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남원으로 연결된 17번 국도를 타고 임실을 지나 월평 교차로에서 성수면 방면으로 빠져나간다. 이어 30번 국도를 이용해 진안 방면으로 진행한다. 곧 성수면소재지가 나오고, 이곳에서 4k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성수산 자연휴양림 입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다리를 건넌 뒤 성남제 저수지를 끼고 울창한 숲길을 따라 3km 정도 올라가면 휴양림 주차장이다. 전주나 남원에서 약 40km 거리.
모닥불이 가능한 성수산자연휴양림
높이 876m로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고려와 조선 조의 건국설화가 얽혀 있는 명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여 사방으로 전망이 빼어난 곳이다. 지난 1996년 성수산휴양림이 개장되면서 여행객들과 더욱 친숙해졌다.
휴양림은 전주 북문교회가 인수해 운영하며 깔끔하게 단장이 진행 중이다. 고려와 조선조의 건국설화가 서린 성수산(聖壽山·875.9m) 일대를 활용한 휴양시설로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이 특징이다. 나무할아버지 거봉 김한태 선생이 조림한 편백나무와 낙엽송이 휴양림 내부에 울창해 활용 가능한 숲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성수산의 가을
성수산 자연휴양림은 숲과 계곡이 좋아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있다. 어린이놀이터, 물놀이장, 체력단련장을 비롯해 가족단위로 쉬어갈 수 있는 콘도 형식의 숙박시설과 야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초겨울에도 넓은 운동장 등 일정 장소에서 캠프파이어가 가능하다. 연말 모임을 겸한 산행을 계획한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휴양림 입구의 대형 주차장을 지나 단풍나무 가로수가 빼곡한 길을 따라 진행하면 왼쪽으로 넓은 운동장이 보이고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갈림길 왼쪽에 연립산장이 자리하고 있다. 시골학교 같은 아담한 건물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이다. 왼쪽 길로 계곡을 건너 골짜기로 오르면 숲속의 집 4동이 나타난다. 낙엽송과 편백이 조화를 이룬 삼림욕장도 함께 있다.
산막지구 입구의 갈림길 위에는 커다란 나무를 세워 만든 문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왼쪽에 캠프파이어장과 체력단련장이 보인다. 계속해 도로를 따라 30m 정도 가면 왼쪽에 식당과 매점 건물이 나타난다. 식당 앞을 지나 계곡을 건너 들어가면 넓은 공터가 나타나며, 2층 건물의 연수원이 눈에 들어온다. 연수원 앞 주차장 안쪽에서 길이 두 가닥으로 나뉜다. 왼쪽은 산막인 거봉산장으로 이어지고, 직진하면 수영장과 소강당이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단체 1,000원)이고, 500여 대 수용의 주차장 사용료는 소형 4,000원, 대형 8,000원을 받는다. 학생관 시설사용료는 10만 원, 연립산장 80,000원, 산막은 크기에 따라 8만~15만 원이다.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 사용료는 10만 원.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모닥불을 피우려면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장작 비용은 10만 원. 휴양림 내에서는 주류와 담배는 판매하지 않는다. 주소는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 성수리 산 124. 홈페이지 www.sungsusan.co.kr, 전화 063-642-9456~7.
▲ 상이암 앞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친필 비각.
휴양림 중심으로 산행 엮어
휴양림 뒤편의 성수산은 덕유산에서 마이산으로 뻗은 금남호남정맥에서 가치를 치고 나온 지맥 상의 한 봉우리다. 해발 875.9m 높이의 적지 않은 규모로 섬진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임실 방면 조망이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성수산 정상을 오르려면 휴양림 중앙의 계곡을 타고 상이암을 경유하는 것이 가장 가깝다. 휴양림 중간의 매점이 있는 공터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40분이면 상이암 입구에 닿는다. 암자까지는 오래된 넓은 도로가 짙은 숲에 덮여 있어 호젓한 분위기다. 자연 그대로의 오래된 숲을 경험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상이암(063-642-9740 )은 성수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이다. 사찰로는 매우 이상한 이름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사찰에서는 왕이 되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백일기도를 끝내고 못에서 목욕을 하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하늘로부터 용이 내려와 몸을 씻어주고 승천하면서 성수만세라 했다고 한다. 이곳의 산이름이 성수산인 것에 거기에서 유래된 탓일게다.
다음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전에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리니 하늘에서부터 “앞으로 왕이 되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렇게 성수산 상이암은 고려와 조선의 태조가 왕이 될 것을 예언하는 소리를 들었기에 산 이름과 절 이름을 얻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그 곳에 가면 태조 이성계와 인연이 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절 입구에 태조 이성계가 쓴 삼청동이라 새긴 비석이 있기 때문이다.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기 위해 백일 기도를 드렸으나 별다른 감응이 없자 이곳에서 3일을 더 맑은 계곡물에 목욕재계를 하고 기도를 드려 비로소 관음보살의 계시를 얻게 되었다. 이 비석은 그것을 기념하여 자연석에 새긴 것이라 한다.
이처럼 나라를 세우려는 인간의 큰 뜻도 부처님의 가피력이 있어야만 실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상이암에서 또한 옛날과 다르지만 이러한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공부를 많이 한 주지스님이 계셔서 보살과 처사들의 인연에 맞추어 부처님의 진리를 쉽게 설명해주시곤 한다.
주지스님의 원력으로 상이암의 규모에 걸맞게 여러 전각도 새로 지었을 뿐만 아니라 오고가는 나그네에게조차 부처님의 존재를 각인시켜주는 곳이 상이암이다.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과 함께 부처님의 법을 듣고 궁금한 것을 묻고 논하고 싶을 때 상이암을 찾아가길 권한다.
산길은 암자를 우회해 오르도록 나 있다. 절 입구에서 계속해 임도를 타고 300m 정도 진행하면 오른쪽 숲으로 접어드는 샛길이 보인다. 이곳 숲길을 이용해 가파른 사면을 치고 1시간30분 정도면 정상에 선다.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진행하다 임도를 거쳐 남쪽으로 휴양림으로 돌아내려 올 수 있다.
정상으로 직접 오르기 벅찬 노약자라면 계속해 사면을 타고 이어진 임도를 따르면 된다. 조망이 좋은 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다. 전망대에서 왼쪽 사면의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연수원과 학생관이 있는 시설지구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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