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외감리 달천계곡
창원시 동정동 굴현고개를 넘어서면 북면 외감마을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좌측으로 1km쯤 거슬러 오르는 곳에 달천계곡이 있다. 이 계곡은 2km 가량 울창한 수목과 넓은 반석이 깔려 있다. 조선 숙종 때 재상이었던 미수 허목 선생이 낙향하여 이용한 달천정이라는 샘이 있으며 계곡에는 선생이 "달천동"이라 쓴 바위가 있다.
매년 봄이면 천주산에서 자생하는 대단위 군락의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산이 붉게 불타 일대장관을 이룬다. 이 무렵(4월 중순경) 에 맞춰 계곡 내에서는 진달래꽃의 아름다움과, 지역민의 화합 및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천주산 진달래축제"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달천계곡코스
천주산 주차장과 입구 주변에는 온통 벚꽃나무들이 꽃구름을 만들며 우리를 반겼다. 우리는 꽃구름 터널 아래로 지나갔다. 꽃구름 사이를 걷노라니 곧 정자가 한 개 나타났다. 거기에서 나이 많은 노인들이 소풍을 온 듯 모여 앉아 점심도시락을 펴고 먹고 있었다. 따뜻한 햇볕이 겉옷을 벗겼다. 배낭에다 겉옷을 넣고 또 하나, 긴 남방은 단추를 풀었다. 그래도 안에는 반팔과 속옷을 입었으니 겉옷 하나 벗어도 땀이 삐질삐질 났다.
산에 오르는 길옆에는 계곡 물 소리가 제법 환했다. 올라가는 길에 진달래꽃이 군데군데 흩어져 핀 것이 보였다. 달천약수터에 도착했다. 지붕까지 만들어 놓은 달천약수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시고 쉬어 가고 있었다. 물맛이 좋았다. 의자에 앉아 젖은 땀을 좀 식혔다. 장애인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셋이서 서로 도와 가면서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장애인 공동체에서 산행을 왔는데 뒤처진 사람들이었다. 달천 약수터에서 우리는 천주봉으로 향했다.
달천 약수터에서 오른쪽 방향은 만남의 광장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천주봉으로 가는 길이다. 천주봉 정상에서 5분 정도 내려오면 다시 만남의 광장을 만날 것이었다. 일단 천주봉으로 간다. 천주산 주봉이 있는 용지봉하고는 점점 간격이 멀어지고 있었지만 천주봉을 둘러보고 다시 천주산 용지봉으로 향하기로 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진달래 군락지일까. 비교적 낮은 곳, 해발 400미터 정도까지는 활짝 핀 진달래가 흩어져 핀 것이 더러 보였지만 산 높이 올라갈수록 활짝 핀 진달래꽃은 보기 힘들었다. 이제 막 꽃봉우리만 맺힌 진달래가 대부분이었다.
천주산 팔각정의 바람은 아주 차가웠다. 따사롭다 못해 땀이 나게 하던 공기 중에 있다가 팔각정에 앉아 쉬는 동안 땀이 식으면서 한기가 찾아들었다. 사슴처럼 가볍게 움직이기를 바랬던 나의 다리는 마음과는 달리 몸이 무거웠다.
팔각정에서 바로 옆에 천주봉이 보였다. 천주봉까지는 5분 거리. 천주봉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고 창원시가 내려다 보였다. 천주봉 정상에서 이제 다시 천주산 용지봉으로 향한다. 만남의 광장에 도착, 이곳은 한마디로 교차로였다. 만남의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달천약수터가 있고, 왼쪽으로 가면 천주암과 천주암 약수터, 뒤쪽으로는 우리가 걸어왔던 천주산 팔각정이 있다.
천주산 정상 올라가는 길로 간다. 많은 사람들이 만남의 광장에 모였다가 또 가는 길 따라 흩어졌다. 만남의 광장에는 창원시에서 만들어 놓은 천주산 진달래를 소개하는 글이 팻말에 쓰여 있었다.
‘천주산(638.8미터)은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주봉우리는 용지봉으로 창원시와 마산시, 함안군 3개시, 군을 품은 산이다. 우리민족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맑고 깨끗한 동심을 일깨우는 동요 이원수 선생의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피부병, 장수병 등에 뛰어난 효험이 있는 마금산 온천이 있다.
천주산에서 만남의 광장으로 곧장 내려온 우리는 천주산 용지봉으로 바로 직진해 올라갔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흙길은 많은 사람들이 밟은 듯 흙이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날씨도 좋은 휴일이라 그런지 참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았다. 계속해서 올라가도 넓게 잘 조성해 놓은 길은 마치 산행하는 것이 아니라 산보 나온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했다. 한마디로 이곳 시민들과 구민들을 위해 잘 배려해 놓은 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천주산 용지봉 일대는 그야말로 진달래 군락지였다. 2006년도만 해도 등산로만 있어 곧장 용지봉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는데 나무계단과 전망대가 있어 진달래꽃이 활짝 만개했을 때 멀리까지 조망할 있도록 해서 좋았다.
나무계단 끝에는 정자가 놓여 있었다. 산행 온 사람들이 정자 위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거나 조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준비 해온 음식 담은 스티로폴 접시가 나뒹굴었다. 과연 저것을 다 거두어 갈까, 잠시 걱정스러웠다. 정자 위에서 먼데 마금산 온천이 희미하게 보였다. 용지봉 정상에 도착. 이곳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용지봉에서는 창원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용지봉 근처에는 쑥이 제법 많이 자라고 있었다.
하산할때에는 달천고개 쪽으로 내려간다. 천주산 용지봉으로 올라왔던 넓은 산보길(?)과는 다르게 급경사에 꼬불꼬불한 좁은 길이 달천고개까지 이어졌다. 달천고개에 도착해 달천계곡 윗산으로 해서 내려간다.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등산 온 사람들이 다슬기를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산에 오르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갑자기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인 모양이다. 천주산이 어디인가. 동남쪽과 동북쪽은 창원시, 남서쪽은 마산시, 북서쪽은 함안군에 속하며 정상에서 3개의 시군이 만나지는 곳이 아닌가. 어디로부터 온 사람들인지 모르지만 산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자료 - 글 ⓒ 2008 OhmyNews 이명화]
천주사코스
남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동마산 나들목 부근을 지나다보면 북쪽으로 가파른 벽처럼 시야를 가리는 산이 있다. 낙동강의 남쪽 분수령을 이룬 낙남정맥 상의 천주산(天柱山·638.8m)이다. 마산시와 창원시 경계를 이루며 누운 이 산자락은 웅장하거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한적한 시골길을 달릴 때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산이다.
겉으로 보이는 수더분한 모양새와 달리 천주산의 봄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봄의 상징인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면 산자락 전체가 붉게 물든다. 얼마나 장관인지 ‘불타 오른다’는 표현이 무색치 않을 정도다. 특히 주봉인 용지봉 주변은 온 산 가득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화려한 꽃밭이 된다.
천주산은 마산과 창원과 맞닿은 곳에 위치해 접근이 쉬워 도시인들도 가벼운 차림으로 산을 올라 화려한 봄꽃을 즐길 수 있다. 외지인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좋은 위치로 산행기점이 남해고속도로 북창원 나들목과 지척이다. 또한 인근에 유명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와 수질 좋기로 이름난 마금산온천이 있어 봄나들이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천주산에서는 매년 봄 진달래축제가 열리고 있다. ‘천주산 진달래축제 제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진달래 만개시기에 맞춰 열린다. 올해는 4월13일경에 축제가 열릴 예정이지만 개화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높아 시기는 유동적이다. 축제일은 단 하루지만 이 날 전후로 열흘 남짓한 기간이 진달래꽃이 절정이다.
천주산 진달래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축제를 찾는 이들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행사는 풍물공연, 산신제, 공연 및 시민노래자랑, 백일장, 사생대회, 특산물 시식회 등으로 간소한 편. 하지만 이런 이벤트와 더불어 즐기는 봄은 확실히 색다른 경험이 된다. 천주산 진달래축제는 마금산 온천과 더불어 이 지역의 관광수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천주산의 진달래 군락지는 주봉인 용지봉과 위성봉인 천주봉 일대를 꼽는다. 이들 봉우리를 중심으로 진달래 군락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도가 약간 낮은 천주봉 부근의 진달래가 먼저 피고, 2~3일 뒤 용지봉 주변에도 개화가 시작된다. 이 붉은 꽃밭은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산록 전체로 번진다.
등산로는 마산 구암동 맥주공장과 합성동에 있는 제2금강계곡 코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봄꽃 탐승에는 창원시가지에서 마금산온천으로 이어지는 굴현고개 밑 천주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인기 있다. 시내버스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곳이라 접근도 쉽다.
창원역에서 창원시청 방향으로 1.2km쯤 가면 오른쪽으로 북면·마금산온천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이 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지방도를 타고 비탈길을 오르면 왼쪽에 천주사 입구가 보인다. 이곳에서 하차해 산행을 시작한다.
천주사를 거친 산길은 뒤편의 사면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산길이 넓고 완만한 편으로 크게 힘들지 않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샘터가 나온다. 이 샘터에서 다시 1시간이면 용지봉과 천주봉 사이의 안부로 오를 수 있다. 진달래가 만개할 시기에 안부에서 보면 천주봉 주능선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든다.
산행은 주능선의 동쪽 끝 봉우리인 천주봉(484m)부터 돌아보는 것이 순서다. 안부에서 우회전해 완만한 능선을 따라 조금 진행하면 이내 정상에 닿는다. 주남저수지와 창원시가지의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천주봉에 올랐다가 다시 안부로 돌아온 뒤, 주봉인 용지봉(龍池峰)을 오른다. 주능선에는 넓은 방화선이 조성되어 있다. 산길 양 옆은 키가 큰 진달래가 엄청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안부에서 30분 정도 사면을 오르면 용지봉 정상이다. 이곳이 천주산의 가장 큰 진달래 군락의 중심이다.
정상에 오르면 여러 코스를 타고 하산할 수 있다. 서쪽으로 뻗은 주능선을 타면 마산시 합성동 제2금강계곡이나 소계동으로 내려서게 된다. 축제가 열리는 달천계곡으로 하산길을 잡았다면 북쪽 안부로 10분 정도 내려선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이어진 임도를 타고 내려선다. 달천동계곡 입구까지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북창원 나들목 개통 이후 외지에서 천주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달천동계곡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넓은 주차장 시설을 갖추고 있어 탐방객이 많은 주말에도 여유 있게 차량을 세울 수 있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한 산행객은 이곳 달천동계곡을 기점으로 삼는 것이 편하다.
달천동계곡 코스는 원점회귀형으로 답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곡을 따라 가다 샘터를 경유해 왼쪽 계곡을 타고 천주봉과 용지봉 사이의 안부로 오른다. 이후 천주사 코스와 마찬가지로 천주봉을 다녀온 뒤 용지봉 정상에 선다. 하산 코스는 북릉 상의 안부를 거쳐 임도를 타고 다시 달천계곡으로 내려선다.
[자료 - 글 월간산 462호 2008. 4]
북면 지개리 555 오체향마을
남해고속도로 북창원IC에서 나와 창원 시내방향으로 국도를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오체향마을에는 봄이면 천주산과 구룡산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피고, 연꽃저수지가 있다. 감잎차 만들기, 감비누 만들기 등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프로그그램과 모내기, 밤따기, 소와 염소 먹이주기 등의 영농체험학습 그리고 새끼 꼬아 줄넘기, 자치기 등의 놀거리가 있다.
오체향마을 체험비용 - 당일 15,000원, 1박 40,000원 / 한국관광공사
* 봄 - 진달래화전만들기, 구룡산철쭉탐방, PET병으로 약초화분만들기
* 여름 - 연잎염색체험, 연잎비누만들기, 경운기타고마을 및 농장돌기
* 가을 - 코스모스압화. 비누만들기, 코스모스카드만들기, 단감묵만들기, 단감전만들기, 우유두부만들기, 약초향기주머니만들기, 밤따기
* 겨울 - 구룡산 자연액자만들기, 감식초만들기, 감장아찌만들기
목욕도 하고 마시기도 하는 약수온천 / 마금산 온천
경남 창원시 북면 신촌리의 마금산온천은 몸을 씻거나 마셔도 효험이 있는 약수온천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 온천은 지역 이름을 따 북면온천이라고도 하며, 천주산 달천동계곡에서 멀지 않다. 이 온천은 일제 때 마산도립병원의 일본인 의사 도쿠나가(德永)가 우연히 발견, 간이목욕시설을 만들어 환자들의 요양장소로 이용하게 된 것이 시발점이다. 해방 후 이 지방의 손진일(孫振一)씨가 인수하여 개발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곳의 온천수는 나트륨, 라듐, 아연, 규소, 칼륨, 마그네슘, 철분, 황산 등 20여 종의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목욕을 하면 신경통, 관절염, 습진, 잠수병 등에 효험이 있고, 마시면 당뇨, 비만, 변비, 간장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온은 35~55℃ 사이.
현재 이 온천에는 숙박 및 온천시설 10여 개소가 영업 중이다. 천마산온천호텔(055-298-7111), 마금산원탕관광온천(298-4400), 마금산온천(298-5161) 등 업체 다수.
'방방곡곡 > 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산 하북-1021번지방도-노전암 정족산 (0) | 2008.06.19 |
---|---|
양산 호계동-호포수질정화공원 (0) | 2008.06.12 |
함양 한국의100대명산 황석산 (0) | 2008.04.03 |
고성 1007번지방도-북평리 연화산 옥천사 (0) | 2008.04.03 |
함양 60번지방도-원정마을 (0) | 2008.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