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인천광역시

인천 선린동 형제식당

by 구석구석 2008. 1. 28.
728x90

  

어머니표 정성 가득-돼지고기 고추장 주물럭


요즘에야 멋들어진 건물에 호화로운 실내 인테리어를 갖춘 식당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주 아주 어렸을 때 보았을 법한 슬레트 지붕으로 된 허름한 형제식당(☎032-765-5393)


실내로 들어가니, 시간이 멈춘 듯 손때 묻은 의자와 식탁 몇 개가 고작인 허름한 식당이지만, 인근 부두 근로자들 사이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으로, 외형적으로 드러난 건물은 대충 보아도 40여년은 족히 넘었음직하다.

 

다만, 식탁마다 플라스틱 고추장 단지가 하나씩 놓여 있어서 이곳이 돼지고기를 고추장에 버무려 만들어 내는 돼지고기 주물럭만을 기본으로 한 백반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임을 알 수 있다. 가게 안에는 그 흔한 메뉴판도 없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달라고 특별히 요구하지도 않고, 오로지 고추장 돼지고기 주물럭백반(4천원)을 먹기 위해서 이곳에 온다.

 

가게문을 들어서면 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아들을 반가이 맞듯이 마치 어머니와도 같은 선한 인상의 주인장이 배고픈 객을 맞는다. 이 식당의 주인인 노명숙(72·여) 여사는 약 40년전부터 인근의 부두 노동자들을 상대로 이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개업 초기에는 순대국을 주로 하다가 20여년 전부터 지금의 고추장 돼지고기 주물럭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주인장의 전언에 따르면, 이 식당이 형제식당이라 이름 지어진 배경은 젊어서 남편과 사별하고 오로지 아들 형제를 훌륭하게 키우고 뒷바라지 하겠다는 일념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그저 자식 잘 되기만을 바라는 어머니의 은혜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돼지고기는 흡수율이 높은 철분과 메치오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빈혈을 예방하고 간장을 보호하며 풍부한 비타민 B군이 많아 피부를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몸안에 합성될 수 없어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양질의 필수아미노산이 많은 식품이다.

 

또한, 오래전부터 돼지고기는 ‘체내 먼지나 중금속 해독에 좋다’는 민간의 속설이 전해져 오고 있으나,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미미한 상태이지만 돼지고기 지방의 녹는 점이 체온보다 낮아서 체내의 중금속을 흡착하여 배출해 준다는 것이 과학적 근거로 알려져 있었다.



이 식당의 고추장 돼지고기 주물럭은 약 3일전에 잡은 돼지의 전 부위(삼겹살, 갈매기살, 목살 등)를 약 2일간 숙성시킨 후 양파, 무, 다시마 등의 조미료를 2시간 정도 푹 끓인 육수에 담아 마늘과 양파, 대파를 넣고 끓여 주다가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어서 끓여 주면 돼지고기 특유의 잡 냄새가 전혀 없는 주물럭이 완성된다.



돼지고기 주물럭과 같이 나오는 청국장 또한 토종 청국장을 사용하여 꼬리한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그 맛이 그렇게 구수할 수가 없고, 싱싱한 생선으로 조리한 생선 조림도 먹을만 하다. 물론 청국장이 매번 나오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콩비지 찌개가 대신할 때도 있다.

 

청국장백반 한상에 4천~5천원을 호가하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고추장 돼지고기 주물럭에 청국장, 생선조림까지 곁들인 푸짐한 백반 한상에 단돈 4천원(1인당)을 내고 나오기가 그저 민망하고 황송할 따름이다.

 

동인천 방면에서 만석고가 밑의 하인천역 앞에서 월미도 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약 100여 미터 정도 직진하면 대한제분정문이 보인다. 이 대한제분 정문에서 우회전하여 약 30미터 정도 진행하면 오른쪽에 형제식당이 보인다.

 

영업시간은 저녁 6시까지 라고 하는데, 이 식당의 주인장이 식당 2층에 마련된 거처에서 기거하기 때문에 식당문을 닫은 후에라도 배고픈 사람의 방문이 있으면 기꺼이 식사를 제공할 정도로 후한 인심이 돋보인다.

[자료 - 인천신문]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