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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보령 미산면-617번지방도-아미산 양각산

by 구석구석 2008.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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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이나 부여 가운데 한 곳을 거쳐야 한다. 보령과 부여를 40번 국도가 잇고 있기  때문에 40번 국도를 타면 수리바위 도화담(미산면사무소 소재지)에 이를 수 있다. 도화담에서 보령호 호반의 617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중대암(절골) 들머리에 안내판이 있다.

 

 

 부정한 사람이 출입하면 화를 입는다는 '아미산'

 

아미산(峨嵋山)은 오늘날 미산(嵋山)의 지명 연원이 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산지역을 상징하는 산이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여지도서 등 각종 지리지에도 남포현(藍浦縣)의 동쪽 26리 지점에 아미산이 있다고 소개하여 예부터 아미산은 지역의 명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

 

 ▲ 상대암의 높은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얼굴부분이 유난히 희다.

 

 이 산은 해발 638.5m의 복주개봉과 해발 598m의 장군봉을 중심으로 미산면 도화담리, 풍계리, 용수리, 평라리, 봉성리, 도흥리를 거치면서 남북으로 약 6.5km에 걸치는 산줄기가 자못 웅장하여 미산 지역의 튼튼한 동쪽 병풍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적시골, 중대골, 백재골 등 크고 작은 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여 예로부터 주변 마을 터전이 되어왔을 뿐 아니라 현재는 좋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아미산의 북쪽과 서쪽으로 웅천천이 감입곡류하면서 휘감아 흐른다. 아미산은 부여 홍산쪽에서 월명산을 거쳐 북쪽으로 뻗어온 산줄기가 만수산과 마주하면서 끝나는 부분이다. 이 산의 등줄기를 중심으로 보령시와 부여군의 경계가 형성되는데, 등줄기의 동사면에는 부여군 외산면 갈산리, 반교리, 가덕리 등의 마을이 있으나, 산세의 모양이 외산쪽보다는 미산 쪽에서 더욱 웅장하게 보여지는 관계로 아미산은 보령의 대표적 산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 (좌)중대암. 신라 헌강왕 4년(879년) 도선국사가 개창했다.(우)아미산의 억새. 장군봉에서 복주개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평지여서 대화를 나누며 걷기 좋다.

 

비교적 긴 산줄기임에도 불구하고 물산의 유통로나 인구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고개는 발달하지 않았다. 다만 아미산의 남쪽 끝자락과 월명산의 북쪽 끝자락이 만나는 곳에 백재라는 고개가 있을 뿐이다. 풍수지리상으로 옥룡자결(玉龍子訣)이나 만산도(萬山圖)에 의하면 아미산 남단 평라리 쪽에 금반하엽형(金盤荷葉形)의 명당자리가 있다고 알려지기도 한다.


 

 아미산 등산로

그 동안 지역 등산인들이 주로 찾았으나, 최근 보령댐이 완공되면서 외지의 등산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호수가의 명산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산은 크게 놓은 산은 아니지만 골이 깊고 산세가 자못 웅장하여, 만만히 보고 등산하러 갔다가는 흠씬 비지땀을 흘려야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이 산의 등산로는 4곳에서 시작할 수 있으나 , 가장 기본적인 곳은 중대암 입구에서 시작하여 도화담리 안골 마을로 나오는 것이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중대암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25분 정도 오르면 중대암에 오른다.

 

보령댐과 어울리는 '양각산'

양각산(羊角山)은 411.5m의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보령시 미산면 용수리와 웅천읍 평리 사이에 2Km에 걸쳐 있어 웅천읍과 미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성주산에서 옥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남쪽으로 달리다가 그 한 줄기가 동쪽으로 갈라지면서 산줄기의 끝단에 형성된 산이다.

 

등산과 주변의 자연 및 문화체험 학습 그리고 관광코스 활용에 아주 적합한 산이다. 그리고 보령댐으로 인하여 산자락이 물에 잠겨 물위에 있는 산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산이다. 이 산은 미산 용수리 용암 마을에서 바라보면 정상부가 수직의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어 마치 양뿔처럼 보이기 때문에 ‘양각산(羊角山)’이라는 이름의 이미지를 쉽게 느낄 수 있다.

 

▲ 억새와 벼랑, 그리고 호수가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월간산 김홍주

 

이 양뿔처럼 보이는 봉우리는 369m로서, 높이로 보아서는 양각산의 주봉(主峰)이 아니지만 산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사실상의 주봉이다. 그런데 간혹 지도표기 등에 兩角山으로 표기 된 곳이 있는데, 우리나라 몇 군데 같은 이름이 있는데도 연유하여 잘못 표기된 것이다.

 

이 이름은 대부분 봉우리가 쌍으로 된 산에 붙여진 이름들인데, 그런 산들에서 연유하여 이 산도 약 500여m를 두고 411.5m의 봉우리와 369m의 봉우리가 뿔처럼 솟아 있어 최근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이나, 원래 이 지역에서는 예부터 양뿔형상을 이미지로 하여 羊角山으로 하였으니 이것이 정확한 이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조선시대 호서읍지 등의 산천조에도 羊角山으로 표기되어 「현 동쪽 24리에 있는 산인데, 聖住山에 와서 羊角山의 주맥(主脈)이 형성되었다」고 하고 있다.

 

통나무휴게소에서 금강재로 오르는 골짜기 길은 옛 광산에서 나온 납작돌로 길을 깔아 놓아 보기 좋고 걷기도 좋으며 길 안내 표지도 잘 되어 있다. 또 산길 곳곳에 의자가 놓여 있어 쉬기에 좋고, 쉬면서 호수를 조망하는 멋도 괜찮다. 금강암에서 외는 염불 소리가 온 산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것 또한 색다른 멋이라 할 수 있다.

 

고스락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한 줄기 길을 따라 내려가는 멋 또한 좋다. 바위벼랑을 이리 돌고 저리 매달리며 내려서면 손바닥만 한 평지가 있다. 거기에 의자도 놓여 있고 나뭇가지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시원하다. 이 평지의 위는 고개를 한껏 젖혀야 볼 수 있는 높은 벼랑이고 아래도 뛰면 그대로 보령호에 풍덩 빠질 것 같은 바위 낭떠러지다. 여기서 보면 도대체 올라갈 길도 내려갈 길도 없을 것 같다. 나무 사이로 보는 보령호의 조망은 변함없이 좋다.



양각산 등산로
이산은 용암 마을에서 바라보면 아담한 산봉우리에 정상부가 양뿔 모양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모습이어서 누구든지 호기심을 느끼고 한번 오르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한다. 양각산의 정상부에 오르는 길은 금강암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보령댐 옆의 통나무휴게소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오를 수 있지만, 용암 마을의 삼사당(三思堂) 입구에서 오르는 것이 주변의 보령댐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국도 40호로 미산 도화담 삼거리에서 주산 방향으로 50m 가서 우회전하여 양각산 입구 삼사당에서 하차(소요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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