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신림면 방학동길 181 / 구학산방펜션 033 762 3399
원주와 충북 제천을 잇는 5번 국도에서 402번 지방도로로 방향을 틀어 약 2.5㎞쯤 가면 왼쪽으로 병풍처럼 가로막는 산이 있다. 구학산이다. 해발 971m로 꽤 높지만 웬만한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이름없는 산이다.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뜸한 산이란 뜻이기도 하다. 사실 산세가 아름답거나 기암괴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일년 내내 찾는 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안영일(57) 구학산방펜션 사장의 설명이다.
원래 이 지역은 화전민이 밭을 일구며 살아가던 곳이었으나 1960~70년대 산림녹화 사업을 빙자해 정부에서 이들을 모두 쫓아냈다고 한다. 사람이 다시 살기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부터이다. 당시 심었던 낙엽송이 이젠 하늘을 가릴 정도로 자라 주변 능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구학산방펜션은 이 산의 8부 능선, 700고지에 들어서 있다. 약 2만 3000㎡ 부지에 5개 동의 건물이 단풍으로 멋지게 조경한 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펜션에 들어서면 새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겹겹이 펼쳐지는 능선 뿐이다. 심심산골에 나 홀로 떨어져있는 느낌이다.
건물의 생김새도 각기 다르다. 가장 큰 구학(148㎡·45평형)과 방학(33㎡·10평형)은 황토를 구워 만든 벽돌로 지은 황토방이고 나머지는 통나무로 벽과 지붕을 만든 후 빈 틈을 황토로 메운 통나무집이다. 지붕은 모두 너와를 얹었다.
구학산방펜션이 지향하는 것은 참살이(웰빙)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아득한 기억 저편에 머물고 있는 외갓집에 온 느낌이다. 건물마다 한쪽 외벽은 대형 유리로 마감해 안에서도 병풍처럼 에두른 첩첩산중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황토방에서는 실내에 난로를 겸해 만들어놓은 아궁이에 장작을 때 찜질을 즐기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펜션 뒤편 구학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펜션을 찾는 이들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특별히 위험한 구간이 없어 등산이라기보다 산책로라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린다.
가는 길 중앙고속국도 신림IC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다. 가격은 8만원(4인실)부터 30만원(30인실·이상 주말 기준)이다. 직접 음식을 조리해먹을 수 있으나 따로 마련된 식당을 이용해도 된다. 033-763-9576.
/ 일간스포츠 박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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