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교동리의 옥천향교(沃川鄕校·도유형문화재 제97호)는 1398년에 처음 지은 후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다시 지었으며, 1961년 이후 몇 차례 복원했다. 지금 남아있는 건물은 대성전(도문화재자료 제214호)·명륜당·동재·서재·내삼문·외삼문·고직사 등이다. 유안·청금록·선안·교안 등 조선 후기 옥천지역의 향토사 연구에 귀중한 많은 책을 보관하고 있다.
옥천 마성산~장계관광지 능선길에서 금강과 대청호 조망하기
옥천 마성산(馬城山·409.3m)에 오르기 위해 교동리의 교동소류지에서 시작하는 등산로. 산정으로 곧바로 오르는, 그야말로 직등 루트인 것이다. 산은 여유 시간을 내주면서 뒤로는 고통을 요구했다. 산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짧으면 가파르고, 에돌아가면 멀고 지루한 법이다.
교동소류지에서 연결된 임도를 타고 곧바로 진행해도 정상으로 오르는 산길과 만난다. 하지만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지름길을 택한 것이다. 물론 이런 고생 끝에 30분 이상을 번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희미한 길을 헤치고 가며 들인 노고에 비하면 결과물의 씨알이 크진 않았다. 앞으로 마성산을 찾는 독자들은 교동소류지에서 임도를 타고 오르다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의 널찍한 산길을 이용하길 권한다.
▲ 물이 산을 안고 눕는다. 마성산에 오르면 대청호가 그려내는 산수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월간산 김승완기자
30여 분 땀을 쏟으며 올라선 마성산 정상은 바람의 놀이터였다. 이마에 참깨처럼 매달렸던 땀방울이 소리 없이 사라졌다. 정상에는 긴 3단 GP 안테나가 달려 있는 산불감시초소가 외롭게 서 있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터 한쪽 구석에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정상 표지석도 보인다.
시선을 돌려 우리가 올라온 급사면 뒤쪽에 펼쳐진 옥천 시가지를 내려다본다. 죽순처럼 여기저기 솟아 있는 아파트단지가 뿌연 안개 속에 잠겨 있다. 멀리 우뚝하게 솟은 서대산 앞으로 장령산자락이 성곽처럼 굳건하다.
마성산은 장령지맥에서 거의 끝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봉우리다. 우뚝하게 솟아 있는 것이 독립된 산맥 같지만 식장지맥과 금남정맥을 거쳐 백두대간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마성산은 높지는 않아도 줄기가 굵어 종주 산행의 묘미가 남다르다. 북쪽 끝의 장계관광지까지 계속해 대청호의 푸른 물을 옆에 두고 산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성산 정상의 헬기장을 가로질러 곧장 고도를 내렸다. 제법 가파른 길이지만 널찍하고 뚜렷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내려선다. 길은 이내 숲으로 접어든다. 조금 전에 보았던 시원스런 조망은 나무들 사이로 숨는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은근한 햇빛이 상쾌하다. 산길은 고도를 한껏 낮춘 뒤 잔잔한 파도처럼 순탄하게 이어진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진행할 수 있지만 숲의 연속이라 약간은 답답한 느낌이다.
산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광산터가 보이고 곧이어 며느리재를 만난다. 능선상의 사거리지만 왼쪽 국원리로 이어지는 길은 뚜렷하고 완만한 반면 우측 금강 방면은 길이 희미하고 경사도 심하다. 사실상 고개로서의 기능을 하는 곳은 아니고 산행 중 이정표로 삼을 만한 곳이다.
능선 동쪽의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며 대청호가 한층 가까이 다가왔다. 길게 굽이지며 이어진 호수는 계속해 금강 상류로 이어지고 있었다. 넓고 광활한 호수를 상상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풍광이지만, 실제로 보면 가슴 시원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차분한 옥빛 호수에 조각배가 떠가는 모습이 가슴 떨리게 아름답다.
며느리재를 거쳐 이슬봉(454.3m)에 이르기까지 호반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연이어 나타난다. 마성산 줄기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구간이다. 줄곧 오른쪽 절벽 아래로 보이는 금강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다. 이곳은 몇 해 전 산불이 나서 비교적 큰 나무들만 살아남았다. 그런 덕분에 시야가 막힘이 없고 시원스럽다. 물길이 휘어지는 곳의 백사장 위에서 한가롭게 거니는 물새를 보며 호수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천천히 이동하며 가을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놀이기구와 식당 등이 밀집해 있는 장계관광지는 인기 휴양지였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주변에 놀이동산이 여럿 생겼고,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이 예전만 못한 곳이다. 그래도 장계리의 음식점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종주를 마친 뒤 대청호를 바라보며 즐기는 매운탕과 도리뱅뱅이는 마성산 산행의 또 다른 묘미다. 월간산 2009.11 김기환차장
삼양리 용궁횟집 043-731-2725
옥천의 맛이라면 올갱이와 매운탕, 도리뱅뱅이가 떠오른다. 하지만 옥천은 어디를 가더라도 이런 메뉴를 취급하는 음식점으로 넘친다. 장령산자연휴양림 직원들의 추천으로 방문했던 용궁횟집은 옥천에서 이틀 동안 머물며 거친 음식점들 가운데 가장 나은 곳이다. 물론 얼큰함을 즐기는 객관적인 평가가 개입됐음은 부인하지 않겠다.
쏘가리와 메기, 빠가를 넣은 모듬매운탕이 5만 원(대), 3만8,000원(중), 2만6,000원(소)으로 그리 착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고기의 씨알이 다른 곳과 비교된다. 한 판에 6,000원인 도리뱅뱅이의 양념 맛도 탁월하다. 사실 이 집은 1인분에 1만4,000원짜리 장어구이가 더 유명하다고 한다.
교동리 9-7 궁전모텔 043-731-1567
궁전모텔은 지방의 다른 모텔들처럼 평범한 모습의 모텔로 깨끗하게 잘 정리된 21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평범함 속에 깨끗함이 돋보이는 궁전모텔은 여행 중에 쉼표로서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양실의 1박 숙박료는 주중과 주말에 관계없이 35,000원이다.
교동리 86 과수원파크 043-731-8788
과수원파크는 모텔의 이름처럼 소박하고 수수한 곳이다. 외경은 벽돌로 되어 있어 단단해 보이지만 촌스럽진 않다. 주변이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 쌓여 경관이 수려하여 아침에 창을 열면 눈 앞에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진다. 모텔의 내부로 들어서면 대체적으로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객실 내에는 침대와 화장대가 가구의 전부이지만, 필요한 건 모두 준비되어 있는 모텔이다. 넓은 화장대 겸 문갑 위에는 TV와 냉온수기가 놓여 있으며 아래에 있는 작은 냉장고에는 시원한 음료가 들어 있다. 이 곳의 수수한 느낌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곳이 욕실인데, 블랙과 화이트의 타일을 사용하여 매우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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