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 소담한 멋은 도심 곳곳에서 드러난다. 남양주에서는 관광지라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과장되게 크거나 요란한 이정표, 현수막 등을 볼 수 없다. 모든 이정표는 간결하고 소박하다. 자칫 한눈팔면 길 잃을까 걱정될 정도다.
이처럼 남양주의 관광명소는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애써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이는 남양주의 관광명소는 은은한 향내를 간직하고 있기에, 굳이 눈에 띄는 이정표가 아니라도 관광객이 찾아들 것이란 자신감이다.
남이섬을 가는 도중 남양주에 있는 모란미술관을 먼저 들려본다. 월산리에 있는 모란미술관은 조각전문 미술관이다. 모란미술관(031-594-8001)은 서울과 경기, 춘천을 잇는 미술 문화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곳. 한국 조각미술의 변화 과정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란미술관은 현대 미술 작품을 수집, 소장해 전시하는 종합 미술관이다. 실내 전시장보다 야외전시장에 비중을 둔 까닭에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려 가을에 찾으면 더욱 운치 있는 곳이다.
본관 로비와 제1전시실에는 우리나라의 중요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한국 조각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있다. 모란미술관은 다양한 기획전과 초대전으로도 유명한데 현재는 파푸아뉴기니의 부족 미술을 만나볼 수 있다.
남태평양 미술의 서술적이고 신화적인 내용을 표현한 탁월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본관 왼쪽에는 야외 카페가 마련되어 차를 마시며 야외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 야외 음악당도 갖추고 있는데 조각가의 손으로 지어진 이곳은 작은 음악회를 여는 최적의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모란미술관을 나오면 가평 방면에 있는 몽골문화촌에 들러볼 만하다. 몽골 유목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과 몽골민속공연장, 휴게실, 카페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몽골민속공연장에서는 11:30, 14:30 하루 두 차례 전통예술 공연이 열린다.
카페와 식당에선 다양한 전통 차와 몽골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미술관 관람 후 푸짐한 식사를 원한다면 샛터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보이는 ‘대청마루’가 좋다. 대청마루는 보리밥 전문점으로 6,000원짜리 보리밥을 주문하면 16가지나 되는 각종 나물과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 규모
대지 8,600평 (야외 전시장) / 본관 및 전시실 연면적 300평
○ 관람시간
하절기 : 09:30 ~ 18:30 / 동절기 : 09:30 ~ 17: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커피숍 : 관람객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음료수와 간단한 스넥판매
- 뮤지움샵 : 각종 아트 상품 및 전시도록, 전문서적, 포스터 판매
- 야외음악당 : 공연, 문화 행사 및 야외 결혼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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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으로 가기
1) 청량리, 위생병원, 구리, 도농동, 남양주경찰서, 금곡, 평내 방면(일반버스 30, 133번/좌석버스 1330, 765, → 모란미술관 앞 하차
2) 청평(마석행 시내버스, 청량리행 1330번 좌석) → 모란미술관 앞 하차
3) 기차 : 경춘선 마석역 하차 → 청평행 시내버스
○ 자가용으로 가기
1) 서울, 구리, 퇴계원, 미금, 덕소, 의정부, 사능 방면 → 마석 → 춘천방향(1km) → 모란미술관(우측)
2) 춘천, 청평, 가평, 양평, 방면 → 구암동산, 샛터삼거리 → 경춘휴게소(우측) → 화도휴게소(좌측)를 끼고 왼쪽방향에 모란미술관
꾸미지 않은 순두부와 청국장의 힘 남양주 대청마루 ☎031-591-0775
서울서 청평 가는 길목 새터삼거리서 양수리 가는 강변 '대청마루'(대표 김종근)는 오래된 옛집 분위기다. 26년 전 매운탕집으로 문을 연 뒤 숯불구이집을 거쳐 지금의 순두부 청국장 보리밥 전문점으로 자리를 잡은 지 13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을 법한 길목에서 의외로 샐러리맨이 좋아할 웰빙 점심 메뉴로 빛을 발한다.
직접 만든 순두부와 청국장을 올리는 순두부와 청국장백반(각 6000원)에는 9가지 찬이 나온다. 9월초 필자가 찾았을 때는 무채김치 미나리무침 고사리나물 콩나물무침 오징어채무침 열무김치 도토리묵 영양부추무침 열무백김치 등 9가지 밑반찬이 상에 올랐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나물 위주의 밑반찬은 몇 가지를 제외하곤 모두 김 사장과 10리 안쪽 주변 마을에서 농사지은 것을 쓴다. 나물의 경우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그때그때 무쳐내 싱싱한 향미가 남아있다.
순두부와 청국장 재료인 콩도 강원도 춘천 부근에서 계약 재배해 조달한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아 짐짐하게 느껴지지만 음미할 만한 맛이 넉넉하다.
순두부의 경우 통참깨와 숭숭 썰어 넣은 쪽파가 고소한 순두부의 맛과 조화를 이룬 뒤 간장소스를 얹어 간을 조절해 먹도록 올린다. 백반류의 밑반찬에 깻잎무침 무채무침 돌나물 등을 더하고 비빈 뒤 상추나 양배추잎에 싸먹는 보리밥(6000원)도 인기. 두부나 만두를 즐기는 이들은 두부전골 두부지짐 만두전골(각각 대 2만5000원 소 1만5000원)을 주문해 3~4명이 나눠 먹는 것도 좋겠다.
북한강과 주변 들녘 꾸미지 않은 풍경은 덤으로 얻는 소화제. 주차장과 경기도식 한옥집 그대로의 대청마루가 여유롭다. 오전 11시부터 밤9시까지 영업. 명절때만 쉰다. 조선닷컴 우리동네맛집 장창락 휴먼앤북스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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