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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보령 40번국도 장은포구 천북굴단지 천북동양리조트

by 구석구석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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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하면 흔히 경남 통영을 떠올리지만, 천수만을 끼고 있는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포구도 굴맛 좋기로 유명하다. 이름하여 ‘천북굴’이다. 장은포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해안 키조개의 집산지인 오천항이 자리한다. 두 곳 모두 수도권 가까이에 있어 하루 코스 주말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서울 종점에서 보령 장은포구까지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고속도로 사정이 원활한 경우에 한해서다. 주말과 휴일에는 새벽부터 서둘러야 정체를 피할 수 있다. 또한 11월 하순의 일출시각은 오전 7시20분 전후이므로 새벽에 길을 나선다면 당진군 송악면 한진포구 부근의 해안도로에서 서해대교를 배경 삼아 펼쳐지는 해돋이나 아침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사실 장은포구의 풍광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방조제 완공 이후 새로 조성된 포구는 깊은 연륜이 느껴지지 않고, 포구 주변에는 비닐하우스로 급조된 굴구이집만 빼곡하게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굴이나 대하(왕새우)가 잡히지 않는 5~8월에는 썰렁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하지만 겨울철만 되면 굴을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이어 흥이 난다.

 

장은포구

주변의 천수만 갯벌에서 자란 천북굴은 여러 개의 작은 굴이 다닥다닥 붙은 형태다. 울퉁불퉁 거친 껍데기를 까면 통통하고 노르스름한 잿빛 속살이 드러난다. 남해안 양식굴보다 씨알은 잘아도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장은포구의 90여 곳에 이르는 굴구이집에서 내놓는 굴이 죄다 자연산 천북굴은 아니다. 천수만 갯벌에서 투석식으로 양식한 것도 많고, 물량이 부족할 때는 남해안의 수하식 굴을 갖다 팔기도 한다. 

주간동아 2007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천북굴단지

 

예로부터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온 해산물이다. 특히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에서도 유독 굴만은 생으로 즐겼다고 할 정도. 우스갯소리지만 ‘굴을 먹으면 더 오래 사랑하리라’ 말이 있을 정도로 남성들에게는 자양식,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 고 할 정도로 여성들에겐 피부미용식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방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만점, 맛만점인 굴은 8월까지의 산란기를 끝내고 가을에 살이 차기 시작해 겨울이 되면 최적의 상태가 된다. 그래서 11월에서 2월까지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치는 것.

그 시기에 잡히는 굴은 그야말로 날로 먹어도 무쳐 먹어도 끓여 먹어도 맛이 좋다. 물론 생굴로 먹는 것이 굴에 대한 예의지만, 껍질째 석회에 구워먹는 굴 구이의 맛을 한 번쯤 본 사람이라면 그 고소함과 쫄깃함에 예의도 불사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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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굴’ 하면 경남 통영이 떠오르겠지만 ,‘굴구이’ 하면 단연 보령시 천북면에 있는 굴 단지가 원조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광천IC에서 나와 남당리를 지나 천북면 소재지를 거쳐 10 여 분간 내달리다보면 천북굴단지에 다다른다. 멀리서도 바닷가쪽으로 굴 구이전문점임을 알리는 간판들이 일렬로 죽 늘어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어두컴컴한 저녁에 가면 그 간판들이 오색 조명을 켜고 휘황찬란한 모습으로 손님을 반기니 초행길이라도 쉽게 찾을 수 있들 듯.

천북굴단지는 인근 장은리 포구 앞 바다 갯벌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들로 조리하는데 굴맛이 좋기도 유명하다. 이유인 즉은 장은리 등 천수만 일대가 바닷물과 민물이 고루 섞인 뻘이 발달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또한 일조량도 많기 때문이라고. 소문난 굴 맛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천북’ 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유명인사가 된 까닭도 이 연유에서다. 사실 천북 굴 단지에서는 사시사철 굴을 먹을수 있다. 하지만 최고로 신선한 굴 맛을 즐기기는 겨울만큼 좋은 때가 없다. 그래서인지 이맘때가 되면 살이 꽉차 오르는 굴과의 조우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도 없다고 한다.

 

천북굴 단지 일대에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석화를 손질하는 아주머니들로 활기가 넘친다. 비록 굴 껍질처럼 투박한 손이지만, 그 손에서는 바다에서 갓 건져낸 굴의 그것마냥 싱싱함이 묻어나오는듯 하다. 그많은 석화구이집 중에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고향굴구이’ 에다 자리를 잡는다. 과연 소문대로 인상좋게 생기신 아주머니가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신다.

 

굴 구이를 주문하니, 금세 갯가에서 막잡아 올린 굴 한 바구니를 들고 오신다. 한 바구니에 2만 5천원. 온 가족이 실컷 먹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이윽고 숯불이 켜지고 그 위에 못생긴 석화가 껍질 째 소북이 올려진다. 그리고 양손에는 장갑이 끼워진다. "탁","탁". 흡사 난타에서 들었던 리듬마냥 경쾌한 소리를 내며 신나게 굴이 익어간다. 3분 정도 구웠을까? 껍질이 벌어지고 뽀얀 국물과 함께 속살이 드러난다. 역시 능수능란한 주인 아주머니가 뾰족한 칼로 뜨거운 굴 껍질을 확 벌리더니,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속살을 꺼내 초고추장에 하나씩 떨어 뜨려 준다.

 

가게 안은 석쇠에서 굴이 갈라지는 소리와 굴 까먹는 소리 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 바로 이 맛이었던가. 굴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너무 많지않나 걱정했던 바구니의 굴은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깨끗하던 테이블에는 굴껍질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백번 들어도 한번 먹어본 만 못하겠지만, 혹 그 맛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굴 특유의 짭짜름한 맛에 숯불에 익으면서 고소함마저 얹혀져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함 이랄까. 거기다 소주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겠다. 굴 맛도 맛이지만 네댓 개가 함께 붙어 있는 것도 있어 굴 까는 재미도 제법 솔솔하다. 굴 구이 외에도 굴로 시원하게 맛을 낸 굴 물회도 별미. 전날 과음한 사람들이라면 구수하고도 담백한 국물이 일품인 굴 칼국수도 함께 곁들이는 것이 좋겠다.

 

천북은 굴 말고도 보고 돌아올 거리가 많다. 먼저 오천항이 있는데 오천항은 이맘때 많이 잡히는 키조개가 유명하다. 싱싱한 굴로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오천항에 들려 키조개로 겨울 미각을 탐닉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천수만에 들려 갈대밭 사이로 장엄하게 낙화하는 해의 모습을 보는 것도 더욱 낭만적인 천북굴기행의 마무리가 될 터.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취재기자 손은덕

▶ 천북굴단지 가는 방법 - 서해안고속도로 : 광천IC에서 나와 우회전후 500M 오다가 전방 3거리에서 (청양,광천)방향으로 유턴식 우회전후 직진하다보면 서해안 고속도로 밑으로 지나가게 됨. 천북 굴구이단지 이정표 따라 오면 삼거리 우회전, 약 2Km직진하면 천북면사무소 지나 작은 항구와 굴단지가 나온다.
▶ 천수만방조제 가는 방법 1)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32번 국도 → 서산 → 649지방도로 → 부석 →서산 AB지구방조제 → 천수만 2)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아산 → 예산 → 29번국도 → 덕산 →해미 → 서산 → 부석 → 서산AB 지구 방조제 → 천수만
▶ 굴구이로 맛있는 집 천북면 장은리에 있는 고향굴구이(041-641-8966)는 굴 맛도 맛이지만 주인아주머니의 정겨운 서비스가 일 품. 4인 기준 굴구이는 2만 5천원, 굴칼국수가 3000원, 굴물회는 10000원이다.

 

남당항에서 5분 거리 천북동양리조트


9월에 오픈한 펜션. 7동 건물에 총 35개의 객실을 보유한 매머드급 펜션이다. 1실 17평 객실과 1·2층 복층 구조 25평 객실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남당항에서 5분 거리인 장은리 굴단지, 산 비탈에 자리해 있어 전망이 빼어나다. 펜션 앞으로는 천수만이 펼쳐져 새벽녘 대하잡이배를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밤이면 맞은편 안면도 펜션에서 밝힌 불이 로맨틱한 광경을 연출한다.

 

▒ Information


문의: 011-737-9344  |  가격: 17평 15만원, 25평 20만원  |  위치: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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