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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옥천 용암사 장령산휴양림 장령산

by 구석구석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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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의 장령산(장룡산) 중턱에 법주사의 말사인 용암사

 

절 뒤로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용암사라 이름 지어졌다. 그러나 용바위는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되고 지금은 흔적만이 남아있다. 규모는 작지만 역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이곳 용암사는 아침 운해가 아름다워 최근 사진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은 산길을 10여분 차로 오르면 커다란 느티나무 위로 용암사 대웅전과 용암이 우뚝 서 보인다. 작은 마당 한 쪽에 절 규모에 비해 유달리 커 보이는 종루가 서 있고 한단 높은 곳에 대웅전이 서 있다. 그 위로 천불전이 있고 좁은 돌계단을 좀 더 오르면 높다란 바위 면에 도드라지게 새겨진 마애불상이 있다. 이 불상은 감실 형으로 바위를 파서 도드라지게 새긴 얕은 부조의 마애불입상으로 붉은 바위색이 퍽 인상적이다.

 

이 마애불은 9세기경 신라인들에 의해 조성되었음에도 조각솜씨가 정교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의 연화좌까지 해서 3미터에 이르는 꽤 큰 거상으로 도톰한 육계가 독특하다.

 

양 눈과 코, 입 등은 잘 정돈되어 있고 얼굴은 약간 갸름하고 원만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파격적인 미소에도 불구하고 도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발아래는 신라시대 마애불의 특징인 화사한 연꽃이 조각되어 시대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이곳 마애불상에서 내려 다 보이는 조망이 아주 뛰어나다. 새벽 운해와 일출의 주 포인트가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마애불상과 천불전 아래에 있는 대웅전 안에는 불상과 5종의 탱화가 보관되어 있다.

 

1880년 불상을 열어 보았을 때 속에서 순치 8년 신묘년에 만들어진 다라니경이 발견되어 세간의 이목을 모으기도 했던 곳이다. 이로 인해 이 불상이 조선 효종 2년에 만들어진 것임이 밝혀졌으며, 다라니경에 인쇄된 내용으로 보아 경상도 문경의 오정사에서 만들어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암사에서 마애불상과 함께 놓치지 말아야할 한 곳이 대웅전 오른쪽의 언덕위에 서 있는 두기의 삼층석탑이다. 이 쌍삼층석탑은 각 부의 양식과 석재의 결구 수법에서 매우 간략화된 수법을 보이고 있어 고려시대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간주된다. 석탑 앞에서 보면 북쪽으로는 옥천 시가지가, 남쪽으로는 용암사의 경내가 한 눈에 조망된다. 보통 대부분의 탑들이 대웅전이나 불상이 있는 건물 앞에 서 있는데 반해 이 쌍 탑은 대웅전을 비켜나서 사찰을 굽어보는 위치에 조성되어 있는 게 특징인데, 이는 산천비보사상에 따른 것이라 한다.

 

이처럼 고려 초에 유행했던 산천비보사상에 의해 건립된 석탑은 대체로 자연암반을 기단으로 삼은 까닭에 기단부가 생략되어 있으나 용암사 쌍삼층석탑은 자연암반 위에 건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층 기단을 구비하고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현재까지 확인된 산천비보사상으로 건립된 석탑 중 쌍 탑으로서는 처음 확보되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사진찍기좋은곳

용암사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나고 일출과 운해를 찍기에 좋은 곳이 마애불상앞이다. 전망뿐만아니라 뒤로 마애불을 배경삼아도 좋다. 또 한곳은 대웅전 오른쪽 언덕위에 있는 쌍석탑 앞에서 사찰을 내려보며 사진을 찍어도 아주 좋은 사진이 된다. 이곳은 미국CNN에서 한국에 가면 가봐야할 50곳에 선정된 곳이다. 용암사 마애불에서 바라본 전경. CNN Go는 용암사의 매력으로 일출을 지목했다. 용암사 일출은 운무를 만나야 제대로 된 황홀경을 연출한다. 자욱이 깔린 운무를 뚫고 떠오르는 붉은 해를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새벽잠을 설치며 용암사를 찾는다고 한다.

 

용암사일출 / 옥천군

새벽녘 낮게 깔린 구름은 춤을 추듯 일렁이고 금강 쪽에서 밀려오는 운해를 뚫고 떠오르는 붉은 해는 수묵화 같은 산봉우리마저 짙게 물들인다. 전망대는 '구름이 춤추는 장면을 볼 수 있다'해서 운무(雲霧)대라고 이름 지었고 1전망대부터 3전망대까지 3곳이 있다. 용암사 일출은 지난해 옥천군이 선정한 관광명소 9경에도 포함됐다. 새벽녘에는 일출을 찍기 위해서 작가들이 모여들고 낮에는 보물 1338호인 '옥천 용암사 동서삼층석탑' 등 문화재 가득한 사찰을 둘러보려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에서 나가면 된다.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신시가지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옥천군청을 지나 옥천역앞에 닿는다. 역앞에서 영동방향으로 좌회전 한 다음 3.5km 정도를 내려가면 원각마을 앞에서 삼청리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나온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가풍리 경노당을 지나서 작은 삼거리를 만나는데, 우회전해 작은 고개를 넘으면 삼청저수지 앞에서 또 한번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도 산쪽으로 좌회전하면 용암사 이정표가 곧바로 나온다. 산길을 타고 몇구비를 올라가면 용암사 대웅전 바로 아래에 주차장이 있다.

 

 

충북 도내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곳으로 알려진 옥천 장령산 자연휴양림

 

1994년 6월에 문을 연 장령산자연휴양림은 200ha 면적에 사시사철 색다른 멋이 있지만 요즘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6년이 넘는 명성에 걸맞게 도심을 벗어나 푸르른 자연 속 최고의 힐링 관광지로 소문이 나 지난해에만 2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몰렸다.

 

특히 이곳은 2011년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서 도내 5개 자연휴양림 가운데 아토피 등 각종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곳으로 조사됐다.

 

장령산(해발 656m)을 중심으로 맑은 금천계곡이 유유히 흐르고, 단풍나무, 활엽수 등 분포돼 있어 어느 곳에서도 쉴 수 있는 천혜의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치유의 숲 산책로(3.1km)와 치유의 정원(3,798㎡)이 있어 편안한 산책이 가능하며 해발 650m 정도에 전망대가 있어 옥천읍과 대전시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장령산의 4개의 등산코스는 정상까지 2~3 시간가량 소요되며 코스별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또한 금천계곡을 따라 12개의 정자와 파라솔, 33개의 데크 시설이 조성돼 있어 도심을 떠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자연 속 힐링지로 인기가 높다.

 

 

장령산 자연휴양림~787m봉~북동릉~서대산정상 

장령산 자연휴양림은 군서면사무소에서 37번 국도로 약 1km 거리인 평곡 사거리에서 금천계곡 안 5km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금천리 버스종점(편의점 앞)에서 500m 더 들어가면 자연휴양림 매표소에 닿는다. 매표소 앞에서 직진하는 아스팔트포장 2차선도로를 따라 약 700m 더 들어가면 칼로 자른 듯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이 있다. 승용차는 이곳에서 더 갈 수 없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급사면 낙엽송숲 안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낙엽송 숲길로 20분 가량 오르면 왼쪽으로 너덜지대를 이룬 계곡을 건넌다. 이어 2~3분 오르면 오른쪽 소나무숲 지능선으로 이어지고, 3~4분 거리에서 왼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5분 더 가면 첫 번째 합수점 직전 삼거리가 나오는데, 어느 길로 가도 787m봉 삼거리로 이어진다. 오른쪽 계곡길로 6~7분 가면 바위지대에 닿고, 왼쪽 사면으로 지나는 계곡길로 7~8분 가면 두 번째 합수점이 나온다. 이어 계곡 안으로 들어가 3분이면 집터와 숯가마터에 닿는다.

 

숯가마터를 지나 15분 오르면 정면으로 787m봉 북동릉이 불과 약 100m 거리로 올려다보이는 지점에 닿는다. 계곡길은 사태가 난 자리에서 끝나고 이후 산길은 왼쪽 급경사 사면으로 이어진다. 6~7분 올라 지능선으로 들어서서 8~9분 오르면 양쪽으로 사면길이 있는 사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사면 길은 787m봉 북동릉으로 이어진다.

 

이후 갈림길 두 곳이 더 나타나는 지능선을 타고 35분 가량 오르면 787m봉 동릉(충북과 충남 경계)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는 이 방면에서 딱 한 개뿐인 푯말(하산길→)이 있다. 그것도 땅바닥에 박혀 있어 눈이라도 많이 오면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급경사 능선길로 15분 가량 오르면 재말재 방면과 만나는 북동릉 787m봉 삼거리다.

 

이 코스는 서쪽 숯가마터 방면 계곡길로 들어가기 전 첫 번째 합수점 삼거리에서 남쪽 계곡~787m봉 동릉 안부~숯가마터 계곡 방면 지능선 갈림길(하산길→ 푯말)에 이른 다음, 재말재 방면 능선길과 만나는 787m봉 삼거리로 올라도 된다. 이후 855m봉을 지나는 북동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금천리 버스종점을 출발해 휴양림 매표소~도로 끝나는 지점~낙엽송숲~첫 번째 합수점~숯가마터 계곡~왼쪽 급경사 지능선~787m봉 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으로 향하는 산행거리는 약 5km로, 4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월간산 459호 2008.1 박영래 객원기자]

 

장룡산(壯龍山·656m)은 금천계곡에 있는 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하는 산행이 붐을 이루고 있고, 산 동쪽은 이원면 삼청리 용암사(龍岩寺)를 경유하는 등산로가 인기 있다. 금천계곡 건너 서대산과 옥천읍 조망을 즐기며 산행하게 된다. 

 

장룡산 자연휴양림 방면 등산코스는 관리사무소 남쪽 출렁다리~감나무골(산림욕장) 오른쪽 서릉, 출렁다리~감나무골 왼쪽 철탑 능선~북릉, 관리사무소 북쪽 매표소~대피소 위 삼거리~폭포 왼쪽 지능선~북릉~전망대, 대피소 위 삼거리~병풍바위~왕관바위~북릉 대피소, 금천리 종점~사목재~474.6m봉~용암사 갈림길~왕관바위~북릉 전망대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전부다.

 

제1코스  휴양림 매표소에서 직진하는 도로로 약 300m 가면 야외음악당 직전에서 출렁다리로 간다. 출렁다리에서 직진, 숲속의 집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왼쪽 능선길로 들어가 1시간 가량 오르면 북릉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북릉으로 10분 가량 오르면 정상이다. 버스종점에서 약 2.5km로, 2시간 안팎 소요된다.

 

제2코스  휴양림 매표소 건너편에 정자와 급수대가 있다. 정자와 급수대 사이 오솔길로 오르면 대피소가 나오고 이어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길이 제2코스다. 이 능선길로 50m 가량 오르면 오른쪽 계곡 방면 갈림길이 있다. 계곡으로 3~4분 내려가면 2단 폭포가 있다. 하단 높이 10m, 상단 높이 15m 가량 된다. 폭포 양옆으로 화강암이 병풍처럼 펼쳐져 제법 풍광이 빼어나다.

 

다시 갈림길에서 능선길로 30분 가량 오르면 북릉 전망대에 닿는다. 이어 오른쪽 북릉을 타고 25분 가면 정상이다. 금천리 버스종점 기점으로 대피소~2단폭포~북릉을 경유해 정상까지 약 3km로, 2시간30분 이상 소요된다. 

 

 

제3코스  이 코스는 제2코스 대피소 위 삼거리에서 왼쪽 사면길로 들어간다. 7~8분 가면 산길 오른쪽에 자리한 병풍바위가 반긴다. 병풍바위를 지나 오르막 사면길로 20분 오르면 지능선 안부에 닿는다. 안부를 넘어가 오른쪽으로 굽도는 사면길로 4~5분 가면 계곡을 건너고, 이어 오른쪽 지능선 길로 들어선다. 이 지능선을 타고 7~8분 오르면 북릉 왕관바위(일명 구멍바위) 아래 삼거리에 닿는다.

 

제4코스  금천리 버스종점에서 약 40분 거리인 사목재에 오른다. 사목재에서 왼쪽(북쪽)은 마성산으로 가는 길이다. 사목재 오른쪽 능선길로 10분 오르면 474.6m봉(산불감시초소)을 밟는다. 여기서 오른쪽 장룡산 북릉으로 5분 내려가면 용암사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왕복 40분이면 용암사를 구경하고 다시 북릉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용암사 갈림길에서 북릉은 기암들이 비경을 자아내는 암릉지대다. 금강산 축소판 같다. 암릉 오른쪽 금천계곡 건너로는 서대산이 마주보인다. 옛날 의신조사가 바로 이 풍광과 산세에 감탄하여 용암사를 지었다는 설이 전해질 정도다. 서대산 조망을 즐기며 틈새바위와 거북바위를 지나는 암릉길로 15 분 가량이면 왕관바위에 닿는다. 왕관바위를 내려서면 곧 병풍바위에서 올라오는 제3코스와 만난다. 이어 제2코스 갈림길~제1코스 갈림길을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금천리 버스종점을 기점으로 약 5km로, 3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 월간산 459호 2008.1 박영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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