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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춘천 부귀리 물안마을

by 구석구석 2007.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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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을 지나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403번 지방도로 갈아탄다. 배후령, 추곡터널을 지나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부귀리 이정표를 따라 들어간다.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에는 20여 가구 40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산촌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소양강 안쪽에 마을이 위치해 있어 ‘물안마을’로 불리며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오봉산과 부용산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소양강댐이 생기면서 가까운 길이 막혀 한참을 돌아서 들어가야 하는 오지가 됐지만 덕분에 때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물안마을은 젊음이 넘쳐난다. 그래봐야 40대 청년(?)의 젊음이라 대학가의 젊음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대학 새내기 같은 의욕과 도전은 누구 못지않다. 이곳에서 40년 이상 살고 있는 집은 다섯 가구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15년 전부터 귀농했다. 어떤 이는 도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왔고, 어떤 이는 사업을 하다 왔다. 지금도 부인과 아이들은 서울에 두고 혼자 와서 농사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각각의 사연이야 구구절절하지만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도시생활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7년 만에 이번 봄에 부인과 아이들을 이곳으로 데려오기로 했다는 영철(49)에게 귀농의 성공 비결을 물었다. “환상을 빨리 버려야죠.” 그의 대답은 확고했다. 귀농에 실패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시골에 오면 뭔가 특별할 것이란 환상에 있다고 한다. 그는 “여긴 자기 손으로 안 하면 아무 것도 안 된다”며 “먹을 것도 직접 재배해야 하고 집수리는 물론 생활의 모든 것을 자기가 직접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골의 공기 좋고 편안한 생활만 꿈꾸지 말고 몸으로 일할 준비가 됐을 때 귀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울가 한편에선 공사가 한창이다. 무너져가는 집을 마을 청년들이 뚝딱거리고 있다. 폐가를 개조해 체험공간으로 바꾼다고 한다. 모두 ‘형님’, ‘아우’라 불러가며 일을 한다. 물안마을은 품앗이로 일을 한다. 농사일도 체험시설 운영도 다 품앗이다. 품앗이로 해서 얻은 수익은 마을 주민들이 골고루 나눠가진다. 얼마 전에는 체험학습 수익금으로 집집마다 외양간을 만들고 소를 한 마리씩 들였다.

 

마을 공동으로 시작한 농촌체험사업은 물안마을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단체로 방문하는 아이들을 위해 강당과 대형 숙소까지 갖춘 체험장을 만들었다. 마을 전체를 학습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역사학자의 자문을 받아 우리나라 주요 역사 50개를 안내판으로 만들어 세웠다. 학습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친환경 농법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고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게 구성했다.

 

신수현 이장은 “우리 마을에 와서 무언가 느끼고 가길 원했다”며 체험학습의 취지를 설명했다. 자전거도로를 만들었고 농구장, 축구장 등 체육시설도 마련했다. 두부, 조청, 떡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6km에 달하는 물안계곡을 즐거운 물놀이 공간으로 꾸미기도 했다.

 

물안계곡의 10년 자연휴식년제가 2007년 끝났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된 청정지역인 것이다. 계절별로 펼쳐지는 물안마을의 체험학습은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값진 추억이 될 것이다.

자료 - 경향닷컴 이다일/ 삼성생명 사회봉사단

 

 

아침이면 소양호의 물안개가 마을을 감싸고, 일급수가 흐르는 물안계곡이 마을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다. 도시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고 피로감이 쌓였다면 안성맞춤 휴식처인 셈. 아이들 역시 자연학습책을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물안계곡의 하이라이트는 계곡을 따라 6km 정도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 계곡 입구로 들어서면 캠핑장으로 사용하는 폐교가 나온다. 운동장 입구에 자리한 천막이 자전거보관소로 그곳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된다. 자전거를 타고 물안계곡을 따라 꼬불꼬불한 흙길을 달리면 싱그러운 자연의 내음이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과 이름 모를 풀들도 재미난 볼거리. 중간 중간 쉬면서 주변 풍광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어도 재밌다.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달려 물안계곡 상류에 다다르면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꺽지, 쏘가리 등 신기한 물고기가 가득하고 하이킹 도중 쌓인 더위가 말끔히 가실 만큼 물이 차고 시원하다. 물속에 들어가 바위를 들썩이며 물고기몰이를 하는 아이들의 환호성이 하늘을 울린다. 바위에 걸터앉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풋풋한 나무와 들꽃 내음을 맡아도 그만이다.

 

자전거 하이킹이 끝나면 마을을 돌아보며 두릅과 더덕 캐기, 논두렁 걸으며 집중력 키우기, 야생화 공부하기, 벌꿀 수확하기, 산나물 뜯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두릅 따기와 더덕 캐기는 수확한 만큼 돈을 내면 되고, 그 외의 프로그램은 1일 프로그램 가이드 비용으로 인원에 상관없이 한 그룹당 4만원을 내야 한다. 문의 033-244-0576

 

인근 10km 안에 민박을 제외한 숙소를 찾기 힘들다. 부귀리에 황토집, 노인정, 마을회관 등이 팜스테이를 위한 시설로 구성됐다.

 

명신시골밥상집 북산면 추곡리에 있다. 토종닭과 산채백반이 주 메뉴다. / 033-243-1516

오봉산장 청평사 인근에 위치했다. 산채비빔밥이 별미다. / 033-244-6606

할매집 산면 창평1리에 있다. 산채비빔밥과 감자전이 좋다. / 033-263-7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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