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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창원 25번국도-비음산 진례산성

by 구석구석 2008.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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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산 IC를 지나 장유IC를 거쳐 창원터널을 지나 25번 국도를 타고 경남도청을 지나 용추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는 차를 댈 장소를 한참 물색해야 할 정도로 차들이 많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 산행을 하러 왔다는 것이리라. 오전 10시 35분. 등산안내소를 지나 용추계곡과 비음산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용추계곡 쪽으로 가는 길이 완만하고 잘 만들어져 있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계획대로 비음산 등산로를 택했다. 나중에 산 정상에 거의 다 왔을 때에야 알았지만 처음부터 용추계곡 방향으로 갔다면 더 즐거운 산행이 되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산행 진행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비음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제법 경사지고 힘들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어질 듯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우리도 계속해서 길을 따라갔다. 낮12시 5분에 비음산 날개봉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비음산은 멀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는 처음 와보는 길이라 가장 먼 길로 해서 가고 있었음을 알았다. 토월동 괴산약수터에서 오면 남문에서부터 정상까지는 가깝기 때문에 이쪽이 훨씬 가깝다.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몰라서 시행착오를 거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어느 길이든 배울 것은 있게 마련이다.

 

 

중턱 주변으로는 시골 마을 안길의 담장이 무너져 있는 모습으로 돌무더기가 보인다. 옛 산성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진례산성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축성한 석성으로, 둘레가 4km에 이르는 포곡식 산성(내부에 넓은 계곡을 포용하고 계곡을 둘러싼 주위의 산 능선을 따라 성벽을 축조한 산성)으로 김해평야와 창원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와 당시의 군사적 요충지임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가장 가까운 길을 몰라서 먼 길을 돌아서 가는 길…. 급경사 진 산길을 계속 내려가니까 진례산성 남문이 나왔다. 여기서부터 비음산 정상까지는 제법 멀고 높아 보여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단 한 번도 되돌아간 적 없는 우린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한발 한달 내딛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오히려 남문에서부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유쾌했다.

 

 

 

남문에서부터 비음산 정상 일대는 봄이 오면 온 산을 꽃불을 질러 붉게 물들일 진달래 군락지로 되어 있었다. 창원 비음산 진례산성은 창원분지와 김해평야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고대 옛 신라시대 때 축성된 것이라는데 산성터는 흔적만 남아 있었다. 이곳 비음산과 천주산은 매년 4월이면 진달래축제를 열어 창원시민과 여행객들의 마음에 꽃불을 지른다.

 

비음산 정상에 당도하니 낮 12시 50분, 많은 사람들이 점심 도시락을 먹거나 쉼터 정자에서 주변 경관을 조망하고 있었다. 쉼터정자와 정상 주변에서는 창원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조망하기 좋았다. 봄이 오면 만산홍엽을 이룰 진달래나무들 사이, 평평한 곳에 앉아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었다.

 

이제 우리가 왔던 길을 내려놓고, 동문에서 용추계곡으로 향하는 길로 걸음을 옮겼다. 봄이 오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일 진달래꽃불을 상상하며 우리의 마음은 이미 설레기 시작했다. ‘봄이 오면 다시 오마!’

 

 

 

용추계곡은 창원시민들을 위해 아름답게 조성해 놓고 있었다. 계곡에 물이 많이 불어날 여름에 오면 참 좋을 듯했다. 비음산 정상에서 용추계곡으로 해서 다시 출발지점까지 내려오기까지 정자가 3개 있고 용추10교에서부터 용추1교까지 다리를 만들어 놓아 올라가며, 내려가며 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있었다. 출렁다리로 있어 건너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용추7교가 있는 지점에는 삼림욕대와 체육시설도 갖추고 있어 인상 깊었다.

 

 

 

계곡을 내려오는 동안 새소리들이 가득하고, 군데군데 평상과 나무를 둘러싼 둥근 의자도 놓여 있어 어디서든 쉬어 갈 수 있고, 좋은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처음 출발지 용추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 20분, 총 산행시간 4시간 45분.

 

산행수첩: 용추계곡 주차장(10:35)-비음산 날개봉(12:05)-진례산성 남문(12:20)-비음산 정상(12:50)-점심식사 후 하산(1:30)-진례산성 동문(1:45)-포곡정(2:00)-용추7교(=산림욕대,체육시설_용추정(비봉샘터.W.C 2:50)-등산 안내소(3:15)-용추 주차장(3:20)-주남 저수지.

*비교적 빠른 등산길: 1) 등산 안내소-용추정-포곡정-진례산성동문-비음산정상

                              2) 등산 안내소-비음산 날개봉-남문-비음산정상

 

자료 - ⓒ 2007 OhmyNews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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