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을 감싸고 흐르는 바다는 유난히 물살이 거세 우리 선조들은 죽방렴이라는 색다른 형태의 어업을 발전시켜야 했다. 육지 또한 척박해 밭을 일구려면 수많은 돌부터 먼저 골라내야 하고, 산비탈이 가팔라 비탈을 따라 손바닥만 한 논을 이어 붙여야만 했다. 하지만 이런 자연환경은 남해 사람들을 부지런하게 만들었고 관광자원 개발에도 앞장서게 했다. 최근에는 나비생태관까지 문을 열어 1박2일의 일정이 짧게 느껴질 만큼 볼거리가 풍성한 고장이 됐다.
남해군은 본 섬과 80여 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본 섬은 육지와, 창선도는 본 섬과 다리로 연결돼 있지만 그 두 곳을 제외한 섬으로 건너가려면 배를 타야 한다. 이것이 남해가 육지처럼 거대한 섬이면서도 뱃길이 여전히 살아 있는 이유다.
삼동면 봉화리 편백자연휴양림 입구에 자리한 나비생태관은 지난해 10월 완공돼 최근 정식으로 개장했다. 나비 모양으로 지어진 전시관은 나비전시관인 1전시관과 곤충전시관인 2전시관, 살아 있는 나비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온실 등으로 이루어졌다.
맨 처음 입구로 들어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나비의 한살이와 나비 몸의 구조 등이 눈앞에 펼쳐지고 살아 있는 나비 1천여 마리가 날아다니는 온실로 길이 이어진다. 온실 안은 소철, 고무나무, 작은 연못 등으로 꾸며져 잘 가꿔진 작은 정원을 연상시킨다.
이 온실에서 만날 수 있는 나비의 종류는 모두 10종. 날개 끝에 검은 무늬가 있는 암끝검은표범나비, 꽃잎처럼 노란 날개를 가진 남방노랑나비, 제비꼬리처럼 우아한 꼬리를 가진 남방제비나비, 호랑이무늬 날개를 가진 호랑나비 등이 서식하는 것. 이 나비들은 유리온실 안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들에서 영양을 공급받는다. 나비는 전시관 사육장에서 길러 온실에 풀어놓는다.
"알에서부터 시작하여 40일 정도 지나면 나비로 탄생하는데, 그 나비의 수명이 3~4주밖에 되지 않아 늘 안타깝다"는 그는 암끝검은표범나비의 번데기들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다. 암끝검은표범나비의 번데기는 짙은 갈색으로 가장자리 쪽에 은색 점무늬가 보석처럼 있고 가시 모양의 돌기가 나 있어 실에 그대로 붙어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어린이 6백원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55-864-7619
찾아가는 길 물건리에서 삼동면으로 되돌아나오다 삼동초등학교 못미처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봉화삼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나비생태관과 편백자연휴양림 이정표를 따라 갈 것.
남해 내산편백자연휴양림
남해 내산편백자연휴양림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인 남해군 삼동면에 있으며 남해 금산이 앞에 있어 보리암과 금산 38경 등 빼어난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다.
1998년도에 조성된 휴양림은 227ha 편백나무 숲 속에 자리잡고 있다. 휴양림의 주종인 편백나무는 심폐기능 강화와 항균, 이뇨, 거담 효과가 뛰어난 피톤치드를 내뿜어 건강에도 그만이다. 휴양림 내에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숲 속의 집, 자연 관찰원, 잔디마당,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임도 등이 있고, 다양한 규모의 통나무집과 야영장 등의 시설이 있다.
섬 속의 육지라 일컬어지는 봉화리 내산 마을에 있는 편백자연휴양림은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일상의 잡다함을 풀어놓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일반 1,000원,청소년 600원,어린이 300원.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이용→진교IC 또는 하동IC→남해대교를 건너 19번 국도를 계속 타고 가다가 남해읍 이동면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2.5km 정도 가면 삼동주유소 앞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 4km쯤 달리면 봉화삼거리가 나오고 이정표를 따라 7km정도를 더 가면 휴양림에 도착하게 된다.
바람흔적 미술관(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무인 공간과 무료 전시실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합천 바람흔적 미술관을 처음 만든 최영호씨가 남해로 옮겨 와 새로 꾸민 이색적인 미술관이다.
올 5월에 손수 차를 끓여 마시고 차 값도 알아서 함지박에 넣는 즐거움을 은근히 기대하고 합천 바람흔적 미술관을 찾았는데 운영 방식이 바뀌어 적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그곳을 처음 열었던 사람이 지금 남해에서 바람흔적 미술관을 하고 있다는 말을 우연히 듣고 꼭 가 보고 싶었다.
남해 바람흔적 미술관은 바람의 흔적 따라 바람개비가 빙빙 돌아가면서 차임벨이 울리는 이색적인 미술관이다. 음계에 맞춰 바람개비마다 하나의 음(音)을 조율해 놓아 바람이 부는 흔적 따라 하나의 음악이 탄생된다. 사람과 바람과 바람개비의 약속에 의해 소리가 창조되고 바람개비는 그 소리를 내는 악기인 셈이다.
머리카락이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 '솔, 레, 도'의 음이 울리고 계절마다, 달마다 바람개비 소리가 다르게 들려온다는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다가서는 신선한 미술관으로 남아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2007 OhmyNews 김연옥]
봉화리 내산저수지
남해고속도로 - 진교IC 또는 하동IC - 남해대교 - 남해병원앞 삼거리 - 좌회전 - 외곽도로 - 공영터미널 - 사거리 - 좌회전(상주,창선방향) - 이동면 무림리 삼거리 - 휴양림 이정표 따라 우회전 - 지하도로 좌회전 - 상동주유소앞 삼거리 - 우측길로 4km정도 직진 - 봉화삼거리 우회전 - 내산마을 내산분교 - 우회전 - 내산저수지
삼동면의 내산 저수지는 금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을 거쳐 모여든 곳이다. 내산 저수지의 맑은 물은 다시 내산천을 따라 2km를 흘러 봉화를 거쳐 동천으로 흐른 후 지족해협으로 간다. 저수지의 모양이 긴 곡선을 이루고 있어 흐름이 자연스럽고, 물빛이 맑아 내산 저수지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씻기에 모자람이 없을 듯 하다.
저수지가에는 아직도 과거에 계곡 나무들이었음직한 큰나무들이 그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근에 내산 산촌체험마을, 나비 생태공원,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이 있어 휴식의 공간으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봉화리 산촌내산마을 055-867-7177
내산산촌마을은 해발고도 700~788m의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단풍 풍경이 아름다운 남해 금산 줄기에 내산 저수지가 한데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이다. 참나무,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 등 침엽수립과 편백림이 식생하여 삼림욕 휴양에 좋으며 마, 드릅, 취나물 등 산채가 자생하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청정해역마을로 유자동동주, 죽방멸치, 회 등을 즐길 수 있다.
* 체험안내 - 남해자연학습장체험, 녹색관광체험장, 찜질방, 편백자연휴양림산책 등
* 특산물 - 죽방멸치, 멸치액젓, 남해섬마늘, 유자, 유자청, 유자비누, 유자동동주 등
* 먹거리 - 자연산회, 갈치, 멸치회, 갈치구이 등
* 볼거리 - 나비생태공원, 남해편백휴양림, 물건방조어부림, 내산저수지, 해오름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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