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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울산광역시

울주 천전리각석 공룡발자국

by 구석구석 200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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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각석 

같은 바위그림이지만 천전리 각석은 반구대 암각화와 느낌이 전혀 다르다. 반구대 암각화가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새겼다면, 천전리 각석은 새겨진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개를 갸웃거릴 만큼 추상적인 도형과 무늬 등이 새겨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고래 및 각종 동물을 사냥하며 살았던 고대인들의 삶의 자취가 물씬 풍긴다면, 천전리 각석에서는 신비스럽고 절대적인 힘에 의지하려 했던 고대인들의 신앙과 종교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를 흘러 지나는 대곡천과 그 일대, 이곳은 다양한 크기의 바위들이 물살을 맞으며 있는 멋진 풍경, 주변의 너른 바위 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공룡 발자국들, 그리고 기하학 형태의 여러 무늬와 글과 그림이 있는 바위그림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울산, 역사의 향기를 찾아서 중에서)

 

 

 기하학 모양의 다양한 바위그림의 천전리각석

 

물에 잠긴 반구대 암각화와는 달리 천전리 각석은 고스란히 자신의 모습을 답사 팀에게 드러내고 있다. 각석 윗부분이 앞으로 15도 정도 기울어 있다. 덕분에 비바람으로 인한 손상을 적게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각석 윗부분에 자라는 나무들이 많아 뿌리가 각석의 틈새를 파고 들어올 경우 손상될 위험 또한 많다.

 

 

천전리각석/이기원

 

“바위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동심원을 예전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했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태양보다는 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에게 태양을 그려보라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요? 해바라기 모양처럼 그리거나, 둥근 원을 그리고 햇살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그림이 되겠지요?”

 

잔잔한 물에 돌을 던지면 동그란 물결이 인다. 그 모양을 떠올려보면 바위그림 동심원과 닮았다. 동그라미 그리면서 퍼져나가는 물결을 바위 위에 새긴 고대인들의 생각은 어떤 것이었을까?

 

오랜 가뭄 속에 곡식이 말라가면 사람들은  물을 간절하게 원하게 된다. 그 간절한 마음이 바위그림으로 나타났다. 물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동심원의 모양으로 그들의 마음을 바위에 새긴 것이다.

 

천전리 각석 앞을 흐르는 대곡천은 산을 돌아 반구대로 흘러간다. 더운 여름날 흐르는 물에 발 담그고 앉아 쉬기에 적합한 널찍한 바위가 대곡천 수변에 수없이 널려 있다.

 

 

대곡천 주변의 공룡박자국화석/이기원

 

바위 위에는 곳곳에 물이 고인 웅덩이가 많았다. 그게 다름 아닌 공룡 발자국이라 했다. 대곡천 주변에 남아있는 공룡 발자국은 200여 개나 된다고 한다. 공룡 발자국이 일정한 방향으로 향한 게 아니라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공룡이 지나던 길이 아니라 집단 서식지로 추정한다.

 

이곳에 살았던 고대인들은 각석을 남겨 자신들의 간절한 마음을 후세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곳에 살았던 공룡들은 수많은 발자국을 남겨 자신들의 존재를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 2008 OhmyNews 이기원

 

천전리 산 210 공룡발자국화석 문화재자료 제6호 / 1997년 10월 9일 지정

 

이곳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년 전(前) 전기 백악기(前期白堊紀) 시대에 살았던 중대 형(中大型)공룡들의 것으로 귀중한 자연사(自然史) 자료이다. 당시의 공룡들은 아열대(亞 熱帶)기후 아래 우기(雨期)와 건기(乾期)가 반복되고, 열대 무역풍이 영향을 미치는 사반 나 지역의 하천평야(河川平野)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공룡발자국 화 석은 약 1,750㎡ 면적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남아 있는 것은 대형 초식공룡(草食恐龍) 인 한외룡을 비롯한 용각룡 열 마리의 발자국과, 중형 초식공룡인 조각류 이구아나룡에 속하는 고성룡 한마리의 발자국 등 200여개 이다.

걸어간 발자국 길은 보이나 그 발자국 들이 평행한 행렬은 아닌 것으로 보아, 공룡들은 이 일대를 평화롭게 배회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나온 지층(地層) 은 중회색이암 혼휄스의 비저색층으로 경상 누층군(慶尙累層群) 하양층군(河陽層群) 사연리층에 속한다.

 

 

천전리각석계곡 관리소 052-229-6350  

천전리각석 계곡은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계곡으로, 이곳을 흐르는 물은 맑고 깨끗하며, 사철 수량이 풍부하다. 특히, 울산시에서 소장하고 있는 2점의 국보 중에서 하나인, 국보 147호 울주 천전리각석이 위치하고 있어 이를 찾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가까운 곳에는 신라 공신 박제상의 유적지인 치산서원, 망부석, 은을암 등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설을 간직한 채 찾아오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수령 500여년의 높이 223m, 가슴높이의 둘레가 12m에 이르는 거목인, 두서면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 제 64호로 지정되어 있어 이곳은 하계휴양과 더불어 자녀들의 산 교육장으로 가족 나들이에 적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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