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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대구광역시

대구 동구-공산동 팔공산수태골 동화사

by 구석구석 2008.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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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순환도로를 끼고 달리다 보면 수태골의 짙은 녹음이 골짜기 가득 향긋이 코끝에 전해온다.

 

 

팔공산(1192m)은 북으로 경상북도 영천시, 군위군 부계면, 칠곡군 가산면에 접해 있고, 남으로 대구광역시를 감싸 안은 대구의 진산이다. 주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서 20㎞에 걸쳐 긴 능선이 이어지는데 수많은 하천과 계곡을 한 품에 거느리고 있다.

  팔공산 등산에서 수태골코스는 가장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산길이다. 수태골 등산 안내소를 거쳐 계곡으로 접어들자 넓고 완만한 등산로가 솔숲 사이로 내내 이어진다. 옛날부터 이 골짜기에서 기도를 올리면 아기를 얻는다 하여 ‘수태골’이라 했다는데, 실은 계곡의 아름다운 물이끼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수태골등산로/남병직

 

10여분 산길을 오르면 큰바위를 만나는데 바윗돌은 윗면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전체적으로 모가 둥근 삼각형으로, 아래쪽에 ‘수릉봉산계(綏陵封山界)’라 음각된 명문이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다. 봉산표석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포근한 산길을 타박타박 걸어간다. 산행기점에서 얼마 멀지 않은 초입임에도 명산의 진면모는 곳곳에 즐비하다. 기암절벽에 아스라이 곡예를 넘는 바위산들이 수직의 사면을 따라 겹겹이 흘러내리는 진풍경이 아찔하기만 하다.

 

대구문화재자료33호 수릉봉산계표석(綏陵封山界標石), 팔공산에 자리잡은 수릉과 향탄의 보호를 위해 봉산의 경계를 표시한 것이다/남병직

거대한 암벽이 하늘로부터 시원스레 미끄러진다. 경사각이 60~70도 남짓한 너럭바위인데,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초심자에게 적당한 훈련바위이다. 널따란 슬래브 곳곳에 등반 흔적이 드문드문한데, 겨울철이라 암벽을 타는 클라이머들의 훈련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바윗골 야영장을 벗어나자 등산로는 점점 좁고 가팔라지는데,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방재사거리를 지나 속도를 붙이니 이윽고 동봉과 서봉의 갈림길이다. 간간이 비탈진 등산로는 아직 살얼음판이라 한 걸음 떼어놓았다가는 미끄러지기 일쑤이다.   하늘 향해 날개를 드리운 공산의 물결 같은 산자락 '동봉' 엉금엉금 거북이 걸음으로 얼마나 조바심쳐왔을까? 정상이 눈앞에 성큼 다가온다. 팔공산의 산정은 비로봉인데 레이더 기지 때문에 사실상 출입이 통제되어 동봉이 주봉을 대신하고 있다. 멀찍이 돌아앉은 약사여래불을 두고 우선 깃대를 꽂으려 정상으로 딛고 오른다.   동봉 정상은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친다. 누구 하나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다. 먼빛으로 아스라이 잦아드는 물결 같은 산자락이 너울거리고, 하늘 향해 날개를 드리운 공산의 힘찬 활개짓이 한 줄기 바람을 몰고 와 시시때때로 가슴을 파고 든다.

 

 산악인들이 연초에 지내는 산신제이다

팔공산은 약사신앙의 일번지다. 그 유명한 갓바위 부처님을 제외하더라도 오랜 신앙의 흔적은 골짜기마다 여실하다. 대구시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된 팔공산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이 우람한 모습으로 든든히 동봉을 지키고 섰다. 약사여래상 주위는 조그맣게 자리를 마련한 산악회회원들의 시산제 준비로 여기저기 부산스러운 모습이다.   동봉에서 하산은 염불암을 거쳐 동화사로 내려간다.

 

염불암가는길/남병직

동화사의 산내암자 염불암은 산자락 가운데 둘러싸여 아늑하고 포근하다. 먼저 일행을 맞이하는 것은 마당에 쪼그리고 앉은 자그마한 청석탑이다. 탑은 네모난 유리 상자에 비좁게 갇혀 있는데, 작은 구멍으로 간신히 숨 쉬는 모습이 바라보기에 안쓰러울 지경이다.  

 

대구유형문화재19호 동화사염불암 청석탑(桐華寺念佛庵靑石塔)/남병직

 

청석탑을 돌아 야트막한 계단을 오르면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뒤뜰인데, 커다란 바위의 서쪽과 남쪽 면에 각각 여래상과 보살상을 새겨놓았다. 마애불의 조각수법은 그다지 뛰어난 수작은 못 되지만, 전체 높이가 4m를 넘어서는 대불이다.

 

여래상은 두툼한 연꽃에 앉아 고요히 명상에 잠긴 모습이다. 얼굴이나 신체표현에 있어서는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화려한 연꽃대좌의 정교한 조각수법과 발가락의 섬세한 표현 등에서 세심한 손길을 엿볼 수 있다. 좌법은 결가부좌를 틀고, 두 손을 단정히 아랫배에 둔 선정인(禪定印)의 수인을 맺었다.

 

대구유형문화재14호 동화사염불암마애여래좌상(左)및보살좌상(右)/남병직

여래상은 두툼한 연꽃에 앉아 고요히 명상에 잠긴 모습이다. 얼굴이나 신체표현에 있어서는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화려한 연꽃대좌의 정교한 조각수법과 발가락의 섬세한 표현 등에서 세심한 손길을 엿볼 수 있다. 좌법은 결가부좌를 틀고, 두 손을 단정히 아랫배에 둔 선정인(禪定印)의 수인을 맺었다.

 

상서로운 봉황이 깃든 영남승병의 요람 '동화사'  염불암을 내려와 동화사로 길을 잡는다. 울창한 솔숲과 켜켜이 쌓아올린 돌무지 탑이 힘겨운 산행의 끝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 넣는다. 청량한 팔공산의 맑은 기운을 한 모금 들이쉰다. 가슴 밑까지 가라앉은 세속의 탁한 앙금이 한순간에 봄눈 녹듯 스르르 녹아내린다.   팔공산 등산로 중 동화사코스는 명산의 진풍경을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에 더해 또 하나 즐거운 것은 팔공산의 거찰 동화사를 공짜로 입장할 수 있는 행운일 게다. 산도 보고 절도 보고 금상첨화가 아닌가? 서둘러 발품을 팔지 않을 까닭이 없다.  

경내로 들어서자 2층의 봉서루(鳳棲樓)가 산문을 굳게 지키고, 팔공산의 늠름한 산자락이 견고하게 성벽을 둘렀다. 벽오동에 깃들어 대나무 열매를 먹고 사는 영물이 봉황이라고 하니 오동나무 꽃이 만발했다는 동화사에서 봉황을 마주치는 일이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봉황이 깃들은 봉서루 아래 돌계단을 지나 대웅전 축대에 가만히 걸터앉는다. 유리창 속 푸른 하늘로 활짝 날개를 편 동화사 대웅전이 날렵하게 솟구쳤다. 대웅전 위 아담하게 걸린 ‘영남치영아문(嶺南緇營牙門)’이란 편액이 절집의 오랜 내력을 어렴풋이 귀뜸해 준다.

 

 

 

동화사는 임란왜란 때 영남승군의 총사령부가 설치되었던 절집인데, 당시 사명스님이 승군의 총대장을 맡았다고 한다. 경내에는 사명당대장진영(泗溟堂大將眞影)을 비롯해 승병활동의 정황을 알려주는 몇몇 유물들이 지금껏 온전히 전해 내려오고 있다.   대웅전 외벽은 새롭게 단장한 심우도로 화려하다. 그런데, 소를 다루는 동자의 거침없는 모습이 사뭇 이색적이어서 지나가는 행인의 눈길을 잡아끈다. 과거 승병이 머무른 절집이라 그런지 마음을 찾아가는 방편도 여타의 산문과는 다른가 보다. 마치 격투기에서나 봄직한 동자의 거센 발길질에 야성의 검은 소가 맥없이 주저앉아버렸다.

자료 - 오마이뉴스 2008 남병직

  동화사로 들어가는 길은 두갈래다. 집단시설지구쪽의 동화문과 동화사로 가는 본래의 산길이었던 봉황문을 통하는 길이다. 보통 손쉽게 들어가는 길이 집단시설지구쪽에서 동화문을 통해 바로 대웅전쪽으로 가는 길. 그러나 산사로 가는 재미거리와 주변의 볼거리는 아래쪽의 봉황문을 통하는 길이 훨씬 좋다.   울창한 수림속으로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어며 걷기에 좋은 산책로기도 해서다. 매표를 하고 나면 바로 동화사의 일주문격인 봉황문을 넘게 된다. 조금 더 가면 폭포골로 넘어가는 계곡길이 나오고 바로 이어 왼쪽으로 세계최대의 석불인 통일대불권역이 나온다. 통일대불 옆에는 성보박물관이 함께 갖추어져 있다.


통일대불에서 되내려오면 바로 작은 석탑을 지나 해탈교를 건너게 된다. 해탈교를 건너면 울창한 느티나무를 등지고 봉서루가 나오고 봉서루 아래를 지나면 대웅전앞에 서게 된다.
 
용수동 89-16번지 동화사집단시설지구내 팔공산온천 053-985-8080, 8098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 남동쪽 계곡부(동화사 집단 시설지구 내)에서 온천수가 발견되었다. 팔공산 화강암을 기반암으로 지하 687.04m에서 용출되는 28.9℃의 온천수는 염화나트륨(NaCI) 성분이 우세한 양질의 약 알칼리성(PH 8.0) 온천수이다.

 

팔공산 온천은 온천수가 가지는 주요 성분이 다량 함유된 가운데 염화나트륨 성분이 우세한 양질의 약 알칼리성 온천수로 신진대사촉진, 소화기 질환, 비뇨기질환, 호흡기, 생식기, 순환기, 신경통, 빈혈, 피부미용, 화상, 창상, 통풍, 요통, 류마티스, 고혈압, 동맥경화, 담도계 질환, 당뇨질환, 비만, 피로, 만성습진, 쾌변, 해독, 골다공증 예방 등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학동 620번지 북지장사 053-982-0511
공산터널을 지나 약 10분여 정도 달리면 백안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삼거리에서 갓바위 방향이 아닌 동화사 가는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한다. 동화사로 오르다보면 부인사/파계사로 가는 표지판을 그대로 보고 직진하다 보면 북지장사로 가는 표지판이 여기에서 처음 보인다.
 
표지판을 보고 큰 바위석을 전시해 놓은 공원을 왼쪽으로 보면서 우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도로가 끝나고 수풀 속으로 들어가는 협소한 콘크리트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약 1.5km 정도 오르면 북지장사에 닿을 수 있다.

 

 

북지장사는 행적구역상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 620번지로, 팔공산 관봉의 서쪽 지역인 노족봉(老足峰, 해발 600m) 남쪽 기슭에 자리해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의 말사로 속해 있다. 팔공산에 산재한 수많은 사찰들은 각기 나름의 개성을 지니며 불자들과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북지장사는 팔공산의 여러 고찰로 향하는 쭉쭉 뻗은 도로가 아니라, 아직도 승용차 1대가 겨우 다닐 만한 굽이굽이 거친 길의 끝에 자리하고 있어 선뜻 걸음을 내딛기가 힘이 들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운 교통편 덕분에 한 때 폐사지였던 북지장사가 수려한 자연경관과 아울러 오롯한 사격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북지장사에는 보물 제805호인 대웅전과 더불어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6호인 삼층석탑 2기과 제15호인 석조지장보살좌상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북지장사 지장보살도‘ 역시 사격을 더해주는 귀중한 성보이다.

 

동구 도학동 399 방짜유기박물관 053-606-6171

전국 최초로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으로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방향에 위치한다.

대구광역시가 점차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유산인 방짜유기와 제작기술을 전승.보존하고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하고자 1975.6.25 개관하였다.

1983년 정부에 의해 중요무형문화재7호로 지정된 유기장 이봉주선생이 평생 수집제작한 방짜유기 275종, 1,480점을 무상기증 받아 소장하고 있다. 대지면적 17,880㎡(5,409평)에 건축연면적 3,758㎡(1,137평)로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3개의 전시실(755평)과 자료 검색실, 문화사랑방, 영상교육실, 야외공연장 및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설전시장인 유기문화실에서는 우리의 역사와 함께 그 맥을 이어온 유기의 역사와 종류 등 유기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기증실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이봉주 선생의 유기명품이 전시되어 있다. 재현실에서는 유기를 제작했던 공방과 거래했던 놋점을 1:1 인물모형과 자동감지장치가 부착된 작동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방짜유기는 세계적으로 기술 보존국이 회귀하며, 방짜유기박물관은 역사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청소년들에게는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팔공산도보여행 / 대구 팔공산 동화사 매표소-동화사 시설단지입구-부인사-파계사 

 

박미경 걷기모임 유유자적회원 

●총 걷는 시간: 3시간 (쉬는 시간, 문화재 답사시간 포함하지 않음)

 

●총 걷는 거리: 12㎞

 

●찾아가는 길: 대구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 2번 출입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급행1번’이나 ‘팔공1번’을 타고 동화교에서 내리면 오른쪽에 동화사 매표소가 있다.

 

●돌아오는 길: 파계사 입구 버스 종점에서 101번이나 101-1번을 타면 동대구역으로 간다.

 

●떠나기 전에: 동화사와 파계사 주변에 매점과 식당이 많고, 숙박도 가능하다. 동화사는 어른 25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파계사는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을 받는다. 부인사는 무료.

 

  • ▲ 파계사로 향하는 돌계단. 팔공산 자락을 에워싼 안개가 자욱하다.
  • 울창한 나무그늘을 따라 경북 대구 팔공산 자락을 에둘러 가는 길. 길목 골짜기마다 팔공산이 품고 있는 오랜 사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걷다가 쉬다가 사찰도 둘러보고…, 한나절이 금방이네요.정문 매표소에서 400m 들어가면 동화사(桐華寺) 옛 일주문(一柱門·사찰로 들어갈 때 나오는 첫 번째 문을 이르는 말)이 나온다. 일주문 앞 오른쪽 바위에 보물 제243호라는 마애불좌상이 새겨져 있으니 보고 가자. 일주문으로 들어서서 길을 따라 올라간다. 통일대불, 통일약사여래대불, 옹호문(사천왕문), 봉서루, 대웅전 등을 차근차근 돌아보자. 답사를 마치고 봉서루에서 옹호문을 바라보고 서면 오른쪽으로 길이 하나 보인다. 길을 따라 가면 주차장을 지나 동화사 서문 매표소가 나오고, 이어서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동화사 시설집단지구가 보인다. 음식점들을 지나 큰 길이 나올 때까지 내려간다.시설집단지구 앞의 큰 길이 팔공산 순환도로다. 보도블록이 깔려 있는 인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부인사(符仁寺) 입구까지 이 길을 따라 쭉 걷는다. ‘인터불고호텔’을 지나쳐 더 걸어가면 수태골이 나온다. 수태골에서 10분쯤 가면 오른쪽에 부인사 표지판과 부인사라고 새겨진 표지석(石)이 있다. 표지석 옆, 포도밭 사이로 나있는 길을 따라 3분 정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차량통제’ 표시가 있는 곳으로 가면 부인사다.부인사 답사를 마치고 팔공산 순환도로 큰 길로 되짚어 나온다. 오른쪽으로 인도를 따라간다. 파계사(把溪寺) 입구까지 가는 동안 샛길이 몇 번 나오는데, 무조건 팔공산 순환도로만 따라가면 된다. 1시간 10분쯤 가면 파계사 거리에 다다른다. 오른쪽이 파계사 방향이다. 버스 종점과 편의점, 식당을 지나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간다. 중간에 샛길은 무시하고 계속 직진하면 파계사 매표소가 나온다. 주차장 위쪽으로 올라가 파계사를 답사하고 내려오면 된다.
  • ③부인사~파계사(6.0㎞, 1시간 30분)
  • ②동화사 시설집단지구~부인사(3.5㎞, 50분)
  • ①동화사 매표소~동화사 시설집단지구(2.5㎞,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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