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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홍성 남당포구 대하축제 새조개 죽도

by 구석구석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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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멋진 포구 여행을 원하신다면 남당리가 좋다. 가을에 대하축제를 열고, 늦겨울에는 새조개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천수만의 풍경을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좌판식 식당에서 조개구이나, 새우구이를 먹을 수 있다.

 

남당포구/오마이뉴스 2007 구동관


자연산 대하의 집산지 '남당항'

많은 이들이 미항(味港)으로 주저 없이 손꼽는 곳. 새벽녘에 대하잡이에 나선 배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는 오후 3~4시께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배가 선착장에 닿기 무섭게 고개를 빼고 기다리던 근처 식당 주인들과 상인들이 달려들어 대하를 실어 나른다. 신선도를 지키려는 욕심에서다. 
 
홍성군은 남당항을 중심으로 100여 척의 배가 하루 평균 2~3t의 대하를 잡아 올린다. 남당항이 자연산 대하의 대표 집산지지만 횟집에 나온 대하가 모두 자연산은 아니다. 그러나 포장마차든, 일반 횟집이든 자연산과 양식 대하를 명확히 구분해 팔고 있다. 위판장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


 

골목에는 대하구이 냄새로 진동 '남당리 횟집 거리'

포구의 해변은 바다와 나란한 좁은 도로를 따라 횟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 거리의 겨울을 지배하는 것이 조개의 명품 새조개라면, 가을 잔치의 주인공은 역시 새우의 귀족 대하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어림잡아 150여 개의 음식점이 마주하고 있는데, 그 길이가 1km도 넘는다. 포구의 규모에 비하면 상당한 숫자. 해안 쪽은 비닐을 덮은 간이 포장집들이고, 육지 쪽은 주차장을 갖춘 일반 횟집촌이다.

인파를 헤치며 거리를 걷다 보면 새우 굽는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횟집 거리 끝부분에 위치한 목선수산활어회(041-631-7807)에 들르니 철판에 왕소금을 두툼하게 깔고 그 위에 대하를 가지런히 올려놓은 ‘맛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대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대하 소금구이다.

노릇하게 구워진 대하의 껍데기를 호호 불어가며 벗겨낸 다음 눈부신 속살을 한입에 털어 넣는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감이 피어오른다. 횟집 주인장에게 인기 비결을 물으니 “대하 구이의 맛? 사실 별 차이는 없어. 횟집 거리의 어느 식당을 가도 거의 비슷하지. 단 1g의 양도 속이지 않는 정직함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랄까?”라며 겸양을 보인다. 횟집 거리에 즐비한 포장집의 매력은 포구 쪽 조망이 훨씬 멋지다는 점. 가격은 일반 횟집과 대동소이하다. 대하 2kg 정도를 주문하면 어른 3~4명이 배가 부르도록 싱싱한 대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editor 고선영, writer 노중훈(프리랜서)

 

전망대횟집수산(041-634-4886)은 120석 규모의 2층으로 된 횟집으로 남당리 횟집촌에 위치하고 있다. 2층 건물 맨 위에 큰 간판이 걸려 있어 찾는 데 어려움이 없다. 분위기는 전형적인 횟집의 분위기를 따르고 있다. 현관에 각종 조개류와 물고기 등을 담아 놓은 수족관이 있으며 1층 내부는 정리가 잘 안된 것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2층은 그래도 깔끔한 분위기인데 온돌 바닥 위에 테이블들이 촘촘히 배열되어 있다.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드나들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남당리 대하축제
올해로 11회를 맞는 서해안 최대의 대하축제. 남당항 대하를 비롯해 우럭, 농어, 광어 등 싱싱하고 맛좋은 수산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대하축제에는 대하 왕 선발대회를 비롯해 대하 껍데기 벗기기, 즉석 노래자랑, 대하 춤 경연, 요리 대회, 대하 잡기 등 다양한 참여 행사가 준비된다.

행사 기간에는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하를 구입할 수 있다. 광천역 인근의 새우젓 재래시장에서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광천토굴새우젓 대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10% 할인된 가격에 새우젓과 각종 젓갈을 살 수 있고, 토굴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돼 토굴새우젓이 익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다.


 

2월의 제철음식 - 새조개

겨울 별미로 손꼽히는 새조개. 속살이 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새조개로 유명한 충남 홍성군 남당항의 '한송이네집'. 샤부샤부를 주문하자 무, 파, 팽이버섯, 바지락 등을 넣고 물을 가득 부운 납작한 냄비를 식탁 위 가스렌지에 얹어준다. 국물이 팔팔 끓으면 새조개를 담근다. 20초쯤 지났을까. 새조개가 탱탱하게 익으면서 새의 '머리'와 '부리'가 발딱 일어선다. 영락없이 자그마한 새 모양이다. 

 

한송이네집 주인 한연구(47)씨는 "모양도 그렇지만, 새처럼 빠르다는 뜻도 있다"고 했다. "새조개를 잡아다 수조에 넣어두면 부리로 바닥을 짚고 껑충껑충 뛰어다녀요. 하도 빨라서 나는 새 같다니까요." 그러니까 부리처럼 보이는 부분은, 실제로는 새조개의 발이란 소리다.

남당항이 지금은 새조개로 유명하지만,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곳에 새조개는 없었다. 남당항 토박이들은 "1984년 천수만을 간척하면서 새조개가 나기 시작했다"고 기억한다. "간척을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황토를 바다에 부었는데, 그때부터 새조개가 잡혔어요. 그전에는 새조개를 알기는커녕 구경도 못했죠." 새조개는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만 안쪽, 수심 3~20m쯤 되는 연한 개흙에서 잘 산다. 천수만이 들어서면서 새조개가 살기 이상적 조건이 갖춰졌고, 어디선가 새조개가 찾아와 번성하게 된 것이다.

 

 볶아도 먹고 무쳐도 먹고 날로도 먹지만, 새조개는 역시 샤부샤부로 먹어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탱탱한 조갯살을 깨물면 육즙이 스며 나와 입안을 흥건하게 적신다. 노골적으로 강하지 않으면서 디테일은 충분히 섬세하게 살아있는 감칠맛. 그야말로 우아하다.

 

새조개를 서너 개만 담가도 맑았던 냄비 속이 뿌옇게 변할 만큼 농축된 풍미가 녹아난다. 여기에 죽이나 칼국수를 끓여 먹으면 기가 막히다. 젊은 사람들은 라면을 더 선호한다. 지방은 다른 맛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라면 국수에서 녹아 나오는 기름이 새조개의 단맛을 폭발시킨다. 이때 포인트는 라면 수프를 넣지 않는 것이다. 수프의 자극적이고 강한 맛이 새조개 감칠맛을 가린다. 정 심심하면 면발에 수프를 살짝 뿌린다.

 

해산물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잘 안다는 일본 사람들이 새조개를 모를 리 없다. 그들은 옛부터 새조개를 '도리가이(トリガイ·새조개)'라 부르며 최고급 초밥 재료로 인정했다. 전남 여수와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50여 년 전부터 새조개를 대량 번식해 일본에 수출했다. 일본으로 전량 수출됐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새조개를 잘 몰랐다. 그러다 1980년대 남당항에서 새조개가 나면서부터 국내에도 알려졌고, 미식가들 사이에서 차츰 소문이 퍼졌다.

새조개는 11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먹는다.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특히 산란을 앞둔 2월에서 3월 사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남당항 사람들은 "5월이 지나면 새조개에 알이 실리는데, 알에 영양을 뺏겨서인지 맛이 떨어진다"고 했다.
어른 남자 집게·가운데 손가락만한 굵은 새조개는 1㎏에 12개쯤 되고 4만원쯤 받는다. 1㎏은 껍데기를 제거하고 살과 내장만 잰 무게. 남자 어른 둘이서 먹기에 약간 아쉬운 정도 양이다. 이보다 조금 가는 새조개는 1㎏에 18개쯤이고 3만5000원, 새끼손가락 크기로 잰 새조개는 1㎏당 30여 마리에 3만원쯤 한다.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씨알 굵은 새조개를 먹는 편이 쫄깃한 육질과 감칠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바람이 세게 불거나 물때가 맞지 않아 출항하지 못하는 날은 가격이 1만원쯤 오른다. 포장도 가능하다.

대부분 가게에서 새조개를 주문하면 키조개, 가리비조개, 굴, 개불, 멍게 등이 푸짐하게 접시에 담아 먼저 내오고, 이어 샤부샤부로 먹도록 새조개와 냄비를 내온다. 냄비에 담긴 국물은 집집마다 다르다. 한송이네집(010-7634-3446)에서는 무, 파, 바지락, 팽이버섯 등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붓는다. 칼국수 사리는 1인분 2000원, 라면 사리는 1000원 받는다. 죽을 끓여도 기막히지만, 손이 많이 가서인지 해주는 식당이 없다.
스포츠조선 김성윤기자

 

 

죽도 이장 이성준 041-633-0020 

본섬1, 부속섬10 / 240,000 ㎡ / 인구 88명 / 야영장1개소 / 민박운영

 

 

육지에 둘러싸여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한가운데 푸른섬 죽도. 섬을 뒤덮고 있는 "시누대"란 대나무들 때문에 올망졸망 달라붙은 8개 작은 섬들의 동글납작한 정수리 위가 너나없이 파란색이다. 시누대는 보통 키가 작지만 이곳 시누대는 두 길은 될 정도로 키가 크고 발 들여놓을 틈조차 없이 밀생한다. 이곳의 바닷물은 남해 못지 않게 맑다. 주변에 개펄이 적고 파도가 없어 바다 속이 훤히 비친다.

 

 

두개의 섬을 이어 붙인 본섬은 1시간 반 정도면 일주가 끝난다. 썰물 때 해안을 따라 돌면, 우선 해안바위들이 눈길을 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별난 모양의 화산암들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에 용암 분출 때 생성된듯한 녹색, 자주색, 백색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파고 들어가 일부러 무늬를 놓은 모자이크 같다. 해안 곳곳에 깊이 1미터 정도의 얕은 동굴이 있어 햇빛을 피하기 좋고, '모자이크' 감상도 동굴 안이 최고다.

죽도분교 야영장 / 한국관광공사


죽도 본섬과 가장 근접한 부속섬인 큰달섬, 작은달섬, 충태섬은 썰물때면 진입로가 생긴다. 큰달섬은 부속섬 중 유일하게 대나무 대신 소나무가 정상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충태섬은 정상부의 숲이 산소봉분 하나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의 초미니 사이즈다. 본섬과 큰달섬 사이엔 썰물 때도 물이 빠지지 않는 지름 20미터 정도의 물구덩이가 있다. 이곳 사람들이 "용이 올라가다 떨어진 곳"이란 뜻으로 용난듬벙이라 부른다. 살끝게 쪽은 죽도 본섬에서 가장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굵은 모래가 150미터 가량 이어지는 해변은 맑은 바닷물과 함께 가족단위 물놀이장소로 적당하다.

 

배를 타고 부속섬으로 들어가보면 부속섬 중에서 모래사장이 세 군데나 있고 섬 모양도 예쁜 띠섬이 있다. 앞뒤가 모두 바다인 모래둔덕에 파라솔을 치고 앉으면 섬 전체가 바로 개인 해수욕장이 된다. 섬위 숲엔 엉겅퀴 칡덩굴이 군락을 이뤘다. 띠섬 뒤의 멍대기섬도 두개의 봉우리가 간만에 따라 모래톱으로 연결됐다 끊어졌다 한다. 봉우리가 세개인 오가리 섬도 마찬가지다. 이들 무인도에 휴일이면 낚시인들이 예닐곱명씩 달라붙는다.

 

배를 빌려 부속섬으로 들어가거나 죽도 일주 유람을 할 수 있다. 차가 한대도 없으며, 한바퀴 둘러보는데 반나절이면 족한 죽도는 현재로선 낚시인이 찾는 곳이다. 섬 북동쪽 바다에 우럭양식장이 폭넓게 조성돼 있어 낚시 여건이 좋기 때문. 양어장에 붙여 지은 좌대 위에 올라앉아 바닥까지 추를 늘어뜨려 낚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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