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원입구 도로를 따라 들어가자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넓은 주차장이 나타났다. 산행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원경사가 나타난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바로 사찰경내다.
사찰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시선을 붙잡는 것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불상이다. 스피커를 타고 큰 목소리로 골짜기를 울리는 독경소리를 들으며 경내를 돌아보노라면 오른편 범종각 일대의 수많은 돌탑들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납골탑같아 보인다.
하얀 빛깔의 돌을 깎아 예쁘게 2층으로 만든 석탑들은 대충 헤아려 봐도 수십 개가 넘는다. 이런 모습은 전국의 어느 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다. 거대한 황금빛 불상과 수많은 돌탑의 규모에 비해 법당 등 사찰의 규모는 오히려 작아 보인다.
사천왕문
원경사 7층석탑
등산로는 원경사 입구 사천왕문 왼쪽 길로 이어진다. 쉼터 바위를 지나 갈래바위에 오르니 아늑한 느낌이 든다. 원경사도 보이지 않고 골짜기를 크게 울리던 독경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산이 그리 높지 않아 이곳에서 정상은 지척이다. 정상에 오르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정상에는 노승산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장수봉이라는 또 다른 표지석도 세워져 있었다. 노승산은 노성산이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었다. 또 소나무가 많아 노송산이라고도 불리는 산이었다.
이천9경인 노승산 말머리바위(좌), 병풍바위(우)
정상에 올라선 일행들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산의 높이라야 겨우 해발 310미터인 노승산, 그러나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있어서 높이에 걸맞지 않게 툭 트인 전망이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際)였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사방이 막힘없고 정상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원경사와 금당저수지쪽 전망이 더없이 아름답다. 작은 산임에도 어쩜 이렇듯 멋진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산이다. 가히 이천의 작은 소금강이라 불리울만 하며, 가족동반 휴양 산행지로 참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승산정상표석
전설도 많았다. 본래 노성산, 또는 노송산이라고 불렸던 이 산 이름이 노승산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한 노승(老僧)에 대한 전설에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오랜 옛날 어느 해, 이 지역에는 오랜 가뭄으로 큰 흉년이 들었다,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아 논밭이 메말라 갈라지고 곡식은 모두 말라죽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기근과 질병에 허덕이게 되었다.
식량이 떨어져 마을사람들은 극심한 굶주림에 허덕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노승 한 분이 나타났다. 노승은 매일같이 흉년이 들지 않은 다른 지역으로 탁발을 나가 공양미를 가지고 와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마을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 노승은 이 산의 동굴(현재의 굴바위)에서 기거하면서 어려운 마을사람들에게 나눔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해 눈이 몹시도 많이 내리던 겨울이었다. 매일 마을로 내려오던 노승이 며칠 동안 마을에 나타나지 않자 걱정이 된 마을사람들이 노승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산을 뒤져 찾아보니 노승은 탁발한 바랑을 짊어진 채 마을로 오는 산길 눈 속에 묻혀 입적하였던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노승의 시신을 거두어 화장을 한 후 분골을 이 산에 뿌렸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주민들은 노승의 자비로운 은혜를 생각하며 산을 보고 "노스님 노스님"하고 부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노승산(老僧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2008 OhmyNews 이승철
정상에서 바라보는 안성과 이천들판
가는 길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으로 빠져서 좌회전하여 장호원쪽으로 잠깐 달리면 다시 이천, 수산 방향으로 좌회전해야 한다. 이 도로가 329번 지방도로다. 이 도로에 접어들면 오른 편으로 저만큼 나지막한 산이 바라보인다. 이후 333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우회전하여 1km 쯤 더 달리면 “노성산 공원”이라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장능리 282 금당저수지(성호낚시터) 031-641-0616
만수면적이 약 14만 5천평의 준 계곡지이다. 수원이 풍부한 저수지로 금당저수지라고도 한다. 어종은 붕어,잉어,메기,가물치등이고 붕어의 경우 준척급이 주로 낚이며 중상류권과 관리실 옆이 포인트다. 3천여평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텐트 자리가 많아 나들이 하기 좋다. 입장료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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