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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영덕 914번지방도 용전리 갓바위산

by 구석구석 2007.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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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달산면의 갓바위산(740m)

 

 

산행은 용암사표지석~산불초소~전망바위~망봉~틈바위~시루봉~움터~갓바위~정상~신선봉~용전보건소 코스. 휴식시간 포함해 최소 5시간은 잡아야 한다. 부산일보 2009 이상윤기자

산행은 용전저수지를 막 지나 자동차 한 대를 겨우 돌릴 수 있는 빈터에서 시작됐다. 폐교된 용전초등학교의 20여m 앞에서 갓바위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진입하면 된다.

3분여를 올라 오른쪽으로 길을 낸 뒤 조금 더 진행하니 네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붉은색의 부산일보 테마산행 리본을 매달아 놓는다. 리본은 이번 산행에서 아주 중요하다. 다른 산악회의 리본이 드문 이유도 있지만 송이꾼들이 마구 희미한 길을 내놓은 탓이다.

제대로 땀을 훔쳐내기는 40여분을 곧장 오르고 난 뒤 만나는 고갯마루에서다. 그런데 너와처럼 생긴 얇고 푸석푸석한 돌이 촘촘하게 층을 이루며 장판을 만들어 놓은 지대에 솥 하나가 을씨년스럽게 얹혀 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자 '송이꾼들이 움막을 설치했던 장소'라고 산행대장이 설명한다. 유심히 다시 보니 이해가 된다. 그러고 보니 얇은 돌은 모두 구들장 용도로 사용한 것 같다. 왼쪽에는 아예 불을 지핀 듯 아궁이가 있다.

지금부터 갓바위까지는 크게 힘들지 않다. 여기서 15분을 더 진행하면 제1전망대. 아래를 굽어보니 막 지나온 저수지와 도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저수지는 영락없는 다리미 모양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깨달을 테지만 이번 코스는 저수지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말굽 모양으로 돌게 된다.

◀봄철의 갓바위산

갓바위산이 연중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시기가 바로 4월 중순. 바로 꽃들이 온 산을 수놓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열심히 발을 놀려 20분을 더 진행하니 시루떡 같이 여러 층을 이룬 바위가 길을 막고 있다. 갓바위산으로 가는 길에서는 묘하게 생긴 바위가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여기서도 주의해야 한다. 여러 갈래의 희미한 길이 많아 산행 리본의 '추적'이 필수적이다. 심지어 게걸음으로 옆으로 허리를 곧추세운 뒤 한 사람씩 차례로 지나 올라야 하는 협곡 바위도 있다. 곧이어 만나는 '이망봉'도 독특하기는 마찬가지.

이망봉은 조망하기에 알맞은 높이를 갖춘 두 개의 바위라는 뜻에서 취재팀이 임의로 이름을 붙였다. 실제로 어린아이도 오를 수 있고 상층부가 제법 널찍하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오른쪽의 멀리 보이는 것이 내연산과 삼지봉,앞쪽이 팔각산과 동대산 등이다. 왼쪽의 것은 칠보산. 지나온 방향으로는 돌폐산이 �아온다. 우거진 녹림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가 박혀 있는 형상이 마치 60년대 어린아이의 버짐 머리 같다. 약간 오른쪽 뒤편에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낙동정맥의 주능선. 남녘 방향으로 내달리는 모습이 힘차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움막을 만난다. 이번에는 움막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참고로 8~9월 송이철에는 산행이 통제된다. 송이채취 때문이다. 움막을 5m가량 지나면 두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대궐령. 대궐령을 따라간 뒤에도 갓바위로 내려설 수 있다.

취재팀은 그러나 이 길을 버리고 계곡 쪽으로 향한다. 9푼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면 된다. 계곡은 정상 부근의 끝지점인 만큼 물이 많지 않다. 세수는 어렵고 겨우 목을 축일 정도. 하산까지 몇 시간을 더 가야 하는 탓에 물병을 다시 채운다.

계곡을 건너 10여분을 더 가면 수직으로 내리뻗은 기존 등산로와 부딪힌다. 갓바위는 위쪽이다. 잠시 깎아지른 산길이 이어지지만 튼튼한 밧줄이 걸려 있어 힘들지 않다. 갓바위는 사람 같이 생긴 바위가 갓을 쓰고 있는 형상이다. 여기서 곧바로 하산할 수 있지만 취재팀은 갓바위의 오른쪽으로 돌아간 뒤 멧부리로 향했다. 하지만 정상에는 따로 표지석이 없다. 대궐령의 능선이 사실상 갓바위산의 정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갓바위를 위에서 조망할 수 있어 느낌이 다르다.

주능선에 닿으면 왼쪽 길을 선택한다. 주왕산과 청련사 방향을 표시한 안내판이 있다. 하산은 지금부터 본격화한다. 풀밭 사이로 200여m를 걸어가면 또 다른 표지판과 함께 갈림길이 또 나온다. 오른쪽의 청련사 가는 길대신 곧바로 나아간다. 청련사로 내려가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하산길은 힘들지 않지만 상당히 길다. 발이 빠른 사람도 1시간30분 이상을 쉬지 않고 내려와야 한다. 따라서 오전 늦게 산행을 시작했다면 더욱 부지런히 걸어야 어둡기 전에 마을에 닿는다.

 자료 - 부산일보(http://www.pusanilbo.com/) 백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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