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8경품은 1급수 천내강(금강)
금강 상류인 충남 금산 천내강은 강줄기를 에워싼 바위벽이 까마득하게 높다. 물살은 바위산을 이리저리 휘감으며 시원스레 흐른다. 버들치, 어름치 등 1급수에서 사는 물고기는 다 볼 수 있다.
금강은 전북 진안의 진안천과 무주의 적상천, 남대천 등이 만나 금산으로 접어들면서 물줄기가 굵어지고 강다운 외양을 제대로 갖춘다. 금산을 적시며 흘러온 강물이 영동으로 빠져나가기 직전인 제원면 천내리 주변에 천내강이 있다.
지도에는 금강이지만 금산 사람들은 강 건너 낙안 들판을 끼고 있는 천내리 이름을 따 천내강이라고 한다. 천내강은 여기서 산줄기 하나를 돌아 충북 영동의 양산으로 흘러 송호리 주변에 양산팔경을 만들고 다시 옥천과 보은을 지나 대청호로 이어진다. 대청호를 지나면 다시 공주와 부여, 군산을 통해 서해로 흘러든다.
천내리1006 공민왕이 세웠다는 충남유형문화재4호 금산용호석
천내리 들판에 '약 630년 동안 한자리에서 무엇을 지키고 서있을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용호석(龍虎石)이 있다. 용호석 앞으로 금강이 휘감아 돌고, 뒤로는 낮은 구릉에 이어 성주산(529m), 월영산(529m), 양각산(565m)이 있으며, 강 건너에는 넓은 들이 펼쳐져있다. 현대 사람들은 용호석을 놓고 두 가지 추측을 하고 있다. 하나는 공민왕(1330~1374)이 자신의 능묘로 표식했다는 설과 또 하나는 천도에 대한 설이다.
용호석은 2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원면 천내리 마을 서쪽을 흐르는 강변에 있으며 제원대교에서 북쪽으로 500m지점에는 용석(龍石)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북방으로 100m떨어져 호석(虎石)이 위치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용석은 70×80㎝ 가량되는 대석위에 조각되었으며 높이 138㎝ 전후 폭81㎝인데 이름을 상징한 듯한 여러개의 과형돌기(過形突起)와 그 사이에 꿈틀거리는 용이 몸체가 조각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입 양쪽에는 아가미와 수염이 표현되어 있다. 호석은 110㎝×65㎝의 장방형 대석위에 앞발을 세우고 앉아있는 모습을 조각했는데 동체에는 두툼하게 융기된 곡선과 원형을 교호로 조각하여 호랑이 털 모양을 만들었다. 몸체는 서향하고 있으나 머리는 북쪽을 향하였으며 입을 크게 열고 있다고 설명돼 있다.
이 용호석의 유래는 고려말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안동으로 피난을 내려온 공민왕이 자신의 능묘 위치를 정하고 필요한 석물을 준비하게 하였으나 개경으로 돌아간 후 그대로 두었다는 설이 전해온다.
68번국지도를 벗어나 용화리쪽으로 시멘트로 포장된 강변을 달리면 마달피관광농원 앞에서 길이 끊긴다. 반딧불이 집단서식지다. 물줄기를 따라 더 들어가면 적벽강이 나오지만 차량은 부리면으로 돌아 들어가야 한다. 금산 금강의 최상류인 적벽강은 전북 무주와 경계에 있다. 산을 휘돌아가는 강줄기는 육중한 암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위벽이 붉은데다 양쯔강 상류의 적벽강과 흡사해 적벽강이라 부른다. 강줄기가 꼬리를 감추는 바위절벽 너머는 옛날부터 약초꾼들이 드나들던 심산이다. 지금도 마을은 1960~1970년대 그대로다.
제원면 용화리에는 용강이 흐른다. 무주 구천동에서 나온 맑은 물이 금강으로 가는 곳이다. 소용돌이와 굽이가 적고, 경관이 빼어나다. 그곳에선 그물만 던지면 팔팔한 민물고기가 올라오고,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아 사계절 고기가 잡힌다.
용화리 용강 앞에는 ‘용강식당’이란 어죽집이 있다.
40여 년 전 농사를 짓던 이정숙(66·여)씨가 평소 집에서 해 먹던 어죽을 팔아볼 심산으로 문을 열었다. 어죽은 1960년대 배고픈 시절 강에서 메기·쏘가리 몇 마리를 잡아 쌀 한 줌을 넣고 죽을 끓여 마을 사람들이 나눠 먹던 소박한 음식이었다.
당시에는 집집마다 재료를 보태기도 했다고 한다. 윗집에서 국수 한 줌, 아랫집에서 밀가루 수제비 식으로 재료를 가져와 죽을 쑤었는데 양도 많고 맛도 일품이었다.
고추장·된장은 이씨가 직접 담근다. 식당 앞 장독대엔 고추장·된장이 담긴 항아리 20여 개가 줄지어 서있다. 배추김치·깍두기·열무김치도 이씨의 손을 거친다. 이 중 열무김치는 단연 으뜸이다.
/ 중앙일보 신진호기자
-금산 특유의 별미 인삼어죽
금강 인근의 제원면과 부리면 일대에는 어죽으로 유명한 집이 많으며 인삼 특유의 향이 생선 비린내를 없애주어 더 감칠맛이 난다.
제원면 용화리'탕뿌리음식점'(041-751-1456). 청정수역 금강 상류에서 잡은 민물고기와 인삼으로 만드는 금산인삼어죽
갓 잡은 붕어, 마주, 배가사리, 피라미 등을 주 재료에 수제비, 국수, 시래기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것으로, 인삼을 썰어 넣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어죽 한 그릇과,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로 눈앞에 두고 함께 곁들인 600년 전통의 금산 인삼주의 향긋함은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준다.
38년 전통을 자랑하는 제원면 저곡리 강변에 자리한 저곡식당(041-752-7350)이 인삼어죽을 맛나게 한다.
천내리 금강변에 있는 원골식당 041-752-2638
원골식당 식탁에 앉으면 통유리창 한 쪽으로 자지산(467m·紫芝山·일명 성재산, 중봉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다른 창밖으로는 월영산(529m)이 솟아 있다. 식당 아래쪽은 무주~금산~영동으로 이어져 흐르는 금강이다.
이 지역 일대는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차려내는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다. 모두가 자신있게 잘 한다는 업소들이라는데, 원골식당 넓은 주차공간은 주차할 틈이 없었다. 자동차 번호판들을 살펴보니 대전이야 당연하겠지만 서울, 대구, 부산의 차들도 눈에 띈다. 가히 전국구로 그 명성을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같은 장소에서 20년의 전통을 쌓아온 원골식당은 60의 나이를 넘긴 동갑내기 황삼문-김을예 내외가 운영하는데, 순박한 인상에 인정마저 순박하기 그지없다.
식탁에 앉으니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도리뱅뱅이 한 쟁반이 올라왔다. "얼쑤!! 맥주 안주감으로 이 이상 더 좋은 안주가 또 있을까" 생각하는데, 금방 맥주까지 식탁 위로 올라온다. 그런데 이건 낭패였다. 김홍주 선생이 차를 몰아야 하는 '자동차의 노예' 신세라 멋적게 혼자 술을 마셔야만 했다. 그 사이 빠가사리를 갈아 넣어 끓인 어죽이 따라 나왔고, 튀김까지 맛보게 되었다.
도리뱅뱅이란 피라미(겨울에는 빙어)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요리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피라미의 내장을 빼고 깨끗이 손질하여 프라이팬에 가지런히 놓는다. 그 위에 기름을 넉넉히 붓고 바싹 튀긴 다음에 기름을 따라낸다. 튀긴 고기 위에 고추장, 물엿, 파, 마늘, 설탕,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섞어 살짝 졸이면 훌륭한 요리가 된다. 쟁반 위에 옮겨 담은 뒤 잘게 자른 붉은 고추로 장식하면서 멋을 부릴 수도 있다. 담백질 성분이 많고 칼슘 보충에 좋은 음식으로 금강변에서는 대단한 인기다.
금강변 음식점들의 단골 메뉴로 대개 10,000원씩 받고 있지만 원골식당에서는 수요가 워낙 많아 5,000원을 받고도 영업이 된다는 것이 업소측의 설명이다. 도리뱅뱅이·어죽·튀김 각 5,000원.
원골식당에서 금강 건너편으로 바라다 보이는 자지산의 자지(紫芝)란 이름은 자주빛이란 뜻으로, 약초인 지치나 영지가 많아 붙은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대한 바위산으로 우뚝 서있는 늠늠한 자태의 산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왜군과 싸우기 위해 쌓은 성(城)이 있고, 석전을 하기 위해 산 위로 날라다 놓은 강돌들을 지금도 볼 수 있다. 얼마 전 자지산에는 인공폭포를 설치해 놓아 여름철이면 시원하게 내려뿜는 물줄기도 볼 수 있다.
/ 월간산 459호 2008.1
'방방곡곡 > 충청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산 중도리 약령시장 인삼축제 금산시장 (0) | 2008.01.18 |
---|---|
금산 13번국도-신정리 홍도마을 인삼체험 홍도화축제 (0) | 2008.01.18 |
천안 신부동거리 아라리오갤러리 (0) | 2008.01.18 |
예산 622번지방도-대동리 한국고건축박물관 둔리마을 (0) | 2008.01.17 |
예산 후사리 예당관광지 중앙생태공원 봉수산자연휴양림 (2) | 2008.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