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 라벤더 레몬밤… 동화 속 마을이 따로없네 경주허브랜드
054-744-9080. www.경주허브랜드.kr
보문 단지를 지나 감포 방향 추령재를 지나면 긴 협곡을 따라 높게 솟아있는 '콰이강 다리'와 같은 아찔한 다리를 만난다. 이 다리를 마치 봅슬레이 경기하듯이 자동차를 몰고 가면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가 들어서는 경주시 양북면 장항2리 장항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우회전해 토함산 방향으로 석굴암과 불국사로 이어지는 도로를 1km쯤 달리다보면 오른쪽에 동화 속에서나 본 듯한 '빨간 풍차'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이 천년의 허브향이 살아 숨쉬는 경주허브랜드이다.
경주허브랜드에는 서울에서 귀농을 해 허브나라를 조성한 김기범·오은석 부부가 허브향과 같은 향기로운 미소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아찔할 정도로 향기로운 허브향과 허브차로 일상생활에 지친 심신의 기운을 회복하기에는 이곳 만한 곳이 없다.
경주 허브랜드(대표 김기범)는 1만6천500㎡의 넓은 면적에 허브 체험장, 허브동산, 한여름의 아름다움을 갖는 연지, 허브터널, 폭포, 물레방아, 쉼터 연인과 함께 추억을 새기는 포토 존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올해는 1만㎡의 허허벌판 산기슭을 허브동산으로 일궈내 70여종의 허브를 심고, 시원스레 분수가 올라오는 허브연지,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대형 물레방아와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6천600㎡의 대지에 조성된 허브가든에는 1천㎡의 허브온실을 만나게 되는데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유카립투스 등 70여종의 다양한 허브가 사계절 내내 상큼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어 관람은 물론 도시소비자, 초등생과 유치원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로즈마리, 페파민트, 라벤더, 레몬밤, 세이지 등 50여종의 허브식물이 앞다투어 제각각 향기를 뽐내고 있으며, 가공품으로는 비누, 화장품, 베게, 허브차, 쿠키, 사탕 등 100여종의 제품이 도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농원에 들어서면 3천여 평의 야외 정원에서 60여종의 각종 허브가 먼저 맞이한다. 분홍과 빨간 꽃이 앙증맞게 핀 피시제라늄과 고혈압과 당뇨병에 좋다는 스테비아가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붉은색 체리 세이지는 제법 무더기를 이루며 연방 나비와 벌들을 불러 모은다.
200여 평 규모의 실내 식물원에는 90여종의 형형색색 허브가 온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긴장을 완화하고 불면증에 좋다는 라벤더, 머리를 맑게 하는 페퍼민트, 비염에 좋은 유칼립투스 등 각종 허브향이 섞여 정신이 아찔하다. 실내·외 모두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아담한 찻집이 반긴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다양한 허브 관련 사진과 그림들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찻집 입구에 있는 선물의 집에는 허브랜드에서 직접 만든 기능성 허브비누와 포푸리, 두부과자와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원하면 사용법과 효능을 언제든지 설명해 준다.
특히 허브랜드를 방문한 체험객에게는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상쾌해지는 따뜻한 허브차를 대접하고 허브에 관심이 많은 농민에게는 벤치마킹도 곁들여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주허브랜드는 관광객 유치에서도 한몫을 하고 있는데 평일에 500명, 주말에는 6천여명의 관광객이 발디딜 틈도 없이 찾아오고 있으며, 허브온실관리, 매장관리, 허브채취, 김매기작업 등에 고정 인력이 6명, 수시 고용인력이 10명 정도로 년간 4천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장항리절터
원불교에서 세운 대안학교인 화랑고등학교를 지나 경주 허브농장을 지나면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토함산의 품 안으로 들어가게 되며 길과 나란하게 산비탈을 깎아 만든 손바닥만한 밭뙈기들이 이어지고 돌돌 작은 냇물이 흐르고 있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그 길 끝, 아슬아슬한 벼랑 위에 ‘장항리 석물’들이 좌판처럼 널려 있다. 부서지고, 망가지고, 마구 헝클어져 있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범상치 않은 석공의 수준을 보여주는 걸작들로 말랑말랑한 찰흙도, 석고도 이토록 정교하게 다듬고 깎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장항리 절터 전경/서부원
불상을 받친 대좌와 석탑 두 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절터라는 점은 분명한데, 그 이름과 유래에 대해서 밝혀진 바는 전혀 없고 사료도 남아 있기는커녕 그 흔한 명문 기왓장 하나 출토되지 않은 까닭으로 그냥 마을 이름을 따 ‘장항리 절터’라고 부르고 있다.
말이 좋아 절터지, 석물들이 널려 있는 공간이라야 웬만한 교실보다 좁으며 그냥 주변에서 긁어모아 놓은 듯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어, 이곳에서 절집의 배치를 따져보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하긴 이곳에서 출토된 석불상도 도굴 등으로 여기저기가 깨지고 부서지는 수난을 당한 채, 지금 국립경주박물관 앞뜰에 옮겨진 가여운 신세다.
석물들의 규모로 짐작하건대 원래부터 이토록 비좁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수차례의 크고 작은 산사태가 있었고, 발아래 흐르는 개울도 곧게 콘크리트로 덧씌워놓은 것을 보면 절터가 무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절터가 공중에 떠 있는 듯 주위가 가파른 벼랑이어서 석물들이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토함산 너머 불국사와 석굴암은 사시사철 북적이는 데 반해, 반대편인 이곳엔 주말이든 휴가철이든 관광객 한 명 찾아보기 어렵고 최근 도로변에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을 갖춰 놓았지만, 그것들은 먼발치로 절터를 사진에 담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일 뿐, 석물들의 존재와 가치를 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가까스로 토함산 관통 도로가 뚫렸지만, 여전히 장항리 절터는 물소리, 바람소리만 들리는 쓸쓸한 곳으로 이곳만 넘으면 천년고도 서라벌이 내려다 보이는 토함산 능선이니, 길손이 마지막으로 쉬어가는 휴게소이다. ⓒ 2008 OhmyNews 서부원
장항리 치술령재 '백년찻집' 054-773-3450
찻집 이름만으로도 차 맛을 느낄수 있는 아주 푸근한 한옥 가옥의 전통 찻집을 경주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이곳 ‘백년찻집’ 경주 토함산점은 2002년에 생겼다고 하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시선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유적지와 같은 그런 찻집이었다.
백년찻집을 들렸기에 차도 백년차를 주문하였다. 차가 준비되는 동안 조심스레 들어가는 입구와 실내를 둘러보았다. 차를 준비하는 차(茶)방의 입구에는 마치 벽면 장식과 같이 수많은 찻잔이 진열되어 있었다.
잠시 후에 나온 백년차맛은 마치 보약을 먹는 듯 하였는데 들어올 때의 좋은 느낌을 차맛에서도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았다.
이곳은 차 뿐만 아니라 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찻잔은 물론 차 도구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전시 역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곳곳에 써있는 글귀들과 전통음악이 더욱 더 차 맛을 돋웠다.
찻집 내부는 일반 의자식과 방으로 돼있는 좌식 두 종류로 돼 있었는데 좀더 전통찻집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방 한쪽에 비치되어 있는 창살모양의 메뉴판도 이색적...
갈 길이 멀어 오랫동안 그 분위기를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진한 차맛도, 함께 한 친구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경주쪽을 방문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 그런 찻집이다.
자료 - 흙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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