미다.

 

방파제에서 가볍게 나누는 소주한잔도 남다르고, 어지간히 마셔도 얼굴색 하나 변치 않는 것도 겨울만의 느낌이다. 추운 겨울에 떠나서 따뜻한 마음으로 되돌아오는 아름다운 해변 여행지. 동해최고의 미항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남애항이다. 

 
경치 좋은 동해에서도 주문진에서 하조대에 이르는 구간은 유달리 아름답다.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연이어 있기도 하고, 곳곳에 그림 같은 등대가 해안절벽에 매달려 있기도 하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경치 좋은 언덕에는 어김없이 엽서의 한 장면처럼 하얗고 빨간 카페가 하나둘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는다. 어느 해변엔들 이런 장면 하나 없을까마는 이곳에서 만나는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다. 그 중심에 남애항이 있다. 주문진과 하조대를 찾는 이가 많음에도 이곳만은 꼭꼭 숨어있는 보석 같은 항구다. 주문진에서 차를 타고 양양으로 가다가 남애리에 내리면 해변으로 나가는 작은 길을 만난다.

 

승용차를 타고 갈 경우 주문진 가족호텔과 지경해수욕장을 지나면 바로 있다. 서너채의 집들만 있는 작은 어촌을 지나면 직각으로 꺽여진 해안단구가 앞을 막아서고 그 옆으로 넓은 반석 위에 철조망 문이 보인다. 열려진 문을 밀고 들어가면 크고 작은 바위섬들이 바다를 양쪽으로 갈라놓고 있다. 지나온 작은 어촌 쪽으로는 할 일없는 작은 배가 몇 척 깃대만 꽂은채 이 겨울을 한가로이 보내고 있고, 반대쪽 바위들엔 강태공들의 낚싯대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달팽이의 뿔을 연상케 하는 바위가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쯤 바위섬 너머로 보이는 해안정경이 넋을 빼앗는다. 얼음과 하얀 포말들을 뒤집어 쓴 바위들이 마치 예쁘게 조경을 해 놓은 듯 항구까지 빼곡히 박혀 있고 그 너머로 삐죽 솟은 소나무 두서너 그루를 머리에 있는 바위섬 두 개가 연이어 있다. 섬 앞에는 각각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가 시선의 허전함을 달래주면 모습이 퍽이나 이국적인 풍경이다. 이런 모습을 지중해식 풍경이라는 말로 어떤 이는 표현한다.

 

빨갛고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갈매기들이 날고 작은 어선 한척이 항구로 들어가는 모습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어디 보이는 모습뿐이랴. 일출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 또한 이곳 남애다. 그림 같은 해변과 아담한 항구를 붉게 물들이며 밝아오는 일출은 정말 아름답다. 특이하게도 이곳 남애는 동해임에도 남쪽을 향해 항구가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항구를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이 볼만하다. 추암이나 정동진이 떠오르는 해 그 자체로 아름답다면, 남애항은 해안 절경과 떠오르는 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해안단구를 지나면 바로 항구. 

 
각각 하나씩의 등대와 해송을 두른 두 개의 작은 섬이 방파제로 이어져 있고, 중간에는 크고 작은 어선들이 서로의 몸을 엮은채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항구를 떠나 양양 쪽으로 해변을 오르면 넓은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애항의 정취를 가슴에 안은채 양양 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죽도라는 곳이 나온다. 남애항과 이미지가 사뭇 비슷하다. 해안으로 머리를 내민 언덕에는 죽도정이라는 정자가 서 있고 그 양쪽으로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7번 국도변에 있으면서도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해변들이다. 예전의 고래사냥이라는 영화에서 겨울바다를 찾아 떠나던 젊은이들을 보았을 거다. 그들이 떠났던 바다가 바로 남애항이다. 그들처럼 한적하고 조용한, 그러면서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겨울해변을 찾는다면 망설임 없이 떠나보아도 괜찮을 곳이다.

 
남애항 연계코스
주문진항 : 동해안에서 가장 큰 항구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남애로 가려면 여행기점으로 삼아야 할 곳. 항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해안가에 바다와 맞닿다시피 자리잡고 있는 하얀색의 카페 한곳을 만나게 된다. '시인과 바다'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카페는 드라마 '의가형제'가 촬영되었던 곳. 마치 엽서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조대 : 하륜과 조준이 우정을 나누던 곳이라는 데서 연유한 하조대는 바닷가의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는 곳. 가장 높은 두 개의 절벽위에 등대와 정자가 마주서 있고 그 사이에 범핀이라는 카페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그 모양이 기이해 꼭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다.

찾아가는 길
1. 영동고속도로-> 강릉->동해안고속도로->속초/양양방향->주문진->7번 국도->지경해수욕장앞->남애3리->남애항
2. 영동고속도로 진부ic-> 오대산 진고개-> 7번국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주문진 쪽으로 좌회전-> 주문진해수욕장->남애항
3. 홍천->인제->원통->한계령->양양-> 강릉방향으로 우회전->하조대->인구리->죽도해수욕장->남애3리 해수욕장->남애항

 

어촌마을의 문설주

 양양군이 ‘아름다운 동해안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어촌마을 입구에 지역특성을 살린 문설주를 설치하는 사업을 통해 2008년에 세운 동해고속도로에서 양양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남애 1, 3리에 설치한 문설주.

어촌마을 입구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해수욕장 안내 조형물, 마을 표지간판 등 각종 홍보물 정비와 함께 추진되는 문설주는 지역의 이미지 형상화한 대형 아치형태의 구조물로, 해수욕장 및 항포구 안내 등 지역 홍보내용을 담아 통합간판의 역할도 하게 된다. 강원신문 2009.3

 

 

남애2리 갯마 010-7345-7466 갯마을운영협의회 011-6377-8583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며 양쪽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빨간색, 하얀색 등대가 명물이 되어 항구의 운치를 더해주는 마을이다. 해안에 즐비하게 놓여 진 바위섬과 방파제로 연결된 두 개의 섬, 섬마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해송, 섬 안으로 크고 적은 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하고 있는 모습과 항구 밖으로는 3개의 해수욕장이 멀리서 보면 지중해의 어느 해변을 연상케 하는 이국적이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추억의 영화 <고래사냥>, <호텔리어>, <그 여자> 등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하며 특히 항구에 정박한 어선들과 귀항을 서두르는 어선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며 영동고속도로 현남 인터체인지와 가장 인접하여 교통이 편리하며 선상일출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일출명소이다.

 

모양이 매의 머리와 같다고 해서 매바위로 불리고 있는 바위는 옛날 매바위 앞에 살던 인색한 부자가 시주를 거절하자 괘씸하게 여긴 시주승이 부자의 집을 감싸듯 펼치고 있는 매바위의 날개를 떼어 버렸고 그 부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망하고 말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갯마을해수욕장은 마을사람들이 운영하는 모범 해수욕장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여름철에만 간이해수욕장으로 운영한다. 싱싱한 회맛을 볼 수 있고 마을사람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을 접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정말 호젓한 분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무작정 떠나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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