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충청남도

아산 21번국도-온양온천 풍물5일장 온양민속박물관

by 구석구석 2008. 2. 19.
728x90

 

 

 

온양온천은 그 역사가 1300년이나 되는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예로부터 여러 임금이 온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를 위해 머무르는 왕실 온천 역할도 했다. 수온이 섭씨 58도 안팎으로 고온이다. 좋은 수질, 풍부한 수량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는 피부 미용과 성인병 예방에 좋아 일년 사계 온천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다 이제는 전철 1호선이 이곳까지 개통되어 온천욕을 즐기기에 아주 편리해졌고 찾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특히 60대 이상의 실버세대들은 온양온천을 신혼여행지로 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온양온천으로 가는 전철을 타보면 실버세대 커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 나이 지긋한 동창들의 모임이 삼삼오오 차 속에서 즐거워하는 정겨운 모습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당연한 귀결로, 온천이 산재한 온천동 일원은 ‘온양온천특구’로 지정되어 있고 언제나 생기가 넘친다. 이 특구에는 15개의 온천(대중탕)이 있고 음식점은 100개 업소가 넘는다. 36개의 숙박시설이 외지 손님을 맞고 있다.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이러한 관광지에서 나그네가 필수적으로 챙겨 두어야 할 음식점이 해장국집이다. 해장국집은 무엇보다 음식 값이 싸다. 그리고 이름난 오랜 전통의 음식점에는 맛뿐 아니라 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다. 사회적인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누가 찾아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음식점이 해장국집이다.

 

선지해장국을 차려 내는 고바우식당(041-545-8790). 30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규모다. 흔히 하는 우스갯소리로 ‘어디 가방 크다고 우등생인가’에 해당하겠다. 30여 개 숙박업소가 이 업소 주변에 산재해 있다. 하루 24시간 문을 연다. 선지해장국 5,000원.


 

온양온천역 철길 아래로 ‘온양온천역 풍물5일장’이 펼쳐진다. 지난 11월 9일 처음 펼쳐진 이 오일장은 4·9장이다. 즉 매월 4, 9, 14, 19, 24, 29일에 열린다. 아산시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 가는 이 장터를 복원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옛 향수를 느끼도록 했다. 첫 번째 장날이었던 11월 9일에는 개장 기념공연이 열렸고 전철 1호선을 타고 ‘장보러’ 온 사람들로 이 장터와 장터 주변은 인산인해가 되었다. 오일장터에서는 ‘장국밥’ 한 그릇이 필수 먹거리다.

 

 

온양온천역에서 남쪽(후문) 출구, 천안 방향(동) 100m 지점 첫 사거리 너더리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왼쪽으로 ‘우촌(牛村·041-531-0599)’이라는 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우촌에서는 ‘고깃집은 비싸다’는 인식부터 불식시켜 준다. 우선 장국밥이 아니라 양지탕 한 그릇부터 주문한다. “세상에, 4,000원 하는 양지탕을 먹을 수 있다니” 하면서 모두가 놀란다고 한다. 업소 측에서는 오일장 손님들을 위한 특별메뉴라는 설명이다. 점심특선으로 차려 내는 사골떡국(5,000원)은 아산시내 직장인들에게는 대단한 인기. 점심시간에는 식탁 차지가 어렵다는 소문이다.

 

 온양온천역앞 대로인 45번국도를 타고 곡교천방향으로 진행하며 케이티아산지점을 지나 좌측에 위치

 

1995년 아산시로 통합된 온양은 예로부터 온천으로 이름이 나서 온정(溫井)이라고 했으며, 지금은 아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하다. 충남 아산시 권곡동 403-1에 자리잡고 있는 「온양민속박물관」은 1978년에 세워졌다.

유형적인 민속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전시하고 있는 이곳은 국내에서는 규모나 수집품 면에서 단연 으뜸가는 민속박물관으로 현재는 '계몽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겨레의 얼과 사상을 담은 구체적 생활양상인 민속은 기층문화이자 우리 조상들이 이 땅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면서부터 오랜 역사에 걸쳐 마련된 기틀이다. 즉 민속문화는 그 시대의 여건과 환경에 적응하여 변화하면서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돼온 생활문화이기도 하다. 박물관의 시설규모를 보면 대지가 2만5천 평에 건축면적은 본관 1천9백 평, 부속전시관 7백 평, 기타 시설 7백 평을 포함하여 도합 3천3백 평으로 보유 유물 만도 2만여 점에 이른다. 
 

한국인의 삶 중 혼례 과정 재현 상 
전시실은 상설전시실 셋, 특별전시실 둘로 꾸며져 있는데, 먼저 한국인의 일생과 의․식․주가 전시된 제1전시실(한국인의 삶)로 들어가면 아이 낳기와 기르기, 자라는 모습, 혼례, 직업과 환갑, 상례와 묏자리, 제례와 평생도 등을 볼 수 있다.


식생활과 관련된 용품들로는 그릇과 수저를 비롯하여, 향토음식, 화채, 밥과 김치, 떡과 과자, 상차림과 술 빚기, 주방기구 및 전통 부엌과 찬방을 재현하고 있다.

주생활로는 전통가옥 구조 속의 안방, 마루, 사랑방 등 살림집의 유형과 등잔불, 부채, 표주박, 담뱃대가 전시되는 등 여름․겨우살이가 망라되어 있다.

의생활 쪽은 남․여의 머리 꾸밈과 옷가지, 얼굴 화장, 남자의 관복과 신발 어린이 옷, 바느질과 다듬질, 그밖에 장신구류도 볼 수 있다.


제2전시실(한국인의 삶터)은 생업과 관련된 곳으로 예로부터 농본국가로서의 비중이 컸던 평야지방의 논농사와 산악지방의 밭농사에 사용됐던 농기구류와 농업, 직조, 사냥과 어업, 대장간의 모습이 인형으로 재현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초보적인 배를 이용한 고기잡이에 사용된 도구와, 사냥과 채집에 쓰여졌던 연장 또는 나무로 만들어졌던 도구들을 보면서 오랜 옛날 우리 조상들의 생활의 한 부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농본국가로서 사용됐던 각종 농기구류들 
제3전시실(한국인의 아름다움)로 들어가면 민속공예와 신앙대상물, 놀이와 세시풍속에 관련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섬세한 화각이 새겨진 자나 실패는 바느질이 평생의 업이었던 옛 여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장식했을 듯하다. 무당의 방울, 무속그림들도 재미나고 특히 경기도 반월 한 민가의 토벽을 그대로 떼어온 삼눈치료법 그림은 잃어버린 민간요법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 흔히 쓰이는 생활기구에 나타난 만듦새와 꾸밈새로서, 고유한 전통기술과 예술감각의 복합체인 민속공예품들 중에는 특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발 한 화각공예를 비롯하여 경상지방의 갓 공예, 전라지방의 죽공예 등이 좋은 본보기를 보여 준다. 다음으로는 장승과 솟대, 마을제사, 무속신앙, 놀이와 내기 등의 세시풍속과 농악과 탈춤 등의 민간신앙과 오락을 엿 볼 수 있으며, 그밖에 문방과 교육, 목판 책 찍기, 활자 만들기, 천문과 지리 등 학술과 제도를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의 석조물 돌장승들 
 이밖에도 특별전시실에는 민화는 무명화가의 그림으로서, 장식적이기 보다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식세계를 그려내고 있어 상징성 내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그림을 그리고 때문에, 실용성도 함께 갖추고 있다. 이곳은 평상시에 민화를 상설전시 하다가, 필요시에 특별전을 개최한다.


한편 2만5천 평에 이르는 시원스레 넓은 야외전시장은 지난 20년을 넘어오는 동안 나무와 숲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그 사이사이론 유물들이 자라잡고 있어, 또 하나의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고, 다시 한번 누군가와 즐거움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 거닐면서 정각, 문인석, 상여집, 너와집, 각종방아, 장승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 관람할 때 과거의 생활모습을 흥미롭게 관찰하며 보여줄 수 있는 교육적인 장소로도 알맞은 곳이다.
한지호 / 자동차여행가

 

관람문의 : 041-542-6001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천안IC를 빠져 나와 21번 국도를 타고 예산방면으로 가다가 온양온천역 앞에서 우회전하여 경찰서를 지나 평택방향으로 1km 가면 좌측 편에 있다. 버스 편으로는 온양까지 고속·시외버스로 가서 역 또는 버스터미널 앞에서 삽교천 행 이용 박물관 앞 하차.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