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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함평 808번지방도 월천방조제 함평항

by 구석구석 2007.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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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 함평IC에서 나가 손불 방향으로 808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월천리 제1저수지가 나오고 이어 안악해수욕장으로 갈 수 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함평까지 1일 3회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함평 기차역은 KTX가 정차하지 않으므로 송정리, 서대전, 익산에서 일반열차로 갈아 타야 한다.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해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랐다. 요즘은 나들이 다니는 사람이 많은지 서해대교에 이르기 전, 잠시 지체구간이 있었다. 하지만 4시간 거리의 함평은 멀지 않았다. 함평은쌀과 한우 그리고 최근엔 나비축제로 유명하다. 먹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하니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함평에 도착하니 조금 늦은 점심시간이다. 이미 여름 같은 날씨는 야외에 나온 기분을 한껏 부풀린다. 함평읍내에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함평의 육회비빔밥은 별미로 소문났다. 30년째 육회비빔밥을 한다는 식당을 찾아가 새벽에 들여왔다는 싱싱한 육회비빔밥을 시켰다. 특이한 것은 돼지비계를 마치 게맛살처럼 썰어 나온다는 것. 밥에 비벼먹으니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배를 채우고 나니 구경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나비축제를 했던 흔적이 시내 곳곳에 남아있다. 상점들의 간판도 나비모양이다. 읍내에서 나와 북서쪽 손불면을 향해 달렸다. 20여분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니 월천방조제 입구, 일명 ‘일공구’라 불리는 바닷가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벚꽃과 해당화 등의 꽃이 만발해 볼거리가 가득하다. 게다가 그림엽서에서나 볼 수 있는 낙조가 펼쳐지니 발길을 돌릴 수 없는 곳이다.

 

월천 방조제가 있는 월천리는 1935년 삼양사의 손불농장 간척공사로 생겨났다. 이후 농토가 조성됐고 함평 간척지 쌀이 이곳에서 나온다. 비옥한 땅에 재해도 있었다. 지난 2000년 8월 태풍으로 제방이 유실돼 인근 마을이 침수되기도 했다. 당시 유실됐던 제방을 다시 쌓아 ‘아름다운 길’을 만들었는데 해당화 6만 그루를 심으면서 일명 ‘해당화길’로 다시 태어났다.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는 해당화는 해풍뿐만 아니라 추위에 강해서 거친 환경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제일 처음 간척 사업이 시작된 방조제 입구는 이른 봄에 벚꽃이 만개한다. 벚꽃이 지고 5월이 되면 다시 해당화가 만발한다. 일년에 불과 열흘 꽃을 피우는 벚꽃과 하루 만에 지는 해당화가 번갈아 피지만 방조제는 봄 내내 꽃길이 이어진다. 마을 사람들은 방조제를 복구하면서 ‘해당화길’이란 비석을 세웠다. 해당화처럼 거친 환경에서도 향긋한 꽃을 피우길 바란 것이리라. 1.4km 정도의 길을 걸으면 바다와 논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길가에는 해당화가 곱게 피어 절로 흥얼거림이 나온다.

 

방조제의 끝에는 안악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장 옆 포구에는 낙지를 주로 잡는 작은 배가 물 빠진 갯벌 위에 기울어져 있고, 갯벌에는 무엇인지 구분하기 힘든 작은 생물들이 행여 눈에 뜨일까 두려운 듯 바쁜 걸음걸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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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방조제의 시작이 ‘해당화길’ 비석이라면 끝에는 커다란 조형물이 있다. 국민가수 이미자의 섬마을선생님을 기념하는 조형물이다. 높이 13.5m의 대형 조형물에는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이라는 노래가사가 새겨 있고 바로 옆에는 500원을 넣으면 노래를 들려주는 기계도 설치돼 있다. 이미자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도 노랫가락을 들으면 ‘아! 이 노래’라고 무릎을 칠 것이다. 

 

국민가수의 노래는 해당화 꽃길과 함께 함평만의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안악해수욕장이 바로 옆에 있지만 아직 물이 차가워 들어갈 수 없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바다를 느껴보지 않을 수도 없는 법. 서해는 갯벌이 있어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바다를 느끼기 충분하다. 아이들은 갯벌을 두려워하다가도 그 부드러움을 알고 나면 옷이 더러워지는 줄 모르고 뛰어논다. 작은 게들이 둥지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갯벌은 자연이 아이들에게 준 놀이터다. 

 

붉게 물들어가는 낙조를 바라보고 있자니 동해의 철썩이는 파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감동이 밀려온다. 꽃구경, 갯벌구경, 바다구경을 했고 노래까지 듣고 있으니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한다. 함평만의 낙조는 사진 찍는 이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다. 산과 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한다. 아침 일찍 시작한 여행이 끝나간다. 낙조까지 감상하고 기념사진 한 컷 찍고 나면 이제 함평만은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월천리 안악해수욕장

 

1991년 7월 13일 새로 개발한 해수욕장으로 백사장 길이만도 200m가 넘는 대형 해수욕장으로 백사장과 주위의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여름철 주민들과 피서객들의 휴식공간으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여기에 함평만 갯벌에서 나오는 싱싱한 숭어, 세발낙지, 보리새우 등이 여름철 미각을 돋구고 있으며,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까닭으로 깨끗하고 조용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최근 해수욕장 주변 석축정비, 지하수개발, 화장실과 세면장 등 편의시설 설치로 외지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다.

 

2km에 걸친 해당화 꽃길을 따라 들어간 안악해수욕장 입구에는 함평만 해당화꽃길조성기념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이 조형물 중앙의 소녀상은 국민가수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에 등장하는 섬 처녀의 총각선생님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으로 표현되고 있다. 기념탑에는 500원짜리 주화를 넣고 이미자 대표곡 ‘섬마을 선생님’ 노래 또한 들을 수 있어 안악해수욕장의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양재리 산96-1 이팝나무 / 전남기념물 제117호 / 1988년 12월 21일 지정 

 

양재리 2구에 사는 모수택 소유인 수정재 뒷편에 있는 동산의 소나무 숲 속에 두그루의 이팝나무가 나란히 서있다. 그 중 한그루는 높이 14m이고 줄기의 가슴높이둘레 3.04m이며, 다른 한 그루는 높이 12m, 줄기의 가슴높이둘레 1.43m로 차이가 크다. 크기로 보아 앞의 나무는 수령이 200여 년, 뒤의 나무는 100년 전후로 추정되어 약 100년의 간격을 두고 심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학명은 Chionanthus retusus Lindl.et Pax이고 우리나라 중부 이남 각 지방에 분포해 있는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일본과 중국에도 자라며 꽃은 5∼6월에 하얗게 피는데 한꺼번에 피기 때문에 이때는 나무의 온 가지에 눈이 덮여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천년기념물로 이정된 이팝나무 중에서 가장 큰것은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에 있는 것으로 높이 16.5m이고 줄기의 가슴 높이 둘레 4.46m에 이른다. 천연기념물 제235호인 광양 유당공원의 이팝나무는 높이 15m, 줄기의 가슴 높이 둘레 3.27m 이다.

 

호텔샹젤리제 함평읍내에 있다. 42실의 객실이 있다. / 061-324-3702

어촌민박석성리 돌머리해수욕장 입구에 있다. / 061-322-9228

대동면녹색체험학교 함평군 기각리에 있다. 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 061-322-0456

낙지마당 함평읍 장터에 있다. 낙지요리가 별미. / 061-322-2419

바다이야기 손불면 궁산리에 있다. 돔회, 연포탕을 잘 한다. / 061-322-4478

천지나비회관 학교면 사거리에 있다. 한우요리 전문. / 061-3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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